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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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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보스
나쁜 여자
소꿉친구
진짜 가짜 금수저
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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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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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데레
일편단심
퀸카
Mafia
법의학자
연애 중심
절친
경찰
더블 환생
맹목적 사랑
보모/유모
superfemale 증후군
여신
일진
파일럿
중장년
변태
연예인
인플루언서
이웃
룸메이트
남자 시점
신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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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All
가족물
후회남
후회
인과응보
복수
불륜
응징
사이다
결혼
가족 후회물
임신
수위 넘음
위장 죽음
null
여성 성장
시스템
학폭
각성
직장
구원
출생 가정
후회녀
나이차
범죄
탐정/추리
유혹/매혹
로얄
선결혼후연애
여성 연대
라이브 방송
불륜 현장 포착
연예계
타임슬립
애정 이야기
초능력
소설 빙의물
강제적인 사랑
절친과 동반 이혼
마음의 소리/독심술
원나잇
절친과 동반 결혼
금기된 사랑
계약 결혼
모험
18+
학원물
운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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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s

17
All
가슴 아픈 사랑
반전
막장
사이다 전개
죽고난 후 후회
환생
집착
애잔물
엽기적인
인생 역전
열정적
병적인
설렘물
짝사랑
성장
치유
두뇌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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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chanting 로맨스 short stories that explore the depths of passion.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to inspire and ignite their imagination about 로맨스.
5년의 사랑, 바람에 흩어지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별일없음
[할래?] 친구에게 보내려던 네일 예약 문자를... 실수로 친구 오빠 강우성에게 보내 버렸다. 그리고 10분 뒤. [밑에 마이바흐 세워뒀어. 내려와.] 그때의 나는 몰랐다. 강우성이라는 남자가... 단순히 나이만 많은 남자가 아니라는 걸. 여유도, 능력도, 사람을 휘어잡는 분위기도. 모든 면에서 감당하기 벅찰 만큼 압도적인 남자라는 걸. 그날 밤, 가볍게 시작된 유혹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갔고, 우리는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정신을 차린 뒤, 강우성은 내게 책임지겠다고 했다. 별을 원하면 별을, 달을 원하면 달까지 따다 줄 사람처럼 그는 아낌없이 나를 사랑했다. 단 하나. 사람들 앞에서 내가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사실만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이름 없는 연인으로 강우성의 곁에서 5년을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한 여자의 허리를 자연스럽게 감싼 채 돌아왔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새언니라고 불러.” 목이 꽉 막혔다. “저 사람이 새언니라면... 당신을 5년이나 기다린 나는 대체 뭐가 되는 거예요?” 강우성은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마치 우스운 말을 들었다는 듯 웃었다. “기다렸다고?” 차갑게 내려앉은 목소리. “내가 기다리라고 한 적 있었나?” 그리고 마지막까지 잔인하게 덧붙였다. “한서윤, 앞으로 그렇게 죽도록 누군가를 좋아하지 마.” “솔직히 좀 부담스럽거든.” 그제야 알았다. 내가 전부를 걸었던 사랑이... 강우성에게는 피하고 싶은 짐에 불과했다는 걸. 그래서 나는 그를 찾지 않는 법을 배웠고, 기다리지 않는 법을 익혔으며, 마침내 놓아주는 법까지 배웠다. 그리고 강서우의 곁을 떠났다. 일주일 뒤. 나는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서 평생을 약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객석 한편에는, 내가 한때 사랑했던 그 뜨겁고 거침없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는 순간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시울만 붉히고 있었다.
