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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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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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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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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데레
일편단심
법의학자
더블 환생
연애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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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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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중장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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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후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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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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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후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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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빙의물
강제적인 사랑
절친과 동반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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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과 동반 결혼
계약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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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s

17
All
가슴 아픈 사랑
반전
막장
사이다 전개
죽고난 후 후회
환생
집착
애잔물
인생 역전
엽기적인
설렘물
병적인
짝사랑
치유
열혈물
성장
두뇌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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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남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chanting 후회남 short stories that explore the depths of passion.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to inspire and ignite their imagination about 후회남.
이제 그 가짜 연애에서 빠져줄게 - undefined novels & stories
행운 경단
남자친구 주승훈은 교통사고에서 깨어난 뒤 일시적인 기억상실에 걸렸다. 그런데 주승훈은 내 친구 임지아를 자신의 약혼녀로 착각했다. 나는 주승훈이 또 충격을 받을까 봐 어쩔 수 없이 임지아와 신분을 바꿔치기했다. 우리는 서로 약속했다. 그저 잠시만 서로의 신분을 바꿔 연기할 뿐, 그 이상의 관계는 갖지 않기로. 주승훈이 기억을 되찾으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기로 했다. 그런데 반년이 지나도록 주승훈은 기억이 돌아올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을 보다가 같은 지역에서 올라온 한 사연을 발견했다.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여자친구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는데, 이제는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원래 여자친구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댓글창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답변에는 이런 조언이 달려 있었다. [당연히 계속 기억상실인 척해야죠! 앞으로 계속 밀어붙일 수도 있고, 물러날 길도 확보할 수 있잖아요.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그때 가서 이제 막 기억이 돌아왔다고 하면 되고요.] 그리고 그 댓글에는 작성자가 ‘좋아요’를 눌렀다는 표시가 남아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마침 주승훈과 임지아가 집으로 돌아왔다. 주승훈은 장을 본 봉투 몇 개를 손에 든 채 임지아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임지아를 바라보는 주승훈의 눈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알고 보니 이 가짜 연극을 주승훈은 이미 진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빛바랜 맹세의 끝에서 - undefined novels & stories
새벽
서은채는 강태준 몰래, 그의 내연녀를 해외로 빼돌렸다. 그날 밤 강태준은 서은채의 부모를 납치했다. 두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내연녀의 행방을 캐내려는 속셈이었다. 강태준이 휴대전화 화면을 서은채 앞으로 들이밀었다. 화면 속, 서은채의 부모는 의자에 꽁꽁 묶여 있었다. 가슴팍에는 시한폭탄이 매달려 있었고 카운트다운 숫자가 쉴 새 없이 줄어들고 있었다.
암에 걸린 건 나였다고! - undefined novels & stories
풀이
암 확진을 받은 그날, 남편은 내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너 정말 너무 독하다! 네 동생의 병까지 빼앗으려고 해?” 아들은 크게 소리쳤다. “엄마 너무 못됐어! 엄마 싫어!” 나는 울지도,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검사 결과지를 접어 넣고, 나 자신을 위한 묘지를 찾아두었다. 15일 뒤, 나는 이 도시를 떠나 조용히 죽을 것이다. 그들이 무릎 꿇고 후회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해당화 피는 계절 - undefined novels & stories
상강
최도진과 연애한 지 어언 3년이 되었음에도 최도진은 나에게 결혼하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는 내 의붓동생에게 한눈에 반했고 대놓고 따라다니며 잘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 모습을 봐도 나는 울지 않았고 전처럼 놀다 질리면 다시 돌아오겠지 생각하면서 기다리지도 않았다. 그저 묵묵히 그가 줬던 선물을 버리고 몰래 산 웨딩드레스를 갈가리 찢어버렸다. 최도진의 생일날 나는 몸만 챙겨 혜민시를 떠나버렸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갑자기 최도진에게서 문자가 왔다. [왜 아직도 안 와. 다들 너만 기다리고 있어.]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씹은 뒤 그의 모든 연락처를 차단해버렸다. 최도진은 모른다. 내가 보름 전에 대학교 선배였던 강윤우의 청혼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하고 새로운 도시에 발을 디디면 나는 선배와 결혼할 것이다.
