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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as cortas y novelas de 결혼

Descubre una colección de fascinantes historias cortas de 결혼 que exploran la intensidad de la pasión. Perfectas para quienes buscan historias de una hora que despierten su inspiración e imaginación sobre 결혼.
황금 새장에서 도망친 새 - undefined novela & novela
유월냥이
해주 지역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재벌가 도련님, 하지혁. 그는 모두에게 오만하고 냉혹했지만, 길거리에서 데려온 연고 없는 거지 소녀 서이나에게만큼은 지독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열다섯 살부터 스물다섯 살까지, 그는 그녀를 뼈에 새기듯 아끼며 세상의 모든 편애와 다정함을 쏟아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의 곁에 다른 여자가 나타났다. 그는 그녀가 특별하다고 했다. 몸은 불편하지만 굴하지 않는 강인함과 대담함을 가진 사람이라며. 그렇게 서이나의 존재는 그 여자에 의해 하나둘씩 지워져 갔다...
남극보다 차가운 결혼 - undefined novela & novela
작은춤결
결혼 3주년이던 날. 나는 주서언이 가장 좋아하던 레스토랑에서 자그마치 5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주서언은 또 연락이 끊겼다. 끝내 주서언의 소식을 확인한 곳은 임지영의 SNS였다. 주서언은 임지영과 남극에 있었다. [기분 안 좋다는 말 한마디에... 세상 약속 다 미루고 나 달래러 와 주는 남사친.] [펭귄보다 죽마고우가 더 힐링이네.] 사진 속 배경은 온통 얼어붙은 세상이었다. 그 차가운 풍경 속에서 주서언은 임지영의 어깨를 감싸안고 있었다. 주서언의 눈에는 내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정함과 뜨거움이 담겨 있었다. 그제야 문득, 내가 지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는 아프게 따져 묻고 싶지 않았다. 미친 사람처럼 울며 매달리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조용히 ‘좋아요’를 누른 뒤, 주서언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혼해.] 한참 뒤, 주서언에게서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 장난기 섞인 목소리였다. [그래. 돌아가서 서류에 도장 찍자.] [나중에 누가 울면서 가지 말라고 매달리는지 한번 보자.] 더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늘 제멋대로였다. 주서언은 내 이혼 선언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주서언... 누구 없이는 못 사는 사람 같은 건 없다. 그저 아직 사랑하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나는 주서언이라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멈춘 아이의 봄 - undefined novela & novela
물빛연
딸 지나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 나는 무너질 듯한 5년을 버텨 가며, 겨우 지나에게 맞는 공여 심장을 찾아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흉부외과 권위자인 남편 유준용은 붉어진 눈으로 내 손을 꼭 잡았다. “여보, 걱정하지 마. 내가 집도하는 수술대에서 우리 딸, 반드시 살려낼게.” 그 말을 믿었다. 그런데 수술이 한창 진행되던 중, 유준용은 아무 설명도 남기지 않은 채 급히 병원을 빠져나갔다. 불길한 예감에 나는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수술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았다. 흉곽이 열린 채, 피투성이로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내 딸을. 유준용의 전공의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말을 잇지 못했다. “유준용 교수님이... 지나 어린이는 아직 조금 더 버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강다유 선배님 아들은 시간이 없다고... 원래 지나 어린이에게 이식될 예정이던 심장을 들고 나가셨습니다.” 순간, 세상이 무너졌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 유준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 번, 두 번... 열 번. 하지만 딸의 몸에서 마지막 피가 빠져나가는 동안, 전화는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딸의 시신을 수습하러 가는 길, 나는 유준용의 오래된 첫사랑 강다유가 SNS에 올린 글을 보고 말았다. [결국 오진이었네. 괜히 난리 쳤잖아. 이렇게 된 김에 쓸모없어진 건 우리 까미한테 선물해야지!] 영상 속에서 강다유가 키우는 개는... 원래 내 딸의 몸속에서 뛰었어야 할 심장을 이빨로 사납게 물어뜯고 있었다. 차갑게 식어 버린 딸의 시신 앞에서, 내 안에 남아 있던 마지막 미련마저 조용히 부서졌다. 그리고 유준용이 뒤늦게 수술대 위에 남겨 둔 딸을 떠올렸을 때. 그 남자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텅 빈 집과, 아주 작은 영정 하나뿐이었다.