사랑이 떠난 자리에는 - 로맨스 novels & stories
한낮무심
남편 유현길의 외도를 직접 목격한 날부터였다. 그래서 유현길이 집에 돌아오면 나는 늘 현관에서부터 그를 붙잡았다. 바지를 벗기고, 알코올 소독제를 아랫도리에 쏟아붓듯 뿌렸다. 죄가 있는 유현길은 언제나 눈가를 붉힌 채 내 행동을 묵묵히 받아 주었다.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달래며 이제 그만하자고 애원하면서도.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돌아온 유현길의 몸에서는 낯선 향수 냄새가 났다. 순간 이성을 잃은 나는 그의 벨트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지난번에는 겨우 30분 늦었으면서 여자 한 명이랑 잤잖아.” “오늘은 두 시간이나 늦었네. 이번에는 여자 넷이랑이라도 잔 거야?” 스물아홉 번째 사과마저 밀쳐 냈을 때였다. 유현길은 수액 바늘 자국으로 멍든 손등을 번쩍 들어 보이며 마침내 절규했다. “이제 그만 좀 해! 열이 나서 죽을 것 같은데 내 몸 상태는 궁금하지도 않아?” “술에 취해 딱 한 번 실수한 게 그렇게 큰 죄야? 넌 뭐가 그렇게 깨끗한데?” 그리고 끝내, 절대로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18살에 뒷골목으로 끌려가 그런 일을 당한 거야. 송지희, 너 같은 미친 여자는 그래도 싸.” 손에서 떨어진 분무기가 발치에서 산산조각 났다. 코를 찌르는 알코올 냄새가 목구멍을 파고들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긋지긋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유현길의 눈을 마주한 순간, 문득 깨달았다. 나 역시 이 사랑에 지쳐 버렸다는 것을... ‘그래. 상처투성이가 된 이 사랑은 이제 놓아주자.’
버려진 보청기 - 로맨스 novels & stories
산호서
9살 때, 나는 여민준을 구하려다 폭발로 인한 충격파를 맞았다. 그날 이후 나는 평생 보청기에 의지하며 살아야 했다. 여민준은 늘 나에게 미안해했다. 스스로 나와 혼약을 맺자고 찾아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맹세했다. “내가 평생 지켜줄게.” 하지만 18살이 되던 해, 학교 퀸카에게 인정받기 위한 시험이라며, 여민준은 직접 내 보청기를 떼어냈다. 수많은 친구들과 퀸카 앞에서 차갑고 혐오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진짜 너 때문에 지쳤어.” “나는 정말 네가 9살 때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는 손에 쥔 청력 회복 검사 결과서를 꼭 움켜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뒤, 조용히 대학 입시 지원서를 다시 작성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여민준의 집을 찾아가 파혼을 선언했다. 여민준, 이제부터는 끝없는 길 너머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자.
내 죽음의 기록을 재생합니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다섯
“임수연 님, ‘데스 메모리’ 신청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전담 촬영팀이 언제 어디서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객님의 일상을 기록하게 됩니다.” “앞으로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순간이 조용히 카메라에 담게 됩니다.” 직원은 계약서를 내밀며 마지막 확인을 부탁했다. 임수연은 펜을 들고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 데스 메모리를 신청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얼마 전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남은 시간은 길어야 한 달뿐이다.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 로맨스 novels & stories
아정이는 고수파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둔답니까?” 눈과 얼음물에 축축하게 젖어버린 신발을 내려다보며 나는 힘없이 속삭였다. “그러게요.” 그리고 씁쓸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이제 안 그래요. 앞으로는 두 번 다시 그럴 일 없을 거예요.”
