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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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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적인 사랑
절친과 동반 이혼
원나잇
대신 결혼
절친과 동반 결혼
계약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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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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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막장
사이다 전개
죽고난 후 후회
환생
집착
애잔물
인생 역전
엽기적인
설렘물
병적인
짝사랑
치유
열혈물
성장
두뇌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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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남 사극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gaging 후회남 사극 short stories with compelling plots and immersive storytelling.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and quick, immersive reads online.
지나간 꿈은 돌아오지 않는다 - 사극 novels & stories
맑은하루
삼 년 전, 맑고 고결한 세자 서지우가 찻잎을 따던 여인을 세자빈으로 맞았다는 소문이 온 경성에 퍼졌다. 삼 년 후, 경성에는 또 하나의 소문이 퍼졌다. 세자빈을 목숨보다 아끼던 세자 서지우가 연꽃을 따던 여인을 평처(平妻)로 들인다는 소식이었다. 채연은 윤안화의 허리를 감싼 서지우의 손을 바라보았다. "서방님, 이 혼인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서지우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채연, 안화는 연약한 여인인 데다 기억까지 잃었다. 지금은 봄이라 연꽃도 없어 살아갈 방도조차 없다. 너도 한때 찻잎을 따며 생계를 이어 가지 않았느냐? 어찌 남의 처지를 헤아려 주지 못하느냐?" 채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끝없는 서글픔이 배어 있었다. "서방님께서 그저 안화를 돕고 싶은 것뿐이라면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지요. 집을 마련해 주거나, 돈을 내어주거나, 어울리는 사내를 찾아주..." "어울리는 사내"라는 말이 나오자, 서지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채연! 네게 알리는 것이지, 네 뜻을 묻는 게 아니다. 사흘 뒤 안화를 데려올 것이다!" "그렇다면... 서방님과 저의 인연도 여기서 끝인 듯싶습니다."
내 자리는 첩이 아니라 황태자비였다 - 사극 novels & stories
뚜야
고재헌은 과거를 보러 도성으로 떠나기 전, 장원급제하는 날 십 리에 걸친 화려한 혼례 행렬로 나를 맞으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나 역시 집안의 재산을 모두 쏟아부어 도성의 연줄을 마련해 주며 그의 벼슬길을 닦아 주었다. 그가 장원급제자로 도성을 누비던 날, 나는 도성에서 가장 좋은 주루를 통째로 빌렸다. 하지만 그곳에서 본 것은 승상의 여식과 시를 주고받으며 다정히 웃는 고재헌이었다. 혼약은 언제 지킬 것이냐고 한마디 물었을 뿐인데, 그의 낯빛이 싸늘하게 굳었다. "온몸에 돈 냄새나 풍기는 천박한 여자가 어찌 장원급제자의 부인 자리를 넘봐?" "이제 폐하의 총애를 받는 몸이라 앞날이 창창하거늘, 내가 누구와 혼인할지를 일개 장사치 계집이 감히 입에 올려?" 장원 잔치에서 그는 내가 준비한 축하 선물이 속물스럽다며 일부러 깎아내렸다. 그러고는 승상의 여식이 그린 난초 그림은 맑고 고아하다며 극찬했다. "이토록 재주가 빼어난 귀한 규수라야 내 배필이 될 만하지." "그 장사치 계집에게서는 그저 돈 냄새만 날 뿐이지." 그는 내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상인의 딸이라 여겼다. 하지만 내가 돌아서는 순간... 삼 년 동안 애타게 구애해 온 동궁의 황태자에게 시집가겠노라 답했다.
