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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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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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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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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과 동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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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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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결혼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gaging 반전 결혼 short stories with compelling plots and immersive storytelling.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and quick, immersive reads online.
유령 아내의 조용한 심판 - undefined novels & stories
낮잠요정
혼인신고를 하러 가기로 한 바로 그날,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다는 강시후의 전 여자친구는 구불구불한 산길 벼랑 끝에서 내 차를 가로막았다. 그러고는 시속 100킬로미터의 속도로 열두 번이나 거칠게 내 차를 들이받았다. 강시후가 경찰차를 뒤따라 도착했을 때, 소방대원들은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진 운전석을 뜯어내 나를 간신히 꺼내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는 긁힌 자국조차 찾기 힘든 한정판 스포츠카로 걸어가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서해원을 품에 꼭 안아주었다. “대표님, 심유나 씨 이마에서 피가 납니다. 당장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꿰매야 해요.” 강시후는 나를 실은 들 것을 향해 걸어오다 멈춰 서서, 피투성이가 된 내 이마와 멍든 팔을 힐끗 쳐다보았다. “가벼운 상처일 뿐이야. 해원이는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이런 산골짜기에서는 상태가 더 위급해. 해원이를 먼저 병원으로 보내야 해.” 버려진 순간,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그의 바짓단을 죽어라 움켜쥐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내 손가락을 하나씩 떼어냈다. “해원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발작이 온 거라고. 넌 변호사면서 불가항력이라는 말도 몰라? 유치하게 왜 이래.”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비서에게서 합의서 한 장을 건네받더니, 힘없이 축 늘어진 내 손목을 잡아채 그 위에 강제로 지문을 찍었다. “뒤에 다른 구급차가 올 테니까, 조금만 더 참아.”
마음속 얼굴이 바뀌던 날 - undefined novels & stories
찹쌀떡
나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나는 사람을 만질 때마다 그 사람의 마음속에 가장 깊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 7살 때, 한민준이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그날부터 마음속엔 오직 나뿐이었다. 18살, 한민준이 내 손을 잡던 순간에도 나였다. 22살, 한민준이 내게 청혼할 때도 나였다. 신혼 첫날밤, 한민준이 내게 입 맞추던 그 순간까지도 분명 나였다. 결혼 3주년 되던 날 아침, 나는 한민준의 넥타이를 매만져 주고 있었다. 손끝이 한민준의 목젖에 스치는 순간, 나는 습관처럼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하나는 내 얼굴이었고, 다른 하나는 낯선 여자의 얼굴이었다. 그날 밤, 한민준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오늘 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요.] 21년, 그리고 수만 번의 손길. 단 한 번도 틀린 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어긋나 버렸다.
어머니 장례길을 막은 세자 - undefined novels & stories
