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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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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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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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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단심
법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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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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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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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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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t & Setting

48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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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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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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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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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후회녀
학폭
출생 가정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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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추리
여성 연대
선결혼후연애
마음의 소리/독심술
불륜 현장 포착
연예계
타임슬립
금기된 사랑
학원물
운명 거부
초능력
소설 빙의물
강제적인 사랑
절친과 동반 이혼
원나잇
대신 결혼
절친과 동반 결혼
계약 결혼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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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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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사랑
반전
막장
사이다 전개
죽고난 후 후회
환생
집착
애잔물
인생 역전
엽기적인
설렘물
병적인
짝사랑
치유
열혈물
성장
두뇌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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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사이다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gaging 반전 사이다 short stories with compelling plots and immersive storytelling.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and quick, immersive reads online.
이번 생엔 가족을 떠났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딱그만큼
다시 살아난 나는 가족과 남자친구를 마치 독사처럼 피해 다녔다. 내 생일을 챙겨주겠다며 만나자고 하면 출장이라고 둘러댔고 부모님이 집으로 들어와 같이 살자고 하면 그날 밤 바로 내 명의의 집을 계약했다. 심지어 남자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사람과 혼인신고부터 해버렸다. 모든 것은 전생에 내가 여동생과 함께 홍수에 휩쓸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운 좋게 나뭇가지에 걸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동생은 끝내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부모님은 내 목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네가 아니었으면 지원이가 죽을 일도 없었어!” 남자친구는 아무 일 없는 척 나를 위로한 뒤 나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기념일, 가족 전원이 함께한 크루즈 여행에서 그들은 내 손을 잡아 갑판 아래로 밀어버렸다. “너도 익사하는 맛을 보아라!” 알고 보니 모두 여동생의 죽음이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고, 남자친구가 사랑한 사람은 애초부터 내 동생이었다. 그래서 이번 생은 오직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눈을 뜨니 나와 여동생이 함께 물에 빠졌던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마피아 대부의 딸에게 반지를 뺏은 죄 - undefined novels & stories
썩은 베개
내 이름은 엘사, 시칠리아 마피아 대부의 딸이다.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반항적이었던 내가 홧김에 아무 남자에게나 시집갈까 봐 걱정이 컸다. 그래서 결국 아버지는 아예 직접 명령을 내렸다. 새롭게 떠오르는 마리노 가문의 후계자 루카와 약혼하라는 것이었다. 정략결혼이라고 해도 최소한 반지만큼은 마음에 드는 걸로 직접 고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마피아 가문의 경매회에 참석했다. 피날레의 보석 반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나는 경매 패들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경매봉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오만한 억양이 밴 여자 목소리가 어렴풋이 뒤쪽에서 날아왔다. “당신 같은 시골 여자가 감히 나랑 겨루겠다고요? 4억! 눈치가 있으면 알아서 꺼져요.” 장내가 순간 잠시 조용해지면서 카메라 셔터가 나직하게 찰칵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금빛 오트쿠튀르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입가에 무심한 미소를 머금은 그 모습은 마치 경매장 전체가 자기만의 무대라는 듯했다.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경매사는 벌써 허둥지둥 경매봉을 내리쳤다. “4억! 낙찰되셨어요! 소피아 아가씨, 피날레 반지 ‘영원의 별’ 낙찰을 축하드려요!” 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속에서 불이 치밀었다. “입찰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낙찰을 선언한다고요? 이 판, 룰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닌가요?” 그 말에 소피아가 몸을 돌렸다. 칼날 같은 시선이 내 구두부터 머리까지 위아래로 훑었다. “룰이요?” 소피아가 코웃음을 쳤다. “이것 보세요. 저는 마리노 가문 후계자 루카가 제일 아끼는 소피아에요. 여기서는 내가 곧 룰이라고요!” 나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루카는 바로 내 약혼자의 이름이었다. 이에 나는 그 자리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루카 씨, 당신이 아끼는 여자가 내가 찜한 약혼반지를 가로챘어요. 이 일, 어떻게 할 거예요?”
