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Mim
연애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매번 나만 노력하는 연애가 싫어졌을 뿐이다.
4년간의 연애를 끝낸 29세 콘텐츠 기획자 문해인. 그녀는 앞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자신의 일상과 자존심까지 내어주지는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런 그녀에게 회사가 황당한 프로젝트를 맡긴다.
사람들의 연애 세포를 깨운다는 신규 데이트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검증하라는
것. 심지어 촬영 담당자로 배정된 남자는 잘 웃고, 농담을 잘하고,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문제는 그 남자가 일할 때만 설레게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퇴근길에 자연스럽게 잡아 주는 손. 그녀가 무심코 흘린 말을 기억하는 태도.
괜찮은 척할 때 오히려 먼저 알아봐 주는 눈빛. 그리고 매번 자신을 먼저 생각해
주는 다정함.
분명 업무였는데.
첫 데이트는 콘텐츠 검증이었고, 두 번째 데이트는 핑계였고, 세 번째
데이트부터는 둘 다 보고서에 쓸 말이 없어졌다.
그때 남자가 묻는다.
“해인 씨. 다음 데이트는 언제 할까요?”
“프로젝트 일정은 제가 보내드릴게요.”
“개인적인 일정이요.”
“…….”
“저는 내일도 만나고 싶은데.”
아.
이 남자, 정말 곤란하다.
업무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데, 내 심장만 자꾸 계획을 이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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