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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혁 중 º 단편

장순혁 중 º 단편

“신이시여, 제 친구 릴리는 잘 때 다리를 제 얼굴에 올려놓고 잔답니다, 이런 거는 빼?” “그렇지.” 릴리와 데이지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데이지, 사랑해.” “릴리, 나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릴리와 데이지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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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언제나 무언가의 끝으로부터

시작은 언제나 무언가의 끝으로부터

하루의 끝에서 이름을 부르며 서로를 확인하는 일. 반지에 새겨진 이름 둘을 보며 현관문을 열고 나가 오늘을 살아내는 일. 익숙한 숨결 속에서 가장 조용한 사랑을 반복하는 일. 그 모든 것의 이름은, 지원과 하연, 둘로 나뉘는 이름이 아닌 하나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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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이제 내 피가 당신의 몸속에 흐르고 있어요. 로맨틱한 제목과 함께 내가 강유형의 손가락을 잡고 응원하던 사진이 실려 있었다. 그저 힘내라는 뜻에서 손을 잡았던 순간이었지만 제목과 사진이 더해지니 마치 우리가 생사를 함께하는 연인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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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작가의 말: 아래 내용은 네 시기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소년 — 짝사랑이라는 이름의 시작. 청년 — 서른 번째 생일, 그리고 아련한 재회. 중년 — 오랜 시간 끝에 처음으로 엮인 둘의 이야기. 결혼 후 — 이제는 함께 걷는 달콤한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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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첫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휘웅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쌍방향 로맨스였지.” 순간, 지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놀이공원에서 포카칩을 건네던 순간. 경주행 버스 안에서 어깨가 닿을까 괜히 신경 쓰이던 순간.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하늘의 히어로를 외치던 밤. 그리고 사람들 틈에 갇힌 만원 버스 안에서 들었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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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이 벌이 되었다

사랑한다는 말이 벌이 되었다

대학생이던 강호준을, 나는 그저 가볍게 가지고 놀았다. 그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도 먼저 이별을 고한 건 나였다. 그리고 몇 년 후. 성공한 사업가가 된 강호준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집안이 몰락해 모든 것을 잃은 나와 결혼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내가 정말 복도 많다고.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강호준이 밤마다 다른 여자를 집으로 데려온다는 것을. 그런데도 나는 울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런 내 모습에 강호준이 먼저 미쳐 갔다. 결국 그는 첫사랑 백유연에게 아이까지 갖게 했다. 그래도 내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자, 강호준은 나를 거칠게 벽으로 몰아붙였다. “넌... 대체 나를 사랑하기는 해?” 그러던 어느 날. 나와 백유연의 양수가 같은 날 터졌다. 나는 처음으로 강호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를 사랑한다고 인정하며, 제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강호준은 기쁜 얼굴로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럴 줄 알았어. 이 거짓말쟁이.”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나를 매정하게 밀쳐냈다. 그리고 백유연을 품에 안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조금 있다가 병원에 보내 줄게.” 그리고 차갑게 덧붙였다. “아이 낳는 고통 정도는 견뎌. 나한테 거짓말한 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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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에 이름은 없다.

우리 사이에 이름은 없다.

하랑이 세더니 입술을 삐죽였다. “……다섯 번 맞네.” 로로가 웃다가 두 사람의 같은 반지를 발견했다. “야. 너희 그거 뭐냐?” 하랑이 손을 번쩍 들었다. “커플링이요!” 기태가 그 손을 잡아 내렸다. “그만 좀 자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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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사랑

개 같은 사랑

그녀는 나를 덥석 잡으려고 뛰어왔지만 내가 잽싸게 몸을 피하고 가방에서 태블릿 PC를 꺼내 영상을 하나 틀었다. 흐릿한 불빛의 바 안에서 임선우와 한유리가 꼭 껴안고 주위 시선도 무시한 채 딥 키스를 나누는 장면, 한유리는 심지어 임선우의 옷 속에 손을 집어넣고 제멋대로 더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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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자락

사랑의 끝자락

드디어 날 벗어나서 속이 후련할까? 내 기억 속에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연인이었고, 최고의 파트너였다. 서로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며, 모두가 부러워했었다. 강시헌은 부모님을 잃고 혼자가 된 나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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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10년이면 충분해

짝사랑은 10년이면 충분해

“강유진, 올해는 우리가 안 지 10년 되는 해이고 또 내가 널 짝사랑한 지 10년 되는 해이기도 해. 너무 대단하지 않아? 내가 널 좋아한 시간을 10년을 단위로 헤아릴 수 있다니. 한 사람의 인생에서 10년이 몇 개나 되겠어.” “7년의 짝사랑과 3년의 부부생활을 하면서 나는 늘 네 마음에 들고 싶어서 엄청 많이 노력했었어. 하지만 현실은 내 상상과는 전혀 다르더라. 앞으로 3년, 7년, 10년을 더 기다려봐도 네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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