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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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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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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광
능력녀
가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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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보스
변태
소꿉친구
나쁜 여자
진짜 가짜 금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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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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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얀데레
일편단심
법의학자
더블 환생
연애 중심
퀸카
경찰
맹목적 사랑
보모/유모
superfemale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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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사위
일진
가난학생
파일럿
중장년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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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젊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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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t & Setting

48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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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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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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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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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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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현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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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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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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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빙의물
강제적인 사랑
절친과 동반 이혼
원나잇
대신 결혼
절친과 동반 결혼
계약 결혼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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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s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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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사랑
반전
막장
사이다 전개
죽고난 후 후회
환생
집착
애잔물
인생 역전
엽기적인
설렘물
병적인
짝사랑
치유
열혈물
성장
두뇌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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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chanting 후회 short stories that explore the depths of passion.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to inspire and ignite their imagination about 후회.
지나간 꿈은 돌아오지 않는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맑은하루
삼 년 전, 맑고 고결한 세자 서지우가 찻잎을 따던 여인을 세자빈으로 맞았다는 소문이 온 경성에 퍼졌다. 삼 년 후, 경성에는 또 하나의 소문이 퍼졌다. 세자빈을 목숨보다 아끼던 세자 서지우가 연꽃을 따던 여인을 평처(平妻)로 들인다는 소식이었다. 채연은 윤안화의 허리를 감싼 서지우의 손을 바라보았다. "서방님, 이 혼인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서지우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채연, 안화는 연약한 여인인 데다 기억까지 잃었다. 지금은 봄이라 연꽃도 없어 살아갈 방도조차 없다. 너도 한때 찻잎을 따며 생계를 이어 가지 않았느냐? 어찌 남의 처지를 헤아려 주지 못하느냐?" 채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끝없는 서글픔이 배어 있었다. "서방님께서 그저 안화를 돕고 싶은 것뿐이라면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지요. 집을 마련해 주거나, 돈을 내어주거나, 어울리는 사내를 찾아주..." "어울리는 사내"라는 말이 나오자, 서지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채연! 네게 알리는 것이지, 네 뜻을 묻는 게 아니다. 사흘 뒤 안화를 데려올 것이다!" "그렇다면... 서방님과 저의 인연도 여기서 끝인 듯싶습니다."
뒤늦은 사랑, 돌이킬 수 없는 후회 - undefined novels & stories
코라
내 부모님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자선가들이다. 그러나 나는 천 원 이상 쓸 때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그걸 얻기까지는 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암 말기 판정을 받은 날, 나는 부모님에게 연락해 2만 원을 부탁했지만 부모님은 내 부탁을 듣더니 나를 3시간 넘게 혼내기 시작했다. [어린년이 아프긴 뭐가 아파? 돈이 필요하면 좀 더 좋은 이유를 찾아봐.] [2만 원이 가난한 시골 아이들에겐 얼마나 큰돈인 지 알기나 해? 어떻게 동생보다 더 철이 없는 건지.] 결국 나는 병든 몸을 이끌고, 한 시간 넘게 걸어서 나만의 지하실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때, 우연히 백화점의 대형 스크린에서 부모님이 동생을 위해 디즈니랜드를 전세 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 순간, 내 마음속에서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내가 2만 원을 요구한 이유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치료비가 고작 2만 원일 리가 없었다. 내가 그 돈을 원했던 이유는, 그저 새로운 옷 한 벌을 사고, 조금이라도 품위 있게 세상을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진짜 사랑의 발견 - undefined novels & stories
냥냥군
남자친구가 과 선배와 썸을 타는 것을 발견한 후, 나는 그를 찾으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다쳐 잠시 기억을 잃게 되었다. 그러나 병원에 달려온 남자친구는 자기 옆에 있는 차가운 인상의 룸메이트를 가리키며 그가 내 남자친구라고 주장했다. 이를 빌미로 나한테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차갑고 잘생긴 남자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내 남자친구?” 그 후, 나는 기억을 되찾고 그의 룸메이트와 계속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전 남자친구와 철저히 선을 긋자, 그는 오히려 내게 용서를 빌며 기회를 달라고 했다.
