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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대여점의 채권자

만물 대여점의 채권자

‘막아야 해! 백광호가 몸을 던져 제로를 덮쳤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놈의 열기가 너무 강해 접근조차 힘들었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터지기 전에, 터질 에너지를 없애버리는 것. 나는 『대여점』을 열었다. 에너지를 흡수하는 아이템? 아니, 그건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에너지를 반사하거나 전이시키는 거라면? ‘검색. 차원 이동.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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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의 숨통을 끊기로 했다.

시댁의 숨통을 끊기로 했다.

위-잉, 툭. 뜬금없이 엘리베이터 내부의 사방을 밝히던 LED 조명이 단숨에 꺼지더니, 기계의 웅장한 진동음이 거짓말처럼 멈추었다. 디지털 층수 표시기가 기괴하게 점멸하다가 이내 온 세상의 빛이 완벽하게 증발해 버렸다. 단순한 정전이 아니었다. 백현재의 숨소리도, 바깥의 빗소리도 모두 얼어붙은, 차원의 완벽한 폐쇄였다. [ SYSTEM INTERVENTION: THE SANCTUARY OF GODDES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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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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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놀이

운명의 놀이

“돈 많은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어?” “다음 생에서나 해.” 임명희는 또 한 번 힘을 줬고, 거의 내 자궁을 짓밟을 듯한 강한 압력으로 내 골반을 변형시킬 정도였다. 나는 더 이상 버티지 않았다. 내 아이의 생명이 서서히 사라져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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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세상 끝에 버려져

차가운 세상 끝에 버려져

초인종을 여러 번 눌렀는데 안에서 아무도 응답하지 않아서 주지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가방을 집어 던지고 차를 밟고 담을 넘어 기어들어 갔다. 별장 안의 문이 잠기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을 향해 불렀다. “지훈아? 지훈아? 나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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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신의님, 기사회생침이 뭐죠?” 허윤진이 의아한 듯 물었다. “청하13침 중에 일곱 번째 침은 연명침이고 아홉 번째 침은 기사회생 침이야.” 부영권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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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그녀

존재하지 않는 그녀

그러던 어느 날 구진희의 영혼이 깨어나 보니 그녀는 그들이 말하는 이미지로 교실에 돌아와 전학생이 되었다. 이 사람들 때문에 인간 세상에 돌아온 그녀는 원래의 자리 옆에 갇혔고 악귀로서의 힘을 잃어버린 채 그저 평범한 학생이 되었다. 그녀는 이름이 진모연이라고 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만들어진 진모연이 꼭 사랑을 받을 것 같아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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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은희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거리 양옆에 늘어선 대형 전광판들이 일제히 같은 영상을 내보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생일 축하 영상이었다. 화면 속에는 수정 성처럼 꾸며진 궁전이 있었다. 마치 동화 속 무도회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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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비밀

지하실의 비밀

하지만 내가 본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 지하실 문이 바뀌어 있었다. 언제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비밀번호가 필요한 방범문으로 교체되어 있었다. 비밀번호 없이는 절대 들어갈 수 없었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문을 찍었다. 혹시 이런 문에도 마스터키가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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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

나의 죽음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어떻게 되든 간에, 엄마의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이 순간, 나는 한 구석에서 조용히 모든 것이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변화하는 거래 규칙 속에서 젊음과 희망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민지는 침실로 돌아와 문을 닫더니, 갑자기 차가운 얼굴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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