봄날에, 우리는 헤어졌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동유
남편은 성욕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고 잠자리를 가질 때도 늘 시간을 철저히 정해 두었다. 그런데 오늘 한창 관계를 맺고 있던 도중 남편의 휴대폰이 울렸다. 특정인의 연락에만 울리도록 설정해 둔 벨 소리였다. 수화기 너머로 정이준의 비서 최다윤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대표님, 저희 집 수도관이 터졌어요. 저 너무 무서워요...” 정이준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난처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정이준을 붙잡았다. “오늘은 너무 늦었어. 그리고 우리 아직...” “다윤이는 기댈 곳 하나 없는 애야. 그리고 나는 다윤이 상사야. 모르는 척할 수 없어.” 정이준은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덤덤히 손을 빼낸 뒤 셔츠 깃을 정리하며 덧붙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다 끝났어. 남은 시간은 다음에 채워 줄게.”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정이준에게 있어 나와 잠자리를 가지는 건 의무에 불과했던 것이다. 정이준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다윤에게서 문자가 왔다. 최다윤은 내 남편의 어깨에 기대있었다. [언니, 정말 죄송해요.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요. 대표님한테 다음에는 꼭 언니한테 잘해주라고 말씀드릴게요.] [오늘은 일단 장난감으로라도 해결하세요.] 문자를 읽은 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평온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침대 시트를 갈고, 새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정이준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엇갈린 굿나잇 - 로맨스 novels & stories
찹쌀떡
정인우에게는 8년째 고수해온 습관이 하나 있다. 매일 밤 11시가 되면 그는 어김없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통화 시간은 늘 딱 3분이었다. “채연이가 불면증이 심해서 그래. 의사 선생님이 잠들기 전까지 누군가 곁에서 말을 걸어주는 게 좋다고 했어.” “근데 왜 하필 너야?” “그때 그 사고... 채연이가 나 대신 다쳤잖아. 그 아이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8년이라는 세월, 2900번이 넘는 3분. 이미 나 자신을 다독이며 여기까지 왔다. 마음을 넓게 먹자, 제발 그러자며 스스로를 몇 번이나 설득했는지 모른다. 결혼 3주년이 되어서야 정인우는 겨우 시간을 냈다. 우리들의 뒤늦은 신혼여행이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밤, 정인우가 욕실에서 샤워하는 동안 나는 침대에 누워 우리가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휴대폰 화면에 메시지 알림이 떴다. 이채연이 보낸 영상이었다. 화면 너머, 그녀는 우리 부부의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내 잠옷을 입고, 내 베개를 벤 채로 카메라를 향해 배시시 웃으며 속삭였다. “오빠, 오늘은 딱 1분만 더 통화하면 안 돼? 너무 보고 싶어. 이제 전화할 시간까지 딱 3분 남았네.”
마음속 얼굴이 바뀌던 날 - 로맨스 novels & stories
찹쌀떡
나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나는 사람을 만질 때마다 그 사람의 마음속에 가장 깊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 7살 때, 한민준이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그날부터 마음속엔 오직 나뿐이었다. 18살, 한민준이 내 손을 잡던 순간에도 나였다. 22살, 한민준이 내게 청혼할 때도 나였다. 신혼 첫날밤, 한민준이 내게 입 맞추던 그 순간까지도 분명 나였다. 결혼 3주년 되던 날 아침, 나는 한민준의 넥타이를 매만져 주고 있었다. 손끝이 한민준의 목젖에 스치는 순간, 나는 습관처럼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하나는 내 얼굴이었고, 다른 하나는 낯선 여자의 얼굴이었다. 그날 밤, 한민준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오늘 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요.] 21년, 그리고 수만 번의 손길. 단 한 번도 틀린 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어긋나 버렸다.
잠자리 상대였던 아내의 반격 - 로맨스 novels & stories
강월
"질 확장 수술도 가능한가요?" "남편 것이 너무 커서... 제가 좀 감당하기 힘들어요." 눈앞의 앳되고 예쁜 환자를 보며 조금 의아했다. 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는 많았지만 대부분 질 축소 수술이나 처녀막 재건술을 원했다. 스스로 질 확장 수술을 받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문진을 마치고 여자를 검사했다. 확실히 조금 좁기는 했지만 수술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걱정이 되어 만류했지만 여자는 단호히 거절했다. "남편 것이... 워낙 커요. 저 다칠까 봐 매번 얼마나 힘들게 참는지 몰라요." "그렇게 괴로워하는 건 더 못 보겠어요. 신 선생님, 최대한 빨리 수술 잡아 주세요." 문득 한지헌이 떠올랐다. 그도 그쪽으로는 놀라울 만큼 커서 몇 번이나 나를 다치게 했다. 뺨이 뜨거워지자 얼른 잡념을 누르고 수술 일정을 잡아 주었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한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왔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여자가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오빠!" 눈앞에서 서로를 끌어안은 두 사람을 보는 순간, 온몸의 피가 서서히 식어 갔다. 여자가 남편이라고 부른 사람과 내가 2년을 함께 산 남편. 둘은 같은 사람이었다.