소피온
온 경성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영안후부 세자 이도현과 윤씨 가문의 장녀 윤서하가 둘도 없이 잘 어울리는 소꿉친구라는 것을. 하지만 이제 사람들의 화제는 두 사람이 어린 시절 나누었던 풋풋한 정이 아니었다. 오늘은 세자와 윤서하의 이복동생 윤채원의 혼례 날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윤서하 어머니의 장례 날이기도 했다. 혼례 행렬은 동쪽 거리로 들어섰고, 장례 행렬은 서쪽 거리에서 나왔다. 대량(大樑)의 예법에 따르면 장례가 혼례보다 우선이었다. 혼례 행렬이 장례 행렬과 마주치면 길을 바꾸거나 물러나는 것이 마땅했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혼례 행렬로 주작 거리 전체를 막아 버렸다. 징과 북소리는 하늘을 울리고 피리 소리는 귀를 찢을 듯 울려 퍼졌다. 결국 윤씨 가문의 장례 행렬은 그의 혼례 행렬 앞에서 밀려나 억지로 골목 안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상복을 입은 채 어머니의 관을 부축하며 따라가던 윤서하는 막힌 골목 앞에 발이 묶여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우리 사이의 시차 - undefined novels & stories
두번째생은내맘대로
내 약혼자 유승진에게는 이상하리만치 철저한 원칙이 하나 있었다. 밤 9시가 넘으면, 누구의 전화도 받지 않는다. 우리 사이가 가장 뜨거웠던 때조차 예외는 없었다. 시계가 9시를 가리키는 순간, 유승진은 언제나 미련 없이 전화를 끊었다. 한번 귀가가 늦어진 날이 있었다. 누군가 계속 뒤따라오는 기척에 겁이 난 나는 다급히 유승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걱정이 아니라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 [나이가 몇인데 그래? 다른 사람 생활 패턴도 좀 존중해 줘. 끊는다.] 결국 그날 나는 혼자 지구대에서 진술을 마치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유승진은 나에게 괜찮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래도 나는 믿었다. 그저 원칙이 철저한 사람일 뿐이라고. 오늘, 우연히 그의 노트북을 쓰게 되기 전까지는. 핸드폰과 연동된 통화 내역 속에서 이상한 기록 하나를 발견했다. 밤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꼬박 12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그것도 무려 5년 동안 이어진 통화였다. 상대는 낯선 사람도 아니었다. 유승진 어머니의 제자이자, 그의 연구조교. 화면을 바라보는 동안 온몸을 버티고 있던 힘이 천천히 빠져나갔다. 다리가 저릴 때까지 한참을 앉아 생각에 잠겼던 나는 말없이 노트북을 닫았다. 그리고 유승진과 함께 구청에 가서 하기로 했던 혼인신고 일정도 취소했다.
케임브리지 합격 후, 두 부자는 무너졌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김달콤
어린이날, 가장 화제가 된 SNS는 나에 관한 글이었다. [고 대표가 아들과 함께 첫사랑의 생일을 챙겼다는데, 드디어 여민지와 이혼하려는 건가?] 나는 조용히 ‘좋아요’를 눌렀다. 전화벨이 울렸을 때, 나는 결혼기념일을 위해 준비해 둔 풍선을 터뜨리고 있었다. [여보.]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변명했다. [아들이 갑자기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떼를 써서 내가...] 핸드폰 벨 소리 너머로 아들이 웃으며 말했다. [아빠, 이모가 오늘 밤 나랑 같이 잘 수 있대!] 나는 엉망이 된 집 안을 바라보았다. 풍선은 힘없이 축 처져 있었고, 케이크 위의 크림은 이미 굳어 있었다. “나한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돼.” 내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놀라울 만큼 차분했다. “무슨 일인지 다 알아.” 고지훈 당신과 아들은 여기까지야, 이제 나한테 당신들 필요 없어.
그녀의 도발에 나는 완전히 마음을 접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꽃냥이
아내 송지현과 결혼한 지 8년. 그녀가 집으로 데려온 남자는 어느덧 아흔아홉 명에 달했다. 나는 내 앞에 서 있는 백 번째의 젊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도발적인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던 그가 송지현을 돌아보며 물었다. “누나, 이 사람이 그 쓸모없다는 남편이에요?” 송지현은 의자 등받이에 툭 기댄 채 나른하게 한마디 던졌다. “그래.” 젊은 남자가 내게 다가와 볼을 톡톡 치더니 비웃듯 말했다. “오늘 밤 똑똑히 들어봐요. 건강한 남자가 침대에서 여자를 제대로 만족시키는 법이 뭔지!” 그날 밤, 나는 거실에 갇힌 채 밤새도록 들려오는 민망한 소리들을 견뎌야 했다. 다음 날 아침, 송지현은 평소처럼 당연하다는 듯 내게 아침을 만들어 오라고 시켰다. 하지만 나는 거절했다. 그녀는 잊은 모양이다. 나와 그녀의 관계는 그저 계약 결혼일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오늘은 그 계약이 끝나는 날까지 고작 사흘을 남겨둔 날이었다.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 undefined novels & stories
