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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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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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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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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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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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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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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중장년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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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t & Setting

48
후회남×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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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남
후회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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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사이다
응징
결혼
가족 후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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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매혹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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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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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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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현장 포착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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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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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소설 빙의물
강제적인 사랑
절친과 동반 이혼
원나잇
대신 결혼
절친과 동반 결혼
계약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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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All
가슴 아픈 사랑
반전
막장
사이다 전개
죽고난 후 후회
환생
집착
애잔물
인생 역전
엽기적인
설렘물
병적인
짝사랑
치유
열혈물
성장
두뇌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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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남 사극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gaging 후회남 사극 short stories with compelling plots and immersive storytelling.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and quick, immersive reads online.
가족이 내 혼인을 망친 날, 태자가 나를 선택했다 - 사극 novels & stories
풀숲숨기
윤씨 가문에는 규율이 있었는데, 딸을 시집보낼 때 사내가 눈을 가린 채 가문의 사당 높은 곳에 걸린 공을 쏘아 떨어뜨려야 비로소 혼례를 치를 수 있었다. 내가 황후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는 점괘가 나오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궁에 들어가 고생하는 것을 막으려고 어릴 적부터 정원후부와 혼약을 맺어 두었다. 하지만 백발백중의 활 솜씨로 장수의 재목이라 불리던 고연은 내가 계례를 치른 뒤 무려 오 년 동안 단 한 번도 공을 맞히지 못했다. 그 탓에 한때 모두의 부러움을 받던 나는 경성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 일이 궁에까지 전해지자 태자가 직접 찾아와 자신이 한번 해 보겠다고 나섰다. 나는 황급히 아버지를 찾아 서재로 향했지만, 고연의 낮은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다음 달이면 월이가 멀리 강남으로 시집간다. 남은 시간만큼은 형부라는 신분으로 그 아이 곁에 있고 싶지 않다." 윤월이 울먹이며 그의 품에 안겼다. "고연 오라버니께서 언니의 정혼자만 아니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평소 나를 아끼던 아버지와 어머니마저 한숨을 내쉬며 두 사람을 묵인했다. "어차피 화살도 다섯 번이나 빗나갔으니, 정이에게 한 해 더 기다리게 한들 무슨 상관이겠느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제야 지난 오 년 동안 겪은 모든 서러움이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돌아서 뒤따라온 사내를 바라보았다. "태자 전하. 그럼 사당으로 가서 해보십시오."
열여섯에 바뀐 운명 - 사극 novels & stories
가지주
나는 어릴 때부터 병약했다. 의원은 내가 열여섯을 넘기기가 어려울 거라고 했다. 아버지께서는 그런 나를 위해 법사를 모셔왔고, 시체를 함부로 묻는 곳에 버려진 고아를 데려와 줬다. 그 고아는 흉한 팔자로 부모님을 잃었다. 내 열여섯 생일에 그 고아와 내 팔자를 바꾸기만 하면 나는 무사히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 아버지는 고아를 집에 들이고 친자식으로 여기면서 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라버니와 약혼자는 그 고아만 아끼면서 심지어 나보다 그 고아를 더 우선시했다. “설아야, 우리는 네가 건강하게 장수하게 하려고 청아한테 잘해주는 것이다.” “청아는 네 생명의 은인인데 양보 좀 해주는 게 뭐 대수라고.” 하지만 팔자를 바꾸는 그날이 왔을 때, 두 사람은 임청아를 데리고 사라졌다. 나는 피를 토했고 백 년된 산삼을 먹고 잠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나는 무릎까지 꿇으면서 그들에게 임청아를 내놓으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열여섯 생일이 지났는데 너는 멀쩡하지 않느냐.” “팔자를 바꿨다가 청아가 너처럼 병약해지면 어떡하라는 거냐?” “내가 보기엔 네가 일부러 아픈 척하면서 청아를 해치려는 걸로 보이구나.”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게 있었다. 산삼으로는 내 생명을 사흘밖에 유지할 수 없었다.
