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렇게 마지막 매듭을 안쪽으로 한 바퀴 더 꼬아서 숨긴답니다. 이렇게 하면 매듭이 잘 풀리지 않을뿐더러, 겉으로는 평범해 보여도 속을 뒤집어보면 제 솜씨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지요. 이것이 저만의 표식입니다.”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오색실이 단단한 무늬를 그리며 엮여 들어갔다.
유희는 미옥이 보여준 고유한 매듭 방식을 뚫어질 듯 노려보며, 찻잔으로 가려진 입가에 숨길 수 없는 잔혹한 희열을 피워올�
�다.
업무 관련 서류와 일상적인 세면도구 외에 나의 소지품은 캐리어 하나에 다 들어갔다.
기숙사에 짐을 풀고 난 뒤, 나는 묵묵히 병원의 결과를 기다렸다.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아픈 건 피할 수 없었다.
재민은 내가 어린 시절에 못 받았던 아버지의 사랑까지 배로 쏟아부으며 키워온 아이였으니까.
’
임건우는 찢은 천 자락에서 붉은색 실 세 가닥을 뽑았다.
그가 원하는 것이 바로 붉은색 실이었다.
그는 그림을 돌돌 말더니 실로 감아 이상한 모양의 매듭을 지어 마무리했다. 그것은 귀신을 퇴치하는 방법 중 하나인 귀신 가두는 매듭이었다.
이로써 귀신 소동이 별 탈 없이 끝이 났다!
작은 트렁크 속에 몸을 숨기고, 손에는 한정판 데킬라 레이 925를 들고 말이다.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긴 기다림 끝에 겨우 잠금 해제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와 동시에 약혼자의 배신이 그녀의 눈앞에 펼쳐졌다.
“원후 오빠, 오늘 오빠 생일인데, 백채림이 오빠 찾아오면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