너와의 재회에 흔들리지 않기를 - undefined novels & stories
노른자 주먹밥
“윤서야, 너희 언니 이미 형부랑 약혼했으니까 앞으로 훼방 놓지 마. 그리고 엄마, 아빠가 항공권 예매해 놨어. 해외에서 몇 년 살다가 너희 언니 결혼하고 나면 그때 다시 돌아와.” 다 너를 위해서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 부모님의 모습에 안윤서는 그제야 자신이 회귀하였음을 실감했다. 그렇다. 안윤서는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해외로 떠나 송규민을 포기해야만 했던 그때로 돌아왔다.
내 약혼자는 유부남 - undefined novels & stories
두유콩
처음 약혼자의 차 조수석에서 낯선 목걸이를 발견했던 날, 그의 어머니가 직접 내게 전화를 걸어 해명했다. “수진아, 우리 도윤이 오해하지 마라. 그 목걸이는 내가 깜빡하고 차에 두고 내린 거란다.” 두 번째로 영화표 두 장이 차 바닥에 나뒹굴던 날에는, 그의 절친한 친구가 단톡방에서 나를 따로 불렀다. [형수님, 괜한 오해하지 마세요. 그 영화표는 제가 도윤 형한테 대신 예매해 달라고 부탁한 겁니다.] 세 번째, 네 번째... 그 뒤로도 무슨 일만 생기면 누군가가 나서서 그를 대신 변호해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홉 번째였다. 나는 차 시트 틈에서 립스틱 하나를 집어 들어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 “이 립스틱 누구 거야?” 운전대를 잡은 강도윤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러더니 그는 너무도 익숙한 동작으로 전화를 걸었다. “차에 립스틱 두고 내린 사람 누구야?” 전화를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내 친동생과 절친한 친구였다. “매형? 아, 립스틱이 매형 차에 있었구나. 어쩐지 우리 세아가 한참을 찾더라고요. 그런데 누나도 진짜 너무하네. 또 의심병 도진 거야? 지난번 모임 때 다들 뭐라고 했어. 또 쓸데없이 꼬투리 잡고 늘어질 거면 두 사람 결혼이고 뭐고 그냥 엎어버리라고 했잖아.” 절친 역시 옆에서 거들었다. “맞아, 수진아. 도윤 오빠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 주는데 그걸 몰라? 너 요즘 진짜 선 세게 넘는다.” 통화가 끝나자 강도윤은 세상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봤지? 이제 나 좀 믿어주면 안 될까? 벌써 아홉 번째야, 수진아. 다음에도 또 이럴 거면 차라리 우리 결혼식은...” 나는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말을 끊었다. “결혼식 올리지 마. 그냥 취소하자.” 강도윤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 립스틱은 상간녀의 것도, 내 절친의 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그것은 나를 둘러싼 모든 인간이 그의 추잡한 불륜을 덮어주기 위해 얼마나 조직적으로 거짓을 꾸며내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내가 직접 사서 차 안에 던져둔 가장 확실한 미끼였다.