마지막 불빛이 스친 자리 - undefined novela & novela
온빛
심도윤이 자신의 일곱 번째 애인을 데리고 와 내게 분만을 맡겼을 때였다. 그의 친구들은 내가 몇 초 만에 무너질지 뒤에서 내기를 걸었다. 하지만 분만실에 아이의 힘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질 때까지도 누구 하나 내가 소란을 피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형, 이제 일곱 번째잖아. 형수가 진짜 화나서 형 아예 무시하는 거 아냐?” 심도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서아는 아이를 낳을 수 없잖아. 우리 집안이나 회사를 생각하면 후계자는 반드시 필요해. 결국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져서라도 가업은 이어야 하고. 차라리 지금부터 아이를 많이 두는 게 낫지. 그래야 서아도 언젠가는 받아들이게 될 테니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아이를 안고 문을 열고 나왔다. 의사로서 해야 할 말을 담담히 전했다. “축하드립니다. 3.7킬로그램의 건강한 사내아기입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심도윤은 환하게 웃으며 아이를 받아 안더니 품속에서 이혼 합의서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사인해. 유나를 달래주려는 것뿐이야. 나랑 이혼해야 아이를 낳겠다고 하더라고. 둘째까지 낳으면 아이가 여덟이 되잖아. 네가 아이를 못 낳는 대신 내가 후계자들을 만들어주고 있잖아. 그 정도면 누가 감히 네 자리를 문제 삼겠어?” 이런 연극에 맞춰준 것도 벌써 일곱 번째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나는 아무 말 없이 합의서에 이름을 적어 내려간 뒤, 돌아서서 다른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심도윤은 내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와 유전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듯했다. 아이를 원한다면 남자를 바꾸면 그만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내가 심씨 집안 안주인이라는 이름 하나에 얽매여 평생 남의 아이들을 품고 살아갈 것이라 믿고 있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확신이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특대형 소파 사용법 - undefined novela & novela
팝콘캣
아내가 기괴하게 널찍한 특대형 소파를 주문 제작한 날부터 매일 밤 거실에서 잠을 자며 생활했다. 같이 자자고 침실로 데려가려 할 때마다 아내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나를 밀어냈다. 어떤 날은 아예 침실 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했다. 거실에서는 밤마다 억누르는 듯한 수상한 소리가 흘러나왔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문이 열렸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출산 날, 분만실에서 나온 아내는 아직 병상에서 내려오지도 못한 상태였다. 나는 아이를 안아보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이혼을 통보했다. 아내는 붉어진 눈시울로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겨우 내가 매일 소파에서 잤다는 이유로? 방금 네 아이 낳아준 아내한테 그런 소리 나와?”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응, 그러니까 이혼해.”
내 남편은 전남친의 절친 - undefined novela & novela
봄빛요요
결혼식 당일, 서지훈의 첫사랑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는 눈이 시뻘게져서는 당장 그녀에게 달려가겠다며 난리를 쳤다. 나는 그를 붙잡고 매달렸다. 결혼식을 망치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병세가 깊은 아빠를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매정하게 날 밀쳐냈다. “주희가 사경을 헤매는데 넌 양심도 없냐? 피도 눈물도 없는 년!” 툭 떨어지는 눈물 사이로 허탈한 웃음이 번졌다. “오늘 이 식장 문을 나가는 순간, 우리 관계는 끝이야.” 서지훈이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누가 애걸복걸해서 한 결혼인데. 네가 무릎 꿇고 빌어도 안 돌아올 테니 걱정 마.” 나중에 그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내게 전화를 걸었을 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건 너무나도 낯익은 남자의 음성이었다. “쉿, 지금 피곤해서 자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마.”
