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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

내 남편은 억만장자

발걸음 횟수를 기억하지 못하면 길을 잘못 들기 쉬웠다. 여운초가 익숙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일반인처럼 보이는 이유가 바로 기억력과 청력, 그리고 후각이 좋았기 때문이다. 여운초는 여운별을 빤히 바라보았다. “왜? 거짓말하면 안 돼? 너도 예전에 나 많이 속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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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넌 어디까지 기억하는데?” 강하랑은 입술을 깨물었다. 단이혁의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단이혁이 아주 얄미웠다. 하지만 다른 걸 알아내기 위해서는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내 기억은 5년 전에 멈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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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네, 네가 그걸 어찌 기억하고 있는 것이냐!” 용강한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기억을 보존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가 문자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겨두었던 회심의 한 수였다. 그런데 소우연은… 그녀는 상운국에서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무언가 착오가 생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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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선택

첫 번째 선택

고승훈과 결혼한 지 5년째 되던 해, 그가 호텔에 숨겨 두었던 여자가 세상에 폭로됐다. 그 여자가 ‘불륜녀’라는 오명을 쓰지 않게 하려고, 고승훈은 이혼 합의서를 들고 나를 찾아와서 말했다. “김 선생님은 예전에 나를 도와주신 분이야. 돌아가시기 전에 나한테 승아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어. 그런데 지금 이런 일이 터졌는데, 내가 외면할 수는 없잖아.” 그동안 김승아는 언제나 고승훈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전생에서 이 말을 듣고 무너져 내린 나는, 고함을 치며 끝까지 이혼을 거부했다. 결국 나는 심각한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던 중 김승아가 무심하게 내뱉은 한마디 때문에, 고승훈은 내가 아픈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단정했다. “언니는 아픈 사람처럼 안 보이는데...” 자기를 붙잡으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여긴 고승훈은, 나를 외도한 것처럼 꾸민 함정에 빠뜨린 뒤 곧바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나는 결국 자신을 알아봐 준 은혜 하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절망한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그 이혼 합의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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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끝에 남은 것은 서늘한 바람

사랑 끝에 남은 것은 서늘한 바람

남편이 이혼 후 아이까지 데리고 돌아온 첫사랑을 여전히 잊지 못했다는 걸 깨달은 뒤, 나는 아들에게 남편을 ‘아빠’가 아닌 ‘아저씨’라고 부르도록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가 고열로 신음하던 깊은 밤, 첫사랑의 전화 한 통에 남편은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섰다. 나는 열이 펄펄 끓는 아들의 이마를 짚어주며 가만히 속삭였다. “아저씨 잘 가요, 해야지.” 아들과 함께 학부모 모임에 가기로 약속했던 날에도 첫사랑이 자기 아들은 아빠가 없다며 울먹이자 남편은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 아들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학부모 단톡방에 ‘아저씨’의 결석 사유를 직접 적어 내라고 했다. 아들은 매번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마침내 우리에게 진 빚과 죄책감을 깨달은 듯했다. 그는 먼저 우리 세 식구가 함께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사진관 앞. 첫사랑에게서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로 그녀는 징징거리며 울먹였다. “도윤 씨, 지금 민준이 하원 좀 도와주면 안 돼? 유치원 애들이 아빠 없다고 놀려대서...” 남편의 얼굴에 곤란함과 안타까움이 번졌다. 그가 막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변명을 늘어놓으려던 참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눈치를 주기도 전에 아들이 먼저 남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아저씨, 아저씨가 좋아하는 그 아이한테 가보세요. 가족사진은 엄마랑 나 둘만 찍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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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추출기로 진실이 드러날 때

기억 추출기로 진실이 드러날 때

친구 희진이는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그 범인을 아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자의 범죄를 직접 덮어주었다. 희진이 어머니는 내 발밑에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지만, 나는 차갑게 외면하고 돌아섰다. 마을 사람들이 나를 양심도 없는 인간이라고 욕하며 집 대문을 부수자, 나는 망설임 없이 개를 풀어 사람들을 물게 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그때 수년간 모습을 감췄던 친구 손청아가 돌아왔다. 세계 최고 부자가 되어 돌아온 손청아는, 사형수에게만 사용되는 기억 심판대에 나를 가장 먼저 올려놓았다. “성폭행범을 감싸준 이 짐승 같은 년! 나랑 희진이가 정말 눈이 멀었지. 너 같은 걸 친구라고 믿다니!” “희진이 죽은 지 벌써 10년이야. 그런데 넌 범인을 10년이나 자유롭게 내버려뒀어!” “오늘 내가 개발한 기억 추출기로, 네가 숨겨준 범인이 대체 누구인지 똑똑히 밝혀내겠어!” ... 진짜 범인이 모든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손청아는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충격에 휩싸인 손청아는 무릎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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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음, 괜찮은 조언이네. 생각해볼게” 나는 가볍게 대답했다. “꼭 진지하게 생각해봐.” 안리영이 말끝을 맺고 잠시 멈추더니 덧붙였다. “지원아, 누군가와의 기억을 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사람과 빨리 시작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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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만나요

언젠가 다시 만나요

“점심 배불리 못 먹었나 봐요? 여기 와서 꽁냥대는거 보러 온 걸 보면?” 송하진이 말했다. “사람 개 취급하세요?” 돌아가서 송지연보고 조유진의 기억 회복을 시켜 주지 말라고 할 것이다. 조유진이 누구나 다 기억하는데 배현수만 기억을 하지 못한다. 계속 기억을 해내지 못하면 배현수가 어떻게 꽁냥대는지 두고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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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쓸 운명

다시 쓸 운명

한번 육체의 쾌락을 맛보고 나니 절대 잊혀지지 않았다. ‘최진겸은…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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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

나의 죽음

나의 존재는 민지 일가에게 가장 깊은 후회와 가르침으로 남았다. 시간은 멈춘 듯했고, 이 어둡고 습한, 증오와 절망으로 가득 찬 지하실에 마지막 기억이 남았다. 정의는 더딜 수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랑과 증오가 얽힌 그곳에는 끝없는 슬픔과 반성이 묻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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