가족이 내 혼인을 망친 날, 태자가 나를 선택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풀숲숨기
윤씨 가문에는 규율이 있었는데, 딸을 시집보낼 때 사내가 눈을 가린 채 가문의 사당 높은 곳에 걸린 공을 쏘아 떨어뜨려야 비로소 혼례를 치를 수 있었다. 내가 황후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는 점괘가 나오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궁에 들어가 고생하는 것을 막으려고 어릴 적부터 정원후부와 혼약을 맺어 두었다. 하지만 백발백중의 활 솜씨로 장수의 재목이라 불리던 고연은 내가 계례를 치른 뒤 무려 오 년 동안 단 한 번도 공을 맞히지 못했다. 그 탓에 한때 모두의 부러움을 받던 나는 경성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 일이 궁에까지 전해지자 태자가 직접 찾아와 자신이 한번 해 보겠다고 나섰다. 나는 황급히 아버지를 찾아 서재로 향했지만, 고연의 낮은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다음 달이면 월이가 멀리 강남으로 시집간다. 남은 시간만큼은 형부라는 신분으로 그 아이 곁에 있고 싶지 않다." 윤월이 울먹이며 그의 품에 안겼다. "고연 오라버니께서 언니의 정혼자만 아니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평소 나를 아끼던 아버지와 어머니마저 한숨을 내쉬며 두 사람을 묵인했다. "어차피 화살도 다섯 번이나 빗나갔으니, 정이에게 한 해 더 기다리게 한들 무슨 상관이겠느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제야 지난 오 년 동안 겪은 모든 서러움이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돌아서 뒤따라온 사내를 바라보았다. "태자 전하. 그럼 사당으로 가서 해보십시오."
긴 항해의 끝, 인생은 시작된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온빛
절친이 아이를 낳은 뒤, 나는 아기를 안고 어르며 놀아 주었다. "아가야, 착하지? 나는 이모고, 이쪽은 삼촌이야." 곁에 서 있던 서지훈이 불쑥 입을 열었다. "삼촌 아니야. 아빠야."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느긋하게 입꼬리를 당기더니 다시 말했다. "내 아이야." "네 아버지 돌아가신 날, 나연이랑 밤새 잤어. 콘돔도 한 갑이나 썼고." 나는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목이 턱 막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입을 뗐다. "하지만 우리, 어제 혼인 신고했잖아." 서지훈은 웃으며 나를 끌어안고 달래듯 말했다. "걱정 마. 나랑 걔는 기껏해야 잠자리 상대야. 결혼할 거였으면 진작 했지." 말을 잇던 그가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더니 짓궂은 악의를 담아 말했다. "나연이가 아직도 너한테 숨겼어? 우리 예전에 사귀었어. 걔 첫 남자도 나고."
