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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그녀

존재하지 않는 그녀

꽃은 꼭 좋은 환경에서 피어날 거야. 이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며 문자를 받았다. 카톡을 열어보니 발신자는 진모연, 이모티콘은 난초였다. ‘진모연, 누구지?’ 내가 알지 못하는, 삶에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는 낯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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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루시퍼

루시퍼 소음. 난장판. 눈을 찌르고 목구멍을 막는 먼지. 나는 군인이다. 전쟁을 겪었다. 하지만 이것은... 비겁한 공격이다. 싸우지 않고 죽이도록 설계된 공격. 내 유일한 생각은 두 번째 심장처럼 내 두개골 속에서 고동치는 염원이다: 앙젤. 앙젤. 앙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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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놀이

운명의 놀이

오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계속 해외에 있어서 만날 기회가 없었어. 내 동생은 유서아라고 해, 서아가 선우 이식에 맞았어.” “동생?” 임명희의 눈이 커지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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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수호천사

“제가 신장을 기증해야 하나요? 어차피 이미 여러 번 했으니까, 이번도 별로 다르지 않잖아요.” “지은아, 그런 게 아니야.” 이모는 눈이 붉어진 채로 매우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건우는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신장을 이식해도...” 이모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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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나는 오태훈인 줄 알고 바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오태훈이 아닌 고양이를 안고 있는 신유나였다. 그녀는 나를 보며 비웃었다. “어때, 남편을 빼앗긴 기분이. 꽤 괴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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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수아가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팩트를 쏘아 붙이자, 도훈이 차 문에 기대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와아.. 연실지구대 민수아 순경님, 정말 무섭네. 소문대로 완전히 독종이야, 독종." "제 이름을 어떻게 아십니까?" "명찰에 대문짝만나게 써 있잖아요. 그리고 이번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TF 본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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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의 귀환

군신의 귀환

“알려줘. 어떻게 하면 전쟁의 신을 죽일 수가 있지? 용하국 전쟁의 신 ……용하국에 죄를 지을 수 없으니 절대로 살려서 용하로 돌려보낼 수는 없어.” 도르만은 전형적인 동남아시아인 이름이었고, 멘딘 제레 뒤에 있는 중년 남성이었다. 그의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흘렀고, 얼굴에는 핏기가 거의 없었다. 어떻게 하면 전쟁의 신을 잡을 수 있냐에 대해 그는 감히 대답할 수 없었다. 염구준이 보여준 실력은 이미 모든 사람의 상상을 초월했고, � �구도 그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멘딘가문이 또 얼마나 많은 목숨을 바쳐야 할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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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미래와 바꾼 내 목숨

언니의 미래와 바꾼 내 목숨

나와 언니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은 일부러 용하다는 역술인을 찾아가 사주를 봤다. 역술인은 말했다. 내가 뛰어난 아이로 자랄수록 언니는 깊은 우울증에 빠질 거라고. 그리고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날, 학교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고. 부모님은 언니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18년 동안 나를 짓누르며 키웠다. 그리고 수능 당일. 부모님은 끝내 내 수험표마저 빼앗았다.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이마가 차가운 타일에 세게 부딪혀 피가 흐를 때까지. 그러나 아빠는 그런 나를 거칠게 걷어찬 뒤, 냉동창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철컥- 문이 밖에서 잠겼다. “네가 잘나면 수연이 죽는다고 하는데도 기어코 시험을 보러 가겠다고?” 차가운 문 너머로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정말 네 언니를 죽이고 싶은 거야?” 냉동창고 안의 온도는 영하 30도였다. 내가 입고 있는 것은 얇은 교복 셔츠 한 장뿐이었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문을 두드렸다. “엄마, 여기 너무 추워! 제발 문 좀 열어 줘!” “또 유난은.”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문틈을 뚫고 꽂혔다. “냉동 기능도 안 켰어. 이제 수연이만 무사히 시험을 치르면 너희들을 옥죄던 그 지긋지긋한 예언도 끝나는데, 너는 마지막까지 그렇게 이기적으로 네 생각밖에 안 하니?” 곧이어 부모님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가 교복 위로 뚝뚝 떨어졌다. 붉은 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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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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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부터 천재뮤지션이라 죄송합니다

얼굴부터 천재뮤지션이라 죄송합니다

아까 명찰에서 보았던 이름, 이예원. 랩 네임은 클레이(Clay). 현재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본토 유학파였다. 다소 통통한 체형에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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