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향
강원이 무재라면 강명은 무신이다.
“너무 시끄러우면 머리에서 못 받아들여. 거부하고 다 지운다고. 효시가 떠나는 소리, 비명 소리, 북치는 소리, 철이 부딪히는 소리, 병장기가 갈리는 소리, 거친 숨 소리, 우는 소리, 광기 어린 웃음 소리, 염불 외는 소리, 말발굽 소리, 말발굽이 엄마를 부르는 두개골을 깨는 소리, 독수리가 빙빙 도는 소리, 까마귀가 몰려오는 날개 소리, 화살이 시위를 떠나는 소리, 화
살이 근육을 찢고 핏줄을 터뜨리는 소리, 뼈가 잘리는 소리, 고동치는 심장 소리, 심장이 잦아드는 소리, 폐가 끓는 소리, 꼬리가 긴 뿔고동 소리, 형의 한숨 소리. 이것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그냥 몽땅 다 지워져 버려.”
“근데 왜 본 건 못 지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