열여덟 번 미뤄진 혼인신고 - 로맨스 novels & stories
별일없음
강도진이 혼인신고를 미루겠다고 말했을 때, 나는 숟가락을 들고 있었다. “다음에 하자.” 강도진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날씨가 좋다는 말을 하듯 태연한 목소리였다. 나는 죽을 한 숟갈 떠먹고 천천히 삼켰다. “알았어.” 강도진은 나를 한 번 바라보더니 고개를 숙여 반찬을 집었다. 그러다 다시 나를 힐끗 바라봤다. “화난 거 아니지?” 나는 다시 죽을 한 숟갈 떠먹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화 안 났어.” 결혼식을 올린 지 반년. 혼인신고는 벌써 열일곱 번째 미뤄졌다. 강도진은 익숙해졌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천천히 죽을 떠먹으며 그릇을 비워냈다. 강도진은 더 이상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마지막 한 숟갈까지 다 먹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을 정리했다. 강도진의 옆을 지나려는 순간, 그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여름아, 다음 주 월요일에는 꼭 할게. 반드시 시간 내볼게.” “어차피 우리 결혼식도 올렸잖아. 며칠 늦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걱정하지 마. 이번에는 절대 약속 안 어길게.” 나는 고개를 숙여 강도진의 손을 바라봤다가 다시 그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알았어.” 지난 반년 동안 강도진은 다음 주에 하겠다고 아홉 번이나 말했다. 반드시 하겠다고 열세 번이나 말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열여섯 번이나 말했다. 하지만 혼인신고는 끝내 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도 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약속을 어길 테니까.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별거 - 로맨스 novels & stories
돼지빛
이혼 소송 재판이 열리던 날, 재판부는 먼저 우리의 혼인 관계에 대해 물었다. “두 분은 결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혼인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됐다고 보십니까?” 나는 입술을 깨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 조용히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결혼한 뒤 3년 내내 저희는 줄곧 따로 살았습니다.” “재판장님, 이런 관계에 아직 부부로서의 애정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 사람과 5년을 연애했다. 연애할 때부터 그 사람의 카톡 상단에 고정된 채팅방은 언제나 나와의 대화방이었다. 휴대폰 긴급 연락처에도 내가 등록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사람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보험금 수익자도 나였다. 그래서 나는 정말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그 사람은 전화 한 통을 받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무슨 일이야?” “엄마가 아프셔.” 그 사람은 모든 걸 뒤로한 채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 후 3년 동안, 그 사람은 매일 끼니때마다 내게 밥 사진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 수많은 사진 속에 그의 어머니가 찍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그런 그 사람이 안쓰러워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내려가 함께 어머니를 간호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오히려 나를 걱정하는 듯 다정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 힘들어하는 건 싫어.” 그리고 한 달 전. 나는 우연히 암 투병 일상을 올리는 한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발견했다. 그 여자의 브이로그 속에는 그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영상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사람이 있고, 하루 세 끼도 그 사람과 함께. 꼭 맞잡은 두 손 역시 그 사람의 손.] 그럼 나는? 1095일 동안 내 곁에 있었던 건 오직 나 자신뿐이었다. 그 사람은 나를 속이고 있었다. 재판장은 마지막으로 내 의사를 확인했다. “그래도 이혼하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나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이혼 판결이 내려진 순간, 판결문을 바라보던 나는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한지성, 이제 너를 놓아줄게.’ 그리고 나 자신도, 이제는 자유롭게 놓아주기로 했다.
