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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빛미르

붉빛미르

“필요가 없어진 미르는 죽는다…… 이런 말씀입니까?” “우리는 세상의 이치를 초월한 존재. 사람처럼 죽어 썩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말 그대로 하늘로 돌아가게 되지요. 사람의 눈으로 보면 죽는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요.” “하늘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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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환생

잔인한 환생

임유라는 가슴 부위에만 무려 열일곱 번이나 칼에 찔렸고 사지가 기괴하게 뒤틀린 채 두 눈을 부릅뜨고 절명했다. 서준혁은 그녀의 시신을 내려다보았지만, 어떠한 기쁨도 슬픔도 느끼지 못한 채 무미건조하게 명령했다. “시궁창에 처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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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어난 봄

다시 피어난 봄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시점 배신도,결혼도,후회도 없던 시간 그 이름을 한참 바라보다가 결국 화면을 꺼버렸다. 지금 당장 연락할 생각은 없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 샤워를 마치고 나와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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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미래와 바꾼 내 목숨

언니의 미래와 바꾼 내 목숨

나와 언니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은 일부러 용하다는 역술인을 찾아가 사주를 봤다. 역술인은 말했다. 내가 뛰어난 아이로 자랄수록 언니는 깊은 우울증에 빠질 거라고. 그리고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날, 학교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고. 부모님은 언니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18년 동안 나를 짓누르며 키웠다. 그리고 수능 당일. 부모님은 끝내 내 수험표마저 빼앗았다.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이마가 차가운 타일에 세게 부딪혀 피가 흐를 때까지. 그러나 아빠는 그런 나를 거칠게 걷어찬 뒤, 냉동창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철컥- 문이 밖에서 잠겼다. “네가 잘나면 수연이 죽는다고 하는데도 기어코 시험을 보러 가겠다고?” 차가운 문 너머로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정말 네 언니를 죽이고 싶은 거야?” 냉동창고 안의 온도는 영하 30도였다. 내가 입고 있는 것은 얇은 교복 셔츠 한 장뿐이었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문을 두드렸다. “엄마, 여기 너무 추워! 제발 문 좀 열어 줘!” “또 유난은.”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문틈을 뚫고 꽂혔다. “냉동 기능도 안 켰어. 이제 수연이만 무사히 시험을 치르면 너희들을 옥죄던 그 지긋지긋한 예언도 끝나는데, 너는 마지막까지 그렇게 이기적으로 네 생각밖에 안 하니?” 곧이어 부모님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가 교복 위로 뚝뚝 떨어졌다. 붉은 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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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경계

영혼의 경계

“이번에는 또 뭐야?” 이준은 화면을 보여줬다. “기운이 나타났어.” 지도 위에. 새로운 표시 하나가 생겨 있었다. 채아가 화면을 바라봤다. “학교야?” “아니.” 이준이 고개를 저었다.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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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어도 빛나는 나

당신 없어도 빛나는 나

설명할 수 없는 피로와 외로움이 밀려왔다. 회사에는 이제 기선후 혼자뿐이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혼잣말로 이름을 불렀다. “하이솜.” 하이솜이 떠난 뒤 기선후가 그 이름을 입 밖에 낸 것은 처음이었다. 그 세 글자는 마치 주문과도 같았다. 한 번 입 밖에 꺼내자, 더 많은 기억이 피할 수 없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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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날

”안되요.” “네?” 차우미가 진지하게 답하자 하성우가 멍했다. 차우미가 말했다. “과학적으로 많은 일들을 해명할 수 없어요. 예를 들면 전생과 다음 생이요. 근데 저는 한 생이 끝나면 완전히 끝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음 생이 있더라도 그건 새로운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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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밤의 끝에서

끝없는 밤의 끝에서

죽은 후로 나는 하루를 찾으려 애썼지만, 그녀의 흔적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재현은 작은 유골함을 멍하니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물은 이미 말라버린 듯했고, 눈빛은 깊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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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그림자

잿빛 그림자

프로필 사진은 까맣게 되어 있었고 이름은 GQ, 카카오스토리에는 재민의 사진 외에 다른 유용한 정보는 없었다. 카톡을 닫고 다른 것들을 살펴보니 심청하의 계좌에는 매달 GQ로부터 600~1000만 원씩 입금받은 기록이 있었다. 카드에는 잔액이 5억6천만 정도 있었다. 그걸 보며 나는 나 자신을 바보라고 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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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일곱 번 죽었다

사랑은 일곱 번 죽었다

그가 쥐고 있던 벨벳 상자는 차가운 파도에 휩쓸려 짙푸른 바닷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강지혁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주 뒤 VIP 병실에서 누구의 배웅도 받지 못한 채 홀로 생을 마감했다. 죽기 직전, 그는 시신 기증 동의서에 서명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김미영이 내게 메시지 하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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