그날, 죽은 내가 화면에 나타났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집필화산
나는 서령국의 유일한 공주다. 하늘에 화면이 열린 뒤로,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빛이 하나같이 심상치 않아졌다. “공주, 나와 함께 해연국으로 돌아갑시다.” 해연국 왕이 서슬이 시퍼런 칼을 든 채 눈꼬리를 붉혔다. “짐의 황금을 실은 배 세 척을 속여서 꿀꺽하셨는데 무엇으로 갚으시겠습니까?” 월진국 왕은 주판을 튕기며 한 걸음씩 다가왔다. “공주께서는 죽는 것까지 나를 속이셨습니다...” 청운국 세자 또한 피를 토하면서도 내 손목을 놓지 않았다. 나는 머리가 쭈뼛 서면서, 방금 비밀 서랍에서 훔친 옥패를 꽉 쥐고 달아날 채비를 했다. 그런데 누군가 문을 느긋하게 닫아 버렸다. 서령국의 섭정왕이자 대군인 배정호가 나를 서재에 가둔 채 서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그 눈매는 서늘했고, 눈빛은 칼날처럼 모든 것을 꿰뚫어 볼 것만 같았다. “공주, 다른 사람의 빚을 다 갚으셨으면, 이제 제 물건을 훔친 값을 치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5년의 사랑, 바람에 흩어지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별일없음
[할래?] 친구에게 보내려던 네일 예약 문자를... 실수로 친구 오빠 강우성에게 보내 버렸다. 그리고 10분 뒤. [밑에 마이바흐 세워뒀어. 내려와.] 그때의 나는 몰랐다. 강우성이라는 남자가... 단순히 나이만 많은 남자가 아니라는 걸. 여유도, 능력도, 사람을 휘어잡는 분위기도. 모든 면에서 감당하기 벅찰 만큼 압도적인 남자라는 걸. 그날 밤, 가볍게 시작된 유혹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갔고, 우리는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정신을 차린 뒤, 강우성은 내게 책임지겠다고 했다. 별을 원하면 별을, 달을 원하면 달까지 따다 줄 사람처럼 그는 아낌없이 나를 사랑했다. 단 하나. 사람들 앞에서 내가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사실만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이름 없는 연인으로 강우성의 곁에서 5년을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한 여자의 허리를 자연스럽게 감싼 채 돌아왔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새언니라고 불러.” 목이 꽉 막혔다. “저 사람이 새언니라면... 당신을 5년이나 기다린 나는 대체 뭐가 되는 거예요?” 강우성은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마치 우스운 말을 들었다는 듯 웃었다. “기다렸다고?” 차갑게 내려앉은 목소리. “내가 기다리라고 한 적 있었나?” 그리고 마지막까지 잔인하게 덧붙였다. “한서윤, 앞으로 그렇게 죽도록 누군가를 좋아하지 마.” “솔직히 좀 부담스럽거든.” 그제야 알았다. 내가 전부를 걸었던 사랑이... 강우성에게는 피하고 싶은 짐에 불과했다는 걸. 그래서 나는 그를 찾지 않는 법을 배웠고, 기다리지 않는 법을 익혔으며, 마침내 놓아주는 법까지 배웠다. 그리고 강서우의 곁을 떠났다. 일주일 뒤. 나는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서 평생을 약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객석 한편에는, 내가 한때 사랑했던 그 뜨겁고 거침없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는 순간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시울만 붉히고 있었다.
사당에 들어간 남자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시끄러운 침묵
우리 마을에는 여자가 결혼하기 전에 남자친구를 사당에 데리고 가서 제사를 올리는 풍습이 있다. 무사히 걸어 나오기만 하면 두 사람이 평생 행복하게 산다는 뜻이었다. 내 두 여동생은 20살에 결혼했지만 나는 30살이 되도록 결혼을 못 했다. 사당에 들어간 남자친구들이 밖에 나오기만 하면 하나같이 나와 헤어지자고 했으니까. 심지어 어떤 남자친구들은 나를 죽이려고 들기도 했다. 새 남자친구는 우리 마을의 미신을 못마땅했지만 기어이 들어가겠다고 했다. 이장인 아빠가 데리고 들어갔다가 나오자, 새 남자친구는 나를 바닥에 누른 채 목을 조르려고 했다. 나는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사당 안에 대체 뭐가 있길래 사람이 저렇게 돌변하는 걸까?’ ‘아빠도 들어갔다 나오면 달라진다는 걸 알면서, 왜 굳이 데리고 들어가는 걸까?’