블루베리 좋아하는 무
절친이 미리 작성해 둔 이혼 합의서를 내게 건넸다. “5년이나 쫓아다녀서 겨우 유주원과 결혼했잖아. 그런데 갑자기 왜 이혼하려는 거야?” 나는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같이 밥을 안 먹어주니까.” 5시간 전, 나는 레스토랑 주소를 유주원에게 보냈다. “결혼 3주년이잖아. 여기 예약해 뒀어.” 답장은 거의 바로 왔다. “바빠. 시간 없어.” 5년 동안 쫓아다니고 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며 내가 돌려받은 것은 고작 그 한마디였다. 그날 회사 건물 아래에서, 나는 유주원이 단발머리 여자를 조심스럽게 챙겨 차에 태우는 모습을 봤다. 유주원을 5년 동안 쫓아다니는 동안 그의 답장은 처음엔 시큰둥한 한두 마디뿐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서로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하지만 이제는 며칠 걸러 한 번씩 바쁘다며 시간이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나는 내가 예전만큼 잘하지 못해서 그런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그저 유주원의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간 것뿐이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레스토랑에서 온 전화였다. “강서안 씨, 오늘 몇 분이 함께 오시나요?” 나는 이혼 합의서를 가방에 넣었다. “한 명이요.” 유주원이 그 여자와 그 레스토랑에 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잘됐네. 오늘부터 네가 누구와 그 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나눠 먹든 나와는 상관없어. 난 오롯이 나만을 위해 즐길 테니까.’
99번의 용서 - undefined novels & stories
청순양고딩
내 아내는 한때 나를 얼마나 사랑했을까? 그때 나와 결혼하기 위해 프러포즈만 무려 99번을 했다. 100번째에 이르자, 나는 마침내 그 끈기에 마음이 움직였다. 결혼식 당일, 나는 아내에게 화해 쿠폰 99장을 건넸다. 이 화해 쿠폰이 다 떨어지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결혼한 지 5년, 아내는 사랑하는 그 남자를 만나러 나갈 때마다 화해 쿠폰을 한 장씩 써 버렸다. 97 번째 화해권을 쓰게 되었을 때, 아내는 문득 내가 변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나는 더 이상 울고불고하지도 않았고 곁에 남아 달라고 매달리지도 않았다. 다만 아내가 골든 리트리버 같은 연하 비서에게 홀려서 이성을 잃었을 때 조용히 물었었다. “당신 안 돌아올 거면 화해 쿠폰 한 장 쓸래?” 아내는 잠시 멍하더니, 드물게 마음이 약해졌는지 나지막이 말했다. “그래, 어차피 이제 겨우 60몇 장 썼으니까, 네 생각에 내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쓸게.” 나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아내가 나가도록 내버려두었다. 그게 자신이 쓴 97번째 화해 쿠폰이고, 우리의 화해 쿠폰은 이제 마지막 2장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내는 몰랐을 것이었다...
특대형 소파 사용법 - undefined novels & stories
팝콘캣
아내가 기괴하게 널찍한 특대형 소파를 주문 제작한 날부터 매일 밤 거실에서 잠을 자며 생활했다. 같이 자자고 침실로 데려가려 할 때마다 아내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나를 밀어냈다. 어떤 날은 아예 침실 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했다. 거실에서는 밤마다 억누르는 듯한 수상한 소리가 흘러나왔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문이 열렸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출산 날, 분만실에서 나온 아내는 아직 병상에서 내려오지도 못한 상태였다. 나는 아이를 안아보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이혼을 통보했다. 아내는 붉어진 눈시울로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겨우 내가 매일 소파에서 잤다는 이유로? 방금 네 아이 낳아준 아내한테 그런 소리 나와?”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응, 그러니까 이혼해.”
