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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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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이기적인
무정한
나쁜 남자
불륜녀/불륜남
쓰레기남
이성적인
백월광
능력녀
가식적인
아기
재벌 보스
나쁜 여자
소꿉친구
진짜 가짜 금수저
계략
4차원
의사
비서
대역
얀데레
일편단심
퀸카
Mafia
법의학자
연애 중심
절친
경찰
더블 환생
맹목적 사랑
보모/유모
superfemale 증후군
여신
일진
파일럿
중장년
변태
연예인
인플루언서
이웃
룸메이트
남자 시점
신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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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t & Setting

47
All
가족물
후회남
후회
인과응보
복수
불륜
응징
사이다
결혼
가족 후회물
임신
수위 넘음
위장 죽음
null
여성 성장
시스템
학폭
각성
직장
구원
출생 가정
후회녀
나이차
범죄
탐정/추리
유혹/매혹
로얄
선결혼후연애
여성 연대
라이브 방송
불륜 현장 포착
연예계
타임슬립
애정 이야기
초능력
소설 빙의물
강제적인 사랑
절친과 동반 이혼
마음의 소리/독심술
원나잇
절친과 동반 결혼
금기된 사랑
계약 결혼
모험
18+
학원물
운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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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s

17
All
가슴 아픈 사랑
반전
막장
사이다 전개
죽고난 후 후회
환생
집착
애잔물
엽기적인
인생 역전
열정적
병적인
설렘물
짝사랑
성장
치유
두뇌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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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chanting 로맨스 short stories that explore the depths of passion.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to inspire and ignite their imagination about 로맨스.
사랑도 미련도 끝났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디비 8호
임신 9개월, 출산 예정일을 목전에 둔 어느 날. 남편은 쪽지 한 장만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졌다. [여보, 77년에 한 번 열린다는 별의 문 때문에 나 타임슬립 하게 됐어. 걱정하지 마. 언젠가 우리도 다시 보게 될 거야.] 결혼 3년 차. 고심우는 매번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둘러대며 첫사랑 임원희와 여행을 떠났다. 그날 밤, 분을 이기지 못한 나는 갑작스러운 진통 끝에 양수가 터졌고, 그대로 응급실로 실려 갔다. 내가 진통 속에서 차라리 죽음을 바라고 있을 때. 고심우는 먼 이국의 밤하늘 아래서 첫사랑과 오로라를 보고 있었다. 내가 출산 중 대량 출혈로 목숨이 위태로웠을 때. 고심우는 임원희와 함께 하늘 위 열기구 투어를 즐기고 있었다. 내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아들을 낳았을 때. 고심우는 루미에르 타워의 불꽃 아래서 임원희와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난 지 한 달 되는 날을 며칠 앞두고, 고심우가 돌아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9,900원짜리 무료배송으로 산 싸구려 변신 로봇 장난감을 들고. “여보, 나 타임슬립에서 돌아왔어. 봐, 우리 아들 선물이야. 이제 우리 세 식구 행복하게 살자.”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똑똑히 깨달았다. 이 남자에게 더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걸. 아이의 첫 달 축하 자리가 열리던 날. 이번에는 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남긴 것은 쪽지 한 장뿐이었다. [감마 행성에서 모성으로의 귀환 명령이 내려왔어. 아빠는 두고 아들만 데려갈게. 신경 쓰지 마. 우리도 다시 보지 말자.]