내 남편 이제 네꺼야 - undefined novels & stories
북연
결혼 전야, 역사학 교수인 약혼자 고태오가 암에 걸린 첫사랑 엄정아와 한옥 마을에서 전통 혼례를 올렸다. 은은한 별빛 아래 고태오가 엄정아를 안고 부드럽게 웃었다. “전통대로라면 가문에 먼저 발을 들인 사람이 본처지. 내가 아무리 이은지랑 결혼 등기했어도 이은지는 첩이야.” 그렇게 두 사람은 하객의 축복을 받으며 러브샷을 하고 첫날밤을 보냈다. 나는 그저 옆에서 조용히 이 모든 걸 지켜보다 몰래 중절 수술을 예약했다. 열다섯부터 서른까지, 나는 고태오를 15년간 사랑했지만 고태오의 마음속엔 내 의붓동생인 엄정아밖에 없었다. 나도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손을 놓을 때가 된 것 같았다. 그 뒤로 나는 고태오에게 이혼 서류 한 장과 이혼 선물을 던져주고는 세상과 단절된 남극 탐사 연구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무슨 원인인지 나에겐 관심조차 없던 고태오의 머리가 하루만에 하얗게 세고 말았다.
나를 화친의 제물로 바친 남자 - undefined novels & stories
금리승소
세자가 시험을 통과하고 내게 청혼하던 날, 여빈족에서 온 화친 사절단이 난입하면서 그 자리를 가로막았다. 여빈족은 변경의 10년 평화를 대가로 내 여동생을 6번째 첩으로 들이길 원했다. 전하께서는 손뼉을 치며 크게 웃더니 그 자리에서 여동생을 양녀로 삼으셨다. 여동생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통곡하면서, 내가 90살이나 된 늙은 족장과 내통했다고 모함했다. 그러자 격노한 세자는 검을 뽑아서 당장이라도 여동생을 베려고 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막으려던 순간, 눈앞에 난데없이 글귀가 떠올랐다. [걱정하지 마. 저까짓 잔꾀로는 남주를 속일 수 없어!] [증거는 바로 저 여자 몸에 있어!] 나는 글귀가 알려 준 대로 증거를 찾아냈다. 그날 밤, 여동생은 입이 틀어막힌 채 윤경 밖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나는 동궁에서 일찍이 마련해 둔 운반 대열만 무려 10리에 이르는 혼수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혼례 당일,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전해졌다. 여동생이 윤경을 벗어나자마자 자객의 습격을 받아서, 시신조차 온전히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숨이 끊어지기 전 혈서를 남긴 여동생은 세자를 향한 연심을 절절하게 토로했다. 이튿날부터 윤경에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내가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고 입막음을 하려고 사람까지 죽였다는 것이었다. 세자는 지체 없이 그 말을 퍼뜨린 자들의 혀를 베어 버리며 나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동생을 닮은 여인들을 하나 둘 들이면서, 세자빈인 나를 허수아비 취급했다. 급기야 보위에 오른 뒤에는 중전이 된 나를 별궁으로 내쫓았고, 밤낮으로 여동생의 위패 앞에 무릎 꿇고 속죄하라고 했다. 죽는 날까지 다시는 나와 마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다 내 목숨이 다해 갈 무렵, 왕은 내게 독주 한 병을 내려서 삶을 끝내게 했다. 탁하게 흐려진 두 눈에는 반평생 한 번도 본 적 없던 다정함이 피어올랐다. “부인, 이승에서 부인의 죗값은 다 치렀소.” “다음 생이 있다면, 맹세코 부인을 아끼고 잘 대해 주지.” 독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식도가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여동생이 나를 모함하던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와 있었다. 세자는 검을 휘둘러 증거를 박살냈다. 나는 눈앞에 떠오른 글귀도, 피가 흐르는 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는 죄를 청했다. “소인, 감히 세자 저하를 넘보지 않겠습니다.”
그녀가 가져간 나의 계절 - undefined novels & stories
새김결
심가영이 처음으로 마취하 전기경련치료를 받던 날, 그녀의 곁을 지켜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토록 사랑했던 약혼자 박경언조차 오지 않았다. 의사가 근이완제를 투여하자 점차 의식이 흐려졌다. 그리고 그 순간, 심가영의 머릿속에 문득 그날 저녁의 기억이 떠올랐다. 세 시간이나 줄을 서서 산 케이크. 그걸 들고 집으로 돌아가서 박경언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관 문을 연 순간, 심가영이 마주한 것은 전혀 다른 광경이었다. 박경언과 동생 심혜민이 입을 맞추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좀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세 시간의 기다림이 무색하게,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뭉개졌다. 심가영은 그대로 다가가 박경언의 뺨을 내리쳤다. 그러자 심혜민이 그녀를 거칠게 밀쳤다. 몸이 중심을 잃고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순간에도, 심가영은 이상하리만큼 담담했다. 마치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생각해 보면 늘 그랬다. 심가영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결국 하나같이 심혜민에게 빼앗겼으니까.