공주의 칼날 - undefined novela & novela
목화
나는 선황께서 직접 책봉한 공주였다. 그런 내가 진북장군과 혼인하는 건, 그에게는 이미 각별한 하사이었다. 혼인식 날, 가마가 도착하자마자 나는 장군부 앞에서 갓난아기를 안은 채 무릎을 꿇고 있던 여인 하나를 발견했다. 내 부군 기태영은 혼례복을 입은 채 난감한 얼굴로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공주마마, 진아는 제가 변방에 있을 때, 제 아이를 낳아준 여인입니다. 헌데 지금 진아가 갈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진아도 함께 장군부에 발 들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공주마마를 정실로 들이고 진아를 첩으로 들여서 기씨 집안의 대를 이어가게 해주십시오.” 기태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주위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기태영의 할머니 이윤정도 태연하게 말을 보탰다. “공주께서는 워낙 고귀하시니 그까짓 명분이야 무슨 대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기씨 집안은 대대로 외동아들만 있어 왔습니다. 저 아이는 기씨 집안의 핏줄인데 명분도 없이 자라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병사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공주마마,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는 갓난아이를 잠시 바라보다 이내 간절히 자신을 쳐다보는 기태영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는 가볍게 헛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봉관을 벗곤 다시 가마에 올랐다. “장군, 아이를 가지고 싶다면 굳이 막진 않겠네. 허나 선황의 뜻은 분명했다. 은혜를 베풀어 공주인 날 기씨 집안으로 들인 것이지, 내가 기씨 집안에 하사된 것은 아니었다. 기씨 집안에서 그 은혜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내가 그 명을 거두겠네.”
그해, 우리는 끝이 되었다 - undefined novela & novela
쓴귤
혼인신고를 마친 날, 나는 혼인신고서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 SNS에 올릴 인증사진을 찍으려던 참이었다. 그때 윤우성이 불쑥 입을 열었다. “그 신고서, 가짜야.”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윤우성의 휴대폰 너머로 여자의 놀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야! 왜 벌써 말해버렸어! 좀 더 놀려야 재밌는데!] 윤우성은 귀찮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얘가 너무 멍청해서 아직도 눈치를 못 챘잖아. 더 연기할 필요가 있어?” “내기 네가 이긴 걸로 하자.” 하지만 SNS 업로드는 이미 끝난 뒤였다. 7년 동안의 연애 끝에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며,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축하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휴대폰 너머의 그 여자, 학창 시절 나를 괴롭히던 그때처럼 비웃음이 섞인 댓글을 남겼다. [어머, 혼인신고까지 했네? 결혼식은 언제쯤 할 거야? 꼭 불러줘.] 나는 잠시 생각한 뒤 답글을 남겼다. [다음 주.]
99번 끝에 나는 포기하기로 했다 - undefined novela & novela
모엘
급성충수염에 걸렸을 때, 부모님도 오빠도, 약혼남인 고진탁도 모두 동생인 수연의 생일을 축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술실 앞에서 수도 없이 전화를 걸었다. 수술 동의서에 서명해 줄 가족을 찾아 헤맸지만, 돌아온 것은 매정하게 끊겨 버리는 통화뿐이었다. 고진탁은 내 전화를 끊은 뒤 메시지 하나를 보내왔다. [수안아, 그만 좀 해. 오늘은 수연의 성인식이잖아. 무슨 일이든 파티 끝난 뒤에 이야기하자.]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수술 동의서에 내 이름을 적었다. 수연 때문에 나를 포기한 건 이번이 99번째였다. 그렇다면 나도 이제는 가족들을 포기하겠노라 생각했다. 더는 가족의 편애에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가족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고분고분 받아들였다. 다들 내가 철이 들었다고 생각할 뿐 내가 영원히 떠나려 한다는 사실만큼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여섯 번의 기다림 끝에 - undefined novela & novela