다시 돌아온 그날 밤의 다른 선택 - undefined novels & stories
해바라기향
신입직원 연수 과정에 참여 중인 인턴 한유진은 태풍이 몰아치던 밤, 부서 단톡방에 도움을 요청했다. 태풍으로 아파트가 침수되고 있는데 어디로도 갈 수 없다며, 내 남동생인 은혁이에게 근처 호텔까지 태워다줄 수 없겠냐는 것이었다. 전생의 나는 결국 그 부탁을 들어주며 은혁이를 한유진에게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한유진은 찢어진 브래지어를 움켜쥔 채 나타나 눈물을 흘리며 내 남동생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고발했다. 대학교 신입생이었던 은혁이는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학교에서 정학 처분까지 받았다. 우리 가족도 무너졌다. 가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데다,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어머니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반면 한유진은 쏟아지는 동정 여론을 등에 업고, 우리 가족에게서 13억 원의 합의금을 받아내며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에도 성공했다. 심지어는 내게 돌아올 승진 자리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어느 날, 내 앞에 나타나 비웃듯 말했다. “서은영 씨, 지금의 내가 있는 건 전부 당신 덕분이에요. 그날 당신이 은혁 씨를 보내지만 않았어도, 내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없었겠죠.” 그렇게 모든 것을 잃은 뒤 눈을 떴을 때, 나는 다시 태풍이 몰아치던 그날 밤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부서 단톡방에는 전생과 똑같은 메시지가 올라와 있었다. ‘집이 침수되고 있어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디로도 갈 수가 없어요.’ ‘은영 씨, 혹시 동생분이 근처 호텔까지만 태워다줄 수 있을까요?’ 나는 차 키를 집어 들고 나가려는 은혁의 손을 즉시 붙잡으며, 부서 단체 채팅방에 답장을 보냈다. “은혁이는 가지 않을 거예요. 주소를 보내세요. 제가 직접 긴급구조대와 시 재난대응팀에 연락하겠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별거 - undefined novels & stories
돼지빛
이혼 소송 재판이 열리던 날, 재판부는 먼저 우리의 혼인 관계에 대해 물었다. “두 분은 결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혼인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됐다고 보십니까?” 나는 입술을 깨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 조용히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결혼한 뒤 3년 내내 저희는 줄곧 따로 살았습니다.” “재판장님, 이런 관계에 아직 부부로서의 애정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 사람과 5년을 연애했다. 연애할 때부터 그 사람의 카톡 상단에 고정된 채팅방은 언제나 나와의 대화방이었다. 휴대폰 긴급 연락처에도 내가 등록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사람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보험금 수익자도 나였다. 그래서 나는 정말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그 사람은 전화 한 통을 받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무슨 일이야?” “엄마가 아프셔.” 그 사람은 모든 걸 뒤로한 채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 후 3년 동안, 그 사람은 매일 끼니때마다 내게 밥 사진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 수많은 사진 속에 그의 어머니가 찍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그런 그 사람이 안쓰러워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내려가 함께 어머니를 간호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오히려 나를 걱정하는 듯 다정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 힘들어하는 건 싫어.” 그리고 한 달 전. 나는 우연히 암 투병 일상을 올리는 한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발견했다. 그 여자의 브이로그 속에는 그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영상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사람이 있고, 하루 세 끼도 그 사람과 함께. 꼭 맞잡은 두 손 역시 그 사람의 손.] 그럼 나는? 1095일 동안 내 곁에 있었던 건 오직 나 자신뿐이었다. 그 사람은 나를 속이고 있었다. 재판장은 마지막으로 내 의사를 확인했다. “그래도 이혼하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나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이혼 판결이 내려진 순간, 판결문을 바라보던 나는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한지성, 이제 너를 놓아줄게.’ 그리고 나 자신도, 이제는 자유롭게 놓아주기로 했다.
