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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as cortas y novelas de 반전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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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심장 예뻐요? - undefined novela & novela
연일
고작 내가 동생보다 닭다리를 하나 더 먹었다는 이유로 나는 폭설이 내리는 날 집에서 쫓겨났다. 그 후 고고학을 연구하는 아빠가 직접 내 시체를 파냈지만 머리가 없었던 지라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분명 시체에 나와 똑같은 흉터가 있었는데도 아빠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엄마는 직접 내 심장을 파서 학생들에게 보여주셨다. “이건 선천적인 심장병을 앓고 있는 심장입니다. 다들 함께 연구해 봅시다.” 오래 전 엄마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지 다 알아볼 거라고 했다. ‘엄마, 전 이제 심장밖에 남지 않았는데 알아보겠어요?’
뒤늦은 사랑, 돌이킬 수 없는 후회 - undefined novela & novela
코라
내 부모님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자선가들이다. 그러나 나는 천 원 이상 쓸 때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그걸 얻기까지는 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암 말기 판정을 받은 날, 나는 부모님에게 연락해 2만 원을 부탁했지만 부모님은 내 부탁을 듣더니 나를 3시간 넘게 혼내기 시작했다. [어린년이 아프긴 뭐가 아파? 돈이 필요하면 좀 더 좋은 이유를 찾아봐.] [2만 원이 가난한 시골 아이들에겐 얼마나 큰돈인 지 알기나 해? 어떻게 동생보다 더 철이 없는 건지.] 결국 나는 병든 몸을 이끌고, 한 시간 넘게 걸어서 나만의 지하실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때, 우연히 백화점의 대형 스크린에서 부모님이 동생을 위해 디즈니랜드를 전세 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 순간, 내 마음속에서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내가 2만 원을 요구한 이유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치료비가 고작 2만 원일 리가 없었다. 내가 그 돈을 원했던 이유는, 그저 새로운 옷 한 벌을 사고, 조금이라도 품위 있게 세상을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죽은 다음에야 후회하는 남편 - undefined novela & novela
로이 연
“아빠, 언제 와요? 엄마가 침대에서 움직이질 않아요.” 아들은 조승연에게 전화하며 숨넘어갈 듯이 울고 있었다. “안 일어나면 흔들어서 깨워, 일도 안 하면서 매일 돼지처럼 잠만 자는 거야 뭐야.” “나 일해야 하니까 무슨 일 있으면 나 귀찮게 하지 말고 엄마한테 말해.” 비서와 사랑놀음 중이던 조승연에게 나를 상대해줄 시간 따위는 없었다. 제 할 말만 마치고 전화를 끊어버린 그는 아들이 전화할 때 내가 이미 죽었을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살아있을 때는 그렇게 매정하던 그는 내가 죽은 뒤에야 도리어 내 사진을 끌어안고 가지 말라고 울었다.
죽은 척했더니 진짜 죽었다 - undefined novela & novela
단팥죽
출산을 앞둔 아내와 그녀의 소꿉친구가 산속에서 스릴을 즐기던 과정에, 아내에게 예상치 못한 대출혈이 발생했다. 둘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사인 나는 아내의 상태를 확인한 후 간호사더러 아내를 화장터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전생에는 내가 직접 수술에 참여했지만, 결국 아내와 뱃속의 아이 둘 다 구하지 못했다. 그 일로 아내의 소꿉친구는 사람들을 데리고 와 나에게 비난을 퍼부으며 내 두 손을 부러뜨렸다. “넌 의사 될 자격도 없는 놈이야! 너 같은 놈은 지옥에나 떨어져야 해!” 그러나 나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아내의 모든 수치는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었다. 나는 장인과 장모를 찾아가 부검을 요구하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내가 술을 마신 채로 수술실에 들어섰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나는 의사 자격증을 박탈당하고 감옥에 갇혀 혹독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 출소 후, 나는 거리에서 아내가 소꿉친구, 그리고 어린아이와 함께 스포츠카에 앉아 내 재산을 누리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심지어 그들은 나를 무참히 시멘트 탱크에 밀어 넣어 시신까지 흔적도 없이 없애버렸다. 다시 눈을 떠보니, 나는 아내가 병원으로 실려왔던 날로 돌아와 있었다.
