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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를 위한 복수

언니를 위한 복수

내 쌍둥이 언니는 열아홉 성인식 날 사망했다. 호텔의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언니가 가장 아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절친 허지선은 곧바로 누군가에게 언니가 괴롭힘을 당하는 사진을 익명으로 퍼뜨려달라고 부탁했다. 나중에 나는 언니가 되고 싶었던 그녀의 얼굴을 칼로 한번 또 한 번 긁으며 피투성이가 된 허지선의 얼굴을 예술 작품처럼 들어 올렸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언니가 죽었어. 언니를 해치려 했던 사람들 전부 가만 안 둬.”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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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사랑의 대가

거짓된 사랑의 대가

남편이 내 사진을 친구들한테 공유했더니, 남편의 여자친구가 나를 첩으로 오해했다. 그녀는 아기를 안고 친척과 친구들을 데리고 길 한복판에서 나를 막아 섰고, 나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고 소리쳤다. “뻔뻔한 년! 감히 내 남편을 유혹하다니! 이 더러운 첩년, 내가 너를 가만두지 않겠어!” 그들은 나를 때리고 발로 차고, 차를 부수고, 내 옷을 찢어 놓았다 그 바람에 온몸에 상처가 나고, 뇌진탕에 손뼈가 부러졌다. 결국 나는 경찰에 신고하고 끝까지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동시에 이혼 서류를 작성해 남편에게 내밀었다. “나 없었으면 넌 구걸이나 하고 있을 거야. 감히 날 속이고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다니? 꺼져! 내 돈 한 푼도 못 가져갈 줄 알아!”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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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종왕 그늘 아래 자비는 없다

화종왕 그늘 아래 자비는 없다

나정은 대비를 대신해 칼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그 대가로 그녀의 가문은 높은 작위를 얻게 되었고 그녀는 남쪽으로 내려가 세 해를 요양하며 지냈다. 그런데 그녀가 다시 돌아왔을 때, 모든 것이 바뀌어 있었다. 나정의 안채는 사촌 여동생이 차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는 손끝 하나 까딱이지 않고 나정이 피 흘려 얻어낸 모든 것을 제 것인 양 안온히 누리고 있었다. 이 와중에 부모님과 오라버니는 그 아이만 아꼈고 할머니 또한 그녀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워했다. 심지어 그녀의 소꿉친구마저 과거의 약속은 잊은 채 나정보다 그 아이가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며 은근한 동정을 담아 말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나정이 크게 소란을 피우자 그들은 하나가 되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렇게 허무한 끝을 맞이한 나정은 무려 열여덟 해 동안 이승에 붙들린 채 유령처럼 떠돌아다녔다. 소리 없이 그들 주위를 맴돌며 끝을 지켜보던 어느 날, 그녀는 번쩍 눈을 떴다. 그렇다. 그녀는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이다. 하늘이 다시 나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면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생에는 결코 억눌려 살지 않을 것이고 내 뜻에 귀를 기울이고 내 감정에만 충실할 것이다. 그녀는 완벽한 복수를 위해 권세 높은 인물인 화종왕과 손을 잡았다.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화종왕의 비로 불릴 것이나 실상은 짐의 노예라는 것을 잊지 말거라. 네가 거짓으로 죽음을 꾸밀 작정이라면 짐이 기꺼이 그 연극을 도와주겠다. 그 후에 너에게 이름과 신분도 새로 내어 줄 것이고 군왕처럼 군주의 칭호와 봉지를 내려주도록 할 것이다.” 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책략으로 빈을 짓밟고 야망 가득한 명문가세들과도 맞서며 대비의 신임을 한몸에 받게 되었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 화종왕은 드디어 이 나라의 새로운 왕이 되었다. 그 젊고 오만하며 잔혹했던 군왕이 어느 날 나정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짐이 군주의 인장을 중전의 금인으로 바꾸어주겠다. 원하느냐?” 언제나 충성스럽고 순종적이었던 나정은 그날 처음으로 그를 외면했다. “원치 않습니다.”
사극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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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드 생존기

시월드 생존기

신혼 첫날, 시아버지가 음식 한 가지 때문에 시어머니를 마구 때렸다. 말리려던 나를 시아버지는 무례하다고 꾸짖었고 우리 집안은 힘으로 사람을 제압하는 게 전통이라며 큰소리쳤다. 그 와중에 남편마저 나를 향해 슬슬 기세를 올리는 모습에 내 마음은 이상하게도 들뜨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안에 감춰둔 악마를 풀어놓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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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속에 잠겨 널 잊었다