눈 먼 사이 바람 난 남편, CEO와 결혼하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별다
결혼을 앞두고 이도현을 구하느라 눈이 멀었던 내 두 눈이 갑자기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뜻밖에도 이도현과 내 사촌 여동생이 거실에서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았다. “오빠, 아기는 지금 건강해요. 의사가 성관계해도 된다고 했어요. 우리 거실에서 해볼까요? 언니는 방에서 자고 있으니까, 우리가 거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게 얼마나 짜릿해요?” “닥쳐! 우리 와이프 놀리지 마!” 이도현은 그녀를 꾸짖으면서 키스했다. 나는 두 사람의 움직임이 점점 더 격렬해지고, 숨소리가 점점 더 가빠지는 것을 보면서, 왜 반년 전 두 사람이 동시에 운동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깨달았다. 나는 입을 가린 채 방으로 돌아가 방문을 닫았다. 이도현에게 시력이 회복되었다고 말할 생각은 없었다. 핸드폰을 꺼내서 우리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이도현과 결혼하지 않고 민씨 가문의 그 식물인간과 결혼할 거예요.” “이도현, 이 쓰레기 같은 남자는 필요 없어요.”
당신들이 모르는 한 가지 - undefined novels & stories
피치
새로 이사한 부촌에서 열린 파티에 처음 참석한 것을 이유로, 옆집에 사는 김미숙이 나를 고소했다. 법정에서 김미숙은 온몸에 멍과 상처를 입은 딸 강지아를 부둥켜안고 있었다. 그러고는 내 아들이 자신의 딸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재판이 한창 진행되던 중, 강지아가 옷깃을 살짝 내렸다. 목을 빙 둘러 선명한 붉은 자국이 드러났다. “그 남자가 제 바지를 억지로 벗기려고 했어요.” 강지아가 흐느끼며 말했다. “저한테 억지로 그런 짓을 하려고 했어요. 제가 죽기 살기로 저항하니까... 절 마구 때렸어요. 얼굴까지 이렇게 만들어놨어요!” 법원 밖에서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내 아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 인간 말종이라며 손가락질했다. 인터넷에는 나를 추모하는 합성 사진까지 퍼지며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아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저런 엄마는 아들과 함께 죽어야 한다]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사이, 내가 운영하는 회사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나는 법정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얼음처럼 굳은 얼굴로 조용히 아들을 불러달라고 했다. “제 아들, 탄이를 데려오세요.” 잠시 후, 법정의 거대한 문이 열렸다. 그리고 탄이가 걸어 들어왔다. 그 순간, 법정 안의 모든 사람이 놀라서 얼어붙었다.
감히 마피아 상속녀를 건드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리오라 Z
누군가 동네 커뮤니티 앱 넥스트도어에서 나를 태그했다. “이봐요, 펜트하우스 아가씨. 혼자 사는 사람이 옥상 정원은 대체 뭐 하러 그렇게 넓게 써요? 우리 남편이 파티를 열 예정이라 내일부터 그곳을 사용할 거예요.” “걱정 마세요. 관리비 명목으로 한 달에 200달러를 드릴게요. 아무것도 안 하고 돈 벌 수 있는 거니까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나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황당한 농담인 줄 알았다. 나는 대부 리치의 후계자이자, 사우스사이드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길러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삶을 붓 하나와 바꿨다. 이 아파트는 나만의 안식처이자 조용히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옥상 정원은 단순히 건물에 딸린 편의시설이 아니었다. 그곳은 내 것이었다. 나는 이 집을 구입할 때 그 정원의 소유권을 위해 현금 50만 달러를 지불했다. 그리고 그곳을 햇살이 가득한 나만의 작업실로 꾸몄다. 그런데 이제 누군가가 고작 한 달에 200달러를 내고 그곳을 쓰겠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는 짧은 한 마디로 답했다. “꿈 깨시죠.” 그리고 다음 날, 건물 관리인과 경비원 두 명이 내 집 앞까지 찾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누군가 내가 ‘공동 자원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이웃 간의 화목’을 위해 내게 열쇠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좋아. 그들이 정말 예의와 상식 따위는 내던져버리기로 한 거라면, 이제 진짜 권력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깨닫게 해줄 차례였다.
