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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정신을 차리고 앞을 내다보니 아무도 없이 텅 비어 있다. ‘썰렁하기 그지없구나.’ 용천범은 인제 말할 사람조차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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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수 없는

돌이킬수 없는

도현이 잠시 자리를 비운 방 안에는 서글픈 기계음만이 공허하게 울리고 있었다. 도현 외에는 그 누구도 자신을 간절하게 찾지 않았다는, 세상에 철저히 혼자 남겨졌다는 비참한 생각이 들자 가슴 한쪽 구석이 칼로 베인 듯 아려왔다. 내가 사라져도 눈물 한 방울 흘려줄 사람이 없구나, 자신의 존재가 먼지보다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지독한 허무함이 밀려와 참으려 할수록 유라의 눈시울이 뜨겁게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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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도 잘 살 수 있다

너 없이도 잘 살 수 있다

윤사희라는 이름이 보였다. 전화 너머로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정오, 지금 어디야? 이 시간까지 집에도 안 들어오고, 이게 말이 돼?” 나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그녀를 더욱 불만스럽게 만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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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모르는 일

네가 모르는 일

2년 전, 김서준이 실명한 첫 달에 나도 마침 희소병 진단을 받았었다. 전 세계에 발병률이 5퍼센트도 안 되는데 일단 이 병에 걸리기만 하면 8년 안에 모든 기억을 점차 잃게 되고 식물인간처럼 혼미상태에 빠지게 된다. 나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기댈 곳 하나 없으니 아무도 내 존재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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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어도 빛나는 나

당신 없어도 빛나는 나

그 뒤처리를 하느라 올해 회사의 이익은 거의 사라졌다. 기선후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밖은 이미 어두웠다. 핸드폰을 다시 봤지만 메시지는 하나도 없었다. 마음은 텅 빈 것 같았다. 설명할 수 없는 피로와 외로움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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