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빈은 내 머리를 쓰다듬다가 재빨리 가서 풍선을 하나 더 사 왔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강빈 선배, 나 사실 세 가지 소원 적었어요.’
‘첫 번째는 이 세상에 더는 전쟁이 없고 평화롭게 지내는 것.’
‘두 번째는 이 세상에 더는 아픈 사람이 없고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그래도 너무 좋아하지는 마. 여보한테 줄 서프라이즈가 또 하나 있거든. 몇 달 동안 여보 몰래 한약을 먹으면서 얻은 선물이야. 확인해 보고 알려줄게.”
임수혁은 내가 남긴 카드와 목도리를 안고 멍하니 바닥에 주저앉아서는 시어머니가 어떻게 끌어봐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와서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쇼를 하는 걸까?’
‘바람피울 땐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잖아.’
“내 다 늙은 귀에 이게 무슨 호사냐. 괜찮으니 너 써라.”
그러나 곤평은 솜조각을 유심히 보았다.
“이 목화는 여기 것이 아니구나.”
“네. 운남 너머 월越국에서 온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질이 좋고, 월국 어디서에서든 잘 자랍니다만, 월나라는 사시사철 덥고 습해 면사보다는 삼베를 더 선호합니다. 어르신께서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가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지혁은 나를 노려보고 태준에게 달려갔다.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이때 하나가 약간 미안한 듯 입을 열었다.
“방해해서 미안해, 지혁이 매일 안고 자야 하는 인형이 있어서 왔어. 물건도 정리할 겸.”
하나는 말하는 동안 이상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고 내가 하나를 내쫓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제가 신장을 기증해야 하나요? 어차피 이미 여러 번 했으니까, 이번도 별로 다르지 않잖아요.”
“지은아, 그런 게 아니야.”
이모는 눈이 붉어진 채로 매우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건우는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신장을 이식해도...”
이모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참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