사랑은 착륙하지 않았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깃나래
심건하는 8년째 조종사로 비행 중이었다. 심건하가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진하기까지, 나는 늘 이 남자의 곁을 지켰다. 심건하가 가장 바쁘던 해에 나는 내가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뒀다. 남편의 비행 일정에 맞춰 매일 밥을 차리고, 그가 돌아올 시간을 기다렸다. 나는 딱 한 번,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언젠가 한 번만, 당신이 보는 하늘을 나도 볼 수 있을까? 정말 한 번이면 돼.” 심건하는 젓가락질조차 멈추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거긴 일하는 곳이야. 놀러 가는 데가 아니고.”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 뒤로 다시는 묻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밤이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심건하의 핸드폰 갤러리에서 우연히 ‘비밀 앨범’ 하나를 발견했다. 앨범 안에는 사진이 40 장 넘게 들어 있었다. 전부 조종석에서 내려다본 풍경이었다. 구름바다, 노을, 비가 갠 뒤 떠오른 쌍무지개, 높은 하늘 위로 번진 은하수. 그 사진들은 모두 같은 사람에게 보내져 있었다. 저장명은 곰돌이 이모티콘 하나. 가장 최근에 저장된 사진은 사흘 전에 찍은 아름다운 노을이었다. 비행기 날개 끝에는 반쯤 기운 해가 걸려 있었다. 심건하가 덧붙인 말은 이랬다. [오늘 것도 참 예뻐. 다음에 오면 조종실의 오른쪽 관찰석에 앉아. 거기가 제일 잘 보여.] 상대는 포옹 이모티콘 하나와 함께 짧게 답했다. [내가 휴가 낼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나는 핸드폰을 원래 있던 자리에 내려놓았다. 비밀번호도 바꾸지 않았고, 앨범도 지우지 않았다. 날이 밝자 평소처럼 조용히 커피를 내렸다. 조용히, 끝까지 마셨다. 그런 다음 노트북을 열어 사직서를 썼고, 달운시로 가는 항공권을 한 장 예매했다. 8년이었다. 이제 더는 심건하의 비행 일정에 맞춰 밥때를 맞추지 않기로 했다. 빈집에 혼자 남아 그가 어디쯤 날고 있을지 짐작하지 않기로 했다. 심건하가 바라보는 하늘에 내가 없다면, 이제 나도 이 남자를 기다리는 대신... 나는 내가 보고 싶은 노을을 보러 가기로 했다.
마지막 서프라이즈: 재혼 선물 - 로맨스 novels & stories
불가지
태성운과 결혼한 지 5년째 되던 해, 허윤미가 태성운의 첫사랑이 그의 휴대폰으로 보낸 도발적인 음성 메시지와 침대 사진을 받았다. “귀국한 지 6개월 됐어요. 슬쩍 흔들었을 뿐인데 바로 넘어오더라고요.” “오늘 밤 날 위해 푸른 불꽃놀이를 준비했는데 난 푸른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아까우니까 결혼기념일 선물로 줄게요.” 그로부터 한 달 뒤 두 사람의 5주년 결혼기념일 당일. 허윤미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파란 불꽃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맞은편에 덩그러니 비어 있는 자리를 내려다봤다. 바로 그때 태성운의 첫사랑이 또다시 두 사람이 로맨틱한 저녁을 즐기는 사진을 보내면서 허윤미를 자극했다. 하지만 허윤미는 울거나 매달리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이혼 합의서에 서명한 뒤 비서에게 결혼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사모님, 신랑과 신부 이름은 누구로 할까요?” “태성운이랑 공설아.” 일주일 후 허윤미가 노르웨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들의 사랑을 축복해주고 결혼식까지 선물해주는데...
조용한 아내의 반격 - 로맨스 novels & stories
소피온
결혼 첫날, 유서린은 신흥 재벌 남편에게 미리 분명히 못 박았다. “언젠가 당신이 다른 여자를 마음에 두게 돼도 상관없어. 다만 그 일이 내 눈앞까지 밀려오는 순간, 당신은 두 번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거야.” 그래서 훗날 남편은 한 학교의 여교사에게 마음이 흔들리고도, 끝내 그 여자를 서린 앞에 세우지는 않았다. 그리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 쥐여 주면서도, 서린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만큼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의 ‘그녀’는 고작 한 남자의 비호만 믿고 선을 넘었다. 태아가 자라면서 불룩해진 배를 내밀고 서린 앞에 나타나, 보란 듯이 웃었다. “재현 오빠가 직접 말했어. 언닐 사랑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결혼한 건 순전히 유씨 집안 돈 때문이라고.” “눈치가 있으면 얼른 애 지우고 이혼해. 안 그러면 재현 오빠한테 버려질 때, 한 푼도 못 받을 테니까!” 서린은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기 전, 이미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내 둔 뒤였다. [다음 주에 도원테크에 들어간 투자금, 다 회수해 주세요. 저... 이혼합니다.]