사이다 독설
“임초이 씨, 여섯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겨우 찾아온 아이예요. 정말 포기하시겠어요? 남편분도 임신중절수술에 동의하셨고요?” “확실해요. 그 사람도 동의할 거예요.” 밤을 꼬박 새운 임초이의 목소리는 잠겨서 몹시 거칠었다. 하지만 의식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했다. “그럼 수술은 일주일 뒤로 잡아 드릴게요.” 일주일 뒤, 하필이면 임초이와 심예훈의 결혼기념일이었다. ‘그래. 시작했던 날에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떠날 비행기표까지 예매한 뒤, 임초이는 천천히 제 아랫배를 쓸어내렸다. 아직 제대로 된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작은 생명이... 그 안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임초이는 이 아이 하나만을 바라며 버텨 왔다. 여섯 번의 시험관 시술도, 끝없이 반복되는 기다림과 절망도 모두 이 순간을 위해 견뎠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소원이 마침내 이루어진 날. 자기 손이 그 아이를 놓게 될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8년 만에 돌아온 장군과의 파혼 - undefined novela & novela
만사형통
서태주는 전쟁터로 떠나기 전, 내가 저택에서 안심하고 기다릴 수 있도록 단검으로 자신의 미간을 그어 내려 맹세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성대한 혼례식을 올려 나를 부인으로 맞이하겠다고 약속했다. 8년 후, 장군인 서태주는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돌아왔으나, 그의 곁에는 임신 중인 여인 하나가 있었다. 그녀는 남장을 하고 있었지만, 불룩한 배는 그 차림과 너무도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망설임 없이 옥팔찌를 빼며 혼인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서태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 섞인 말투로 내뱉었다. “연수는 나와 함께 적을 물리치며 온갖 고생을 했고, 진작에 연수를 생사를 함께할 형제나 다름없는 사람으로 여겼다.” “아이를 가진 건, 연수가 내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해 준 것뿐이다. 그저 도와준 것이란 말이다.” 나는 기가 막혀 헛웃음을 터뜨리며 곧바로 서신을 전하는 비둘기를 날렸다. 그리고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 “좋다. 그럼 나도 나를 도와줄 사람을 찾아볼 거다.”
끝난 결혼의 다음 페이지 - undefined novela & novela
안나 스미스
결혼 4년. 나를 놓아준 건 그 사람이 직접 남긴 서명 한 줄이었다. 정작 본인은 자기가 무엇에 서명하는지도 몰랐지만. 나는 소피아 모레티. 이 도시에서 가장 강력한 마피아 가문의 후계자, 제임스 모레티의 아내였다.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아내. 제임스의 어린 시절 첫사랑이자, 눈부시고 가진 것 많은 비키가 돌아왔을 때에야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는 처음부터 비키의 부재를 채우는 존재였다는 걸. 그래서 마지막 수를 뒀다. 대학 서류인 척 위장한 이혼 서류를 책상 위로 밀어 넣었다. 제임스는 한 번 더 확인하지도 않고 그대로 서류에 서명했다. 우리 결혼 서약을 대하던 그 태도 그대로, 그의 만년필이 종이를 무심하게 긁고 지나갔다. 자기 손으로 결혼을 끝내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하지만 내가 모레티 집안에서 들고 나온 건 자유만이 아니었다. 코트 안쪽에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그 사람의 후계자가 있었다. 자기가 무엇을 잃었는지 깨닫는 날, 제임스를 무너뜨릴 비밀이. 이제, 나를 한 번도 제대로 본 적 없던 남자가 나를 찾겠다며 온 세상을 뒤지고 있다. 펜트하우스에서 뒷골목 시궁창까지, 돌 하나 남기지 않고 샅샅이 살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잡히기를 기다리며 두려워 떠는 먹잇감이 아니다. 나는 제임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내 자리를 정했다. ‘모레티’라는 이름으로 닿을 수 없는 자리에. 이제 나는 제임스의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 반대로 제임스가 내 사랑을 구걸하게 될 것이다.