혼례식 당일, 신부가 사라지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레몬
혼례식을 한 달 앞두고 누군가 나를 밀어 얼어붙은 호수에 빠지는 바람에 크게 앓아누웠다. 깨어난 후, 의원은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광평후부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첩이 낳은 딸인 강여진을 내 곁에 딸려보내 주연우의 첩으로 보내기로 했다. 혼인 사흘 전, 주연우는 취춘루(醉春樓)에서 술에 취해 있었다. 그를 찾으러 갔을 때, 그가 친구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강여진이 네 큰아들을 낳게 하려고 사람을 시켜서 강여원을 얼음 호수에 밀어 넣다니,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애초에 나는 여진이를 부인으로 맞이하기 위해 강씨 가문에 혼인을 청한 것이다. 여진이는 이미 아이를 가졌으니, 여원이가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되어야만 여진이의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지 않겠느냐." 나는 창백해진 얼굴로 멍하니 서 있었다. 알고 보니 내가 강여진의 혼인길에 딸려 가는 셈이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정이 이토록 깊다니, 그렇다면 내가 기꺼이 그들을 도와줄 수밖에.
결혼을 앞두고 나는 돌아서 버렸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서늘한 바람결
결혼 이야기를 하기 위해 부모님이 먼 길을 달려오신 날, 김주현 가족은 약속 시간에 늦었다. 세 번째 걸었던 전화마저 끊기자, 어머니가 애써 웃으며 나를 달랬다. “아마 차가 막히나 보다. 괜찮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자.” 그렇게 우리는 세 시간을 더 기다렸다. 부모님의 표정은 처음의 기대와 환희에서, 서글픔과 슬픔으로 바뀌어 갔다. 아버지는 몇 번째인지 모를 정도로 어색한 양복 자락을 매만지시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셨다.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물으셨다. “딸, 정말...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니?” “너희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게 아니야. 그저 걱정이 돼서 그래. 여기는 집에서 몇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잖니.” “혹시라도 나중에 네가 마음고생을 해도, 우리가 당장 달려와 네 눈물을 닦아줄 수가 없잖아.” 손톱이 살을 파고들도록 주먹을 쥔 채, 나는 애써 웃으며 부모님을 부축해 일으켰다. “우리 집에 가요. 이 결혼, 저 안 할래요!”
햇빛 속의 칼날 - undefined novels & stories
생생이
옥에서 오 년간 고초를 겪은 끝에 정시월은 마침내 풀려났다. 옥문이 열리고 그녀가 가장 먼저 마주한 사람은 바로 서정호였다. 그는 검은색 친왕 예복을 걸친 채 윤기가 흐르는 준마 위에 올라타 있었는데, 꼿꼿한 자태는 마치 곧게 뻗은 소나무 같았다. 하지만 정시월의 마음에는 더 이상 한 점의 파문도 일지 않았다. 정시월은 시선을 거두고 상대를 완전히 외면한 채,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말 옆을 돌아 그대로 떠나려 했다. 그러나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창을 든 호위병 무리가 양옆에서 갑자기 몰려나와 정시월의 앞을 가로막았다. "죄인 정시월은 성지를 받들라!" 정시월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죄인 정시월은 과거 육황자를 해친 죄가 명백하며, 증거 또한 확실하다! 본래라면 즉시 참형에 처해야 하나, 그 아비인 정택 장군이 과거 세운 전공을 참작하여 폐하께서 은혜를 베푸시어 옥에 오 년간 가두는 것으로 형을 감하셨다!" "이제 형기가 끝났으나, 한비마마께서 아들을 잃은 슬픔은 오 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옥에서 성문까지 십 리에 걸쳐 붉게 달군 숯을 깔았으니 죄인 정시월은 맨발로 그 길을 끝까지 걷는 걸 명한다. 그래야만 육황자의 넋을 위로하고 그 죄가 비로소 사라질 것이다!" '십 리의 숯불 길을 맨발로 걸으라고?'
그가 결혼한 날, 나는 떠났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무명
7년을 사귄 남자친구는 나와 혼인신고를 하기로 한 약속을 99번이나 취소했다. 처음에는 새로 뽑은 여비서가 사무실에 갇혔다며 급히 회사로 돌아갔다. 나는 혼인신고를 하러 간 구청 앞에서 새벽까지 기다려야 했다. 다섯 번째에는 함께 신고서를 작성하던 중, 여비서가 거래처 고객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갔다. 남겨진 나는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됐다. 그 후로 우리가 어느 날 혼인신고를 하기로 하든, 여비서에게는 어김없이 그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겼다. 결국 마음을 완전히 접은 나는 떠나기로 했다. 내가 남안시를 떠난 뒤, 송재원은 무려 5년 동안 미친 사람처럼 나를 찾아다녔다.