그해, 우리는 끝이 되었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쓴귤
혼인신고를 마친 날, 나는 혼인신고서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 SNS에 올릴 인증사진을 찍으려던 참이었다. 그때 윤우성이 불쑥 입을 열었다. “그 신고서, 가짜야.”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윤우성의 휴대폰 너머로 여자의 놀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야! 왜 벌써 말해버렸어! 좀 더 놀려야 재밌는데!] 윤우성은 귀찮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얘가 너무 멍청해서 아직도 눈치를 못 챘잖아. 더 연기할 필요가 있어?” “내기 네가 이긴 걸로 하자.” 하지만 SNS 업로드는 이미 끝난 뒤였다. 7년 동안의 연애 끝에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며,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축하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휴대폰 너머의 그 여자, 학창 시절 나를 괴롭히던 그때처럼 비웃음이 섞인 댓글을 남겼다. [어머, 혼인신고까지 했네? 결혼식은 언제쯤 할 거야? 꼭 불러줘.] 나는 잠시 생각한 뒤 답글을 남겼다. [다음 주.]
봄비와 함께 떠나는 나 - 로맨스 novels & stories
설연
“아빠, 엄마. 나... 고향에 내려가서 선도 보고, 결혼할 사람을 찾아보기로 결정했어. 이번 달 말에는 돌아갈게.” 이미 계절은 초봄에 접어들었지만, 공기 중에는 아직 겨울의 찬 기운이 남아 있었다. 원희연은 집 현관문을 열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낮고 잔잔한 목소리가 촘촘히 내리는 빗소리에 섞여 희미하게 흩어졌다.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자, 수화기 너머로 부모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희연아, 엄마 아빠도 해가 갈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구나. 네가 하루라도 빨리 가정을 꾸렸으면 했는데...] [이제라도 마음을 정했다니 정말 다행이다. 돌아오면 미정 이모한테 부탁해서 괜찮은 사람 몇 명 만나 보게 자리 마련하마.] 벌써부터 맞선 자리를 알아보겠다는 말에 희연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정작 자기 입으로 결혼을 말하고도, 아직은 모든 것이 남의 일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몇 마디 안부를 더 주고받은 뒤에 통화가 끝났다. 희연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한동안 아무도 없는 고요한 집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이내 방으로 들어간 그녀는 말 없이 자신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버림받은 아내의 완벽한 실종 - 로맨스 novels & stories
잎새
대학만 졸업하면 나와 결혼하겠다 약속했던 소꿉친구는 내 졸업식 날, 우리 집안의 가짜 딸인 한고운에게 청혼했다. 그리고 만인의 존경을 받던 명망 높은 불자 고태현은 그 청혼이 성공하자마자 보란 듯이 세상이 떠들썩하게 내게 구애해 왔다. 결혼하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내게 지극정성을 다했고, 뼛속 깊이 스며들 정도로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었다. 우연히 그가 친구와 사적으로 주고받는 밀담을 엿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태현아, 고운이 커리어도 이제 안정 궤도에 올랐는데 너 한수연이랑 그 쇼윈도 부부 짓은 언제까지 할 작정이야?” “어차피 고운이랑 결혼하지 못할 바엔 옆에 누가 있든 상관없어. 무엇보다 내가 단단히 붙잡고 있어야 한수연이 고운이의 행복을 훼방 놓지 못할 테니까.”