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여자, 내 아내 손지연만 사랑했어.”
“그럼 요 며칠 우리가 행복하게 지냈던 건?”
“거짓이지, 내 아내의 복수를 위한.”
조아린은 감히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울고 웃었지만 난 그녀에게 다시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내가 손짓하자 스크린에 있던 그 거지 무리가 우르르 몰려왔다.
분노로 차올라야 할 눈동자에, 지독한 패배감과 알 수 없는 희열이 엉망으로 뒤섞여 있었다.
"당신 남편은 절대 모를걸. 완벽하게 포장된 자기 아내가, 사실은 이렇게 거칠게 헤집어지기를 바라는 여자라는 걸."
이안은 쐐기를 박듯 마지막 말을 던지고는, 서아의 어깨에서 손을 뗐다.
기다리는 동안 하지율은 납치범과 가정, 아이들, 그리고 결혼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납치범에게는 현명한 아내와 똑똑한 딸이 있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아내와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 어떤 프로젝트에 투자했는데 결국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말았다.
아내의 눈동자 속에서 카멜리아는 이 어두운 음모에 대한 거짓, 조작, 연루된 기미를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오직 순수한 사랑, 잃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두려움, 그리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모습뿐이었다.
"모건..." 카멜리아는 숨을 헐떡이며 속삭이며 남편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우리 애... 알렉산더는..."
’
‘내 부계정을 들켰다는 이런 난감한 상황 때문에 결혼을 끝내서는 더더욱 안 돼!
‘내가 설명해야 해. 제인을 붙잡아야 해!’
‘제인이가 내 아내라는...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지태하는 마음을 다잡고 핸드폰을 꺼내 다시 안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전히 받지 않았다.
미간이 깊어졌다. 초조함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