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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닿지 못한 마음

끝내 닿지 못한 마음

대전 안, 조민소는 눈가에 차오른 물기를 애써 눌러 삼켰다. 이윽고 한 자 한 자 황제를 향해 또렷이 힘주어 아뢰었다. “폐하, 신이 지금껏 세운 군공을 대가로 군주(郡主) 임지영과의 혼약을 파하고자 하옵니다.” “아울러 변방 수비를 자청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이레 뒤 경성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나이다.” 황제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민소야. 오늘 막 전장에서 돌아온 네가 어찌 벌써 다시 떠날 생각부터 한단 말이냐?” “너와 지영이는 짐이 어려서부터 지켜본 아이들이다. 네가 지난 삼 년간 변방에 나가 있는 동안 그 아이와 네 부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짐은 어느 정도 전해 들었다.” 황제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결국 그들이 네 마음을 저버렸구나.” 잠시 말을 멈췄던 황제가 이내 부드럽게 덧붙였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은 기회를 주어 보자꾸나. 짐과 내기를 하나 하자. 이레 안에 그들이 네 결심을 눈치채고 너를 붙잡는다면 경성에 남거라. 허나 끝내 아무도 네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면... 그때는 짐도 네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으마.” 조민소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련 따위는 이미 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주 희미한 기대 하나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과연 그들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채고 나를 붙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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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나무 아래의 사랑

해당화 나무 아래의 사랑

배안우가 출정한 이듬해, 그는 천 리 밖에서 긴급 서신과 함께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내게 보내왔다. 밀서에는 몇 줄의 짧은 글자만 적혀 있었다. "변방의 전세가 위급하여 나와 가애는 자리를 비울 수 없다. 너는 규방에 머무는 여인이라 평소 한가하니, 이 아이는 네가 잘 돌봐 주거라." "나와 가애의 아이를 잘 길러 준다면, 내가 경성으로 돌아가면 폐하께 청을 올려 너를 평처(平妻)로 맞이하겠다." 나는 말없이 포대기 속에서 이미 숨이 끊어진 아기를 바라보았다. 5년 후, 배안우는 대승을 거두고 조정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상자의 예물이 줄을 이어 강씨 저택으로 들어왔다. 그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강씨 저택의 객청 앞에서 내 앞을 가로막았다. "우혜야, 이제 변방의 전쟁도 끝났으니, 폐하께서 나를 진북후(鎭北侯)에 봉하시기로 하셨다." "가애가 비록 천한 신분의 출신이지만, 오랜 세월 나와 함께 밖에서 고생했고, 적장자까지 낳아 주었다. 가애에게 진 빚이 너무 많으니, 혼인만큼은 더 이상 서운하게 할 수 없다." "내가 먼저 가애를 들인 뒤, 곧바로 궁에 들어가 폐하께 혼인을 청하고 너를 집으로 들이겠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배안우는 곧장 두 걸음 다가와 내 손을 붙잡았다. "우혜야, 네가 오랜 세월 기다리며 얼마나 마음고생했는지 안다. 걱정하지 마라. 가애는 본래 너그러우니 네가 들어오면 반드시 너와 자매처럼 지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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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사랑

개 같은 사랑

그녀는 나를 덥석 잡으려고 뛰어왔지만 내가 잽싸게 몸을 피하고 가방에서 태블릿 PC를 꺼내 영상을 하나 틀었다. 흐릿한 불빛의 바 안에서 임선우와 한유리가 꼭 껴안고 주위 시선도 무시한 채 딥 키스를 나누는 장면, 한유리는 심지어 임선우의 옷 속에 손을 집어넣고 제멋대로 더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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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한 악

사랑을 위한 악

“지유 오빠는 나를 제일로 사랑하지 않아? 설마 걔 때문에 날 탓하는 건 아니지? 난 네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유일한 여자친구야. 다들 우리 둘이 결혼할 거라고 했어.” “나도 상처받고 질투도 난다고! 이렇게 잘난 나를 놔두고 왜 내 복제품을 찾은 거야? 넌 나만 사랑해야지, 다른 여자는 절대 안 돼!” 강윤서는 자신의 소유욕이 가득한 애교로 배지유가 당장 사과하고 달래줄 거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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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그리고 사랑

미련, 그리고 사랑

“연서 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가 이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죠? 아마 제일 먼저 구해주러 현장에 도착할 거예요.” 나는 속상해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무려 7년이라는 세월은 설령 반려동물을 키우더라도 정이 들기 마련일 것이다. 하지만 아들은 해당되지 않았고, 오로지 나를 향한 증오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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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이 강산을 엄마가 너를 위해 조금씩 개척하고 있으니까. 수아야, 사랑한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엄마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996년 2월 3일, 눈 내리는 밤 -- 안혜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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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사랑의 아이

나의 첫사랑의 아이

‘세상에 사랑의 등가가 어디 있나. ‘더 사랑하면 약자가 되는 거지. 동하를 사랑하니 플라스틱 핀도 하는 거지.’ 꼬마들의 드리블은 귀엽고 구경할 만했다. 짧은 다리로 섰다가 차고 다시 쫓아가면서 나름대로 드리블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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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끝, 사랑의 시작

악몽의 끝, 사랑의 시작

요정은 말할 것도 없고, 하늘의 별이라도 너를 위해 다 따다 줄 수 있을 텐데. 그걸 알아? 내 유일한 소원은 네가 행복한 거야.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돼. 그 기억들은 떠오르지 않아도 상관없어. 그런 것들은 아무 의미도 없어. 우리 서은이의 행복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하찮은 것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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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

아빠와 나

그가 대답으로 중얼거린다, "당신의 것이에요. 영원히." 어두운 방에서, 별빛 가득한 밤으로 열린 창문 앞에 서서, 우리는 껴안은 채로 있는다, 움직이지 않고, 침묵에 흔들리며. 내 배는 우리 사이에서 둥글고, 우리 아이는 안에서 잠들어 있다. 저택은 우리 주위로 평화롭다, 유령들을 정복한 요새처럼. 어둠이 사랑에 의해 패배했다. 그리고 내일, 새로운 날이 밝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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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

사랑한다고 말해줘

그렇게 보낸 지난 10년 동안 그녀에게는 수어, 타이핑, 필담이라는 세 가지 소통 방식이 생겼다. ‘사랑해’, 즉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두 인칭과 하나의 감정을 결합한, 세상에서 가장 간결한 수어 동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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