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보물처럼 간직해 온 불교 경전의 낱장마다 한고운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고운이가 부디 집착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 모두 평안에 이르기를.] [고운이가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루고 그 사랑에 어떠한 아픔도 없기를.] ... [고운아, 이번 생에 너와 나는 인연이 닿지 못했으니, 부디 다음 생에는 부부의 연을 맺어 나란히 걸을 수 있기를.] 지난 5년간 품어왔던 헛된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은밀히 가짜 신분을 준비했고, 완벽한 익사 사고를 꾸며냈다.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영원히, 우리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99번 끝에 나는 포기하기로 했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모엘
급성충수염에 걸렸을 때, 부모님도 오빠도, 약혼남인 고진탁도 모두 동생인 수연의 생일을 축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술실 앞에서 수도 없이 전화를 걸었다. 수술 동의서에 서명해 줄 가족을 찾아 헤맸지만, 돌아온 것은 매정하게 끊겨 버리는 통화뿐이었다. 고진탁은 내 전화를 끊은 뒤 메시지 하나를 보내왔다. [수안아, 그만 좀 해. 오늘은 수연의 성인식이잖아. 무슨 일이든 파티 끝난 뒤에 이야기하자.]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수술 동의서에 내 이름을 적었다. 수연 때문에 나를 포기한 건 이번이 99번째였다. 그렇다면 나도 이제는 가족들을 포기하겠노라 생각했다. 더는 가족의 편애에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가족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고분고분 받아들였다. 다들 내가 철이 들었다고 생각할 뿐 내가 영원히 떠나려 한다는 사실만큼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애한별곡 - 로맨스 novels & stories
소이
경성 사람들은 모두 대장군 심무열이 첩을 목숨처럼 아낀다고 말했다. 연회가 열릴 때마다 나는 정홍색 치마를 입고 경성의 정실부인들과 나란히 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가을 사냥에서도 심무열은 여전히 나를 곁에 데리고 갔다. 불길처럼 붉은 기마복을 입은 내 모습을 본 부인들은 질투에 이를 갈며 비꼬는 말들을 끊임없이 내뱉었다. "첩을 데리고 온 것도 모자라, 붉은 옷까지 입히다니. 이게 대체 무슨 예법이란 말입니까!" "그렇게 좋으면 차라리 정실로 올리면 될 것을. 결국 보여주기 위한 것뿐이지요!" 심무열은 내 손을 잡은 채 조금도 개의치 않다는 듯 말했다. "부인이면 어떻고 첩이면 어떠냐. 나는 그저 내 소현이가 붉은 옷을 입은 모습이 좋을 뿐이다." 그가 이토록 나를 감싸 주니, 나는 마땅히 기뻐해야 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씁쓸하기만 했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심무열이 내가 붉은 옷을 입은 모습을 좋아하는 것은 진심이지만, 나를 연모하지 않는 것 또한 진심이라는 것을. 어제 그에게 탕을 가져다주러 갔다가, 나는 실수로 그의 밀실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 안에는 한 여인의 초상화 한 폭이 걸려 있었는데, 그 여인은 나와 똑같은 얼굴에 나처럼 붉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림 아래 적힌 화제에는 "나의 부인 청월"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마침내 왜 내가 다른 색의 치마로 갈아입을 때마다 그가 화를 냈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다른 여인의 대역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저 흰 치마를 좋아하는 강소현이고 싶을 뿐이다.