그리움에 남은 생을 가둘 필요가 있을까 - undefined novels & stories
운명의결
“나리야, 너 어릴 때 집안끼리 정혼해 둔 상대가 있단다. 이제 네 건강도 많이 회복됐으니, S 시로 돌아와 결혼하는 게 어떠니?” “네가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너희 아버지와 다시 상의해서 이 결혼을 없던 일로 해도 괜찮단다.” 어두운 방 안, 송나리는 조용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어머니 장혜정은 또다시 딸에게 거절당할 것을 예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려 했다. 그때, 나리가 입을 열었다. “...엄마, 엄마 말씀대로 돌아가서 결혼할게요.” 장혜정은 순간 말을 잃었다. 예상치 못한 딸의 대답이었다. “네가... 정말 동의한다고?” 나리는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동의해요. 하지만 H 시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아 있어요. 다 정리하고 나서 보름 안에 돌아갈게요. 엄마, 그동안 결혼 준비 부탁드려요.” 그녀는 몇 마디를 더 남긴 후 전화를 끊었다.
5년의 결혼이 재가 되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팝핑캔디
결혼 5년째, 반년 동안 출장을 떠났던 남편 강호준이 첫사랑 고다은을 집으로 데려왔다. 고다은은 임신 3개월이 넘은 상태였다. 강호준은 고다은의 형편이 어렵다며, 당분간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하겠다고 했다. 내가 거절하자 강호준은 고마운 줄도 모른다며 나를 나무랐다. 말투에는 혐오감마저 묻어 있었다. 정작 이 별장이 내가 결혼할 때 가져온 집이라는 사실은 잊은 모양이었다. 자기 집안 식구들은 전부 내 돈으로 먹고 살고 있으면서. 이번 기회에 그 집안에 대주던 생활비와 각종 지원을 모조리 끊기로 했다. 나는 웃으며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장 이혼 합의서 준비해요. 데릴사위 주제에 어디서 감히 상간녀를 집에 들여?”
모래바람에 갇힌 거짓말 - undefined novels & stories
삼쓰리
5년간의 해외 파견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나는 공항을 나서면서 심도윤이 약속대로 청혼해 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나를 마중 나온 심도윤의 얼굴은 무심하기 짝이 없었다. “지아야, 미안해.” 내가 당황할 틈도 없이 그가 곧장 말을 이었다. “그 인사 발령... 사실은 내가 뒤에서 손을 써서 일부러 널 X국 프로젝트로 보낸 거야. 유라와 같이 있으려고...” “그때 유라가 임신해서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순간 말문이 턱 막혀서 한동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입안에 비릿한 피 맛이 번질 때까지. 거센 모래바람과 숨이 막히는 더위 속에서 하루 16시간씩 뼈 빠지게 일했던 5년. 그 모든 시간이 처음부터 심도윤이 치밀하게 파놓은 덫이었다. “넌 성격도 불같고 막무가내잖아. 유라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됐어.” “용서를 받자고 털어놓는 게 아니야. 그냥 네가 알고 차분하게 받아들였으면 해서 말하는 거야. 괜히 일 크게 만들지 말고.” 마치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구는 뻔뻔한 말투였다. 심도윤이 내게 손을 뻗었지만, 나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눈가가 뜨거워졌지만, 기가 차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심도윤, 원래라면 우리는 좋게 끝낼 수도 있었어. 그런데 네가 스스로 그 기회를 걷어찬 거야.”