장미는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가을연
신희애는 차갑기로 소문난 ‘삼촌’ 하여빈을 대신해 총알을 세 발이나 맞으며 그의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마침내 강숙원 회장에게서 하여빈과의 결혼을 허락받았다. 하지만 정작 신희애가 총상으로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는 동안, 하여빈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결혼 상대를 발표했다. HT그룹의 장학생 출신, 한미연. 그 소식 하나로 진해시 전체가 들썩였다. 하여빈이 손수 키우다시피 한 떨기 장미 같은 아가씨인 신희애가 얼마나 불같은 성격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미연은 진해일보의 인턴 기자에 불과했다. 명문가의 외동딸 신희애가 굳이 눈길조차 줄 필요 없는 상대라는 게 주변의 평가였다. 그렇기에 신희애가 하여빈과 한미연의 약혼식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하객들은 하나같이 같은 생각을 했다. 아버지의 오랜 친구를 오랫동안 사랑해 온 그 천방지축 아가씨가, 오늘만큼은 제대로 사고를 칠 거라고. 하여빈 역시 얼굴을 굳힌 채 본능적으로 한미연을 등 뒤로 감쌌다. “신희애, 선 넘지 마.” 그러나 신희애는 화를 내지도, 울지도 않았다. 오히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눈부시게 웃었다. 그리고 평소답지 않게 얌전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좋은 분 만나신 거 축하해요.”
사망 후, 남편의 빚을 정산합니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계명
혼인신고 후 5년, 늘 바빠서 결혼식을 미루기만 했던 소방관 남편이 갑자기 시간을 냈다. 하지만 정작 드레스를 입고 기다리던 결혼식 당일, 남편은 온종일 연락 두절이었다. 의문은 소방서 가족 단톡방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로 풀렸다. 화면 속에서 여자 후배가 남편의 팔짱을 낀 채 시장에게 ‘소방 영웅’ 표창을 받고 있었다. 단톡방은 칭찬과 부러움으로 도배됐다. “신 팀장님 아내분 진짜 미인이시네요. 우리 남편이 말하던 ‘집안일만 해서 폭 삭은 마누라’랑은 차원이 다른데요?” “맞아요. 당당하고 품위 있는 게, 전형적인 내조의 여왕이네요.”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손을 떨며, 내가 진짜 신재형의 아내라고 막 메시지를 보내려던 순간이었다. 펑! 주방에서 가스 폭발이 일어났다. 살점이 타들어 가는 지옥 같은 통증 속에서, 나는 남편에게 구원 요청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결되자마자 돌아온 건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 “또 무슨 행패야? 너한테 결혼식 하자고 괜히 거짓말한 줄 알아? 바로 이런 식으로 매달릴까 봐 그런 거야.” “유림이 아버님은 나 살리려다 돌아가셨어. 그 딸한테 하루쯤 아내 자격으로 상 받게 해주는 게 그리 배가 아파?” 내가 어안이 벙벙한 사이, 전화는 미련 없이 끊겨버렸다.
결혼을 앞두고 나는 돌아서 버렸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서늘한 바람결
결혼 이야기를 하기 위해 부모님이 먼 길을 달려오신 날, 김주현 가족은 약속 시간에 늦었다. 세 번째 걸었던 전화마저 끊기자, 어머니가 애써 웃으며 나를 달랬다. “아마 차가 막히나 보다. 괜찮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자.” 그렇게 우리는 세 시간을 더 기다렸다. 부모님의 표정은 처음의 기대와 환희에서, 서글픔과 슬픔으로 바뀌어 갔다. 아버지는 몇 번째인지 모를 정도로 어색한 양복 자락을 매만지시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셨다.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물으셨다. “딸, 정말...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니?” “너희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게 아니야. 그저 걱정이 돼서 그래. 여기는 집에서 몇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잖니.” “혹시라도 나중에 네가 마음고생을 해도, 우리가 당장 달려와 네 눈물을 닦아줄 수가 없잖아.” 손톱이 살을 파고들도록 주먹을 쥔 채, 나는 애써 웃으며 부모님을 부축해 일으켰다. “우리 집에 가요. 이 결혼, 저 안 할래요!”