깨어난 아내는 미련이 없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봉소안
단 한 번의 교통사고로 하이원은 3년 동안 깊은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하이원이 변했다고. 예전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강언준의 곁을 맴돌았을 그녀가, 이제는 며칠씩 먼저 연락하지 않는 일이 흔해졌다. 강언준이 아파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사람을 시켜 닭죽 한 그릇 보내는 게 전부였다. 그가 밤늦게 들어와도 어디 있었는지 묻지 않았고, 밖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소문이 돌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이원은 라운지 소파에 기대 남성 댄서들의 무대를 구경하다가, 옆에 앉은 절친에게서 사진 한 장을 건네받았다. 화려하게 꾸며진 연회장 입구. 강언준이 한 여자의 손을 잡은 채 품에 아기를 안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들의 머리 위 전광판에는 큼지막한 문구가 떠 있었다. [강언준 대표님의 아드님 백일을 축하드립니다.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절친은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의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 “다들 네가 이제 강언준한테 관심 없다고 하던데, 난 아직도 못 믿겠어. 네 대역처럼 데리고 있던 여자랑 애까지 낳았는데도 정말 아무렇지 않아?” 하이원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러고는 지폐 몇 장을 팁으로 남성 댄서의 허리춤에 가볍게 꽂아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아무렇지 않겠어?”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내 남편 아들 백일잔치라는데.” 하이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가방을 집어 들었다. “법적인 아내인 내가 가서 얼굴 정도는 비춰 줘야지.”
그녀의 이름은 잊혀졌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딱좋다
수능 합격 통지서가 도착했을 때 나는 갑작스러운 고열로 누워있었다. 그리고 동생은 나를 도와 통지서를 받으러 가는 길에 납치당해 생사가 불명이다. 부모님은 나를 미워하며, 내 합격 통지서를 찢고 학업을 포기하고 공장에 가서 일하라고 강요했다. 그 후, 나도 납치당해 아슬아슬하게 탈출한 뒤 폐쇄된 공장에 숨어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의 전화가 오고 아버지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서미연, 너도 사람이야?! 지아 기일에 이런 농담을 해?!” “나와 네 엄마가 그 당시 죽은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다고 얼마나 바랬는지 알아?!” 내가 죽기 직전 귀에 맴도는 건 여전히 그들의 욕설이었다. 나는 산산조각이 난 채로 고통 속에서 죽었고, 시체는 썩어가는 물속에 내버려졌다. 최고의 법의학자 아버지조차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동생이 과거에 도망쳤던 금발 남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기술적인 수단을 통해 내 얼굴을 복원한 상태였다. 그들은 내 썩어가는 시체 앞에 무릎을 꿇고 기절할 때까지 울었다.
유령 아내의 조용한 심판 - undefined novels & stories
낮잠요정
혼인신고를 하러 가기로 한 바로 그날,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다는 강시후의 전 여자친구는 구불구불한 산길 벼랑 끝에서 내 차를 가로막았다. 그러고는 시속 100킬로미터의 속도로 열두 번이나 거칠게 내 차를 들이받았다. 강시후가 경찰차를 뒤따라 도착했을 때, 소방대원들은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진 운전석을 뜯어내 나를 간신히 꺼내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는 긁힌 자국조차 찾기 힘든 한정판 스포츠카로 걸어가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서해원을 품에 꼭 안아주었다. “대표님, 심유나 씨 이마에서 피가 납니다. 당장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꿰매야 해요.” 강시후는 나를 실은 들 것을 향해 걸어오다 멈춰 서서, 피투성이가 된 내 이마와 멍든 팔을 힐끗 쳐다보았다. “가벼운 상처일 뿐이야. 해원이는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이런 산골짜기에서는 상태가 더 위급해. 해원이를 먼저 병원으로 보내야 해.” 버려진 순간,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그의 바짓단을 죽어라 움켜쥐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내 손가락을 하나씩 떼어냈다. “해원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발작이 온 거라고. 넌 변호사면서 불가항력이라는 말도 몰라? 유치하게 왜 이래.”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비서에게서 합의서 한 장을 건네받더니, 힘없이 축 늘어진 내 손목을 잡아채 그 위에 강제로 지문을 찍었다. “뒤에 다른 구급차가 올 테니까, 조금만 더 참아.”