이혼을 결심한 나 - undefined novela & novela
대박밤
남편과 아들은 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 이혼한 여자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 마음씨 나쁜 여자는 나와 남편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수많은 일을 벌였고 나와 남편은 그것 때문에 여러 차례 말다툼을 벌였다. 참다못해 나는 그 여자를 내쫓으려고 했지만, 남편과 아들이 오히려 화를 냈다. 남편이 나보고 질투하는 여자라고, 동정심이 없다고, 그 여자의 머리카락보다 못하다고, 나가도 나보고 나가라고 했다. 내 배로 낳은 내 아들마저도 그 여자 쪽에 서서 사과하라고 했고 그렇지 않으면 그는 나를 엄마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팔이 밖으로 굽는 부자를 보며 나는 얼굴이 하얘져 이혼을 결심했다. 이혼하는 날, 그 여자와 나는 대판 싸웠고 그 여자가 일부러 나를 침실에 가두고 가스통을 터뜨렸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소방관의 남편은 다급하게 그 여자를 구했고, 내가 불에 타 죽었을 것이라고 묵인했다. 다시 만난 남편과 아들이 놀란 듯 나를 보며 말했다. “우리를 죄책감 느끼게 하려고 죽은 척하다니...!”
회장님 딸로서의 인턴 생활 - undefined novela & novela
애플파이
입사 첫날, 나와 함께 인턴으로 들어온 동료는 회장님의 딸인 척을 하면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반면 나는 늙은 남자의 내연녀라는 오해를 받게 되었다. 화가 난 나는 곧바로 회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아빠, 회사 사람들이 제가 아빠 내연녀라고 떠들어대요...”
위암 말기 진단을 받은 나 - undefined novela & novela
가을빛
건강 검진서를 통해 남편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내가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았는데, 남편이 모든 돈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 나는 미친 듯이 남편을 때렸는데, 남편이 나를 바닥으로 밀어냈다. “미친년! 희원이 가게 차려야 한다고 해서 돈 좀 준 게 뭐가 어때서? 너 위암 말기잖아, 치료 못 한다고! 죽을 사람이 산 사람이랑 뭘 뺏는데? 나랑 엄마, 돈이랑 사람 다 잃게 하려는 거야?” 나는 바닥에 앉아 처음으로 남편이 이렇게 다른 사람 같았다. 나는 결혼할 때 가져온 액세서리를 팔아 병 치료에 쓰려고 했는데 남편이 이미 가짜로 다 바꿔 놓은 상태였다. 남편이 비웃으며 말했다. “다행히 전에 다 바꿔 놓아서 그렇지, 안 그러면 네가 우리 집안 다 말아먹었겠네?” 후에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시스템 고장으로 인해 환자의 이름을 잘못 적었다고 했다. 내가 남편에게 똑같은 말을 돌려주었다. “죽을 사람이 산 사람이랑 뭘 뺏어?”
설날, 건드리면 큰일 나는 형수님이 오셨다 - undefined novela & novela
서향
결혼 전부터 나는 늘 남편 민해에게 그의 형수님, 문소리가 대단한 분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형수님과는 절대 다투지 마. 잘 지내야 해.” 남편의 당부가 귓가에 맴돌던 결혼 후 첫 설날. 나는 시댁에서 처음으로 명절을 맞이하며 하루 종일 부엌에서 음식 준비로 바빴다. 열 명이 넘는 가족을 위해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시댁 식구들 대신, 홀로 땀을 뻘뻘 흘리며 명절 음식을 차렸다. 거실에서는 웃고 떠들며 과일을 먹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저녁이 되자 느긋하게 등장한 남편의 큰형 부부. 그때까지도 나는 몰랐다. 내 자리가 없을 줄은. 어색하게 선 채 자리를 찾으려던 내 앞에서, 남편의 형수 문소리가 비웃듯 입을 열었다. “동서, 현모양처라면서요? 착하고 잘 지낸다더니... 그런데 음식은 별로네요?” 나는 속에서 울컥하는 분노를 억누르며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문소리는 시어머니를 향해 태연하게 덧붙였다. “앞으로는 어머님께서 음식을 하시는 게 좋겠어요. 어머님 음식이 훨씬 맛있잖아요.”