길을 달리한 우리 - 사극 novels & stories
달팽이 질주
대하국 황성에는 여장군 강해원이 혼인한 지 오 년이 지나도록 순결한 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부군은 대하의 국사 서지헌이었다. 서씨 가문의 가법에 따르면 중대한 일은 반드시 국사가 직접 점을 쳐야 했다. 길괘가 나와야 진행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큰 재앙이 닥친다고 했다. 서지헌은 강해원과 합방하기 위해 아흔여덟 번 점을 쳤으나 길괘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황성에는 차츰 온갖 소문이 퍼졌다. "강해원이 너무 많은 사람을 죽여 서씨 가문의 선조에게 인정받지 못한 것 아닐까!" "그러게. 여인이 전쟁터에 나가 날마다 군영에서 사내들과 뒤섞여 지냈으니, 진작 몸을 더럽힌 것 아니야?" 아흔아홉 번째 점을 치고 나서야 강해원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부군이 줄곧 길괘를 흉괘로 몰래 바꿔 왔다는 거짓을 알게 되었다. 윤채령을 위해 정절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강해원은 곧바로 궁으로 들어가 황제에게 부부의 연을 끊어 달라고 청했다. 그녀가 떠나던 날, 서지헌은 뒤쫓아와 애원했다. "해원, 길괘가 나왔다."
이번 생의 혼인은 내 뜻대로 - 사극 novels & stories
글숲
부모님은 장녀와 장남, 차녀와 차남을 맺어 주면 더없이 잘 어울리는 혼사가 될 거라 하셨다. 전생의 나는 그저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라 여기며, 별생각 없이 동생과 함께 조씨 집안으로 시집갔다. 혼인하고 나서야 알았다. 조휘겸이 내 머리쓰개를 걷어 올리던 순간, 눈에 스친 실망은 착각이 아니었다. 그렇게 삼십 년. 그는 매일 일부러 길을 돌아 동생의 문 앞을 지났다. 챙겨 준다는 핑계로 농을 걸고 장난을 쳤다. 그 애의 뜰에 선 대추나무 가지가 담장 밖으로 뻗어 있었다. 나는 문 안쪽에 서서 창호지 너머로 달빛에 길게 늘어진 그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내가 죽던 밤, 그는 바깥방에 서서 시종에게 말했다. "옆뜰의 둘째 마님께 오늘 밤은 가지 않는다고 전해라." 내 죽음조차 동생보다 뒷전이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혼담이 오가던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부모님이 웃으며 물으셨다. "조씨 집안의 장남은 어떠니?" 나는 맞은편의 익숙한 얼굴을 바라보다 찻잔을 들었다.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내려놓은 황후 자리, 뒤늦게 미쳐버린 황제 - 사극 novels & stories
소목풍
후궁을 맡아 다스린 지 3년째 되던 해, 황제의 소꿉친구이자 아버지를 따라 변방으로 유배를 떠났던 류여진이 돌아왔다. 그녀는 문무백관이 보는 앞에서 금란전(金鑾殿)에 들이닥쳐 풀로 만든 반지 하나를 소인혁에게 건넸다. “이건 제가 초원에서 엮은 것입니다. 폐하, 그때 하셨던 약조를 아직 기억하십니까?” 용상에 꼿꼿이 앉아 있던 소인혁은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에는 그녀를 향한 애틋한 미련이 가득했다. 류여진은 오만하게 내 앞으로 걸어와 내 봉황 무늬 비녀를 뽑아 자신의 머리에 꽂았다. “이 황후 자리는 원래 제 것이었습니다. 이제 주인이 돌아왔으니, 언니는 떠나셔도 됩니다.” 3년 전 소인혁은 류씨 가문을 위해 선처를 구하고자 태묘 앞에서 사흘 밤낮을 무릎 꿇고 빌었다. 나 역시 궁금했다. 지금의 냉정한 황제 소인혁이 과연 류여진의 요구대로 나를 황후의 자리에서 폐위할 것인지.