그들을 떠난 뒤, 내 삶이 시작됐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구름잠
결혼식 당일, 사회자가 결혼반지 교환 순서를 알리자, 맞은편에 서 있던 이현민이 불쑥 입을 열었다. “사실 나 지수랑 만나고 있어.” 충격으로 굳어 버린 내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는데도 이현민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마치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꺼낸 듯 목소리마저 태연했다.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어 보러 갔던 날, 지수랑 바로 옆 탈의실에서 했어. 지수가 참지 못하고 몇 번 신음을 흘렸는데, 넌 몸이 안 좋은 줄 알고 한참이나 걱정했지. 그러고 나서 네 옆에 섰을 때는 나도 다리가 후들거리더라.” 순간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듯했다. 나는 굳어 버린 몸을 억지로 돌려 하객석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절친 한지수를 바라보았다. 한지수는 손에 든 부케를 높이 치켜들며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한지수는 눈물을 글썽이며 내 드레스 자락을 정리해 주고는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지어 조금 전, 네가 메이크업을 받을 때도 지수는 내 허벅지 위에 올라타 있었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내 등에 상처가 날 만큼 손톱을 세웠더라고.” 모든 말을 마친 이현민은 손에 들린 결혼반지를 내려다보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강서린, 난 전부 말했어. 그래도 이 결혼을 이어 갈지는 네 선택에 맡길게.”
사망 후, 남편의 빚을 정산합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계명
혼인신고 후 5년, 늘 바빠서 결혼식을 미루기만 했던 소방관 남편이 갑자기 시간을 냈다. 하지만 정작 드레스를 입고 기다리던 결혼식 당일, 남편은 온종일 연락 두절이었다. 의문은 소방서 가족 단톡방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로 풀렸다. 화면 속에서 여자 후배가 남편의 팔짱을 낀 채 시장에게 ‘소방 영웅’ 표창을 받고 있었다. 단톡방은 칭찬과 부러움으로 도배됐다. “신 팀장님 아내분 진짜 미인이시네요. 우리 남편이 말하던 ‘집안일만 해서 폭 삭은 마누라’랑은 차원이 다른데요?” “맞아요. 당당하고 품위 있는 게, 전형적인 내조의 여왕이네요.”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손을 떨며, 내가 진짜 신재형의 아내라고 막 메시지를 보내려던 순간이었다. 펑! 주방에서 가스 폭발이 일어났다. 살점이 타들어 가는 지옥 같은 통증 속에서, 나는 남편에게 구원 요청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결되자마자 돌아온 건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 “또 무슨 행패야? 너한테 결혼식 하자고 괜히 거짓말한 줄 알아? 바로 이런 식으로 매달릴까 봐 그런 거야.” “유림이 아버님은 나 살리려다 돌아가셨어. 그 딸한테 하루쯤 아내 자격으로 상 받게 해주는 게 그리 배가 아파?” 내가 어안이 벙벙한 사이, 전화는 미련 없이 끊겨버렸다.
양수 터져도 참아 - undefined novels & stories
버거요정
임신 8개월 차, 양수가 터진 날은 하필 남편이 입양한 아들, 박시우의 생일이었다. 내 아이가 그 아이의 생일과 겹치는 꼴을 볼 수 없었던 그는, 자정이 넘어야 출산할 수 있다며 병원에 데려가는 대신 나를 차가운 지하실에 가두었다. 박태준은 음울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진나미, 정말 대단해. 하필 시우 생일에 맞춰 애를 낳으려고 하다니.” 나는 축축한 바닥에 엎드려 양수로 흠뻑 젖은 치맛자락을 움켜쥔 채 제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애원했다. 당장이라도 아이가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공포에, 여기서 더 지체했다간 큰일이 나겠다는 절박함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서린 것은 걱정이 아닌, 비릿한 실망감이었다. “아직도 날 속이려고? 양수 좀 터졌다고 바로 애가 나오는 줄 알아? 의사한테 다 들었어. 사흘을 버티다 낳는 경우도 수두룩하다고. 이미 박씨 가문 안주인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시우랑 생일까지 겹치게 해서 네 입지를 더 굳히겠다고? 정말이지, 머리 굴리는 데는 도가 텄어.” 나는 깊은숨을 들이쉬며 절망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내 배 속의 아이도 당신 아이잖아! 태준 씨, 제발 부탁이야.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제발 나 좀 살려줘. 아기만 무사히 낳을 수 있게 해 준다면 다시는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 내 애원에 박태준의 안색이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허리를 굽혀 내 턱을 거칠게 움켜쥐더니 잔인하게 읊조렸다. “가증스럽게 밀당할 생각 마. 자정 넘길 때까지 여기서 조용히 기다려. 그럼 약속대로 병원 보내줄 테니까. 네가 아이만 무사히 낳는다면 박씨 가문 안주인 자리는 확실하게 보장되는 거야.” 그 후 내가 극심한 자궁 수축 통증으로 비명을 지를 때조차 박태준은 시끄럽다며 박시우 모자를 데리고 밖으로 생일 파티를 하러 가버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내 존재를 겨우 떠올린 그가 아들인지 딸인지 물었을 때, 비서의 얼굴은 이미 하얗게 질려 있었다. “사모님은... 떠나셨습니다.”
