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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10년 동안 차원의 틈새에 잠들어 있던 그 숭고한 무기가, 짙은 보랏빛 뇌전과 순백의 냉기를 나선형으로 휘감은 채 밤바다를 대낮처럼 찬란하게 밝히고 있었다. 신의 무기를 무력으로 강탈하여 현실 세계로 귀환한, 지구상에서 가장 압도적인 헌터의 탄생을 알리는 장엄한 선포였다. [하, 하 준위... 하태수 헌터! 자네가, 자네가 기어이 해냈군! 그 전설의 무기를 가져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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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속의 칼날

햇빛 속의 칼날

옥에서 오 년간 고초를 겪은 끝에 정시월은 마침내 풀려났다. 옥문이 열리고 그녀가 가장 먼저 마주한 사람은 바로 서정호였다. 그는 검은색 친왕 예복을 걸친 채 윤기가 흐르는 준마 위에 올라타 있었는데, 꼿꼿한 자태는 마치 곧게 뻗은 소나무 같았다. 하지만 정시월의 마음에는 더 이상 한 점의 파문도 일지 않았다. 정시월은 시선을 거두고 상대를 완전히 외면한 채,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말 옆을 돌아 그대로 떠나려 했다. 그러나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창을 든 호위병 무리가 양옆에서 갑자기 몰려나와 정시월의 앞을 가로막았다. "죄인 정시월은 성지를 받들라!" 정시월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죄인 정시월은 과거 육황자를 해친 죄가 명백하며, 증거 또한 확실하다! 본래라면 즉시 참형에 처해야 하나, 그 아비인 정택 장군이 과거 세운 전공을 참작하여 폐하께서 은혜를 베푸시어 옥에 오 년간 가두는 것으로 형을 감하셨다!" "이제 형기가 끝났으나, 한비마마께서 아들을 잃은 슬픔은 오 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옥에서 성문까지 십 리에 걸쳐 붉게 달군 숯을 깔았으니 죄인 정시월은 맨발로 그 길을 끝까지 걷는 걸 명한다. 그래야만 육황자의 넋을 위로하고 그 죄가 비로소 사라질 것이다!" '십 리의 숯불 길을 맨발로 걸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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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금기

"이것 말씀이 옵니까?" 시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고른 것은 나비모양으로 조각된 백옥 밑으로 분홍빛이 도는 술이 달려 있어 한눈에 보아도 값이 꽤나 있어보이는 물건이었다. 방물전 주인은 비단으로 덮여있는 상자에 노리개를 넣어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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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소문

끔찍한 소문

“언니, 이건 언니가 날 강요한 거예요. 처음부터 내 말대로 그냥 넘어갔다면 이런 사단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거라고요.” 이제 곧 이설아에게 지옥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진은수는 핸드폰을 꺼내 스마트 리모컨을 눌러 TV에 연결하고는 방금 전의 동영상을 재생하고 일부러 볼륨을 최대한 높였다. 외모는 따라 할 수 있지만 목소리까지 흉내 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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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혹

현혹

연호의 뇌리에 번뜩이는 단어 하나가 스쳤다. 메인 스폰서. “하, 맞다. 하유라.” 연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스쳤다. “유라가 이거 허락했어?” “…….” “어차피 이번 전시, 메인 스폰서인 걔가 다 승인해야 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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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물지 않는 좀비

나를 물지 않는 좀비

시현은 소매를 내리려다가 멈췄다. “선이 길어졌어요.” 태윤이 바로 돌아왔다. 하린이 손전등을 비췄다. 유경은 물속에 선 채 뒤편을 지켜봤다. “감각은요?” “있어요.” “어지러운 건.” “없고.” “마른 데서 해요. 여기서 떨어뜨리면 못 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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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의 도망

백 번의 도망

기억을 잃은 주인혁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간 소꿉친구 소연아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 심지어 나를 자신의 재산을 노리는 음흉한 여자라고 여겼다. 소연아가 내가 자신을 호수에 밀어 빠뜨렸다고 모함하자, 주인혁은 사람을 시켜 나를 호수에 처박고 고열이 날 때까지 차가운 물속에 내버려 두었다. 실망 끝에 마음을 접은 나는 화리서를 남기고 아들 주현우를 데리고 떠났다.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할 때마다, 주인혁은 사람을 보내 주현우를 데려가 괴롭혔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다시 저택으로 돌아와 소연아가 만족할 때까지 나를 괴롭히도록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흔아홉 번이나 도망쳤음에도 끝내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주현우가 백 번째로 잡혀갔을 때, 나는 신분을 숨기고 시녀로 변장해 저택에 잠입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인혁의 기억상실은 가짜였고, 우리가 매번 잡혔던 건 주현우가 그에게 몰래 소식을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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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그림자

잿빛 그림자

사설 탐정이 보낸 자료를 읽고 나서 나는 깜짝 놀랐다. 심청하가 바람난 상대는 바로 우리 회사의 전무인 진준규였기 때문이다. ZQ가 도대체 누구일까 싶어서 내가 아는 성이 Z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생각해 봤지만, 진준규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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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억

천년의 기억

회랑에서 스쳐 지나간 침묵, 그 침묵에 담긴 알 수 없는 눈빛. 그 뒤에 이어진 이 아침의 부름. 모든 것이 하나의 흐름을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도진은 검을 천천히 집어넣었다. “…알겠다.” 그는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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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루시퍼

앙헬라 그녀가 내 이름을 소리친다. "무슨 일이야? 너무 놀랐잖아." "네 가방 속 이 보물들은 뭐야?" 그녀가 나에게 아이패드와 초고성능 신형 스마트폰을 보여준다. "내 사장님이 일하라고 주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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