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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마지막 선물

문을 박차고 나가는 순간, 나는 손에서 구겨진 영화표를 찢어 쓰레기통에 던졌다. 서둘러 나오는 바람에 내 지팡이조차 챙기지 못했다. 출입구에 있는 화분을 잘못 건드려 깨진 도자기 조각이 내 종아리에 깊게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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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잃어버린 벤자민을 찾아서

“와… 저 지금 기분 진짜 좋아졌어요. 행복한 느낌이에요.” 네리나가 벅찬 가슴에 손을 대고 말했다. “아가씨는 기분이 쉽게 좋아지나 봐. 나는 이 야영이 끝나기는 할까 두려운데.” “내일이면 왕국 앞 시장에 도착할 거다, 긴. 네리나양을 조롱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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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사랑

잘못된 사랑

“내가 정신이 나갔었지. 어떻게 너 같은 남자를 선택했을까? 지금 그렇게 후회되면 너도 가서 죽지 그래? 죽으면 그 여자를 볼 수 있잖아.” 하은지는 화가 나서 문을 박차고 떠났다. 정도원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억지로 침대에서 일어났지만,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난 죽으면 안 돼. 수정을 위해 복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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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에 하이틴 퀸카로 환생하다

불혹에 하이틴 퀸카로 환생하다

에이든 비위만 적당히 맞춰주면 질질 끌지 않고 엔딩을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엔딩을 봐야 돌아가든지 말든지 할 테니까. 문제는, 남주 꼴을 보니 그 엔딩이 정말 해피엔딩일지는 전혀 모르겠다는 거였다. 엔딩 시점은 지금으로 부터 졸업식, 여주와 남주의 키스로 마무리되는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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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비밀

왕의 비밀

이 말은, 그 누구도 확실히 입 밖에 내뱉을 수 없다. 화가 입으로 시작될 수도 있다! 그 시각, 안비가 지내는 영화원은, 분위기가 극으로 가라앉았다! ‘쾅’소리와 함께, 또 무엇인지 모를 물건이 안비로 인해 바닥에서 깨져버렸다. "그 빌어먹은 녀석이 돌아왔느냐? 어찌 아직도 본 궁을 만나러 오지 않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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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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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의 마지막 비밀

우리 사이의 마지막 비밀

네 번째 시험관 시술의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갔던 날. 출장을 간다던 남편 진성용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조심스럽게 부축하며 산부인과에서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여자의 배는 금방이라도 아이를 낳을 듯한 만삭이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진성용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여자를 제 등 뒤로 감추며 말했다. “여보, 우리 집안에는 대를 이을 아이가 필요해. 아이만 무사히 태어나면... 우리도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진성용이 말하는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그런데도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래. 알았어.” 너무도 순순한 대답에 오히려 진성용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손에 쥐고 있던 검사 결과지를 가방 가장 깊숙한 곳에 넣었다. 그가 그토록 바라던 아이가 태어난 날. 나는 진성용에게 이혼 서류 한 장만 남긴 채, 이 남자의 세상에서 완전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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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끝에 남은 것은 서늘한 바람

사랑 끝에 남은 것은 서늘한 바람

남편이 이혼 후 아이까지 데리고 돌아온 첫사랑을 여전히 잊지 못했다는 걸 깨달은 뒤, 나는 아들에게 남편을 ‘아빠’가 아닌 ‘아저씨’라고 부르도록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가 고열로 신음하던 깊은 밤, 첫사랑의 전화 한 통에 남편은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섰다. 나는 열이 펄펄 끓는 아들의 이마를 짚어주며 가만히 속삭였다. “아저씨 잘 가요, 해야지.” 아들과 함께 학부모 모임에 가기로 약속했던 날에도 첫사랑이 자기 아들은 아빠가 없다며 울먹이자 남편은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 아들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학부모 단톡방에 ‘아저씨’의 결석 사유를 직접 적어 내라고 했다. 아들은 매번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마침내 우리에게 진 빚과 죄책감을 깨달은 듯했다. 그는 먼저 우리 세 식구가 함께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사진관 앞. 첫사랑에게서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로 그녀는 징징거리며 울먹였다. “도윤 씨, 지금 민준이 하원 좀 도와주면 안 돼? 유치원 애들이 아빠 없다고 놀려대서...” 남편의 얼굴에 곤란함과 안타까움이 번졌다. 그가 막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변명을 늘어놓으려던 참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눈치를 주기도 전에 아들이 먼저 남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아저씨, 아저씨가 좋아하는 그 아이한테 가보세요. 가족사진은 엄마랑 나 둘만 찍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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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밤의 끝에서

끝없는 밤의 끝에서

“이번 사건만 끝나면, 너랑 하루에게 더 시간을 낼게.” 그가 끝내려 했던 것은 단지 사건만이 아니었다. 내 삶도 함께 끝나 있었다. ‘심재현, 네 기대는 결국 산산조각 날 운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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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악연

우연과 악연

“이 반지는 꾸만통, 그러니까 태국의 민간 신앙에서 모시는 신 중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신을 꾸만통이라고 합니다. 이건 그 꾸만통을 제물로 바쳐 만든 반지입니다. 지해일 씨 손에 있는 건 분신이고 본체는 따로 있을 거라고 합니다. 분신이 지해일 씨와 매일 밤낮을 함께 하고 있으면 본체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는 지해일 씨가 머릿속에 생각하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꾸만통의 주인은 모든 걸 전달받게 되는 거죠. 시간이 오래 지나면 지해일 씨는 자아를 점차 잃게 되고 생각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꾸만통의 마리오네트가 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지해일 씨 목숨도 위험해질 겁니다.” 반지는 이세리가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한 것이었다. 그녀는 직접 만든 반지라며 절대 손에서 빼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이세리는 정작 광고 촬영이나 드라마 촬영 핑계를 대며 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원래 이세리 손에 있어야 할 반지는 어느새 진성균의 손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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