내 남편은 전남친의 절친 - undefined novels & stories
봄빛요요
결혼식 당일, 서지훈의 첫사랑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는 눈이 시뻘게져서는 당장 그녀에게 달려가겠다며 난리를 쳤다. 나는 그를 붙잡고 매달렸다. 결혼식을 망치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병세가 깊은 아빠를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매정하게 날 밀쳐냈다. “주희가 사경을 헤매는데 넌 양심도 없냐? 피도 눈물도 없는 년!” 툭 떨어지는 눈물 사이로 허탈한 웃음이 번졌다. “오늘 이 식장 문을 나가는 순간, 우리 관계는 끝이야.” 서지훈이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누가 애걸복걸해서 한 결혼인데. 네가 무릎 꿇고 빌어도 안 돌아올 테니 걱정 마.” 나중에 그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내게 전화를 걸었을 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건 너무나도 낯익은 남자의 음성이었다. “쉿, 지금 피곤해서 자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마.”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별거 - undefined novels & stories
돼지빛
이혼 소송 재판이 열리던 날, 재판부는 먼저 우리의 혼인 관계에 대해 물었다. “두 분은 결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혼인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됐다고 보십니까?” 나는 입술을 깨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 조용히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결혼한 뒤 3년 내내 저희는 줄곧 따로 살았습니다.” “재판장님, 이런 관계에 아직 부부로서의 애정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 사람과 5년을 연애했다. 연애할 때부터 그 사람의 카톡 상단에 고정된 채팅방은 언제나 나와의 대화방이었다. 휴대폰 긴급 연락처에도 내가 등록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사람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보험금 수익자도 나였다. 그래서 나는 정말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그 사람은 전화 한 통을 받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무슨 일이야?” “엄마가 아프셔.” 그 사람은 모든 걸 뒤로한 채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 후 3년 동안, 그 사람은 매일 끼니때마다 내게 밥 사진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 수많은 사진 속에 그의 어머니가 찍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그런 그 사람이 안쓰러워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내려가 함께 어머니를 간호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오히려 나를 걱정하는 듯 다정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 힘들어하는 건 싫어.” 그리고 한 달 전. 나는 우연히 암 투병 일상을 올리는 한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발견했다. 그 여자의 브이로그 속에는 그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영상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사람이 있고, 하루 세 끼도 그 사람과 함께. 꼭 맞잡은 두 손 역시 그 사람의 손.] 그럼 나는? 1095일 동안 내 곁에 있었던 건 오직 나 자신뿐이었다. 그 사람은 나를 속이고 있었다. 재판장은 마지막으로 내 의사를 확인했다. “그래도 이혼하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나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이혼 판결이 내려진 순간, 판결문을 바라보던 나는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한지성, 이제 너를 놓아줄게.’ 그리고 나 자신도, 이제는 자유롭게 놓아주기로 했다.
나는 조용히 신랑을 바꿨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무명
남자친구는 자신이 성욕이 없는 편인 데다가 다른 사람과 몸에 닿는 걸 싫어한다고 했다. 5년을 사랑했지만, 우리의 진도는 손을 잡고 포옹하는 게 끝이었다. 같은 침대에 누워 있어도 남자친구는 내 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랬기에 나는 그저 남자친구가 원래 성격이 냉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야 남차친구가 자기 교수님의 딸과 아이를 갖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며 남자친구는 설명 아닌 설명을 덧붙였다. “정자만 빌려주는 거야. 교수님 유언이라서 내가 거절할 수가 없어.” “게다가 다혜한테는 친구라고 할만한 사람이 나밖에 없잖아.” 그 말에 나는 그저 살짝 웃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돼. 나는 찬성이야.” 이미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굳이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는 없었으니까.
