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쓴 남편
“승아 너,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 사장은 네 평생 붙잡을 수 있는 제일 큰 황금 동아줄이야. 남자란 게 다 그렇지 않니. 사랑을 갈구했는데 사랑을 안 주면 돈이라도 내놓는 법이고, 돈을 안 주면 적어도 네 앞길이라도 탄탄하게 닦아주게 되어 있어. 그러니까 어떻게든 그 남자 곁에 딱 붙어 있어! 남자란 족속들은 자신을 신처럼 추앙하고 떠받드는 여자한테 사족을 못 써. 세상에 마음이 바위처럼 단단해서 안 깨지는 남자가 어디 있겠니...”
순간
, 임승아의 공허했던 눈동자에 희미한 희망의 빛이 서렸다. 초점 없던 눈빛이 생기로 반짝이는 건 찰나의 순간이었다.
“엄마 말이 맞아요. 나한텐 선택의 여지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