그녀가 가져간 나의 계절 - 로맨스 novels & stories
새김결
심가영이 처음으로 마취하 전기경련치료를 받던 날, 그녀의 곁을 지켜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토록 사랑했던 약혼자 박경언조차 오지 않았다. 의사가 근이완제를 투여하자 점차 의식이 흐려졌다. 그리고 그 순간, 심가영의 머릿속에 문득 그날 저녁의 기억이 떠올랐다. 세 시간이나 줄을 서서 산 케이크. 그걸 들고 집으로 돌아가서 박경언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관 문을 연 순간, 심가영이 마주한 것은 전혀 다른 광경이었다. 박경언과 동생 심혜민이 입을 맞추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좀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세 시간의 기다림이 무색하게,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뭉개졌다. 심가영은 그대로 다가가 박경언의 뺨을 내리쳤다. 그러자 심혜민이 그녀를 거칠게 밀쳤다. 몸이 중심을 잃고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순간에도, 심가영은 이상하리만큼 담담했다. 마치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생각해 보면 늘 그랬다. 심가영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결국 하나같이 심혜민에게 빼앗겼으니까.
나만의 ‘미래’를 향해 - 로맨스 novels & stories
은설
수능 성적이 발표되던 날, 나는 남자친구와 졸업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KTX 안에 있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의붓언니, 한여생도 함께였다. 한여생이 창가 쪽을 선호하자 강지후는 망설임 없이 그 옆자리에 앉았다. 나는 이번 여행 내내 늘 그랬듯 또다시 겉도는 사람이 되었다. “미래야, 나 여생이랑 전공 고민 좀 해봐야 하거든? 넌 어차피 가채점 점수 낮게 나왔잖아. 심심하면 옆에서 드라마나 보고 있어.” 기차 안에서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나는 도저히 끼어들 수 없었다. 이게 바로 강지후가 3년 동안 노래를 부르며 약속했던 졸업 여행의 실체였다. 오전 10시, 성적이 정각에 발표되었다. 한여생은 강지후를 얼싸안으며 비명을 질렀다. “대박! 우리 점수면 경국대 전공 전부 프리패스야.” 강지후가 웃으며 답했다. “단톡방 봐봐, 부모님들 다 우리 축하해 주고 계셔.” 나는 뒷자리에 앉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이어 우리 부모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생이랑 지후 둘 다 점수 이렇게 잘 나오다니! 정말 가문의 자랑이구나.” 뒤이어 강지후 부모님의 찬사가 이어졌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카톡을 켜보았다. 애초에 추가된 단톡방 따위 없었고, 누구 하나 내 점수를 물어보지 않았다. 뭐, 괜찮았다. 그들은 이미 서로의 ‘여생’이 되기를 택했으니, 나 또한 자신만의 ‘미래’를 찾아 떠날 때였다.
한때 너를 위해 스스로를 가뒀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초하
나는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도도하기로 유명한 이희연의 마음을 얻었다. 이희연과 결혼하기 위해 내 커리어까지 전부 포기하고 기꺼이 전업주부가 되었다. 심지어 이희연이 아이 낳는 건 아플 것 같아서 무섭다는 한마디에 나는 바로 다음 날 병원에 가서 정관수술까지 받았다. 주변 친구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평생 서로 사랑하며 백년해로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결혼 5주년 기념일인 오늘, 나는 이혼을 결심했다. 변호사이자 내 절친인 최민환이 몇 번이고 내게 되물었다. [진심이야? 아내랑 결혼하겠다고 부그잡지에서 온 제안도 단칼에 거절했던 네가! 이제 와서 이혼을 하겠다고?] 나는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을 억지로 참았다. “이혼 합의서 좀 작성해 줘. 최대한 빨리.” 그러자 최민환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대체 왜?] 식탁 위에 놓인 화려하게 포장된 검은 만다라 꽃다발을 바라보던 나는, 이윽고 한참을 망설인 끝에 대답했다. “꽃다발 때문에.”
