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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닿지 못한 마음

끝내 닿지 못한 마음

대전 안, 조민소는 눈가에 차오른 물기를 애써 눌러 삼켰다. 이윽고 한 자 한 자 황제를 향해 또렷이 힘주어 아뢰었다. “폐하, 신이 지금껏 세운 군공을 대가로 군주(郡主) 임지영과의 혼약을 파하고자 하옵니다.” “아울러 변방 수비를 자청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이레 뒤 경성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나이다.” 황제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민소야. 오늘 막 전장에서 돌아온 네가 어찌 벌써 다시 떠날 생각부터 한단 말이냐?” “너와 지영이는 짐이 어려서부터 지켜본 아이들이다. 네가 지난 삼 년간 변방에 나가 있는 동안 그 아이와 네 부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짐은 어느 정도 전해 들었다.” 황제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결국 그들이 네 마음을 저버렸구나.” 잠시 말을 멈췄던 황제가 이내 부드럽게 덧붙였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은 기회를 주어 보자꾸나. 짐과 내기를 하나 하자. 이레 안에 그들이 네 결심을 눈치채고 너를 붙잡는다면 경성에 남거라. 허나 끝내 아무도 네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면... 그때는 짐도 네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으마.” 조민소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련 따위는 이미 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주 희미한 기대 하나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과연 그들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채고 나를 붙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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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소문

끔찍한 소문

“언니, 이건 언니가 날 강요한 거예요. 처음부터 내 말대로 그냥 넘어갔다면 이런 사단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거라고요.” 이제 곧 이설아에게 지옥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진은수는 핸드폰을 꺼내 스마트 리모컨을 눌러 TV에 연결하고는 방금 전의 동영상을 재생하고 일부러 볼륨을 최대한 높였다. 외모는 따라 할 수 있지만 목소리까지 흉내 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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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진짜 사랑의 발견

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진짜 사랑의 발견

나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말하며 목소리를 낮췄다. “저 정말 괜찮아요. 의사 선생님도 말했어요. 기억 상실은 일시적인 거라고요...” [더 이상 설명할 필요 없어. 엄마랑 아빠는 지금 네 기숙사 아래 있어. 당장 얼굴 좀 봐야겠으니 얼른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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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숨은 진실

어둠 속에 숨은 진실

그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USB에 뭐가 들어있어? 컴퓨터에 연결해서 확인해 봐. 먼저 전화 끊지 말고 재생해 봐.] 집사가 서둘러 USB를 꽂고 파일을 열었다. 전화기를 타고 흐르는 오디오가 두 사람의 귓가에 또렷하게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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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침묵 사이

사랑과 침묵 사이

“잊었어도 상관없어. 기억하게 해줄 테니까.” 수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아의 귀에 속삭여졌지만, 인아에게는 그 목소리가 마치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렸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차가운 기운이 인아의 몸에 스며들었고 손발마저 차갑게 얼어붙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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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닿지 못한 너에게

끝내 닿지 못한 너에게

임수아는 99개가 넘는 메시지를 보내왔지만, 서채원은 단 한 개만 보냈다. 무의식적으로 서채원의 채팅창을 열었다. 송금 메시지였다. [1억 원이 입금되었습니다.] 메모에는 ‘반달 치 집세와 병원비’라는 한 마디가 적혀 있었다. 그 외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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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몇 번이고 눌렀던 통화 버튼은 여전히 같은 안내 멘트만 들려주고 있었다.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은희는 힘없이 앞으로 가서 아이의 작은 얼굴을 손끝으로 쓸었다. “보미야, 우리 이제 그만 기다리자.” 수많은 마지막을 지켜본 장례지도사마저 목이 메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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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그리고 사랑

미련, 그리고 사랑

둘 중에서 완벽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목걸이는 육준서에게 줬고, 다른 하나는 내가 하고 다녔다. 하지만 그는 선물을 받자마자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뒤돌아서 허연서가 선물한 신상 레고를 끌어안고 경멸이 담긴 얼굴로 나한테 말했다. “엄마, 앞으로 돈도 안 되는 그런 쓸데없는 물건은 안 줘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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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원준은 눈시울이 붉어져 아이를 달래고 있는 하예를 보고 가볍게 불렀다. “송하예, 나 너 찾으러 왔어.” 원준이 잡으려고 하는데, 금색 막에 의해 막혔다. 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세상에서 미련이 없는 사람은 만날 수 없습니다.] 원준은 하예의 얼굴에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찬란한 웃음을 보고 웃다가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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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거짓말

구름 위의 거짓말

그의 공허한 눈은 내가 보이는 듯 창문 앞에 서서 정신이 나간 듯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다혜야, 정말 사랑해.” 나는 미련 없이 돌아서서 날아갔다. 김선우, 하지만 난 이제 널 사랑하지 않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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