낭군의 배신 - 사극 novels & stories
푸른아침
고시우는 일찍이 공주와의 혼인을 거절했다. 정조를 잃고 두 다리마저 못 쓰게 된 나를 정실로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내를 얻었다고 했다. 하지만 혼인한 지 십 년이 되던 해, 고시우가 한 여인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 여인은 온갖 교태를 머금은 절세가인이었고, 나와는 판이했다. 얼마 뒤, 나는 죽은 딸을 품에 안고 누각에서 몸을 던졌다. 그러자 고시우는 미쳐 버렸다. 고시우는 자기 살을 베어 피를 내어 나한테 먹이며, 울부짖으며 죽지 말라고 애원했다.
두 번의 생, 두 번의 이별 - 사극 novels & stories
침계월
사람들은 태자 박준영이 나를 무척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자비를 택하던 그날, 박준영은 나를 지나쳐서 태자비의 여의를 내 언니 이하윤에게 건네줬다. 하지만 나는 슬퍼하지 않고 오a히려 웃었다. “전하, 언니와 백년해로하십시오.” 지난 생, 나는 아이를 가졌을 때, 침상 위에서 구르던 박준영과 언니를 발각했다. 이성을 잃은 나는 검을 들고 언니의 목을 쳤다. 그 뒤로 박준영은 평생 나를 미워했고 즉위한 뒤, 언니를 황후로 봉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목숨 걸고 낳은 아이까지 언니의 아이로 들였다. 나는 머리까지 자르며 황후를 폐위해 달라고 했지만 박준영은 조서를 찢고 나를 궁에 가둬버렸다. “너는 짐의 황후다. 평생 짐의 옆에서 떠날 생각은 하지 말거라!” 나중에 나는 황궁에서 도망쳐 나와서 병사들을 거느리고 변방을 지켰지만 적군에게 매복 당했다. 박준영은 홀로 나를 구하러 왔고 검과 화살을 막아줬다. 죽기 전, 그는 피로 물든 손으로 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하랑아, 날 위해 울지 마라. 이번 생에는 내가 너에게 미안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나와 하윤이를 허락해다오.” 그 말을 들은 나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태자비를 택하던 그날로 돌아왔다. 이번에 나는 박준영의 뜻대로 해주기로 했다.
가장 늦은 진심 - 사극 novels & stories
그림
입궁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건만, 한연희는 금욕적이라 소문난 황제에게 무려 999번이나 원치 않는 밤을 내어주어야 했다. 또 한 번의 밤이 지나자 그녀는 곁에서 잠든 남자를 조심스레 피해 용상에서 내려왔다. 온몸에 선명하게 남은 흔적을 침의로 가린 채 낮게 휘파람을 불자, 곧 창가에 검은 그림자가 소리 없이 내려섰다. “마음은 정했는가?” 무연의 목소리는 밤공기보다도 더 서늘했다.