서로를 믿었던 우리 - undefined novels & stories
등불
“시스템, 현 세계로부터 이탈을 신청합니다.” 하연우는 낮은 목소리로 시스템을 불러냈다. 그러자 곧 허공에서 금빛 물체 하나가 튀어나왔고, 이윽고 시스템의 기계적인 목소리가 울렸다. “371호 숙주님(宿主)의 세계 이탈 신청을 접수했습니다. 처리 중입니다...” 3분 뒤, 금빛이 다시 한 번 번쩍였다. “신청이 승인되었습니다! 숙주님(宿主)은 이미 5년 전 임무를 완수하셨으나, 세계 이탈이 지연되어 지금껏 이곳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이 세계와 완전히 작별할 준비를 하세요.” 하연우는 알겠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금빛이 사라지고, 궁 안은 다시 어둠에 잠겼다. 넓은 궁 안에는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차린 수라상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이미 식어 버린 음식에서는 옅은 향기만이 감돌았다. 하연우는 시녀를 불러 수라상을 모두 물리라 일렀다. 그때였다.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이내 이혁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궁 안에는 촛불조차 켜지지 않은 채였고, 하연우는 홀로 창가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빛과 그림자가 번갈아 드리워져 있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이혁은 하연우가 자신에게 화난 줄 알고 순간 당황했다. 그는 곧바로 걸음을 재촉해 하연우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는 한때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던 시절처럼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하연우를 달랬다. “연우야, 내가 잘못했소. 이번 수해가 워낙 심각하여 소관(韶關)에 며칠 더 머물 수밖에 없었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오. 허니 화가 났다면 나를 마음껏 탓해도 좋소, 응?”
부서진 옥과 우리 사이 - undefined novels & stories
허이하
만불사에서 사람들이 눈을 감고 기복패를 뽑고 있었다. 내가 뽑은 침향목 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해마다 평안하기를. 온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나는 늘 곁을 지키리라.] 힘찬 필체는 내 부군, 진북장군 서한주의 것이었다. 관리들의 부인들은 모두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혼인한 지 삼 년이 지났는데도 서 장군께서는 여전히 부인을 이토록 아끼시는군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나는 목패 뒷면에 새겨진 작은 ‘은’ 자를 발견하고 그대로 굳어 버렸다. 원초은은 서한주가 전쟁터의 시체 더미에서 구해 온 고아였다. 서한주는 내 손에서 목패를 빼앗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초은이는 의지할 곳도 없고 몸도 약하다. 내가 평안을 빌어 준 것이 뭐가 잘못이냐? 너는 이미 장군 부인으로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는데, 그깟 애정까지 빼앗으려 드느냐?" 원초은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 "장군께서는 언니를 나무라지 마십시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을 바라보자 지난 삼 년이 모두 우스워졌다. 함께 도성에 갈 때면 서한주의 우산은 늘 원초은 쪽으로 기울었다. 자객의 습격을 받았을 때는 나를 칼날 앞으로 밀어 놓고, 발목을 삔 원초은만 안아 들고 빠져나갔다. "너는 무예를 익혔으니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초은이는 안 된다." 그는 내가 집안을 돌보고 함께 전쟁터에 나서 주기를 바라면서도, 연약한 원초은이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을 즐겼다. "더는 따지지 않겠습니다." 나는 한 걸음 물러서며 서한주의 눈에 스친 당혹감을 바라보았다. "장군 부인의 자리와 그 부귀영화도 모두 돌려드리지요."
늦은 후회의 대가 - undefined novels & stories
이리
세계 최상위 재벌 서해진은 일에 미쳐 있는 걸로 아주 유명한 워커홀릭이다. 강새롬은 서해진과 결혼한 지난 5년 동안, 일 때문에 수없이 버림받았다. 첫 번째는 그녀의 생일날이었다. 정성껏 레스토랑을 골라 예약했지만 서해진은 인수합병 건 때문에 급히 해외로 떠나버렸다. 강새롬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기다리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두 번째는 그녀의 교통사고 날이었다. 강새롬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라 보호자의 서명이 필요한 상황,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고 서해진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한마디 답변이었다. “나 지금 미팅 중이야. 중요한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처리해.” 세 번째는 그녀의 아버지가 위독했을 때였다. 나이 든 어르신이 마지막 한 가닥의 숨을 붙잡고 사위를 보고 싶어 했지만 서해진은 조원짜리 프로젝트 계약 건 때문에 끝내 병원에 도착하지 못했다. 점점 차가워지는 아빠의 손을 붙잡고 있던 강새롬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끊긴 신호 연결음에 마음이 완전히 식어버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강새롬은 마침내 깨달았다. 서해진의 마음속에는 그 어떤 일도, 그 누구도 비즈니스보다 우선시할 수 없다는 것을...