그날 밤, 동거울이 진실을 비췄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지당
신혼 첫날밤, 나는 화장대 위에 놓인 동거울을 통해 뜻밖에도 오십 년 뒤의 나를 보게 되었다. 거울 속 백발의 할멈이 있는 곳도 분명 후작부였다. 나는 얼굴을 붉힌 채 머리를 만지며 물었다. "오십 년 뒤의 저는 부군과 자식들,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화목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백발의 할멈은 어두운 침상 곁에 기대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누렇게 바랜 초상화 한 장이 그녀의 소매에서 미끄러져 발치로 떨어졌다. 나는 수줍게 물었다. "이건 신혼 첫날밤에 명재가 제게 그려 준 초상화입니까? 우리 둘이 손을 맞잡고 백년해로하자고 약조했는데..." 그제야 할멈이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천천히 거울 앞으로 다가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바닥에 떨어진 초상화 속 여인은 다름 아닌 내 절친한 벗, 임수화였다. 순간 온몸이 싸늘하게 식어 갔다. 그러자 오십 년 뒤의 나는 처절하게 웃으며 나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사실 임수화는 네 신혼 첫날밤에 누군가에게 끌려가 욕을 당한 끝에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네가 서명재를 붙잡아 두는 바람에, 그는 그 일이 네가 꾸민 짓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지. 그렇게 오십 년 동안 너를 원망하고 괴롭혔다. 심채연, 진실은 미리 알려 주었으니 오늘 밤 서명재가 임수화를 찾으러 나가려 할 때, 막을지 말지는 네가 직접 선택하거라."
분만을 막아선 남편 - 로맨스 novels & stories
에이프릴
만삭이 되어 곧 출산을 앞둔 날, 남편 성기상은 사람을 시켜 나를 지하 창고에 가둔 뒤, 아이를 어떻게든 참으라고 명령했다. 형수 하효진의 출산 예정일 역시 오늘이었기 때문이다. 성기상은 오래전 세상을 떠난 형과 한 가지 약속을 했었다. 성씨 가문에서 가장 먼저 태어나는 아이를 후계자로 삼아 가문의 모든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하효진의 아이가 반드시 먼저 태어나야 해.” 성기상은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형수는 남편도 잃었고 이제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넌 이미 내 사랑을 전부 받고 있잖아. 그러니 재산 정도는 형수 아이에게 양보하는 게 맞아.” 점점 심해지는 진통에 나는 바닥을 뒹굴 만큼 괴로웠다. 눈물을 흘리며 제발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성기상은 내 눈가의 눈물을 손끝으로 가볍게 닦아주며, 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연기해.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 네가 원하는 건 돈과 지위뿐이잖아.” “일부러 조산까지 하면서 조카가 받을 몫을 빼앗으려 해? 어떻게 그렇게까지 악독할 수 있지?”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온몸은 떨리고 있었다. 나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이가 언제 태어날지는 내가 조절할 수 없어. 조산도 정말 우연이었어. 맹세할게. 나는 재산 따위는 필요 없어. 오직 너만 사랑한다고!” 하지만 성기상은 차갑게 웃었다. “정말 날 사랑했다면 형수에게 아이의 상속권을 포기하라는 계약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겠지. 기다려. 형수 아이만 무사히 태어나면 돌아올게. 그래도 네 배 속에 있는 건 내 핏줄이니까.” 성기상은 끝내 하효진의 분만실 앞을 지켰다. 그리고 갓 태어난 아이를 두 눈으로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내 존재가 떠올랐다. 성기상은 곧바로 김용우에게 나를 병원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잠시 후 들려온 김용우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사모님과 아이는...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성기상은 미쳐 버렸다.
몰래 간직한 사랑 - 로맨스 novels & stories
꿀떡
올해 K대를 뒤흔든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조유진의 첫날밤 영상이 학교 단톡방에 유포된 일이었다. 영상은 최고급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촬영됐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조유진은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남자에게 통유리창 앞으로 밀린 채, 꼼짝없이 남자의 품에 갇혀 있었다. 방 안에는 두 사람의 거칠게 얽힌 숨소리만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행복은 너무 멀었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지나온
하준서와 결혼한 지 8년. 그동안 남편은 99명의 여자를 집으로 들였다. 그리고 오늘, 나는 눈앞에 선 100번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하 대표님, 저분이 집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고 하셨던 그 사모님이에요?” 하준서는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앉은 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응.” 그 한마디를 들은 여자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오늘 밤에는 진짜 매력 있는 여자가 어떤 건지 똑똑히 들어보세요.” 그날 밤, 나는 불 꺼진 거실에 홀로 앉아 방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밤새 견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타난 하준서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말했다. “아침 차려.” 하지만 이번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싫어.” 내 대답에 하준서의 눈빛이 싸늘하게 굳었다. 아마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의 결혼에는 처음부터 끝이 정해져 있었다는 걸. 사랑도, 약속도 아닌 계약으로 시작된 결혼. 그리고 그 계약이 끝나는 날까지... 이제 겨우 사흘 남았다.