분식집 과부의 비밀 - undefined novels & stories
묵상
진철운은 아래 분식집 과부 문나리에게 홀딱 빠져버렸다. 그녀는 특별한 아침을 만들어 주었고 그의 구부정한 걸음걸이나 쩝쩝거리는 추잡한 식습관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불만이 많았다. “우리 집사람은 NPC 같아. 가까이 가면 퀘스트만 줘.” “근데 나리는 달라. 나를 이해해주고 사람답게 살게 해 주거든.” 심지어는 문나리의 죽은 남편이 그녀와 결혼할 수 있었던 걸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나는 곧바로 그의 한심한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제정신으로 돌아올까 봐 나는 서둘렀다.
값비싼 청춘의 영수증 - undefined novels & stories
도레미
결혼식 전날 밤, 약혼남의 여사친인 한소희가 내게 사진 몇 장을 보내왔다. 사진 속 그녀는 내가 맞춤 제작한 고가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윤현우의 품에 안겨 있었고 메시지는 지극히 도발적이었다. [언니 신랑이랑 드레스 좀 빌려 쓸게요. 현우가 그러는데, 내가 입은 게 언니보다 훨씬 예쁘다네요.] 뒤이어 그들의 웨딩 사진이 SNS를 도배하기 시작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입을 맞추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사진 아래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우리가 10년만 일찍 태어났더라도 다른 이랑 엮일 일은 없었을 텐데.] 내가 사진들을 내밀며 윤현우에게 따져 묻자, 그는 시큰둥하게 휴대폰 게임을 두드리다가 이내 휴대폰을 팍 집어던지며 만사가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냥 청춘을 기념할 겸 재미로 찍은 거라고 했잖아. 너 왜 이렇게 속 좁게 굴어? 소희는 이제 막 우울증 판정받고 힘들어하는 애야. 내가 그거 하나 위로해 준 게 그렇게 잘못이야?” 적반하장으로 당당하게 구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 “그래. 두 사람 우정이 그토록 눈물겹다는데, 내가 굳이 훼방꾼이 될 필요는 없지.” 나는 그날 밤 당장 투자 철회 서류를 기안함과 동시에, 그의 어머니를 위해 섭외 중이던 국외 최고 의료팀과의 접촉을 전면 중단시켰다. “결혼은 취소야. 네 그 망해가는 회사 뒷수습을 내가 해줄 거란 착각은 접어두고 네 엄마 목숨 살려달라며 징징댈 생각도 마.”
언니의 미래와 바꾼 내 목숨 - undefined novels & stories
딱그만큼
나와 언니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은 일부러 용하다는 역술인을 찾아가 사주를 봤다. 역술인은 말했다. 내가 뛰어난 아이로 자랄수록 언니는 깊은 우울증에 빠질 거라고. 그리고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날, 학교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고. 부모님은 언니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18년 동안 나를 짓누르며 키웠다. 그리고 수능 당일. 부모님은 끝내 내 수험표마저 빼앗았다.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이마가 차가운 타일에 세게 부딪혀 피가 흐를 때까지. 그러나 아빠는 그런 나를 거칠게 걷어찬 뒤, 냉동창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철컥- 문이 밖에서 잠겼다. “네가 잘나면 수연이 죽는다고 하는데도 기어코 시험을 보러 가겠다고?” 차가운 문 너머로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정말 네 언니를 죽이고 싶은 거야?” 냉동창고 안의 온도는 영하 30도였다. 내가 입고 있는 것은 얇은 교복 셔츠 한 장뿐이었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문을 두드렸다. “엄마, 여기 너무 추워! 제발 문 좀 열어 줘!” “또 유난은.”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문틈을 뚫고 꽂혔다. “냉동 기능도 안 켰어. 이제 수연이만 무사히 시험을 치르면 너희들을 옥죄던 그 지긋지긋한 예언도 끝나는데, 너는 마지막까지 그렇게 이기적으로 네 생각밖에 안 하니?” 곧이어 부모님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가 교복 위로 뚝뚝 떨어졌다. 붉은 핏방울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 갔다. 나는 냉동창고 구석에 몸을 웅크렸다. 손끝의 감각이 사라지고, 호흡마저 점점 희미해졌다. 몸은 조금씩... 차갑게 굳어 가고 있었다.