그대가 놓쳐버린 혼례 시각 - 사극 novels & stories
별일없음
혼례 시각까지는 이제 한 식경도 남지 않았다. 임지헌이 마침내 내 앞에 서서 손을 내밀었다. "하온아, 데리러 왔다." 방 안 가득 모인 친척들이 곧장 떠들썩해졌다. "신랑이 늦었으니 술을 벌로 받아야지!" "그만들 하십시오. 혼례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어서 신부를 가마에 태워야 합니다!" 막 그의 손에 내 손을 얹으려던 찰나, 등 뒤에서 나의 시집길을 배웅하러 왔던 서민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마에 그린 꽃무늬가 번졌으니 조금 손봐야겠습니다." 나는 몸을 굳혔으나, 임지헌은 도리어 손을 거두었다. "그래. 급할 것 없다." 서민주는 화장함을 뒤적이며 나를 향해 웃었다. "하온아, 근심 말거라. 이내 끝내마." "다 네 혼례를 빛내기 위해서다." 그러고는 임지헌에게 동경을 내밀었다. "이것을 좀 들어 주시겠습니까?" 임지헌은 아무렇지 않게 동경을 받아 들었다. 방 안에 감돌던 소란이 문득 잦아들었다. 어머니의 낯빛은 조금씩 창백해졌고, 나는 창가에 놓인 물시계를 한 번 바라보았다. "세자 저하." "관상감에서 정한 출발 시각은 진시 삼각입니다." "지금 나서시면 제때 맞춰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지헌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걸 고치는 데 얼마나 걸린다고 그러느냐." "내가 이미 왔고, 혼서도 오갔으며, 육례까지 모두 갖추었거늘 설마 혼례를 그르치기라도 하겠느냐?" 나는 임지헌의 손에 들린 화장함을 바라보다가 문득 웃음이 났다. 어젯밤, 누군가 내 규방에 숨어들어 오늘 나를 데리러 와 혼례를 깨겠다면 그를 따라나설 것인지 물었다. 그때 나는 거절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고 싶었다.
내려놓은 황후 자리, 뒤늦게 미쳐버린 황제 - 사극 novels & stories
소목풍
후궁을 맡아 다스린 지 3년째 되던 해, 황제의 소꿉친구이자 아버지를 따라 변방으로 유배를 떠났던 류여진이 돌아왔다. 그녀는 문무백관이 보는 앞에서 금란전(金鑾殿)에 들이닥쳐 풀로 만든 반지 하나를 소인혁에게 건넸다. “이건 제가 초원에서 엮은 것입니다. 폐하, 그때 하셨던 약조를 아직 기억하십니까?” 용상에 꼿꼿이 앉아 있던 소인혁은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에는 그녀를 향한 애틋한 미련이 가득했다. 류여진은 오만하게 내 앞으로 걸어와 내 봉황 무늬 비녀를 뽑아 자신의 머리에 꽂았다. “이 황후 자리는 원래 제 것이었습니다. 이제 주인이 돌아왔으니, 언니는 떠나셔도 됩니다.” 3년 전 소인혁은 류씨 가문을 위해 선처를 구하고자 태묘 앞에서 사흘 밤낮을 무릎 꿇고 빌었다. 나 역시 궁금했다. 지금의 냉정한 황제 소인혁이 과연 류여진의 요구대로 나를 황후의 자리에서 폐위할 것인지.
버려진 혼약, 다시 찾은 삶 - 사극 novels & stories
산꼭대기
나와 절친한 벗은 경성의 귀한 집안 아가씨들 사이에서도 성정이 정반대인 것으로 유명했다. 그녀는 혼례복을 세 번이나 찢어 버릴 만큼 혼인을 거부했고, 명문가들 사이에서는 혼인할 뜻이 없는 것으로 유명했다. 불문에 귀의해 평생을 보내겠다고 맹세했다. 반면 나는 몰락한 후작 가문의 세자와 팔 년째 혼약을 이어 오며, 어른들 눈에는 더없이 얌전하고 반듯한 예비 신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궁중 국화 연회에서 그녀가 술기운을 빌려 붉어진 눈으로 말했다. "내가 아무래도 미친 모양이구나. 그 사람을 위해 기꺼이 손수 음식을 지어 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 이런 성정까지 이해해 주니 참으로 기쁘구나." 나는 웃으며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 주고 축복했다. "네가 원한다면, 두 사람이 백년해로하기를 빌어 주마."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시녀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꽃가지를 마음에 둔 사내에게 건네게 했다. 그때 병풍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이런 자리를 싫어하는 줄 알고, 곁채에 네가 좋아하는 과자를 따로 준비해 두었다." 나는 그 자리에 굳었다.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린 순간, 그곳에 서 있던 사람은 내가 팔 년을 기다렸고 다음 달이면 나를 부인으로 맞이할 세자였다. 늘 자유만을 바라던 그녀는 어느새 마음을 줄 사람을 찾은 뒤였다. 모든 일이 지나고 나니, 결국 홀로 남은 것은 나였다. 돌이켜 보니, 지난 팔 년은 한낱 헛된 꿈에 불과했다.