아내는 꽃길, 남편은 후회길 - 로맨스 novels & stories
하얀 뭉치
아들이 죽은 뒤, 정서연은 배시현이 싫어하던 버릇을 모조리 고쳤다. 더는 수시로 그의 행적을 캐묻지 않았고, 그가 외박해도 울거나 매달리지 않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의사가 보호자에게 연락하라고 했을 때조차 그녀는 담담히 대답했다. "저는 고아라서 보호자가 없어요."
영혼을 건 계약 - 로맨스 novels & stories
차차빛
고요한 저택 안. 진지희는 넓은 거실 소파에 앉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한참 뒤, 굳게 닫혀 있던 현관문이 열렸다. 밖에서 돌아온 서주훈은 거실에 앉아 있는 진지희를 발견하자 걸음을 멈췄다. 그러나 놀란 기색도 잠시, 눈빛은 금세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오늘 하라가 고열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전화를 그렇게 많이 한 거야?”
여섯 번의 기다림 끝에 - 로맨스 novels & stories
사이다 독설
“임초이 씨, 여섯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겨우 찾아온 아이예요. 정말 포기하시겠어요? 남편분도 임신중절수술에 동의하셨고요?” “확실해요. 그 사람도 동의할 거예요.” 밤을 꼬박 새운 임초이의 목소리는 잠겨서 몹시 거칠었다. 하지만 의식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했다. “그럼 수술은 일주일 뒤로 잡아 드릴게요.” 일주일 뒤, 하필이면 임초이와 심예훈의 결혼기념일이었다. ‘그래. 시작했던 날에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떠날 비행기표까지 예매한 뒤, 임초이는 천천히 제 아랫배를 쓸어내렸다. 아직 제대로 된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작은 생명이... 그 안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임초이는 이 아이 하나만을 바라며 버텨 왔다. 여섯 번의 시험관 시술도, 끝없이 반복되는 기다림과 절망도 모두 이 순간을 위해 견뎠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소원이 마침내 이루어진 날. 자기 손이 그 아이를 놓게 될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우리 사이의 마지막 비밀 - 로맨스 novels & stories
복돈이
네 번째 시험관 시술의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갔던 날. 출장을 간다던 남편 진성용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조심스럽게 부축하며 산부인과에서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여자의 배는 금방이라도 아이를 낳을 듯한 만삭이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진성용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여자를 제 등 뒤로 감추며 말했다. “여보, 우리 집안에는 대를 이을 아이가 필요해. 아이만 무사히 태어나면... 우리도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진성용이 말하는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그런데도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래. 알았어.” 너무도 순순한 대답에 오히려 진성용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손에 쥐고 있던 검사 결과지를 가방 가장 깊숙한 곳에 넣었다. 그가 그토록 바라던 아이가 태어난 날. 나는 진성용에게 이혼 서류 한 장만 남긴 채, 이 남자의 세상에서 완전히 떠났다.