119 전화를 끊은 엄마 - undefined novela & novela
운결
내 아들 준우는 땅콩을 잘못 먹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나는 집에 있던 항히스타민제를 모두 버리고, 남편이 걸었던 119 응급 전화마저 끊어버렸다. 그리고 눈앞에서 준우가 호흡 곤란으로 질식사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이번 생의 결말이었다. 하지만 이전 생에서, 준우가 호흡 곤란 증상을 보였을 때, 나는 곧바로 차를 몰아 병원으로 데려갔었다. 긴급한 치료 끝에 준우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나를 뒤쫓아 병원으로 온 시어머니는 날 향해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너 같은 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니? 넌 내 손자를 죽인 살인자야!” 나는 황급히 해명했다. “아니에요, 준우는 무사해요. 치료도 끝났고 곧 퇴원할 수 있어요!” 그러나 내가 의사의 진단서와 퇴원 확인서를 꺼내 보이려는 순간, 그것들은 갑작스레 ‘응급 치료 실패’, ‘사망’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망 진단서로 바뀌어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까지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던 준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준우가 있는 곳은 차가운 병원 영안실이었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준우는 분명 살아 있었는데...’ 진실을 찾기 위해 병원 CCTV를 확인했지만, 모니터 속에서 내가 본 건 끔찍한 현실이었다. 화면 속에서 준우는 애초에 수술실에서 나오지도 않았고, 나 혼자만 아들이 아직 살아 있다고 믿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점점 더 큰 혼란에 빠졌다.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고, 결국 나는 정신이상자로 몰려 정신병원에 갇혔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병원 내에서 발작을 일으킨 사람들이 내게 몰려들었다. 나는 산 채로 이들에게 잔인하게 물어뜯겨 끔찍하게 살해되었다.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오빠 - undefined novela & novela
생타르트
재벌가의 가짜 딸로 몰려 집에서 쫓겨난 지도 벌써 6년째였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피를 팔아 겨우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손에 쥔 지폐 몇 장을 바라보며 약을 받기 위해 의사에게 연락하려던 그때, 갑자기 경호원이 뒤에서 내 무릎 뒤를 거칠게 걷어찼다. 다리가 힘없이 꺾이며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순간, 고막을 찢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이 배은망덕한 것아! 넌 왜 또 여기 나타난 거야? 우리 서율이까지 죽일 셈이니!” 곧이어 매서운 손바닥이 얼굴을 세게 후려쳤다. 그제야 알았다. 눈앞의 여자는 보물처럼 아끼는 딸 강서율의 수혈용 혈액을 구하러 온 엄마라는 걸.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오빠는 무너져 내린 엄마를 바라보더니 곧바로 경호원들에게 명령했다. “당장 끌어내.” 오빠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듯 나를 바라보고는 내 손에 들린 현금을 보며 차갑게 비웃었다. “몇 년이 지나도 성질은 그대로네. 고작 몇십만 원 때문에 허영심을 못 버리고 피까지 팔고 다니고.” “보름 뒤면 서율이는 졸업하고 해외 유학을 떠날 거야. 그때쯤이면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도 끝이겠지. 네가 더 괴롭힐 일도 없을 거고.” “그때 가서 내가 부모님께 다 설명하고 다시 집으로 데려올게. 넌 여전히 우리 집 공주니까.” “집, 공주?”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다 끝내 고개를 저으며 웃어버렸다. 루게릭병 진행 속도는 너무 빨랐고, 나는 한 달도 버티지 못할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가난한 장학생이었던 강서율의 말만 믿고 오빠가 나를 가짜라고 지목했던 그날, 그 순간부터 내게는 이미 돌아갈 집이 없었다.
이번 생엔 가족을 떠났다 - undefined novela & novela
딱그만큼
다시 살아난 나는 가족과 남자친구를 마치 독사처럼 피해 다녔다. 내 생일을 챙겨주겠다며 만나자고 하면 출장이라고 둘러댔고 부모님이 집으로 들어와 같이 살자고 하면 그날 밤 바로 내 명의의 집을 계약했다. 심지어 남자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사람과 혼인신고부터 해버렸다. 모든 것은 전생에 내가 여동생과 함께 홍수에 휩쓸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운 좋게 나뭇가지에 걸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동생은 끝내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부모님은 내 목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네가 아니었으면 지원이가 죽을 일도 없었어!” 남자친구는 아무 일 없는 척 나를 위로한 뒤 나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기념일, 가족 전원이 함께한 크루즈 여행에서 그들은 내 손을 잡아 갑판 아래로 밀어버렸다. “너도 익사하는 맛을 보아라!” 알고 보니 모두 여동생의 죽음이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고, 남자친구가 사랑한 사람은 애초부터 내 동생이었다. 그래서 이번 생은 오직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눈을 뜨니 나와 여동생이 함께 물에 빠졌던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너무 늦었어요, 아빠 - undefined novela & novela
딱그만큼
첫사랑의 딸이 차 안에 갇혀 열사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아빠는 눈이 뒤집힌 채 나를 밧줄로 꽁꽁 묶어 트렁크에 처박았다. 그는 경멸 어린 눈길로 나를 내려다보며 쏘아붙였다. “너 같은 독한 년은 내 딸이 될 자격 없어. 거기 처박혀서 제대로 반성이나 해.” 나는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제발 밖으로 꺼내 달라고 목이 터지라 빌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잔인한 명령뿐이었다. “얘 죽기 전까지 절대 문 열지 마!” 차는 주차장에 처박혔고 내 처절한 비명과 구조 요청은 텅 빈 주차장의 어둠 속으로 속절없이 흩어졌다. 7일이 흐르고 나서야 아빠는 비로소 나의 존재를 떠올렸다. 그제야 나를 꺼내주기로 마음먹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때 난 이미 비좁은 트렁크 안에서 처참하게 숨을 거둔 뒤였다. 다시는 깨어날 수 없는 깊은 어둠 속으로 나는 그렇게 영영 사라져 버렸다.
