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송준기, 이제는 네가 나에게 그 많은 사랑을 줄 수 없다면, 그냥 나를 놓아줘. 그게 우리 둘 모두에게 더 나을 거야.”
준기는 고개를 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싫어, 난 이혼하기 싫어. 내가 잘못했어, 연주야. 정말 후회하고 있어. 내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
“안 돼, 나는, 읍.”
도윤의 입술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지아에게 닿자 지아는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그러자 지아의 심장은 쿵쿵쿵 미친 듯이 뛰었다. 지아는 이도윤만 사랑했으나, 둘은 이미 이혼했으니 자유로운 몸이었다. 다른 누구와 무슨 일이 일어나도 불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아는 다른 남자와 어떠한 관계도 맺고 싶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지아는 놀라고 화가 났으며, 놀란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른 후에 겨우 몸부림쳤다.
그 후 서원희는 내 앞에 서서 카메라를 향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저와 진영이는 4년 넘게 사랑했어요. 우리는 서로에게 정말 충실했어요. 그런데 이 여자는 제가 없는 사이에 진영이를 꼬셔서 우리의 관계를 망가뜨렸어요!”
“짝-”
서원희는 내 얼굴을 세게 때렸다. 내 얼굴은 한쪽으로 돌려졌고 입가에는 피가 흘렀다.
그때만 해도 나는 육상준의 성격 탓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나중에 허연서를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나서야 무뚝뚝한 게 아니라 단지 날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송지유와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고, 바로 퇴원하기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봐 둔 빌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