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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속에 잠겨 널 잊었다

짙은 안개 속에 잠겨 널 잊었다

급한 나머지 이윤미는 밤새 쓰레기장을 뒤지다 악취에 취해 눈물을 흘리면서도 사용한 지 8년이나 된 만년필이 뭐가 그리 소중한지 알 수 없었다. 아랫사람들은 전전긍긍하며 지냈고 민태건은 정신을 차리지 못해 보름간 휴가를 냈지만 줄곧 침대에 누워 문밖을 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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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겉에서 보면 그 컨테이너 뒤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 계단 끝에 폐기된 배전실이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없었다. 그 안에 한 사람이 갇혀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알 수 없었다. 천안로의 낡은 허름한 집. 박시현은 소파에 쓰러져 있었고 집 안에는 술 냄새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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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진짜 사랑의 발견

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진짜 사랑의 발견

룸메이트는 핸드폰을 내게 건네며 학교 포럼에서 올라온 최신 인기 게시글을 보여주었다. “이 사람 너희 과 사번 아니야? 혹시 술에 취한 거 아니야?” 사진 속 이도현은 학교 인공 호수 옆에 혼자 앉아 있었고, 옆에는 빈 술병이 널브러져 있었다. 약간 흐릿한 사진 속에서 그의 앞머리가 헝클어져 있고, 호수 옆에 앉아 달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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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피어난 꽃

어둠 속에 피어난 꽃

어릴 적 기억이 생기기 시작한 무렵부터,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언니는 황후가 될 운명을 타고났으니 세상의 모든 귀하고 좋은 것은 마땅히 언니의 몫이어야 한다고. 도성의 사람들 역시 언니보다 명석하지 못하다며 나를 피하고 은근히 멸시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언니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단지 꽃을 피울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궁중 연회가 열리기 전, 어머니는 내게 일부러 칙칙한 초록색 치마를 보내오시며 언니의 기를 죽이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언니는 이미 미래의 태자비로 여겨지는 몸이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 옛날 도사가 우리 가문에 황후가 될 운명을 타고난 여성이 있다고 했을 때, 그게 꼭 언니 한 사람뿐이라고 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지난 세월의 인내는 그저 때를 기다린 것뿐이다. 모두가 나에게 물러서라고 한다면, 나는 오히려 빼앗을 것이다. 황후의 운명이라고 해서 어찌 꼭 태자비에 머물러야 한단 말인가. 중궁전의 주인이 되어 황제의 곁을 지키는 것 역시, 비할 데 없이 고귀한 운명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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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사라진 비밀 아내

아들과 함께 사라진 비밀 아내

“괜찮아. 기다릴 수 있어. 별거 3년이면 가능하니까.” 강모현은 컵을 무겁게 내려놓았다. 컵이 탁자에 닿으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그렇게까지 나를 떠나고 싶어?” “잊지 마. 6년 전, 먼저 내 침대에 올라온 사람은 당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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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속의 잃어버린 사랑

눈길 속의 잃어버린 사랑

학교에서 교수님을 따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돈을 좀 벌어놨던 나는 온라인에서 떠도는 영상을 따라 감자 칩 통에 금목걸이를 넣어 새엄마인 한지우 여사님에게 선물했다. 새엄마가 감동하여 울고 있을 때 나는 창문 유리를 통해 우리 쪽을 보고 있던 엄마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몸은 안 본 새에 많이 야위어져 있었고 전처럼 강해 보이지도 않았기에 나는 엄마를 만나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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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비밀

지하실의 비밀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며 노트북을 꺼내서 영상을 하나 틀었다. 그것은 정영호가 설수빈을 숨기고 지하실에 감춰둔 장면이었다. “괜한 사람 잡지 마세요. 내가 숨긴 증거라도 있나요?” 정영호는 눈을 크게 뜨며 당당하게 말했다. 경찰은 침착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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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혀버린 악연의 끈

얽혀버린 악연의 끈

옆에 있던 강준철도 고개를 저었다. “안형이가 갈수록 철이 없어지는구나. 시안아,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라.”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렇게 따뜻한 풍경을 나는 10년 동안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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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담다

봄을 담다

한적한 북동부의 도로 위에서, 유봄은 다시 한 번 누군가의 생명을 붙잡아 두고 있었다. 볼티모어로 향하는 도로는 점점 넓어졌다. 한적한 농가와 들판이 지나고, 수평선처럼 펼쳐진 습지와 강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초봄의 바람이 창문 사이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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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락의 밤

열락의 밤

다행히 아인스와 바이올렛이 도착하기 직전에 들판에서 정사를 즐기고 있던 뱀파이어들을 모두 쫓아내는 데 성공한 줄리아는 아인스에게 작게 수신호를 보내고 몸을 숨겼다. 멀리서 볼 때는 그냥 황금빛으로 보이던 들판이 가까이 도착해 보자 작은 황금색 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노란색이 아닌 황금색을 꽃을 보기는 난생처음이었던 바이올렛은 아인스가 내려주자마자 꽃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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