마우스도 못 쥐는 내가 널 쓰러뜨렸어 - undefined novels & stories
벼 위의 나뭇잎
우리가 만난 지 7년째 되던 해, 고한결은 마침내 팀을 이끌고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런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원래 내 것이었던 프러포즈 반지를 다른 여자의 손가락에 끼웠다. “손이 차다길래 그냥 끼워 준 거야. 괜찮지?” 고한결은 하늘을 향해 맹세했다. 최고의 영광을 상징하는 반지를 프러포즈 반지로 삼아 직접 내 손가락에 끼워 주겠다고. 그런데 지금은 새파랗게 어린 여자가 고한결의 뒤에 쭈뼛거리며 숨어서 자기 약지에 끼인 헐렁해서 볼품없는 반지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나는 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넋을 잃고 고한결을 바라보았다.
소꿉친구의 배신을 당한 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잔물결
괴롭힘을 당한다는 소꿉친구와 함께 전학을 가기로 약속했는데, 도장을 받기 하루 전 송창훈은 말을 바꿨다. 송창훈의 친구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진짜 대단하다. 그렇게 오래 괴롭힘 당하는 척한 이유가 결국 임주아를 떼어 놓으려는 거였어?” “그래도 임주아가 너랑 유치원 때부터 붙어 다닌 사이잖아. 낯선 학교에 혼자 보내도 마음이 편해?” 송창훈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같은 연울시 안에 있는 다른 학교일 뿐이야. 멀어 봐야 얼마나 멀겠어.” “매일 옆에 붙어 있는 것도 지겨웠는데, 오히려 잘됐지.” 그날 나는 문밖에 오래 서 있다가 결국 돌아섰다. 전학 신청서의 희망 학교란에는 연울고등학교 대신 부모님이 원하던 해외 고교, 하미르국제고를 적었다. 모두 잊고 있었다. 나와 송창훈은 애초부터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고작 키스 한 번이잖아 - undefined novels & stories
향연
남편의 첫사랑이 인스타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남편과 그녀는 입으로 카드를 옮기고 있었는데 카드가 떨어지고 입술이 닿자 두 사람은 장장 1분 동안 무아지경으로 키스했다. [여전히 바보 같네! 은혁이 스킬 뛰어난 것도 여전해.] 말없이 ‘좋아요'를 클릭하고 축하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곧 남편이 전화를 걸어 나를 향해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처럼 심술 많은 여자는 없을 거야. 하윤이랑 게임을 하는 것뿐인데 왜 그러는 거야 대체!” 7년간의 감정은 결국 뜬구름에 불과했다. 이제 떠날 때가 됐다.
200번째 결점 - undefined novels & stories
영감톡
혼인신고를 앞두고 결혼 예물을 보러 간 날, 고태준이 갑자기 내 손을 막아섰다. “채원이가 너보다 피부가 하얘서 장신구가 더 잘 어울리잖아. 채원이한테 먼저 착용해 보라고 하자.”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고태준은 익숙한 손길로 내 절친 유채원에게 장신구를 하나씩 채워 주었다. 깨끗이 닦고 손으로 따뜻하게 데운 뒤, 조심스레 착용시켜 주기까지. 마치 그런 일을 수없이 해 본 사람처럼 다정했다. 지나가던 부부가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렇게 자상한 남자친구는 찾아보기도 힘들어요. 아가씨, 꼭 붙잡아요.” 유채원은 수줍은 눈빛으로 고태준을 바라보았다. 두 뺨이 금세 붉어졌다. 고태준은 오해를 바로잡지 않았다. 그저 종업원에게 카드를 내밀며 말했다. “전부 살게요.” 그 과정에서 내 의견은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 오늘만 벌써 10번째였다. 고태준이 나 대신 유채원을 앞세운 게. 차에 탈 때는 채원이가 더 날씬해 조수석에 앉아도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결혼식을 준비할 때는 채원이가 더 꼼꼼하다며 모든 일을 맡겼다. 웨딩드레스를 고를 때조차 채원이의 안목이 더 좋다는 이유로 내 드레스까지 대신 선택하게 했다. 고태준은 언제나 내 단점을 찾아내 더 완벽한 유채원에게 자리를 내주라고 했다. 그렇다면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한 이 사랑도 기꺼이 양보해 주리라. 다음 목적지는 구청이었다. 고태준이 내민 손을 피하며 말했다. “아니. 채원이가 나보다 사진도 잘 받잖아. 기념사진도 채원이랑 찍어.”