제2의 인격이 발현되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악덕이모
나는 태생적으로 겁이 많은데 하필 중증 기면증까지 있다. 공포를 마주하면 그 자리에서 곧바로 잠들어 버리는 그런 기이한 병이다. 그런데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잠들고 나면 제2의 인격이 발현되면서 전투력이 만렙이 된다는 것이다. 8살이 되던 해, 나는 사나운 개에게 놀라서 기절했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그 개가 내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그리고 17살 되던 해, 나는 강도에게 놀라서 잠이 들었다. 깨어나 보니 강도가 경찰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감옥에 보내 달라고 빌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감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애썼고 다시는 사고를 치지 않았다. 대학에 와서 캠퍼스 남신으로 불리는 애와 같은 기숙사 방을 쓰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신입생 환영회 날, 그 남자는 나를 체육 기구실에 몰아넣고 손에 가위를 든 채 악의에 찬 얼굴로 웃었다. “이렇게 촌스럽게 생겨서는 감히 내 여자친구를 꼬셔?” “오늘 그 기생오라비 같은 얼굴을 아주 망가뜨려 주겠어. 그런 뒤엔 뭘로 꼬시나 보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린 채 벌벌 떨며 입을 열었다. “나는 시비 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런데 나를 놀라게 해서 기절하게 만들면 상황이 좀 보기 안 좋을 거야...” 그러나 남자는 내 말을 귓등으로 듣고 뺨을 후려쳤다. “뭘 그렇게 재는 거지? 꼬우면 너도 한 대 치던가.” 나는 강력한 한 방에 두 눈이 뒤집히며 그대로 기절했다. 남자가 막 득의양양하게 웃음을 터뜨린 순간, 바닥에 쓰러져 있던 내가 갑자기 기괴한 자세로 튕기면서 일어났다. 나는 눈을 감은 채 한 손으로 남자의 목을 움켜쥐고 공중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10분 뒤, 경비원이 체육 기구실 문을 걷어차고 들어왔다. 캠퍼스 남신이라는 그 남자는 얼굴이 시퍼렇게 붓고 코피가 터진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자장가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벽 모퉁이에 기댄 채 새근새근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결혼식 당일 뚱뚱한 불륜녀가 20억짜리 웨딩드레스를 찢어버렸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강아
결혼식 리허설 중, 내 약혼자의 여직원이 갑자기 달려와 장식을 박살내 버렸다. “네가 뭔데, 이민오가 나랑 결혼한다고 약속했어!” 그녀는 내 억대의 웨딩드레스를 빼앗아갔지만 너무 뚱뚱해서 머리조차 넣을 수 없었다. 나는 비웃으며 말했다. “너 혹시 이 큰 사이즈 웨딩드레스도 못 입을 정도로 뚱뚱한 거야?” 양서희는 화가 나서 웨딩드레스를 억지로 입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허리와 등 부분이 찢어져버렸다. 양서희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웨딩드레스를 찢어버린다 해도 상관없어. 이민오가 나를 사랑하니까, 새 웨딩드레스를 사줄 거야.” 결혼식이 시작되었을 때, 양서희는 큰 충격을 받았다. 걸어오는 신랑은 이민오가 아니라 이민오와 양서희의 사장이었다. 사실 나는 이 결혼식이 내 결혼식이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내가 떠난 뒤에야 후회하는 CEO 남편 - undefined novels & stories
알리사 제이
“이경은 님. 정말로 20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아이들의 양육권까지 포기하시겠습니까?” “네. 서류 진행해주세요. 이제 정말 끝이에요.” 나는 대리인과 통화하며 담담하게 대답한 뒤, 주방의 화강암 아일랜드에 눌어붙은 끈질긴 기름때를 힘주어 문질렀다. 20년 동안 나는 이 가족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쳤다. 집안 살림을 책임졌고, 아이들의 교육을 도맡았으며, 남편이 사회에서 성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불평 한마디 없이 곁을 지켜왔다. 