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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다들 그만 싸워요, 이 40억 중 20억은 내가 가질 테니, 나머지 20억은 세 사람이 나눠 가지는 거 어때요?”
이 말에 준환은 더 미쳐버렸다.
“그 여자를 죽이자. 그 여자 보모가 남긴 유산까지 포함하면 한 사람당 20억씩 차려질 거야.”
“나도 아니라고 믿어, 만약 그렇다면, 너무 공교롭잖아, 만약 정말 이렇게 공교롭다면, 초현아, 내가 사랑을 빼앗았다고 탓하지 마.”
“썩을 것,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이런 성격이냐, 좋으면 가져가, 어차피 내 남편 강서준은 아무 쓸모도 없고, 온종일 게으르고, 진취적인 마음조차 없어, 담뱃값까지 나더러 내게 하니까.”
그것은 내가 온유에게 느끼는 감정과 닮아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주말에 찾아왔다.
아내가 남편 앞에 앉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나… 더는 자신 없어. 우리, 그만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남편은 말없이 손을 움켜쥐었다.
눈빛 속엔 분노도, 슬픔도, 체념도 뒤섞여 있었다.
“떠날 때 왜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했어? 나는 미친 듯이 널 찾았고, 인맥을 전부 썼어...”
나는 고경훈의 말을 끊었다.
“나는 이제 네 아내가 아니야. 네가 나를 찾을 이유도 없어. 고씨 집안에는 새 안주인을 들이면 되잖아.”
내 무심한 표정을 본 고경훈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감정은 거의 무너져 내릴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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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사람들 앞에서만 잘 지내는 모습을 보이면 돼요. 그것도 싫다면 제가 울며 한마디 하소연을 해도 진겸 오라버니는 관직에서 물러나야 할 거예요.”
최 노부인은 화가 나서 숨이 막히고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설은비를 손가락질하며 생각했다.
‘이혼! 이혼시켜야 해! 아니, 휴처(休妻: 고대에서 처를 집안에서 내쫓는 행동) 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