사랑은 착륙하지 않았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깃나래
심건하는 8년째 조종사로 비행 중이었다. 심건하가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진하기까지, 나는 늘 이 남자의 곁을 지켰다. 심건하가 가장 바쁘던 해에 나는 내가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뒀다. 남편의 비행 일정에 맞춰 매일 밥을 차리고, 그가 돌아올 시간을 기다렸다. 나는 딱 한 번,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언젠가 한 번만, 당신이 보는 하늘을 나도 볼 수 있을까? 정말 한 번이면 돼.” 심건하는 젓가락질조차 멈추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거긴 일하는 곳이야. 놀러 가는 데가 아니고.”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 뒤로 다시는 묻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밤이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심건하의 핸드폰 갤러리에서 우연히 ‘비밀 앨범’ 하나를 발견했다. 앨범 안에는 사진이 40 장 넘게 들어 있었다. 전부 조종석에서 내려다본 풍경이었다. 구름바다, 노을, 비가 갠 뒤 떠오른 쌍무지개, 높은 하늘 위로 번진 은하수. 그 사진들은 모두 같은 사람에게 보내져 있었다. 저장명은 곰돌이 이모티콘 하나. 가장 최근에 저장된 사진은 사흘 전에 찍은 아름다운 노을이었다. 비행기 날개 끝에는 반쯤 기운 해가 걸려 있었다. 심건하가 덧붙인 말은 이랬다. [오늘 것도 참 예뻐. 다음에 오면 조종실의 오른쪽 관찰석에 앉아. 거기가 제일 잘 보여.] 상대는 포옹 이모티콘 하나와 함께 짧게 답했다. [내가 휴가 낼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나는 핸드폰을 원래 있던 자리에 내려놓았다. 비밀번호도 바꾸지 않았고, 앨범도 지우지 않았다. 날이 밝자 평소처럼 조용히 커피를 내렸다. 조용히, 끝까지 마셨다. 그런 다음 노트북을 열어 사직서를 썼고, 달운시로 가는 항공권을 한 장 예매했다. 8년이었다. 이제 더는 심건하의 비행 일정에 맞춰 밥때를 맞추지 않기로 했다. 빈집에 혼자 남아 그가 어디쯤 날고 있을지 짐작하지 않기로 했다. 심건하가 바라보는 하늘에 내가 없다면, 이제 나도 이 남자를 기다리는 대신... 나는 내가 보고 싶은 노을을 보러 가기로 했다.
돌고 돌아 다시 그대에게 - undefined novels & stories
화만월
첫사랑을 잃은 뒤, 강주혁은 십 년 내내 나를 증오했다. 내가 아무리 그의 눈치를 보며 다정하게 굴어도 돌아오는 건 싸늘한 비웃음뿐이었다. “그렇게까지 잘 보이고 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지 그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하지만 불길에 휩싸인 들보가 내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리던 순간, 그는 끝내 나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 그는 내 품에 기댄 채 마지막 힘을 다해 내 손을 밀어냈다. “송희주, 이번 생에는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장례식장은 곡소리로 가득했다. 강주혁의 어머니 박금란은 오열하며 말했다. “주혁아, 다 이 어미 탓이다. 애초에 그 아이와 혼인시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네 뜻대로 고화영과 맺어줬더라면 오늘 같은 비극은 없었을지도 모르잖니.” 그의 아버지 강태호는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주혁이는 너를 세 번이나 살렸다. 헌데 어째서 너는 끝까지 그 아이한테 불행만 가져오는 것이냐? 어째서 죽은 사람이 네가 아니냔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강주혁이 나를 처로 맞은 일을 후회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나는 적성루에서 몸을 던졌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십 년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생에서는, 모두가 바라던 대로 강주혁과의 모든 인연을 끊어내기로 마음먹었다.