내 죽음의 기록을 재생합니다 - undefined novela & novela
다섯
“임수연 님, ‘데스 메모리’ 신청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전담 촬영팀이 언제 어디서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객님의 일상을 기록하게 됩니다.” “앞으로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순간이 조용히 카메라에 담게 됩니다.” 직원은 계약서를 내밀며 마지막 확인을 부탁했다. 임수연은 펜을 들고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 데스 메모리를 신청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얼마 전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남은 시간은 길어야 한 달뿐이다.
언니의 미래와 바꾼 내 목숨 - undefined novela & novela
딱그만큼
나와 언니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은 일부러 용하다는 역술인을 찾아가 사주를 봤다. 역술인은 말했다. 내가 뛰어난 아이로 자랄수록 언니는 깊은 우울증에 빠질 거라고. 그리고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날, 학교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고. 부모님은 언니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18년 동안 나를 짓누르며 키웠다. 그리고 수능 당일. 부모님은 끝내 내 수험표마저 빼앗았다.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이마가 차가운 타일에 세게 부딪혀 피가 흐를 때까지. 그러나 아빠는 그런 나를 거칠게 걷어찬 뒤, 냉동창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철컥- 문이 밖에서 잠겼다. “네가 잘나면 수연이 죽는다고 하는데도 기어코 시험을 보러 가겠다고?” 차가운 문 너머로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정말 네 언니를 죽이고 싶은 거야?” 냉동창고 안의 온도는 영하 30도였다. 내가 입고 있는 것은 얇은 교복 셔츠 한 장뿐이었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문을 두드렸다. “엄마, 여기 너무 추워! 제발 문 좀 열어 줘!” “또 유난은.”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문틈을 뚫고 꽂혔다. “냉동 기능도 안 켰어. 이제 수연이만 무사히 시험을 치르면 너희들을 옥죄던 그 지긋지긋한 예언도 끝나는데, 너는 마지막까지 그렇게 이기적으로 네 생각밖에 안 하니?” 곧이어 부모님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가 교복 위로 뚝뚝 떨어졌다. 붉은 핏방울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 갔다. 나는 냉동창고 구석에 몸을 웅크렸다. 손끝의 감각이 사라지고, 호흡마저 점점 희미해졌다. 몸은 조금씩... 차갑게 굳어 가고 있었다.
나만의 ‘미래’를 향해 - undefined novela & novela
은설
수능 성적이 발표되던 날, 나는 남자친구와 졸업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KTX 안에 있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의붓언니, 한여생도 함께였다. 한여생이 창가 쪽을 선호하자 강지후는 망설임 없이 그 옆자리에 앉았다. 나는 이번 여행 내내 늘 그랬듯 또다시 겉도는 사람이 되었다. “미래야, 나 여생이랑 전공 고민 좀 해봐야 하거든? 넌 어차피 가채점 점수 낮게 나왔잖아. 심심하면 옆에서 드라마나 보고 있어.” 기차 안에서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나는 도저히 끼어들 수 없었다. 이게 바로 강지후가 3년 동안 노래를 부르며 약속했던 졸업 여행의 실체였다. 오전 10시, 성적이 정각에 발표되었다. 한여생은 강지후를 얼싸안으며 비명을 질렀다. “대박! 우리 점수면 경국대 전공 전부 프리패스야.” 강지후가 웃으며 답했다. “단톡방 봐봐, 부모님들 다 우리 축하해 주고 계셔.” 나는 뒷자리에 앉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이어 우리 부모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생이랑 지후 둘 다 점수 이렇게 잘 나오다니! 정말 가문의 자랑이구나.” 뒤이어 강지후 부모님의 찬사가 이어졌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카톡을 켜보았다. 애초에 추가된 단톡방 따위 없었고, 누구 하나 내 점수를 물어보지 않았다. 뭐, 괜찮았다. 그들은 이미 서로의 ‘여생’이 되기를 택했으니, 나 또한 자신만의 ‘미래’를 찾아 떠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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