혼례일, 부군이 바뀌었다 - 사극 novels & stories
처음처럼
혼례식 날, 약혼자와 서모의 딸에게 배신당한 장군가의 딸 소민정은 모두를 놀라게 하는 선택을 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혼인 상대를 도성에서 소문난 한량 염준호로 바꾼 것이다. 체면을 세우기 위한 임시방편이었고, 일 년 뒤 헤어지기로 약속한 계약 결혼이었다. 그러나 서로를 이용하는 이 거래 속에서, 그녀는 한량 같은 부군이 깊숙이 감춘 야망과 책략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가문의 암투에서 조정으로, 전장에서 권모술수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견제하던 두 사람은 함께 고비를 넘기며 어느새 진심을 주고받는다. 결국 그들은 원한을 풀고 원수를 쓰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손잡고 천하를 평정하며, 기이한 혼인 바꿔치기라는 시작에서 진심으로 함께하는 길로 나아간다.
천 번의 눈물 끝에 피어난 꽃 - 사극 novels & stories
속세
한서윤은 강성에서 이름난 명문가의 아가씨였다. 거문고와 바둑, 글씨와 그림, 바느질과 예법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말할 때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고, 걸을 때는 치맛자락 하나 흐트러지지 않아, 경성 귀족 아가씨들이 앞다퉈 본받는 모범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혼인한 사내는 전장을 누비며 여인을 아낄 줄 모르는 사내, 강무진이었다. 첫날밤부터 잠자리를 열댓 번이나 했고, 그녀는 침상에서 내려오지도 못할 정도로 지쳐 있었다. 이후 삼 년 동안은 갈수록 심해졌다. 서재와 마구간, 대청과 사당을 가리지 않고 온갖 방식으로 그녀를 괴롭혀 온몸이 부서질 듯 아팠다. "부인, 앞으로 아껴 주겠다." 이런 말은 들은 적도 없었다. "어쩌면 이렇게 음탕한 것이냐?" "이렇게 밝히는 걸 보니, 많이 외뤄웠나 보구나." 그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삼키며 묵묵히 견뎠다. 그는 무장이었다. 오랫동안 변방에서 전장을 누볐으니 다정한 표현을 모를 수도 있고, 상스러운 말도 그저 표현 방식이 거친 탓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강무진이 변방에서 승리하고 돌아왔다. 갑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사람을 시켜 그녀를 축하연회에 데려오라 했다. 손님들이 가득한 연회장에서 술잔이 오가는 가운데, 그는 상석에 거만한 태도로 앉아 있다가 돌연 그녀를 다리 위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녀를 억지로 욕보였다.
나를 잡는 규방 훈계록 - 사극 novels & stories
삼칠이
어머니에게는 규방 훈계록 한 권이 있었다. 내가 일곱 살이던 해, 변방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허리를 굽혀 나를 안으려 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그사이를 가로막고 차갑게 말했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했으니, 아무리 부녀지간이라 해도 남녀의 분별은 지켜야 합니다." 그날 이후 나는 외부의 사내와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금해졌고, 아버지와 오라버니와 독대하는 일 역시 허락되지 않았다. 한 번이라도 금기를 어기면 반드시 벌받아야 했다. 어머니는 내가 범한 모든 규수의 도리에 어긋난 일을 빠짐없이 기록해 두었다. "영안 십이 년 삼 월 초엿새, 심소영은 회랑에서 큰오라버니와 단둘이 있었다. 분수를 지키지 못했으니 『여계(女誡)』를 스무 번 베껴 쓰도록 한다." "오월 열아흐레, 심소영이 돌계단에서 넘어졌을 때 사촌 오라버니가 손을 내밀어 부축했다. 규수의 예법을 지키지 못했으니 두 시진 동안 꿇어앉아 반성하도록 한다." "팔월 초이레, 심소영은 발 너머로 세자 저하를 몰래 엿보았다. 마음가짐이 흐트러졌으니 손바닥을 열 대 친다." 나는 줄곧 어머니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이토록 엄격한 줄 알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외실이 낳은 심다정이 일곱 살이 되어서야, 나는 어머니가 모든 딸에게 그토록 엄격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아이는 여전히 아버지 품에 안겨 응석을 부렸고, 오라버니의 소매를 붙잡은 채 등불 축제를 구경하러 다녔으며, 사촌 오라버니의 어깨에 올라 계화를 따기도 했다. 누군가 심다정도 이제 나이가 찼으니 마땅히 남녀의 분별을 지켜야 한다고 일렀으나 어머니는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다정이는 마음이 순수하니, 그런 죽은 규율로 아이를 옭아매면 안 됩니다." 나는 여덟 해나 남녀의 분별을 지켜 왔다. 그리고 내가 계례를 올리던 해, 심다정이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다. 혼담을 위해 찾아온 죽마고우가 그녀를 구해냈을 때, 두 사람은 흠뻑 젖은 옷차림으로 서로 맞닿아 있었다. 그날 밤, 어머니는 규방 훈계록을 펼쳐 내가 지난 세월 동안 저지른 잘못을 하나씩 세기 시작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세고 난 뒤, 어머니는 내 사주단자를 심다정 앞에 밀어 놓았다. "남녀 사이에는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허나 그 아이는 이미 다정이를 안았으니, 마땅히 다정이를 부인으로 맞아야 한다."