짙은 안개 속에 잠겨 널 잊었다

“고모, 저 생각해봤는데 민 씨 가문을 떠나서 고모랑 해외에서 함께 살려고요.”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원정숙의 목소리에는 기쁨과 안도감, 그리고 어딘가 간절한 부탁이 담겨 있었다. [그래, 단비야. 내가 비자 준비를 바로 시작할게. 한 달 정도는 걸릴 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줘. 그동안 친구들도 많이 만나. G국으로 이주하면 다시 만나기 어려울 테니 작별 인사는 꼭 제대로 해야 해.] [특히 삼촌 말이야. 삼촌은 너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키워줬잖니. 그 은혜는 절대 잊으면 안 돼. 진심을 다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해.] “네.” 원단비는 잠시 말을 멈추고 조용히 대답했다. 전화를 끊고 베란다로 향했던 그녀는 천천히 거실로 돌아왔다. 그러다 무심코 테이블 위에 놓인 사진 한 장에 시선이 멈췄다.
Short Story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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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는 나를 버렸다

그날, 그는 나를 버렸다

나와 남편의 첫사랑이 동시에 납치되었다. 죽음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가까스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는 내게 연기 좀 그만하라며 차갑게 나무랐다. 결국, 그는 첫사랑을 위해서만 범인이 요구한 몸값을 지불하고, 나와 그의 동생을 그대로 내버려둔 채 떠났다. 전화가 끊기기 직전, 그는 이렇게 쏘아붙였다. “안유정, 그만 좀 해! 이젠 지긋지긋하다고! 연수가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알아? 네가 연수를 납치한 거 다 안다고! 두고 봐, 연수가 진정되면 제대로 따져 물을 거니까...” 그러나 그의 계획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첫사랑을 품에 안고 떠난 직후, 나와 자폐를 앓는 그의 동생은 범인의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으니까...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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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임신한 나를 죽였다

남편이 임신한 나를 죽였다

수양 동생이 수영장에 잠시 빠졌다는 이유로, 남편은 나를 묶어서 수영장에 밀어 넣어버렸다. 고작 2센티 정도 숨 쉴 구멍만 남겨준 채. “청아가 받은 고통을 두 배로 돌려줄게!” 그가 이렇게 말했다. 수영할 줄 몰랐던 나는 필사적으로 숨 쉬려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그의 차가운 질타였다. “제대로 혼내주지 않으면 넌 영원히 몰라.” 나는 절망에 몸부림치며 마구 허둥댔다. 5일 뒤, 그는 마침내 마음이 약해져 이 벌을 끝내려고 결심했다. “이번에는 풀어주겠지만, 다음에 또 그러면 가만 안 둘 줄 알아.” 하지만 그는 몰랐다. 내 시체는 이미 물에 퍼져 퉁퉁 부어올랐다는 것을.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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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와이프?

한물간 와이프?

어느 날 남편이 문득 내게 물었다. 와이어 없는 브라가 더 편하냐고 뜬금없이 물었다. 이 남자가 드디어 센스가 생겼나 보다. 하지만 다음날, 비서가 허둥지둥 달려오더니 내가 금방 받은 택배를 낚아채며 주소를 잘못 적었다고 핑계를 둘러댔다. 그리고 그날 밤, 유시아가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하나 올렸다. [남자친구가 사준 선물, 예쁘나요?] 아련한 분위기의 호텔 거울 속 셀카였는데 리본으로 장식된 정교한 속옷 선물 상자가 그녀의 손에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이 남자는 뒤늦게 센스가 생긴 게 아니라 단지 날 위해 성숙해지려는 의지가 없었을 뿐이었다. 나는 피드에 하트를 누르고 캡처해서 남편에게 보냈다. [세트로 사면 20% 할인받을 수 있어. 살림살이 진짜 엉망이네.] ...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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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지기 위해 날 배신한 남편

아이를 가지기 위해 날 배신한 남편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작한 지 넷째 달, 남편의 옆집 여자가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제목은 ‘사랑이 이루어지다. 세 식구의 행복한 순간.’이었다. 사진 속 여자는 내 남편과 함께,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진 속의 남편은 여전히 나와의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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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내연녀로 만든 남편

날 내연녀로 만든 남편

병원에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옆자리에 앉은 여자가 자랑삼아 남편 이야기를 꺼내기에 귀 기울여 보니, 남편이 유명한 사업가 강준영이라고 했다. 놀랍게도, 내 남편 역시 유명한 사업가 강준영이었다. 그 여자는 남편이 지방으로 회의하러 간 바람에 함께 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내 남편 또한 지방으로 출장을 떠난 상태였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마음을 추스르며 앉아 있다가, 결국 검사를 받지 않고 돌아가 임신중절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 후에 이혼을 제기했을 때야 비로소 깨달았다. 우리 두 사람은 여태껏 혼인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Short Story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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