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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신

소녀신

엄마는 언니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그래, 우리 인아가 먹고 싶은 거라면 뭐든지 해줄게.” “인아는 지금 우리 마을의 ‘소녀신’이잖아. 마을의 평화로울 수 있는 건 다 네 덕분이니까 반드시 잘 먹고 잘 지내야 해.” 언니는 또 한 입 크게 치킨을 먹으며 어렴풋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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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의 페르소나

미완성의 페르소나

대신, 아주 잠깐 도쿄의 밤을 떠올렸다. 네온이 번진 유리창이 먼저 떠올랐다. 빗물인지, 김인지 모를 물기가 번져서, 바깥 풍경이 흐릿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 위로 색이 겹쳐졌다. 빨강, 보라, 파랑. 음악은 너무 커서, 말소리는 서로의 입술을 읽어야 겨우 이어졌다. “아스카, 오늘 분위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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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드 생존기

시월드 생존기

비행기에서 내려 호텔에 도착했을 때, 마침내 그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 호텔 당신이 예약한 거야? 이런 허접한 곳에서 묵으라고? 주차 대행도 없잖아!” “있어요. 방금 다른 차 주차하러 간 것뿐이에요.” “방도 봐, 겨우 이런 거로 예약했다고? 바다 전망도 안 보이는 방을? 당장 취소하고 다른 데로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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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그녀

존재하지 않는 그녀

꽃은 꼭 좋은 환경에서 피어날 거야. 이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며 문자를 받았다. 카톡을 열어보니 발신자는 진모연, 이모티콘은 난초였다. ‘진모연, 누구지?’ 내가 알지 못하는, 삶에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는 낯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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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렌즈

파멸의 렌즈

만약 내가 전생에 필사적으로 막지 않았다면 아마 유진은 진작에 그런 결말을 맞았을 것이다. 내가 의사와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병실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다. “아! 살려줘! 내 눈!” “아파! 너무 아파! 눈이 너무 아파! 눈에서 피가 나!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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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수호천사

잠시 후, 간호사가 나에게 다가와 위로했다. “지은아, 엄마는 괜찮아. 걱정하지 마.”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주머니 속의 USB를 떠올렸다. “간호사 언니, 컴퓨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간호사는 노트북을 가져다주고는 내가 USB를 들고 있는 걸 보더니 친절하게 나를 빈 병실로 데려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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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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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비밀

지하실의 비밀

“왜 끝이 안 나지?” 멈추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파두 가루 세 스푼이면 설사도 그렇게 쉽게 끝날 수 없다. 나는 그를 동정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조금만 더 하면 끝날 거야, 음료를 다 설사해버리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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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자락

사랑의 끝자락

그리고 카시트는 온통 핑크였다. 귀여운 헬로 키티 쿠션까지 놓여 있었다. 더 어이없는 건 앞좌석에 붙어 있는 작은 스티커. [나은이 전용석] ‘우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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