기다림의 끝, 재가 된 혼약 - 사극 novels & stories
여연
칠 년 전, 내 약혼자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공주와 헤어지기 싫어 화친을 위해 백령국으로 시집가는 길에 직접 호위로 나섰다. 그 뒤로 해마다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첫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난영이가 백령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 난영이가 혼례를 마치면 도성으로 돌아가 너와 혼인할게." 이듬해에는 이런 사연을 늘어놓았다. "난영이가 아이를 가졌는데, 입덧이 심해 잠도 못 자.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곁을 지켜 주고 도성으로 돌아가 혼인할게." 삼 년째에는 이 말뿐이었다. "의지할 데 없는 난영이 모자가 너무 가엾어." 그 뒤로 몇 년 동안은 짤막한 한마디만 적혀 있었다. "연서야, 조금만 더 기다려 줘." 그가 도성을 떠난 지 칠 년째 되던 해, 일곱 번째 편지도 어김없이 도착했다. "연서야, 백령국 군주가 세상을 떠났어. 내가 공주를 호위해 도성으로 돌아갈 거야. 이제야 너를 정식으로 맞아들일 수 있겠구나." 마지막 눈물까지 쏟아 냈다.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일곱 통의 편지와 혼인 서약서를 직접 태웠다. "어머니, 최서겸과의 혼인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정해 주신 분께 시집가겠습니다." '최서겸, 이번에는 내가 너를 버리는 거야.'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 - 사극 novels & stories
밀크 라떼
장수에게 가장 걸맞은 최후는 전장에서 맞는 죽음이라 했다. 소은하는 죽었다. 천 리 밖 북방 변경의 전장에서, 온몸에 화살을 맞은 채. 붉은 술을 단 창을 손에 쥔 소은하는 피투성이가 된 채 땅에 무릎을 꿇었다. 흐려지는 시야 너머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멀리 펄럭이는 군기와, 그 위에 새겨진 커다란 ‘소(蘇)’ 자였다. ‘나현진은 무사히 대주국으로 돌아갔겠지?’ ‘이건... 그대가 바라던 대로 제국으로 출병해 나현진을 되찾았으니...’ ‘이제 그대는... 더없이 기쁘겠구나.’
아득한 이별의 끝 - 사극 novels & stories
슬이
"태자 전하, 정말로 연우 낭자 몰래 심장의 피를 뽑아 설희 낭자를 살리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단검을 쥔 나이 든 어의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일렁이는 촛불이 그의 이마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비췄다. 침상 위 비단 이불에 파묻힌 강연우의 왜소한 체구는 흡사 한겨울의 초설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때, 침전 밖의 잔설보다도 시린 서제겸의 목소리가 떨어졌다. "그래. 마비산(麻沸散)을 먹였으니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어서 서두르거라!"
