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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자락

사랑의 끝자락

산산이 부서진 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마치... 이미 파탄난 우리의 결혼처럼. ‘10년이 넘는 세월. 이 모든 시간이, 강시헌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아니었던 걸까?’ 나는 조용히 주머니에서 서류를 꺼냈다. “마침 이혼숙려기간도 끝났으니까, 여기서 사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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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빛미르

붉빛미르

“그게 사람과 다를 바가 무엇입니까?” 어리가 되물었다. 이도는 순간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저는 싸울 것입니다.” 어리가 조용히 읊조렸다. “나아가지 않고, 도전하지 않고, 투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해서요. 이 땅의 백성들은 지금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됩니다. 마땅히 더 크고 강한 보금자리를 가질 자격이 있지요. 싸우지 않으면 더 얻을 수도 없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기에 적을 척살(刺殺)할 수 있는 강한 힘이 필요한 것입니다. 불과 발톱. 붉빛미르 같은 것 말입니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자격을 갖춘 이 땅의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안주(安住)하게 두지 않을 것입니다. 절대 그러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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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사랑

잘못된 사랑

“야외에서 긁힌 거라 쉽게 파상풍에 걸릴 수 있어요.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마요.” 그 환자는 정도원이 변명할 줄 몰라, 두 눈 부릅뜨고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그 상처도 다 나은 것 같은데. 괜히 여기서 새치기를 하며 우리들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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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

인생 역전

‘전생에 남편 나와 이혼하지 않은 이유는 나를 이용해 팔로워들의 동정을 불러일으키려고 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번엔 자기가 장애인이 됐지.’ ‘당연히 내가 필요하지 않으니 그래서 나와 이혼하고 싶어 한 거야.’ 동영상을 재생하니 그 안의 내용은 전부 내게 불리하게 편집되어 있었다. 동영상에서 나는 바람을 피운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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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슬슬 침실에 들어가서 머리를 말리려고 몸을 일으킬 때였다. 선우의 핸드폰이 지이잉 소리를 내면서 울렸다.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라면 열에 아홉 스팸일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거슬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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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숨은 진실

어둠 속에 숨은 진실

전화기를 타고 흐르는 오디오가 두 사람의 귓가에 또렷하게 꽂혔다. [지성 씨, 나 살려줘서 고마워. 그런데 조유경 각막을 몰래 빼서 나한테 이식한 거, 나중에 조유경이 알게 되면 어떡할 거야? 만약 걔가 경찰에 신고라도 하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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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진 운명, 엇갈린 사랑

바꿔진 운명, 엇갈린 사랑

경찰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진정하세요. DNA 검사 결과, 피해자는 진여니 씨입니다. 진여니 씨는 손가락 열 개가 모두 없어졌고 발바닥도 잘려져 있었습니다. 부검의의 소견으로는 고의적인 절단이라고 합니다. 전신에 피부와 살이 분리될 정도로의 구타 흔적이 있었는데 이런 상황은 산 채로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엄마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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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쓸 운명

다시 쓸 운명

“괜찮아. 최근 공무가 바빠서 그래. 오늘 너와 함께 친정에 갔다가 일찍 쉬면 괜찮을 거야.” 그는 최근 악몽을 꾸고 있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그 꿈은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단지에 담긴 인간은 한 여인이었다. 혀가 잘리고 눈이 뽑혔으며 귀와 사지가 모두 절단된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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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어난 봄

다시 피어난 봄

박미연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최정호가 언제 서하에게 접근하는지 오수빈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전생에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늦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서하에게 손을 뻗는 순간부터 하나씩 잘라낼 생각이었다. 한결은 노트 마지막 줄에 짧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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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굿나잇

엇갈린 굿나잇

정인우에게는 8년째 고수해온 습관이 하나 있다. 매일 밤 11시가 되면 그는 어김없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통화 시간은 늘 딱 3분이었다. “채연이가 불면증이 심해서 그래. 의사 선생님이 잠들기 전까지 누군가 곁에서 말을 걸어주는 게 좋다고 했어.” “근데 왜 하필 너야?” “그때 그 사고... 채연이가 나 대신 다쳤잖아. 그 아이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8년이라는 세월, 2900번이 넘는 3분. 이미 나 자신을 다독이며 여기까지 왔다. 마음을 넓게 먹자, 제발 그러자며 스스로를 몇 번이나 설득했는지 모른다. 결혼 3주년이 되어서야 정인우는 겨우 시간을 냈다. 우리들의 뒤늦은 신혼여행이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밤, 정인우가 욕실에서 샤워하는 동안 나는 침대에 누워 우리가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휴대폰 화면에 메시지 알림이 떴다. 이채연이 보낸 영상이었다. 화면 너머, 그녀는 우리 부부의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내 잠옷을 입고, 내 베개를 벤 채로 카메라를 향해 배시시 웃으며 속삭였다. “오빠, 오늘은 딱 1분만 더 통화하면 안 돼? 너무 보고 싶어. 이제 전화할 시간까지 딱 3분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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