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군의 배신
고시우는 일찍이 공주와의 혼인을 거절했다.
정조를 잃고 두 다리마저 못 쓰게 된 나를 정실로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내를 얻었다고 했다.
하지만 혼인한 지 십 년이 되던 해, 고시우가 한 여인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 여인은 온갖 교태를 머금은 절세가인이었고, 나와는 판이했다.
얼마 뒤, 나는 죽은 딸을 품에 안고 누각에서 몸을 던졌다.
그러자 고시우는 미쳐 버렸다.
고시우는 자기 살을 베어 피를 내어 나한테 먹이며, 울부짖으며 죽지 말라고 애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