돌고 돌아 다시 그대에게 - 사극 novels & stories
화만월
첫사랑을 잃은 뒤, 강주혁은 십 년 내내 나를 증오했다. 내가 아무리 그의 눈치를 보며 다정하게 굴어도 돌아오는 건 싸늘한 비웃음뿐이었다. “그렇게까지 잘 보이고 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지 그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하지만 불길에 휩싸인 들보가 내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리던 순간, 그는 끝내 나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 그는 내 품에 기댄 채 마지막 힘을 다해 내 손을 밀어냈다. “송희주, 이번 생에는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장례식장은 곡소리로 가득했다. 강주혁의 어머니 박금란은 오열하며 말했다. “주혁아, 다 이 어미 탓이다. 애초에 그 아이와 혼인시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네 뜻대로 고화영과 맺어줬더라면 오늘 같은 비극은 없었을지도 모르잖니.” 그의 아버지 강태호는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주혁이는 너를 세 번이나 살렸다. 헌데 어째서 너는 끝까지 그 아이한테 불행만 가져오는 것이냐? 어째서 죽은 사람이 네가 아니냔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강주혁이 나를 처로 맞은 일을 후회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나는 적성루에서 몸을 던졌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십 년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생에서는, 모두가 바라던 대로 강주혁과의 모든 인연을 끊어내기로 마음먹었다.
마음이 닿지 않은 그대 - 사극 novels & stories
침계월
이윤하의 생일날, 5살인 아들 군이는 손수 접은 종이 말을 전해 주기 위해 별원의 개구멍에서 기어 나왔다. 그리고 군이는 사람들 앞에서 이윤하에게 달려들어 고개를 들고 외쳤다. "아버지, 제가 생신 선물을 가져왔어요." 그러나 순식간에 온 집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큰형님은 달려들어 군이의 뺨을 때리며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천한 것! 네 어미가 내 남자를 빼앗더니, 이제 또 네가 와서 내 남자를 빼앗으려 하느냐? 너희 모자는 왜 함께 죽지 못했느냐?" 4년 전 후작 댁의 장남이 싸움터에서 목숨을 잃은 뒤, 그의 부인은 충격으로 정신을 놓았다. 그 후 큰형님은 이윤하를 아주버님으로 착각했고, 나를 아주버님을 유혹한 요사스러운 첩으로 여겼다. 큰형님의 평안을 지키기 위해 이윤하는 나와 군이를 별원에 가두었고, 군이의 생일에도 한 번 찾아오지 않았다. 내가 달려갔을 때, 사당 밖에는 찢어진 종이 말과 곳곳에 번진 핏자국만 남아 있었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 핏자국과 끌려간 흔적을 따라 연못가까지 쫓아갔다. 달빛 아래, 군이의 작은 몸은 무자위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무자위가 돌아갈 때, 그 아래 흐르는 물은 이미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가장 늦은 진심 - 사극 novels & stories
그림
입궁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건만, 한연희는 금욕적이라 소문난 황제에게 무려 999번이나 원치 않는 밤을 내어주어야 했다. 또 한 번의 밤이 지나자 그녀는 곁에서 잠든 남자를 조심스레 피해 용상에서 내려왔다. 온몸에 선명하게 남은 흔적을 침의로 가린 채 낮게 휘파람을 불자, 곧 창가에 검은 그림자가 소리 없이 내려섰다. “마음은 정했는가?” 무연의 목소리는 밤공기보다도 더 서늘했다.
새장 속 새 - 사극 novels & stories
육호두
혼례를 올리던 날, 배현우는 나를 저택 밖으로 내보내 남몰래 첩으로 두었다. 낮에는 제 부인 곁을 지키고, 밤이면 몰래 내 침상으로 찾아왔다. 한창 정이 무르익었을 때, 배현우는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연희야, 넌 날 사랑하느냐?"