그대가 무정하면 나는 떠나리 - undefined novela & novela
타로
“청하야, 네 덕분에 내 몸이 나았구나. 생각해 둔 포상이라도 있느냐?” 그 말을 들은 심청하는 잠시 침묵하다가 장공주 앞에 경건히 무릎을 꿇었다. "소녀는 화리 성지를 받고 싶습니다." 장공주는 바닥에 무릎 꿇은 여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경성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충의후부 세자가 세자비를 얼마나 지극히 아끼는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다른 여인을 들이는 것마저 마다할 정도였다는 것을. "혹시 민구영이 너를 힘들게 한 것이냐?" 심청하는 잔잔하고 흔들림이 없는 눈빛으로 가볍게 웃었다. "힘들었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소녀가 너무 속이 좁은 것뿐이지요." 그 사람은 분명 목숨을 걸고 맹세했었다. 평생 심청하 하나만을 사랑하며, 단 한 사람만을 부인으로 두겠다고. 그런데도 뒤에서는 심청하 몰래 아름다운 외실과 정을 나누었고, 심지어 그 외실의 아이를 그녀의 무릎 아래에서 키우게 하려 했다. 장공주는 심청하의 마음이 이미 굳어 있음을 보고, 그저 한숨을 내쉬었다. "좋다. 내가 허락하마." 심청하는 고마운 눈빛으로 심청하를 바라본 뒤, 다시 한번 머리를 조아렸다. "부디 다른 이들에게 화리 사실을 알리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닷새 뒤면 그녀는 충의후부를 떠나고, 경성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스승의 마지막 뜻을 이어받아, 한가로운 유랑 의원으로 살아갈 것이다...
천 번의 눈물 끝에 피어난 꽃 - undefined novela & novela
속세
한서윤은 강성에서 이름난 명문가의 아가씨였다. 거문고와 바둑, 글씨와 그림, 바느질과 예법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말할 때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고, 걸을 때는 치맛자락 하나 흐트러지지 않아, 경성 귀족 아가씨들이 앞다퉈 본받는 모범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혼인한 사내는 전장을 누비며 여인을 아낄 줄 모르는 사내, 강무진이었다. 첫날밤부터 잠자리를 열댓 번이나 했고, 그녀는 침상에서 내려오지도 못할 정도로 지쳐 있었다. 이후 삼 년 동안은 갈수록 심해졌다. 서재와 마구간, 대청과 사당을 가리지 않고 온갖 방식으로 그녀를 괴롭혀 온몸이 부서질 듯 아팠다. "부인, 앞으로 아껴 주겠다." 이런 말은 들은 적도 없었다. "어쩌면 이렇게 음탕한 것이냐?" "이렇게 밝히는 걸 보니, 많이 외뤄웠나 보구나." 그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삼키며 묵묵히 견뎠다. 그는 무장이었다. 오랫동안 변방에서 전장을 누볐으니 다정한 표현을 모를 수도 있고, 상스러운 말도 그저 표현 방식이 거친 탓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강무진이 변방에서 승리하고 돌아왔다. 갑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사람을 시켜 그녀를 축하연회에 데려오라 했다. 손님들이 가득한 연회장에서 술잔이 오가는 가운데, 그는 상석에 거만한 태도로 앉아 있다가 돌연 그녀를 다리 위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녀를 억지로 욕보였다.