8년 만에 돌아온 장군과의 파혼 - 로맨스 novels & stories
만사형통
서태주는 전쟁터로 떠나기 전, 내가 저택에서 안심하고 기다릴 수 있도록 단검으로 자신의 미간을 그어 내려 맹세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성대한 혼례식을 올려 나를 부인으로 맞이하겠다고 약속했다. 8년 후, 장군인 서태주는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돌아왔으나, 그의 곁에는 임신 중인 여인 하나가 있었다. 그녀는 남장을 하고 있었지만, 불룩한 배는 그 차림과 너무도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망설임 없이 옥팔찌를 빼며 혼인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서태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 섞인 말투로 내뱉었다. “연수는 나와 함께 적을 물리치며 온갖 고생을 했고, 진작에 연수를 생사를 함께할 형제나 다름없는 사람으로 여겼다.” “아이를 가진 건, 연수가 내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해 준 것뿐이다. 그저 도와준 것이란 말이다.” 나는 기가 막혀 헛웃음을 터뜨리며 곧바로 서신을 전하는 비둘기를 날렸다. 그리고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 “좋다. 그럼 나도 나를 도와줄 사람을 찾아볼 거다.”
버린 여자에게 다시 반했습니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오타쟁이
부석빈과 함께한 마지막 밤. 그는 평소와 달리 유난히 거칠었다. 심영지는 무심코 그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만졌다. 며칠 전 들었던 소문이 떠올랐다. 부석빈이 XP그룹 아가씨와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심영지가 멍해진 걸 눈치챈 부석빈은 고개를 숙여 숨 막힐 듯 긴 키스를 이어 갔다. 심영지가 홀린 듯 정신을 놓은 사이에, 카드 하나를 그녀의 속옷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나 다음 달에 결혼할 거니까, 우리 그만하자.” 심영지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심영지가 울지도 떼를 쓰지도 않자, 부석빈은 오히려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괜찮아?” 심영지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심영지가 상처받고 아파하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다. 두 사람을 아는 이들은 모두 알았다. 심영지가 부석빈을 미치도록 사랑했다는 것을. 심영지는 18살부터 그림자처럼 부석빈의 뒤를 쫓아다녔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BH그룹에 입사해서 그의 비서가 되었다. 낮에는 비서로 일했고, 밤에는 그의 욕망을 받아냈다. 이름도 정식 신분도 없이 그의 곁에서 7년을 버텼다. 처음엔 다들 심영지를 두고 분수도 모른다고 비웃었지만, 이제는 결혼 소식은 언제 들려주냐며 농담을 건넬 정도였다. 그 누구도 심영지가 부석빈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걸 지켜볼 거라고 믿지 않았다. 부석빈마저 믿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알지 못했다. 일주일 전, 심영지가 이미 부모님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고향으로 돌아가 맞선을 보기로 했다는 것을...
당신을 용서한 그날부터 - 로맨스 novels & stories
물결
소지연은 마침내 최재빈이 자신을 사랑할 일은 영원히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깨달았다. 더는 헛된 기대에 매달리지 않기로 한 그녀는 결국 이혼을 선택했고, 아들 최유안의 손을 잡고 최재빈의 곁을 떠났다. 그런데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관계가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늘 차갑고 무심하기만 했던 최재빈이 뒤늦게 그녀를 붙잡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의 냉담함은 온데간데없이 매일같이 소지연을 찾아와 용서를 구했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아들과 함께하며 서툰 방식으로 빈자리를 채워 갔다. 크고 작은 깜짝 선물까지 준비하며, 잃어버린 두 사람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 두 사람을 지키려다 결국 납치범의 칼에 찔려서 생사까지 오가게 되는 최재빈. 아들의 간절한 바람 앞에서, 굳게 닫혀 있던 소지연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최재빈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시 부부가 된 그날. 이번에는 정말 모든 불행이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 소지연과 최유안이 탄 차가 사고를 당했다. 십여 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소지연은 신장 하나를 잃었고, 아들 유안은 두 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리고 사고 다음 날. 아들의 손을 잡고 진료실 앞을 지나던 소지연은, 우연히 안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발걸음을 멈췄다. 그 순간, 그녀가 믿었던 모든 것이 다시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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