나를 화친의 제물로 바친 남자 - 사극 novels & stories
금리승소
세자가 시험을 통과하고 내게 청혼하던 날, 여빈족에서 온 화친 사절단이 난입하면서 그 자리를 가로막았다. 여빈족은 변경의 10년 평화를 대가로 내 여동생을 6번째 첩으로 들이길 원했다. 전하께서는 손뼉을 치며 크게 웃더니 그 자리에서 여동생을 양녀로 삼으셨다. 여동생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통곡하면서, 내가 90살이나 된 늙은 족장과 내통했다고 모함했다. 그러자 격노한 세자는 검을 뽑아서 당장이라도 여동생을 베려고 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막으려던 순간, 눈앞에 난데없이 글귀가 떠올랐다. [걱정하지 마. 저까짓 잔꾀로는 남주를 속일 수 없어!] [증거는 바로 저 여자 몸에 있어!] 나는 글귀가 알려 준 대로 증거를 찾아냈다. 그날 밤, 여동생은 입이 틀어막힌 채 윤경 밖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나는 동궁에서 일찍이 마련해 둔 운반 대열만 무려 10리에 이르는 혼수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혼례 당일,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전해졌다. 여동생이 윤경을 벗어나자마자 자객의 습격을 받아서, 시신조차 온전히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숨이 끊어지기 전 혈서를 남긴 여동생은 세자를 향한 연심을 절절하게 토로했다. 이튿날부터 윤경에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내가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고 입막음을 하려고 사람까지 죽였다는 것이었다. 세자는 지체 없이 그 말을 퍼뜨린 자들의 혀를 베어 버리며 나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동생을 닮은 여인들을 하나 둘 들이면서, 세자빈인 나를 허수아비 취급했다. 급기야 보위에 오른 뒤에는 중전이 된 나를 별궁으로 내쫓았고, 밤낮으로 여동생의 위패 앞에 무릎 꿇고 속죄하라고 했다. 죽는 날까지 다시는 나와 마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다 내 목숨이 다해 갈 무렵, 왕은 내게 독주 한 병을 내려서 삶을 끝내게 했다. 탁하게 흐려진 두 눈에는 반평생 한 번도 본 적 없던 다정함이 피어올랐다. “부인, 이승에서 부인의 죗값은 다 치렀소.” “다음 생이 있다면, 맹세코 부인을 아끼고 잘 대해 주지.” 독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식도가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여동생이 나를 모함하던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와 있었다. 세자는 검을 휘둘러 증거를 박살냈다. 나는 눈앞에 떠오른 글귀도, 피가 흐르는 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는 죄를 청했다. “소인, 감히 세자 저하를 넘보지 않겠습니다.”
난산 끝에 낳은 아이, 뒤늦게 드러난 진실 - 사극 novels & stories
쌀알이
최씨 가문의 진짜 친딸인 최현아가 주진혁을 빼앗아 가던 그날, 나는 회임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8개월 뒤, 주진혁은 최현아를 부인으로 맞이하기 위해 성대한 혼례를 준비했고, 그 행렬은 십 리에 걸쳐 이어질 만큼 화려해 온 도성을 떠들썩하게 했다. 반면 나는 마음의 병이 깊어져 난산 끝에 과다출혈을 겪었고,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끝에 겨우 연우를 낳았다. 얼마 후, 저잣거리에 소문이 퍼졌다. 세자 주진혁이 부인과 함께 한밤중에 서산에서 말을 타다 실수로 절벽에서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최현아는 크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고, 주진혁 또한 큰 부상을 입어 다시는 자식을 볼 수 없는 몸이 되었다고 했다. 나는 그가 연우를 빼앗아 갈까 두려워, 가슴을 졸이며 5년 동안 숨어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진혁의 어머니인 김옥란의 환갑 연회가 열렸고, 나는 자수 공방에서 불려 와 주국공부에 들어가 일을 돕게 되었다. 그런데 하인방에 있던 연우가 실수로 밖으로 뛰어나왔다가 김옥란과 부딪쳤다. 현장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연우의 얼굴이 어린 시절의 주진혁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주진혁이 사람들을 헤치고 달려와, 잔뜩 쉬어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너는 어느 집 아이냐?" 겁에 질린 연우가 울먹이며 소리쳤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를 못 찾겠습니다." "어머니의 이름은 최설아입니다."