돌고 돌아 다시 그대에게 - undefined novels & stories
화만월
첫사랑을 잃은 뒤, 강주혁은 십 년 내내 나를 증오했다. 내가 아무리 그의 눈치를 보며 다정하게 굴어도 돌아오는 건 싸늘한 비웃음뿐이었다. “그렇게까지 잘 보이고 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지 그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하지만 불길에 휩싸인 들보가 내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리던 순간, 그는 끝내 나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 그는 내 품에 기댄 채 마지막 힘을 다해 내 손을 밀어냈다. “송희주, 이번 생에는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장례식장은 곡소리로 가득했다. 강주혁의 어머니 박금란은 오열하며 말했다. “주혁아, 다 이 어미 탓이다. 애초에 그 아이와 혼인시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네 뜻대로 고화영과 맺어줬더라면 오늘 같은 비극은 없었을지도 모르잖니.” 그의 아버지 강태호는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주혁이는 너를 세 번이나 살렸다. 헌데 어째서 너는 끝까지 그 아이한테 불행만 가져오는 것이냐? 어째서 죽은 사람이 네가 아니냔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강주혁이 나를 처로 맞은 일을 후회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나는 적성루에서 몸을 던졌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십 년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생에서는, 모두가 바라던 대로 강주혁과의 모든 인연을 끊어내기로 마음먹었다.
모래바람에 갇힌 거짓말 - undefined novels & stories
삼쓰리
5년간의 해외 파견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나는 공항을 나서면서 심도윤이 약속대로 청혼해 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나를 마중 나온 심도윤의 얼굴은 무심하기 짝이 없었다. “지아야, 미안해.” 내가 당황할 틈도 없이 그가 곧장 말을 이었다. “그 인사 발령... 사실은 내가 뒤에서 손을 써서 일부러 널 X국 프로젝트로 보낸 거야. 유라와 같이 있으려고...” “그때 유라가 임신해서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순간 말문이 턱 막혀서 한동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입안에 비릿한 피 맛이 번질 때까지. 거센 모래바람과 숨이 막히는 더위 속에서 하루 16시간씩 뼈 빠지게 일했던 5년. 그 모든 시간이 처음부터 심도윤이 치밀하게 파놓은 덫이었다. “넌 성격도 불같고 막무가내잖아. 유라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됐어.” “용서를 받자고 털어놓는 게 아니야. 그냥 네가 알고 차분하게 받아들였으면 해서 말하는 거야. 괜히 일 크게 만들지 말고.” 마치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구는 뻔뻔한 말투였다. 심도윤이 내게 손을 뻗었지만, 나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눈가가 뜨거워졌지만, 기가 차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심도윤, 원래라면 우리는 좋게 끝낼 수도 있었어. 그런데 네가 스스로 그 기회를 걷어찬 거야.”