지나간 꿈은 돌아오지 않는다 - 사극 novels & stories
맑은하루
삼 년 전, 맑고 고결한 세자 서지우가 찻잎을 따던 여인을 세자빈으로 맞았다는 소문이 온 경성에 퍼졌다. 삼 년 후, 경성에는 또 하나의 소문이 퍼졌다. 세자빈을 목숨보다 아끼던 세자 서지우가 연꽃을 따던 여인을 평처(平妻)로 들인다는 소식이었다. 채연은 윤안화의 허리를 감싼 서지우의 손을 바라보았다. "서방님, 이 혼인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서지우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채연, 안화는 연약한 여인인 데다 기억까지 잃었다. 지금은 봄이라 연꽃도 없어 살아갈 방도조차 없다. 너도 한때 찻잎을 따며 생계를 이어 가지 않았느냐? 어찌 남의 처지를 헤아려 주지 못하느냐?" 채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끝없는 서글픔이 배어 있었다. "서방님께서 그저 안화를 돕고 싶은 것뿐이라면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지요. 집을 마련해 주거나, 돈을 내어주거나, 어울리는 사내를 찾아주..." "어울리는 사내"라는 말이 나오자, 서지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채연! 네게 알리는 것이지, 네 뜻을 묻는 게 아니다. 사흘 뒤 안화를 데려올 것이다!" "그렇다면... 서방님과 저의 인연도 여기서 끝인 듯싶습니다."
내 자리는 첩이 아니라 황태자비였다 - 사극 novels & stories
뚜야
고재헌은 과거를 보러 도성으로 떠나기 전, 장원급제하는 날 십 리에 걸친 화려한 혼례 행렬로 나를 맞으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나 역시 집안의 재산을 모두 쏟아부어 도성의 연줄을 마련해 주며 그의 벼슬길을 닦아 주었다. 그가 장원급제자로 도성을 누비던 날, 나는 도성에서 가장 좋은 주루를 통째로 빌렸다. 하지만 그곳에서 본 것은 승상의 여식과 시를 주고받으며 다정히 웃는 고재헌이었다. 혼약은 언제 지킬 것이냐고 한마디 물었을 뿐인데, 그의 낯빛이 싸늘하게 굳었다. "온몸에 돈 냄새나 풍기는 천박한 여자가 어찌 장원급제자의 부인 자리를 넘봐?" "이제 폐하의 총애를 받는 몸이라 앞날이 창창하거늘, 내가 누구와 혼인할지를 일개 장사치 계집이 감히 입에 올려?" 장원 잔치에서 그는 내가 준비한 축하 선물이 속물스럽다며 일부러 깎아내렸다. 그러고는 승상의 여식이 그린 난초 그림은 맑고 고아하다며 극찬했다. "이토록 재주가 빼어난 귀한 규수라야 내 배필이 될 만하지." "그 장사치 계집에게서는 그저 돈 냄새만 날 뿐이지." 그는 내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상인의 딸이라 여겼다. 하지만 내가 돌아서는 순간... 삼 년 동안 애타게 구애해 온 동궁의 황태자에게 시집가겠노라 답했다.
