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의 사랑은 아무 의미도 없어
출산한 지 사흘 만에 아이를 잃고 난 뒤, 나는 줄리안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모든 습관을 버렸다.
나는 줄리안이 어디에 갔는지 묻지 않게 되었다. 그가 밤새도록 밖에 있어도 나는 여전히 평온하게 잠들 수 있었다.
거리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다 유탄에 손목을 스쳐 의사가 비상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을 때도 나는 그저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했다.
“저는 가족이 없어요.”
한 간호사가 나를 알아보았다.
“마르케티 부인 맞으시죠? 줄리안 씨의 차량 행렬이 아래에 주차되어 있어요. 가서 알려드릴까요?”
나는 시선을 내리고 그녀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했지만 30분 후, 줄리안이 결국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값비싼 정장을 차려입은 채 낮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다쳤잖아. 왜 나한테 전화하지 않았지?”
나는 손목에 감긴 붕대를 내려다보았다.
“그냥 스친 것뿐이야. 보스는 더 중요한 일이 있잖아.”
내 무심한 말투가 오히려 그의 신경을 거스르는 듯했다.
그가 입을 열어 말을 꺼내려던 순간, 복도에서 그의 부하들이 낮은 목소리로 나누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미아 얘기 들었어? 보스께서 정말 걔한테 푹 빠지신 모양이야. 카지노에서 발목을 삐었는데, 방탄 SUV 세 대를 보내서 길을 싹 비우게 하더라고. 직접 안아서 데리고 나왔다더라. 발이 땅에 닿지도 않게 말이야.”
줄리안의 턱이 굳어졌다.
그는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내 쪽을 흘끗 바라보았다.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