당신 없어도 빛나는 나 - undefined novels & stories
물고기
[하 비서님, 대표님이 퇴사 결재는 이미 하셨습니다. 다만 퇴사자가 하 비서님이라는 걸 못 보신 듯한데, 따로 말씀드릴까요?] 전화기 너머의 말을 들은 하이솜은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 “아니요. 그냥 그렇게 처리해 주세요.” [그래도 하 비서님은 대표님 곁에서 4년이나 일하셨잖아요. 대표님도 제일 만족해하셨고, 하 비서님이 없으면 가장 불편해하실 텐데요. 퇴사... 정말 다시 생각 안 하시겠어요?] 인사팀 직원은 진심으로 붙잡았지만, 하이솜은 그저 가볍게 웃었다.
어둠을 건너면 별빛이 나를 반긴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기묘한괴짜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눈을 뜬 나는 집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의아해하던 그때, 가족 단톡방에 여동생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큰일이야! 출발 시간이 앞당겨졌다는 걸 이 단톡방에 알리는 걸 깜빡했어!] 하지만 메시지는 곧바로 삭제되었다. 나는 메시지가 사라진 채팅창을 멍하니 바라봤다. 곧바로 눈시울이 시큰해졌다. 가족들에게는 나만 빠진 또 다른 단톡방이 있었던 것이다. 멍하니 있던 그때,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윤서야, 미안해.] [출발 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졌는데, 너한테 말하는 걸 깜빡했네.] [얼른 택시 타고 와. 서두르면 아직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때 옆에 있던 오빠가 엄마의 말을 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안 올 거면 오지 말라고 해요.] [예은이는 늘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해 보고 싶다고 했잖아요. 이번에 그 소원이나 들어주죠.] 나는 코를 훌쩍이면서 가슴속에서 차오르는 서러움을 애써 억눌렀다. [나는 안 갈게요. 다들 즐거운 여행 되세요.] 전화를 끊자마자 나는 망설임 없이 H시행 비행기표를 영국행으로 바꿨다. 마침 소꿉친구인 송태원과 영국에 놀러 가기로 약속했었으니,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 셈이었다. 지난 18년 동안, 우리 가족은 똑똑하고 예쁜 여동생에게 늘 더 많은 사랑을 쏟았다. 평범한 나를 무시하지 않고 언제나 묵묵히 곁을 지켜 준 사람은 송태원뿐이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이 소식을 전하려다가, 우연히 송태원의 SNS 게시물을 먼저 발견했다. [내 공주님과 함께 파도를 보러 간다!] 사진에는 H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여동생과 다정하게 붙어 앉아 있는 송태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마지막 기대마저 산산조각 났다. 나는 컴퓨터를 켜고 지원할 대학을 송태원과 함께 진학하기로 했던 고향의 대학에서 수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수도권의 대학으로 바꿨다. 그리고 변경한 기차표를 손에 꼭 쥔 채 홀로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나만의 별빛을 찾아 떠나면 그만이었다.
지하실 속의 고통, 내연녀와의 음모 - undefined novels & stories
딸기롤
남편이 옛날에 사랑하던 여자가 음주 운전으로 내 부모님을 치어 죽였다. 경찰에 신고하려다 남편에게 두 눈이 가려져 지하실로 끌려갔다. 3년 동안 나는 암흑 속에서 온갖 괴로움을 견뎠고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귓가에 들려오는 싸늘한 남자 목소리. “혜진아, 아직도 가헤를 미워해?” 그날, 나는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전화기 너머로 열심히 빌었다. “안 미워해! 안 미워해!” 그쪽에서 남편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데리고 나오는 날, 나는 남편의 포옹을 피했다. 내가 무감각해서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제의한 후에 남편이 오히려 미쳤다.
남자 친구의 마지막 구조 - undefined novels & stories
고슴도치
폭풍우로 홍수가 지하 주차장에 차오르자 나는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살려줘… 태주야. 나 지하 차고에 갇혔는데 비상계단으로 향하는 문이 잠겼어.” 수화기 너머로 이태주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희주야, 뭘 그런 걸 가지고 전화해. 유리네 집 고양이가 나무로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해서 구조 중이야. 바쁘니까 끊어.” 이태주는 내 애원에도 매몰차게 전화를 끊더니 근처 구급대원을 불러 고양이를 구하러 갔다. 그렇게 내 희망의 불씨도 꺼지고 말았다.
새장 속 새 - undefined novels & stories
육호두
혼례를 올리던 날, 배현우는 나를 저택 밖으로 내보내 남몰래 첩으로 두었다. 낮에는 제 부인 곁을 지키고, 밤이면 몰래 내 침상으로 찾아왔다. 한창 정이 무르익었을 때, 배현우는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연희야, 넌 날 사랑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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