식어버린 심장을 버리고 - 로맨스 novels & stories
진정
임윤지의 아버지 임경수가 심장병으로 생사를 오간 지 7년, 마침내 기적처럼 적합한 심장을 찾았다. 하지만 수술을 하루 앞둔 밤, 7년을 함께 산 남편 강도혁이 그 심장을 내연녀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했다. 강도혁이 꼿꼿한 자세로 서 있었다. 얼굴에 임윤지가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빛이 서려 있었다. “윤지야.” 그의 목소리에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묻어나지 않았다. “나희 상태가 갑자기 급격하게 나빠졌어.” 차가운 부름에 임윤지의 심장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문득 불길함이 엄습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심장을 이식해야 해.” 임윤지를 빤히 쳐다보는 강도혁의 두 눈에 일말의 타협이나 반항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섞여 있었다. “지금 당장.” 그가 내뱉은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이제 막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던 그녀의 가슴을 잔인하게 난도질했다. 임윤지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강도혁,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 아빠... 이 심장을 무려 7년이나 기다렸어!”
사랑한다는 말이 벌이 되었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목화
대학생이던 강호준을, 나는 그저 가볍게 가지고 놀았다. 그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도 먼저 이별을 고한 건 나였다. 그리고 몇 년 후. 성공한 사업가가 된 강호준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집안이 몰락해 모든 것을 잃은 나와 결혼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내가 정말 복도 많다고.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강호준이 밤마다 다른 여자를 집으로 데려온다는 것을. 그런데도 나는 울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런 내 모습에 강호준이 먼저 미쳐 갔다. 결국 그는 첫사랑 백유연에게 아이까지 갖게 했다. 그래도 내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자, 강호준은 나를 거칠게 벽으로 몰아붙였다. “넌... 대체 나를 사랑하기는 해?” 그러던 어느 날. 나와 백유연의 양수가 같은 날 터졌다. 나는 처음으로 강호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를 사랑한다고 인정하며, 제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강호준은 기쁜 얼굴로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럴 줄 알았어. 이 거짓말쟁이.”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나를 매정하게 밀쳐냈다. 그리고 백유연을 품에 안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조금 있다가 병원에 보내 줄게.” 그리고 차갑게 덧붙였다. “아이 낳는 고통 정도는 견뎌. 나한테 거짓말한 벌이니까.”
얼어붙은 마음, 남겨진 그리움 - 로맨스 novels & stories
리틀 피시
“어머님, 저희가 약속했던 기한은 10년이었어요. 이제 10년이 지났으니 은서를 데리고 떠나려고요.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건호는 그동안 쭉 은서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다실 안에서 신유진은 씁쓸한 표정으로 얘기를 꺼냈다. 신유진은 송건호와 10년 동안 함께 살았으나 끝내 송건호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한 송건호는 신유진과 하룻밤을 보냈고, 그렇게 둘 사이에는 아이가 생겼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송건호는 신유진에게 별장 한 채를 주었고 아이를 낳는 것에도 동의했다. 그러나 조건이 하나 있었다. 아이가 자신을 아빠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송건호는 대외적으로 계속 미혼인 상태를 유지했다. “내가 너랑 결혼할 일은 없어. 그러니까 헛된 희망은 버려. 양육비는 줄게. 하지만 내 아이로 인정할 생각은 없어. 걔는 내 아이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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