봄비와 함께 떠나는 나 - undefined novels & stories
설연
“아빠, 엄마. 나... 고향에 내려가서 선도 보고, 결혼할 사람을 찾아보기로 결정했어. 이번 달 말에는 돌아갈게.” 이미 계절은 초봄에 접어들었지만, 공기 중에는 아직 겨울의 찬 기운이 남아 있었다. 원희연은 집 현관문을 열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낮고 잔잔한 목소리가 촘촘히 내리는 빗소리에 섞여 희미하게 흩어졌다.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자, 수화기 너머로 부모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희연아, 엄마 아빠도 해가 갈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구나. 네가 하루라도 빨리 가정을 꾸렸으면 했는데...] [이제라도 마음을 정했다니 정말 다행이다. 돌아오면 미정 이모한테 부탁해서 괜찮은 사람 몇 명 만나 보게 자리 마련하마.] 벌써부터 맞선 자리를 알아보겠다는 말에 희연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정작 자기 입으로 결혼을 말하고도, 아직은 모든 것이 남의 일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몇 마디 안부를 더 주고받은 뒤에 통화가 끝났다. 희연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한동안 아무도 없는 고요한 집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이내 방으로 들어간 그녀는 말 없이 자신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가 죽은 다음에야 후회하는 남편 - undefined novels & stories
로이 연
“아빠, 언제 와요? 엄마가 침대에서 움직이질 않아요.” 아들은 조승연에게 전화하며 숨넘어갈 듯이 울고 있었다. “안 일어나면 흔들어서 깨워, 일도 안 하면서 매일 돼지처럼 잠만 자는 거야 뭐야.” “나 일해야 하니까 무슨 일 있으면 나 귀찮게 하지 말고 엄마한테 말해.” 비서와 사랑놀음 중이던 조승연에게 나를 상대해줄 시간 따위는 없었다. 제 할 말만 마치고 전화를 끊어버린 그는 아들이 전화할 때 내가 이미 죽었을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살아있을 때는 그렇게 매정하던 그는 내가 죽은 뒤에야 도리어 내 사진을 끌어안고 가지 말라고 울었다.
가짜가 가고 진짜가 왔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소남녘
육주한을 스폰해준 지 3년이 되던 해, 주이설의 집안이 부도났다. 아버지 주명진은 가문을 살리기 위해 주이설에게 정략결혼을 강요했다. 그날 밤, 주이설은 전 재산을 챙겨 육주한과 함께 야반도주하려 했다. 그러다가 육주한이 일하는 바에서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을 마주했다. 사람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는 육주한의 몸짓에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흘렀다. 지난 3년 동안 주이설이 돈을 대주며 보살폈던 가난한 청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심장 저격 - undefined novels & stories
해솔
5년 동안 나는 남편을 온 마음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남편은 단 한 번도 내 마음에 답하지 않았다. 내가 세상을 떠난 그날, 남편은 망설임도 없이 첫사랑에게로 달려갔다. “또 무슨 속임수를 쓰는 거야?” 내가 사라진 날들 동안 남편의 입에서는 냉소만이 흘러나왔다. 시신 확인을 위한 전화를 받고서도, 남편은 내 계략을 밝혀낼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이미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남편은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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