하지만 남편 우진은 인터뷰 자리에 자신의 젊은 의붓여동생 지아를 데리고 나가서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던 건 전부 제 여동생 덕분입니다.” 심지어 내 친자식들조차 나를 업신여겼다. 그들은 나를 평범하고 세련되지 못한 전업주부라며 비웃었고, 마치 자신이 이 집의 진짜 안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지아 고모’의 편에 서 있었다. 나는 이혼 서류에 서명한 뒤,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그들을 떠났다. 그토록 바라던 ‘완벽한 가족’을 이루고 싶다면, 이제는 마음껏 그렇게 살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떠난 순간, 그 가족은 비로소 자신들이 무엇을 잃었는지 깨닫기 시작했고, 곧 걷잡을 수 없는 공황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사양하겠습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안나 스미스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날. 나는 약혼자이자 회사 대표인 박성준에게 휴가 신청서를 내밀었다. 다음 날, 우리는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박성준은 신청서를 대충 훑어본 뒤 책상 위에 내려놓을 뿐, 끝내 서명은 하지 않았다. “지영이가 이미 서연시행 비행기편 티켓까지 예약했고, 호텔도 환불이 안 돼. 며칠만 네가 대신 맡아줘.” “어차피 나도 거래처 미팅 때문에 서연시에 갈 예정이니까, 가 있는 동안은 내가 지영이도 잘 챙길게.” 박성준은 마치 당연한 결정이라는 듯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결혼식은 내가 돌아와서 하면 되잖아. 며칠 늦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곁에 서 있던 강지영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영미 씨. 두 분에게 그렇게 중요한 날인 줄은 몰랐어요. 대표님이 영미 씨라면 이해해 줄 거라고 했거든요. 영미 씨는 언제나 무엇보다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사무실은 조용했다. 동료들은 모두 모니터만 바라볼 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핸드폰으로 항공편을 확인하느라 나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는 박성준을 가만히 바라봤다. 박성준은 끝내 알지 못했다. 우리가 약속한 발렌타인데이가, 안씨 집안이 내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2월이 끝나기 전까지 결혼하지 못하면, 나는 가문으로 돌아가 안씨 집안에서 정해 놓은 정략결혼을 받아들여야 했다. 나는 더 이상 박성준을 붙잡지 않았다. 사원증을 벗어 내려놓고 사직서에 서명한 뒤, 곧바로 할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 “이제 포기할게요.” “가문에서 정해 주신 결혼, 받아들이겠습니다.”
기억 추출기로 진실이 드러날 때 - undefined novels & stories
목화
친구 희진이는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그 범인을 아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자의 범죄를 직접 덮어주었다. 희진이 어머니는 내 발밑에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지만, 나는 차갑게 외면하고 돌아섰다. 마을 사람들이 나를 양심도 없는 인간이라고 욕하며 집 대문을 부수자, 나는 망설임 없이 개를 풀어 사람들을 물게 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그때 수년간 모습을 감췄던 친구 손청아가 돌아왔다. 세계 최고 부자가 되어 돌아온 손청아는, 사형수에게만 사용되는 기억 심판대에 나를 가장 먼저 올려놓았다. “성폭행범을 감싸준 이 짐승 같은 년! 나랑 희진이가 정말 눈이 멀었지. 너 같은 걸 친구라고 믿다니!” “희진이 죽은 지 벌써 10년이야. 그런데 넌 범인을 10년이나 자유롭게 내버려뒀어!” “오늘 내가 개발한 기억 추출기로, 네가 숨겨준 범인이 대체 누구인지 똑똑히 밝혀내겠어!” ... 진짜 범인이 모든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손청아는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충격에 휩싸인 손청아는 무릎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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