당신을 용서하는 일은 끝났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안철
유규한과 다시 시작한 지 3년째 되던 해, 송지윤은 아이를 가졌다.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는 더 이상 유규한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낮췄다. 늦은 귀가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회식 후 술에 취해 돌아오는 날에도 자신이 직접 맞이하지 않았고, 가사도우미에게 숙취에 좋은 콩나물국만 준비해 달라고 했다. 유규한이 바쁘다는 이유로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아도, 관사 관리실을 통해서 찾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참고 또 참던 송지윤은 임신 8개월째, 유규한의 코트 주머니에서 낯선 여자의 수분크림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제자리에 돌려놓았을 뿐이었다. 그렇게 모든 걸 모른 척하려던 어느 날. 송지윤은 관사 근처 미래여성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던 중,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장면과 마주했다. 병실에서 나온 간호사 두 명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유 중령님, 돌아가신 전우의 아내를 정말 지극정성으로 챙기시더라. 아기를 낳자마자 병원에서 제일 좋은 특실까지 잡아줬대.” “진혜라 씨 말이야? 유 중령님 전우의 미망인이라잖아. 낮에는 병원에서 병실을 지키고, 밤에도 관사에 들어가지 않을 만큼 신경을 쓴다더라. 정말 대단한 의리야.” “그런데 유 중령님 아내분도 곧 출산 아니야?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괜찮을까?”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였지만, 그 말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송지윤의 귀에 박혔다. 그리고 병실 안. 갓 태어난 아기를 품에 안은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남자. 그 사람은 바로 그녀의 남편 유규한이었다. 송지윤은 한참 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는 더 이상 용서하지 않기로 했다. 다시 시작한 결혼도, 끝까지 지키려 했던 마음도. 이제는 모두 끝낼 시간이었다. 송지윤은 이혼을 결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절대로 유규한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열여덟 번 미뤄진 혼인신고 - undefined novels & stories
별일없음
강도진이 혼인신고를 미루겠다고 말했을 때, 나는 숟가락을 들고 있었다. “다음에 하자.” 강도진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날씨가 좋다는 말을 하듯 태연한 목소리였다. 나는 죽을 한 숟갈 떠먹고 천천히 삼켰다. “알았어.” 강도진은 나를 한 번 바라보더니 고개를 숙여 반찬을 집었다. 그러다 다시 나를 힐끗 바라봤다. “화난 거 아니지?” 나는 다시 죽을 한 숟갈 떠먹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화 안 났어.” 결혼식을 올린 지 반년. 혼인신고는 벌써 열일곱 번째 미뤄졌다. 강도진은 익숙해졌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천천히 죽을 떠먹으며 그릇을 비워냈다. 강도진은 더 이상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마지막 한 숟갈까지 다 먹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을 정리했다. 강도진의 옆을 지나려는 순간, 그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여름아, 다음 주 월요일에는 꼭 할게. 반드시 시간 내볼게.” “어차피 우리 결혼식도 올렸잖아. 며칠 늦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걱정하지 마. 이번에는 절대 약속 안 어길게.” 나는 고개를 숙여 강도진의 손을 바라봤다가 다시 그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알았어.” 지난 반년 동안 강도진은 다음 주에 하겠다고 아홉 번이나 말했다. 반드시 하겠다고 열세 번이나 말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열여섯 번이나 말했다. 하지만 혼인신고는 끝내 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도 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약속을 어길 테니까.
두 번째는 사양하겠습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안나 스미스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날. 나는 약혼자이자 회사 대표인 박성준에게 휴가 신청서를 내밀었다. 다음 날, 우리는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박성준은 신청서를 대충 훑어본 뒤 책상 위에 내려놓을 뿐, 끝내 서명은 하지 않았다. “지영이가 이미 서연시행 비행기편 티켓까지 예약했고, 호텔도 환불이 안 돼. 며칠만 네가 대신 맡아줘.” “어차피 나도 거래처 미팅 때문에 서연시에 갈 예정이니까, 가 있는 동안은 내가 지영이도 잘 챙길게.” 박성준은 마치 당연한 결정이라는 듯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결혼식은 내가 돌아와서 하면 되잖아. 며칠 늦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곁에 서 있던 강지영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영미 씨. 두 분에게 그렇게 중요한 날인 줄은 몰랐어요. 대표님이 영미 씨라면 이해해 줄 거라고 했거든요. 영미 씨는 언제나 무엇보다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사무실은 조용했다. 동료들은 모두 모니터만 바라볼 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핸드폰으로 항공편을 확인하느라 나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는 박성준을 가만히 바라봤다. 박성준은 끝내 알지 못했다. 우리가 약속한 발렌타인데이가, 안씨 집안이 내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2월이 끝나기 전까지 결혼하지 못하면, 나는 가문으로 돌아가 안씨 집안에서 정해 놓은 정략결혼을 받아들여야 했다. 나는 더 이상 박성준을 붙잡지 않았다. 사원증을 벗어 내려놓고 사직서에 서명한 뒤, 곧바로 할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 “이제 포기할게요.” “가문에서 정해 주신 결혼,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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