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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쓰레기

굿바이 쓰레기

“사실 꼭 내가 아니어도 그 자리는 원하는 사람이 넘쳐.” 임한빈은 그를 바라보다 조용히 찻잔을 들었다. “너 변했어.” 임한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예전의 강연찬이라면 누구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았을 텐데.” “사람은 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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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의 꽃길

이혼 후의 꽃길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금세 입꼬리를 올리며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 “4대 변신술을 알아요?” “뭐라고요?” 성태훈은 뜻밖의 말에 어리둥절해서 이연우를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이었다. “성형, 화장, 성별 전환, 그리고 미용 필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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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머리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게 틀어 올렸고, 붉은 립스틱으로 포인트를 준 입술은 차갑고 오만한 서그룹의 진짜 주인다운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스르륵. 드레스룸의 미닫이문이 열리며 태경이 들어왔다. 그 역시 맞춤 제작된 쓰리피스 블랙 수트를 빼입고 있었다. 붕대를 풀고 얇은 검은색 가죽장갑으로 흉터가 남은 왼손을 가린 그의 모습은 맹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위험하고 매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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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하던 남자와 몸이 바뀌어 버림

증오하던 남자와 몸이 바뀌어 버림

“저희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들이 바뀌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시고.” 클레이는 내심 카이사르가 영혼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눈치채 주길 바랐다. 그렇지만 두 분 모두 다 자식이 달라진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하셨다. 둘이 사람 자체가 달라진 것을 전혀 모른 채 말이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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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

구원자

“이거, 곡 이름이 뭐예요?” 우진은 주춤하다 대답을 망설였다. “곡 이름 몰라요?” “드뷔시, 꿈이에요.” “꿈…?” 도희가 작게 되뇌었다. 이상했다. 제목을 듣는 순간 가슴 한쪽이 묘하게 답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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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에 바뀐 운명

열여섯에 바뀐 운명

나는 어릴 때부터 병약했다. 의원은 내가 열여섯을 넘기기가 어려울 거라고 했다. 아버지께서는 그런 나를 위해 법사를 모셔왔고, 시체를 함부로 묻는 곳에 버려진 고아를 데려와 줬다. 그 고아는 흉한 팔자로 부모님을 잃었다. 내 열여섯 생일에 그 고아와 내 팔자를 바꾸기만 하면 나는 무사히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 아버지는 고아를 집에 들이고 친자식으로 여기면서 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라버니와 약혼자는 그 고아만 아끼면서 심지어 나보다 그 고아를 더 우선시했다. “설아야, 우리는 네가 건강하게 장수하게 하려고 청아한테 잘해주는 것이다.” “청아는 네 생명의 은인인데 양보 좀 해주는 게 뭐 대수라고.” 하지만 팔자를 바꾸는 그날이 왔을 때, 두 사람은 임청아를 데리고 사라졌다. 나는 피를 토했고 백 년된 산삼을 먹고 잠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나는 무릎까지 꿇으면서 그들에게 임청아를 내놓으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열여섯 생일이 지났는데 너는 멀쩡하지 않느냐.” “팔자를 바꿨다가 청아가 너처럼 병약해지면 어떡하라는 거냐?” “내가 보기엔 네가 일부러 아픈 척하면서 청아를 해치려는 걸로 보이구나.”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게 있었다. 산삼으로는 내 생명을 사흘밖에 유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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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얼굴이 바뀌던 날

마음속 얼굴이 바뀌던 날

나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나는 사람을 만질 때마다 그 사람의 마음속에 가장 깊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 7살 때, 한민준이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그날부터 마음속엔 오직 나뿐이었다. 18살, 한민준이 내 손을 잡던 순간에도 나였다. 22살, 한민준이 내게 청혼할 때도 나였다. 신혼 첫날밤, 한민준이 내게 입 맞추던 그 순간까지도 분명 나였다. 결혼 3주년 되던 날 아침, 나는 한민준의 넥타이를 매만져 주고 있었다. 손끝이 한민준의 목젖에 스치는 순간, 나는 습관처럼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하나는 내 얼굴이었고, 다른 하나는 낯선 여자의 얼굴이었다. 그날 밤, 한민준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오늘 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요.] 21년, 그리고 수만 번의 손길. 단 한 번도 틀린 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어긋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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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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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정착

불온한 정착

잠에 취한 눈이 신문 너머의 강수를 향했다가 다시 스르르 감겼다. “있던데.” “어디?” “몰라. 발정 났는지 새벽에 계속 울더라고.” 신문 한쪽이 미세하게 구겨졌다. 강수가 천천히 눈을 들었다. 사라는 모르는 척 손만 내밀었다. “바닐라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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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터닝포인트

작게 흘러나오는 말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저 사람 좀 이상하지 않아? 아까부터 계속 따라오잖아.” “학생 같지도 않은데... 혹시 사기 치러 온 거 아니야?” “요즘은 변태도 학교까지 들어온다던데.” “빨리 가자, 빨리!” ‘뭐라고? 조금 전에는 나를 기품 있고 예쁘다고 치켜세우더니... 이젠 사기꾼에 변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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