은퇴한 궁녀의 완벽한 홀로서기 - 사극 novels & stories
소목풍
나는 세 명의 주인을 모시던 궁녀이었다. 첫 번째 주인은 병약한 태자였다. 나를 그저 약을 시험하는 용도로 이용하면서, 멀리 화친을 떠난 자신의 첫사랑만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사내. 두 번째 주인은 속을 알 수 없는 구황자였다. 그는 내 허리를 감아쥐며 서늘하게 비웃었다. "한낱 장기말 주제에 감히 주인의 마음을 탐하는 것이냐?" 세 번째는 고고하기 짝이 없는 국사(國師)였다. 그는 소매를 털어내며 차갑게 돌아섰다. "비천한 궁녀 따위가 감히 내 눈을 더럽히는구나." 마침내 출궁할 나이가 차고, 황은을 입어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호위무사와 가정을 꾸리려던 바로 그 순간. 태자가 교지를 빼앗아 나를 동궁 깊은 곳에 가두어버렸다. 구황자는 눈이 뒤집혀 광기를 부렸다. "넌 살아서도 내 사람이고, 죽어서도 내 것이다." 국사는 고고한 자존심도 버리고 비굴하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가지 마라. 내가, 내가 너와 혼인하겠다.” '아니, 저기요. 그저 주인과 하인으로 만나 잠시 스쳐 갈 인연일 뿐이라고 말씀하지 않았던가요?'
백 번의 도망 - 사극 novels & stories
봄산
기억을 잃은 주인혁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간 소꿉친구 소연아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 심지어 나를 자신의 재산을 노리는 음흉한 여자라고 여겼다. 소연아가 내가 자신을 호수에 밀어 빠뜨렸다고 모함하자, 주인혁은 사람을 시켜 나를 호수에 처박고 고열이 날 때까지 차가운 물속에 내버려 두었다. 실망 끝에 마음을 접은 나는 화리서를 남기고 아들 주현우를 데리고 떠났다.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할 때마다, 주인혁은 사람을 보내 주현우를 데려가 괴롭혔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다시 저택으로 돌아와 소연아가 만족할 때까지 나를 괴롭히도록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흔아홉 번이나 도망쳤음에도 끝내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주현우가 백 번째로 잡혀갔을 때, 나는 신분을 숨기고 시녀로 변장해 저택에 잠입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인혁의 기억상실은 가짜였고, 우리가 매번 잡혔던 건 주현우가 그에게 몰래 소식을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역을 그만두자, 세자가 미쳐버렸다 - 사극 novels & stories
단잠
나는 류여진이 다섯 푼에 사 온 하녀였다. 류여진이 혼인 당일 도망치자, 내가 대신 꽃가마를 타고 세자 심인혁에게 시집갔다. 혼인 후 나는 내 신분을 잊고 세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고 몰래 거문고와 바둑, 그림, 글공부를 열심히 배웠다. 또한 류여진의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흉내 내며, 명문가 아가씨인 척했다. 도망친 류여진만 돌아오지만 않는다면, 이렇게 계속 행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차 마시는 예절을 배우러 찻집에 갔다가 심인혁이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여진이가 돌아왔는데, 넌 왜 아직도 그 천한 계집을 내쫓지 않는 것이냐?" 심인혁은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여진이는 저택에 갇혀 지내는 걸 싫어하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할 가짜가 아직은 필요하거든." "게다가 우리 어머니 성격이라면 여진이를 가만두지 않으실 것이다." 친구가 다시 물었다. "그 계집이 아이까지 낳으면 나중에 내쫓기 힘들지 않겠느냐?" 심인혁이 비웃었다. "첫날밤에 이미 임신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약을 먹였으니, 설아는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노비 문서도 내 손에 있으니, 언제든 팔아치우면 그만이다."
되돌릴 수 없는 마음 - 사극 novels & stories
취미
계곡 출신의 여인은 열여덟이 되면 제 손으로 꽃이 새겨진 연등을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 연등을 갖는 자와 혼인해야 했다. 김아영과 대사제(大司祭) 박우진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벗이었기에 박우진은 김아영의 연등을 가져가기로 되어있었다. 그날 김아영은 하루 종일 박우진을 기다렸지만 결국 장군 윤준호가 연등을 가져갔다. 나중에 윤준호는 김아영이 다른 이를 기다리고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 “저는 그저 아씨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윤준호는 우람한 체격을 가졌지만 무척 다정했다. “다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아씨의 연등을 가졌으니 앞으로 잘해주겠습니다.” 백성들은 다들 김아영이 윤준호와 혼인할 수 있는 건 그녀의 복이라고 했다.
