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돌아온 장군과의 파혼
서태주는 전쟁터로 떠나기 전, 내가 저택에서 안심하고 기다릴 수 있도록 단검으로 자신의 미간을 그어 내려 맹세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성대한 혼례식을 올려 나를 부인으로 맞이하겠다고 약속했다.
8년 후, 장군인 서태주는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돌아왔으나, 그의 곁에는 임신 중인 여인 하나가 있었다.
그녀는 남장을 하고 있었지만, 불룩한 배는 그 차림과 너무도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망설임 없이 옥팔찌를 빼며 혼인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서태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 섞인 말투로 내뱉었다.
“연수는 나와 함께 적을 물리치며 온갖 고생을 했고, 진작에 연수를 생사를 함께할 형제나 다름없는 사람으로 여겼다.”
“아이를 가진 건, 연수가 내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해 준 것뿐이다. 그저 도와준 것이란 말이다.”
나는 기가 막혀 헛웃음을 터뜨리며 곧바로 서신을 전하는 비둘기를 날렸다.
그리고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
“좋다. 그럼 나도 나를 도와줄 사람을 찾아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