두 번째는 사양하겠습니다 - undefined novela & novela
안나 스미스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날. 나는 약혼자이자 회사 대표인 박성준에게 휴가 신청서를 내밀었다. 다음 날, 우리는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박성준은 신청서를 대충 훑어본 뒤 책상 위에 내려놓을 뿐, 끝내 서명은 하지 않았다. “지영이가 이미 서연시행 비행기편 티켓까지 예약했고, 호텔도 환불이 안 돼. 며칠만 네가 대신 맡아줘.” “어차피 나도 거래처 미팅 때문에 서연시에 갈 예정이니까, 가 있는 동안은 내가 지영이도 잘 챙길게.” 박성준은 마치 당연한 결정이라는 듯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결혼식은 내가 돌아와서 하면 되잖아. 며칠 늦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곁에 서 있던 강지영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영미 씨. 두 분에게 그렇게 중요한 날인 줄은 몰랐어요. 대표님이 영미 씨라면 이해해 줄 거라고 했거든요. 영미 씨는 언제나 무엇보다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사무실은 조용했다. 동료들은 모두 모니터만 바라볼 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핸드폰으로 항공편을 확인하느라 나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는 박성준을 가만히 바라봤다. 박성준은 끝내 알지 못했다. 우리가 약속한 발렌타인데이가, 안씨 집안이 내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2월이 끝나기 전까지 결혼하지 못하면, 나는 가문으로 돌아가 안씨 집안에서 정해 놓은 정략결혼을 받아들여야 했다. 나는 더 이상 박성준을 붙잡지 않았다. 사원증을 벗어 내려놓고 사직서에 서명한 뒤, 곧바로 할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 “이제 포기할게요.” “가문에서 정해 주신 결혼,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음속 얼굴이 바뀌던 날 - undefined novela & novela
찹쌀떡
나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나는 사람을 만질 때마다 그 사람의 마음속에 가장 깊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 7살 때, 한민준이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그날부터 마음속엔 오직 나뿐이었다. 18살, 한민준이 내 손을 잡던 순간에도 나였다. 22살, 한민준이 내게 청혼할 때도 나였다. 신혼 첫날밤, 한민준이 내게 입 맞추던 그 순간까지도 분명 나였다. 결혼 3주년 되던 날 아침, 나는 한민준의 넥타이를 매만져 주고 있었다. 손끝이 한민준의 목젖에 스치는 순간, 나는 습관처럼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하나는 내 얼굴이었고, 다른 하나는 낯선 여자의 얼굴이었다. 그날 밤, 한민준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오늘 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요.] 21년, 그리고 수만 번의 손길. 단 한 번도 틀린 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어긋나 버렸다.
열여덟 번 미뤄진 혼인신고 - undefined novela & novela
별일없음
강도진이 혼인신고를 미루겠다고 말했을 때, 나는 숟가락을 들고 있었다. “다음에 하자.” 강도진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날씨가 좋다는 말을 하듯 태연한 목소리였다. 나는 죽을 한 숟갈 떠먹고 천천히 삼켰다. “알았어.” 강도진은 나를 한 번 바라보더니 고개를 숙여 반찬을 집었다. 그러다 다시 나를 힐끗 바라봤다. “화난 거 아니지?” 나는 다시 죽을 한 숟갈 떠먹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화 안 났어.” 결혼식을 올린 지 반년. 혼인신고는 벌써 열일곱 번째 미뤄졌다. 강도진은 익숙해졌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천천히 죽을 떠먹으며 그릇을 비워냈다. 강도진은 더 이상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마지막 한 숟갈까지 다 먹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을 정리했다. 강도진의 옆을 지나려는 순간, 그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여름아, 다음 주 월요일에는 꼭 할게. 반드시 시간 내볼게.” “어차피 우리 결혼식도 올렸잖아. 며칠 늦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걱정하지 마. 이번에는 절대 약속 안 어길게.” 나는 고개를 숙여 강도진의 손을 바라봤다가 다시 그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알았어.” 지난 반년 동안 강도진은 다음 주에 하겠다고 아홉 번이나 말했다. 반드시 하겠다고 열세 번이나 말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열여섯 번이나 말했다. 하지만 혼인신고는 끝내 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도 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약속을 어길 테니까.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별거 - undefined novela & novela
돼지빛
이혼 소송 재판이 열리던 날, 재판부는 먼저 우리의 혼인 관계에 대해 물었다. “두 분은 결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혼인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됐다고 보십니까?” 나는 입술을 깨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 조용히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결혼한 뒤 3년 내내 저희는 줄곧 따로 살았습니다.” “재판장님, 이런 관계에 아직 부부로서의 애정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 사람과 5년을 연애했다. 연애할 때부터 그 사람의 카톡 상단에 고정된 채팅방은 언제나 나와의 대화방이었다. 휴대폰 긴급 연락처에도 내가 등록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사람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보험금 수익자도 나였다. 그래서 나는 정말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그 사람은 전화 한 통을 받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무슨 일이야?” “엄마가 아프셔.” 그 사람은 모든 걸 뒤로한 채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 후 3년 동안, 그 사람은 매일 끼니때마다 내게 밥 사진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 수많은 사진 속에 그의 어머니가 찍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그런 그 사람이 안쓰러워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내려가 함께 어머니를 간호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오히려 나를 걱정하는 듯 다정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 힘들어하는 건 싫어.” 그리고 한 달 전. 나는 우연히 암 투병 일상을 올리는 한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발견했다. 그 여자의 브이로그 속에는 그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영상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사람이 있고, 하루 세 끼도 그 사람과 함께. 꼭 맞잡은 두 손 역시 그 사람의 손.] 그럼 나는? 1095일 동안 내 곁에 있었던 건 오직 나 자신뿐이었다. 그 사람은 나를 속이고 있었다. 재판장은 마지막으로 내 의사를 확인했다. “그래도 이혼하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나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이혼 판결이 내려진 순간, 판결문을 바라보던 나는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한지성, 이제 너를 놓아줄게.’ 그리고 나 자신도, 이제는 자유롭게 놓아주기로 했다.