한때 나란히 걸었을 뿐 - 사극 novels & stories
관명흠
황실 제사를 앞두고, 도성에는 두 가지 소문이 자자했다. 하나는 공주 배서령이 화친한 지 오 년 만에 갈라져 돌아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방의 잃었던 땅을 수복하고 큰 공을 세운 진북 장군 강묵호가 황제의 특별 허락을 받아 황실 제사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약혼한 사이였으나, 그해 화친 교지로 인해 억지로 갈라서야 했다. 하나는 북쪽 이민족의 땅으로 먼 길을 떠났고, 하나는 변방을 지키며 살았으니, 도성 백성들은 모두 애석해했다. 백성들은 틈만 나면 이 두 사람이 오 년 만에 다시 만나니 예전의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 수군거렸다. 술집과 길목에서는 이들의 지난 이야기가 오가며 운명에 갈라진 인연을 애석해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인이 밖의 소문을 전해 주었을 때, 나는 막 강묵호를 모시고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다. 몸에는 아직도 붉은 자국이 선명했으나, 나는 숨이 멎을 듯 가슴 한복판이 저리게 아팠다.
부서진 옥과 우리 사이 - 사극 novels & stories
허이하
만불사에서 사람들이 눈을 감고 기복패를 뽑고 있었다. 내가 뽑은 침향목 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해마다 평안하기를. 온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나는 늘 곁을 지키리라.] 힘찬 필체는 내 부군, 진북장군 서한주의 것이었다. 관리들의 부인들은 모두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혼인한 지 삼 년이 지났는데도 서 장군께서는 여전히 부인을 이토록 아끼시는군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나는 목패 뒷면에 새겨진 작은 ‘은’ 자를 발견하고 그대로 굳어 버렸다. 원초은은 서한주가 전쟁터의 시체 더미에서 구해 온 고아였다. 서한주는 내 손에서 목패를 빼앗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초은이는 의지할 곳도 없고 몸도 약하다. 내가 평안을 빌어 준 것이 뭐가 잘못이냐? 너는 이미 장군 부인으로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는데, 그깟 애정까지 빼앗으려 드느냐?" 원초은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 "장군께서는 언니를 나무라지 마십시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을 바라보자 지난 삼 년이 모두 우스워졌다. 함께 도성에 갈 때면 서한주의 우산은 늘 원초은 쪽으로 기울었다. 자객의 습격을 받았을 때는 나를 칼날 앞으로 밀어 놓고, 발목을 삔 원초은만 안아 들고 빠져나갔다. "너는 무예를 익혔으니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초은이는 안 된다." 그는 내가 집안을 돌보고 함께 전쟁터에 나서 주기를 바라면서도, 연약한 원초은이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을 즐겼다. "더는 따지지 않겠습니다." 나는 한 걸음 물러서며 서한주의 눈에 스친 당혹감을 바라보았다. "장군 부인의 자리와 그 부귀영화도 모두 돌려드리지요."
