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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의식을 잃으려는 찰나, 자신이 여기서 죽으리라 생각한 바로 그 순간 인간으로서의 생존 본능이 결국 그 비참한 자존심을 이겨버렸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문 앞으로 기어가 목 놓아 울며 차가운 철문을 두드렸다.
“하... 할게... 할 테니까... 제발 살려줘...”
냉동창고 문이 드디어 열렸다.
너덜너덜한 헝겊 인형처럼 끌려 나온 강새롬은 병원의 주방에 던져졌다.
"너는 독이 깃든 일곱 가지 꽃으로 만든 독에 중독된 상태다. 지금 상황으론, 네 목숨은 하루도 채 남지 않았어."
고지행이 짖궃게 웃으며 말했다.
"이건 다들 아는 일입니다. 이 독은 7일 만에 죽게 되는 독, 7일 독입니다. 오늘이 벌써 여섯 번째 날이지요."
백진아는 그를 흘겨보며 비웃었다.
"벌써 여섯 날이나 지났는데, 다들 아직도 해독제를 못 만든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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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어딘가에서 죽어야 했다는 무언가를 끝내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유리창에 비친 도시 위로 번개처럼 아주 짧은 이미지가 다시 스쳤다.
칼. 피. 무너지는 무릎. 그리고 끝내 부르지 못한 이름.
그는 눈을 감았다. 더 이상 보지 않기 위해서 더 이상 기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맞아! 왕예은 죽었어! 이제 믿을 만한 신장 이식자가 없다고!”
핸드폰 너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민지는 분노와 무력감에 휩싸인 듯했다.
“너 그거 알아? 이게 무슨 의미인지? 내가 다시 투석해야 한다는 뜻이야! 한 주에 세 번씩이나! 그 기분이 어떤지 알기나 해?”
“네가 정말 원치 않으면 내가 나가면 돼. 죽으면 끝이야.”
시어머니는 자주 써먹는 비장의 ‘고육지책’을 꺼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속지 않는다.
그녀가 죽겠다고 말하자 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요? 잘됐네요. 보험도 들어놨잖아요. 죽으면 좋은 일도 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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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텔은 잠들지 못했다.
콜렌의 침대에 누워, 그에게 기대어, 그녀는 밤새 천장을 응시했다. 어둠 속에 눈을 크게 뜨고.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다. 피 웅덩이에 쓰러진 제라르의 시신. 전화 속 그의 부서진 목소리. 통화가 끊기기 전 속삭였던 마지막 말.
'콜렌과 행복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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