사망 후, 남편의 빚을 정산합니다 - undefined novela & novela
계명
혼인신고 후 5년, 늘 바빠서 결혼식을 미루기만 했던 소방관 남편이 갑자기 시간을 냈다. 하지만 정작 드레스를 입고 기다리던 결혼식 당일, 남편은 온종일 연락 두절이었다. 의문은 소방서 가족 단톡방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로 풀렸다. 화면 속에서 여자 후배가 남편의 팔짱을 낀 채 시장에게 ‘소방 영웅’ 표창을 받고 있었다. 단톡방은 칭찬과 부러움으로 도배됐다. “신 팀장님 아내분 진짜 미인이시네요. 우리 남편이 말하던 ‘집안일만 해서 폭 삭은 마누라’랑은 차원이 다른데요?” “맞아요. 당당하고 품위 있는 게, 전형적인 내조의 여왕이네요.”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손을 떨며, 내가 진짜 신재형의 아내라고 막 메시지를 보내려던 순간이었다. 펑! 주방에서 가스 폭발이 일어났다. 살점이 타들어 가는 지옥 같은 통증 속에서, 나는 남편에게 구원 요청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결되자마자 돌아온 건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 “또 무슨 행패야? 너한테 결혼식 하자고 괜히 거짓말한 줄 알아? 바로 이런 식으로 매달릴까 봐 그런 거야.” “유림이 아버님은 나 살리려다 돌아가셨어. 그 딸한테 하루쯤 아내 자격으로 상 받게 해주는 게 그리 배가 아파?” 내가 어안이 벙벙한 사이, 전화는 미련 없이 끊겨버렸다.
눈이 그친 뒤, 남은 건 원한뿐 - undefined novela & novela
고기 좋아하는 꼬마 괴수
강씨 온 가족이 능지처참을 당한 뒤, 나는 한이겸의 눈에 분별이 있고 현명한 아내가 되었다. 더는 그의 행방을 캐묻지도 않았고, 과부가 된 형님을 내보내라고 악을 쓰며 몰아붙이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가 형님께 자식을 남겨 줘야 한다고 두 집안을 떠맡겠다고 했을 때도, 나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혼례를 올리던 날, 나는 과부가 된 형님의 손에서 찻잔을 받아 들고 웃으며 인연 부적을 건넸다. 한이겸은 갑자기 손을 뻗어 내 목을 움켜쥐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강미은, 이 인연 부적은 내가 너를 위해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머리를 조아려 빌어 온 것임을 알면서, 어째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냐?" "아직도 내가 네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구해 주지 않은 것을 원망하는 것이냐?" "그런 식으로 나를 벌하려는 것이냐? 대체 언제까지 그럴 셈이냐?" 그의 눈에는 깊은 고통이 서려 있었지만, 나는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 내 일가의 목숨을 빌미로 나에게 얌전히 말을 들으라고 몰아붙인 것은 분명히 그였다. 나는 그저 그의 뜻대로 해 주었을 뿐이다. 그는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지금 강씨 가문의 시신은 모조리 성문에 내걸려 백성들 앞에 드러나 있다. 사흘만 더 기다리면, 내가 직접 그들의 시신을 거두러 갈 수 있다. 그리고 나도 그날에,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곁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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