내 봄을 빼앗은 궁 - 사극 novels & stories
부용
적녀인 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나는 동궁에 들어가 태자의 첩이 되었다. 동궁에서 보낸 육 년 동안 조정겸은 나를 다정하게 대했고, 어린 황손은 친어머니처럼 따랐다. 언니를 닮은 유정월이 나타나 제 입으로 언니의 환생이라 하기 전까지는. 그때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황손은 그녀를 살갑게 어마마마라 부르면서, 나를 남의 자리를 차지한 가짜라고 욕했다. 유정월이 내 뱃속 아이가 황손의 자리를 위협할까 두렵다고 하자, 조정겸은 그 한마디에 임신한 내게 낙태약을 들이부었다. "나원아, 너는 사생아에 불과하다. 동궁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지. 네 몫이 아닌 것까지 탐내지 마라." 사흘 동안 죽을 듯한 통증에 시달렸다. 침상이 피로 물들고, 이미 사람의 형체를 갖춘 딸을 잃었다. 정신을 차린 나는 망가진 몸을 이끌고 황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육 년이 지났습니다. 황후 마마, 이제 저와 어머니를 놓아주십시오."
회귀 후 동궁을 떠나다 - 사극 novels & stories
눈과 함께
수많은 호위 무사들이 나의 허름한 집 마당을 에워쌌을 때, 이혁수는 나를 위해 장작을 패고 있었다. 도끼를 휘둘러 단숨에 베어 버리자, 그 모습을 본 호위 무사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시골 아낙인 나에게 태자 곁에서 떨어지라며 더는 얽히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혁수는 손을 뻗어 내 앞을 막아서며 미간을 찌푸렸다. "서연화는 내 부인이다. 반드시 나와 함께 돌아갈 것이다." "누구든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먼저 내 의견부터 물어보거라." 그 말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다음 순간, 나는 손날로 이혁수의 목을 쳐 기절시킨 뒤, 그를 한 손으로 붙잡고 찔리는 마음으로 흥정을 시작했다. "싱싱한 태자 전하가 필요하십니까?" "비싸지 않습니다. 딱 오십 냥이면 됩니다." 호위 무사들은 서로 얼굴만 마주 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서 낭자, 황궁으로 가지 않으실 겁니까?" 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생에 이미 한번 가본 적이 있었다. 동궁의 백옥 계단은 너무도 길어서, 시골 아낙의 피가 튀어도 얼룩 하나 남지 않았다.
한 번의 춤, 평생 단 그 사람 - 사극 novels & stories
여운
박연휘는 하룻밤 사이 나를 여덟 번이나 취했다. 아홉 번째, 내 허리를 움켜쥔 채 만족감에 잠긴 쉰 목소리로 말했다. "채령아, 지금 그 청초하면서도 요염한 모습으로 구진명을 유혹하거라." 온몸이 굳었다. 그제야 알았다. 박연휘가 가슴에 품어 온 첫사랑이 구진명에게 파혼당해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박연휘는 내게 송연화를 대신해 복수하라고 지시했다. 구진명도 사랑하는 이에게 헌신짝처럼 버림받는 기분을 맛보게 하라고 했다. 그해 서씨 가문이 죄를 얻어 재산을 몰수당한 뒤, 나는 교방에 매인 비천한 신분으로 전락해 가장 보잘것없는 무희가 되었다. 그런 나를 거금을 들여 빼내 후작가의 별저에 들인 사람이 박연휘였다. 나는 어리석게도 내가 남다른 존재라고 믿었다. 누구보다 오래 그의 곁을 지켰으니까. 하지만 박연휘는 비웃었다. "널 곁에 둔 건 네 눈매가 연화를 닮았기 때문이다." 나는 눈시울을 붉힌 채 고개를 끄덕이고, 품어서는 안 될 모든 기대를 접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옥처럼 서늘한 탐화랑 구진명은 내게 완전히 빠진 남자가 되었다. 그러자 박연휘는 처음으로 이성을 잃고, 충혈된 눈으로 내게 매달렸다. "서채령, 지난 일 많이 후회한다. 돌아와 주면 안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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