기다림의 끝, 재가 된 혼약 - 사극 novels & stories
여연
칠 년 전, 내 약혼자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공주와 헤어지기 싫어 화친을 위해 백령국으로 시집가는 길에 직접 호위로 나섰다. 그 뒤로 해마다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첫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난영이가 백령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 난영이가 혼례를 마치면 도성으로 돌아가 너와 혼인할게." 이듬해에는 이런 사연을 늘어놓았다. "난영이가 아이를 가졌는데, 입덧이 심해 잠도 못 자.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곁을 지켜 주고 도성으로 돌아가 혼인할게." 삼 년째에는 이 말뿐이었다. "의지할 데 없는 난영이 모자가 너무 가엾어." 그 뒤로 몇 년 동안은 짤막한 한마디만 적혀 있었다. "연서야, 조금만 더 기다려 줘." 그가 도성을 떠난 지 칠 년째 되던 해, 일곱 번째 편지도 어김없이 도착했다. "연서야, 백령국 군주가 세상을 떠났어. 내가 공주를 호위해 도성으로 돌아갈 거야. 이제야 너를 정식으로 맞아들일 수 있겠구나." 마지막 눈물까지 쏟아 냈다.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일곱 통의 편지와 혼인 서약서를 직접 태웠다. "어머니, 최서겸과의 혼인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정해 주신 분께 시집가겠습니다." '최서겸, 이번에는 내가 너를 버리는 거야.'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 - 사극 novels & stories
밀크 라떼
장수에게 가장 걸맞은 최후는 전장에서 맞는 죽음이라 했다. 소은하는 죽었다. 천 리 밖 북방 변경의 전장에서, 온몸에 화살을 맞은 채. 붉은 술을 단 창을 손에 쥔 소은하는 피투성이가 된 채 땅에 무릎을 꿇었다. 흐려지는 시야 너머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멀리 펄럭이는 군기와, 그 위에 새겨진 커다란 ‘소(蘇)’ 자였다. ‘나현진은 무사히 대주국으로 돌아갔겠지?’ ‘이건... 그대가 바라던 대로 제국으로 출병해 나현진을 되찾았으니...’ ‘이제 그대는... 더없이 기쁘겠구나.’
달빛 아래 끝난 인연 - 사극 novels & stories
월이
하윤성이 승상의 자리에 오른 날, 승상부로 돌아온 그가 서하영에게 처음 꺼낸 말은 고예진을 평처로 맞이하겠다는 것이었다. 서하영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이후, 그녀는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의 서하영은 하윤성이 어느 시녀에게라도 눈길을 주었다는 말만 들어도 오래도록 괴로워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직접 고예진을 평처로 맞이하는 의식을 주관하고 있었다. 의식은 성대했고, 준비 과정 또한 빈틈이 없었다. 그 규모와 격식은 자신이 혼례를 올리던 날보다도 훨씬 더했다. 예전의 서하영은 늘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하윤성의 서재로 탕과 다과를 보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바깥출입을 삼가며 조용히 지낼 뿐, 더 이상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한 예전의 그녀는 매일 정성껏 단장하며, 혹시라도 그의 눈길 한 번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을 꾸미지 않은 채, 조용히 처소에 머물 뿐이었다. 심지어 하윤성이 먼저 그녀의 처소를 찾아와 입을 맞추려 했을 때조차, 서하영은 조용히 그를 밀어냈다. “소첩은 오늘 몸이 불편하여 서방님을 제대로 모시기 어려울 듯합니다. 예진 동생은 승상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지금은 서방님의 보살핌이 필요할 것입니다. 허니 서방님께서는 동생의 처소로 가주십시오.”
혼례일, 부군이 바뀌었다 - 사극 novels & stories
처음처럼
혼례식 날, 약혼자와 서모의 딸에게 배신당한 장군가의 딸 소민정은 모두를 놀라게 하는 선택을 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혼인 상대를 도성에서 소문난 한량 염준호로 바꾼 것이다. 체면을 세우기 위한 임시방편이었고, 일 년 뒤 헤어지기로 약속한 계약 결혼이었다. 그러나 서로를 이용하는 이 거래 속에서, 그녀는 한량 같은 부군이 깊숙이 감춘 야망과 책략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가문의 암투에서 조정으로, 전장에서 권모술수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견제하던 두 사람은 함께 고비를 넘기며 어느새 진심을 주고받는다. 결국 그들은 원한을 풀고 원수를 쓰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손잡고 천하를 평정하며, 기이한 혼인 바꿔치기라는 시작에서 진심으로 함께하는 길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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