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 By
Updating status
AllOngoingCompleted
Sort By
AllPopularRecommendationRatesUpdated
봄날에, 우리는 헤어졌다

봄날에, 우리는 헤어졌다

남편은 성욕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고 잠자리를 가질 때도 늘 시간을 철저히 정해 두었다. 그런데 오늘 한창 관계를 맺고 있던 도중 남편의 휴대폰이 울렸다. 특정인의 연락에만 울리도록 설정해 둔 벨 소리였다. 수화기 너머로 정이준의 비서 최다윤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대표님, 저희 집 수도관이 터졌어요. 저 너무 무서워요...” 정이준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난처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정이준을 붙잡았다. “오늘은 너무 늦었어. 그리고 우리 아직...” “다윤이는 기댈 곳 하나 없는 애야. 그리고 나는 다윤이 상사야. 모르는 척할 수 없어.” 정이준은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덤덤히 손을 빼낸 뒤 셔츠 깃을 정리하며 덧붙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다 끝났어. 남은 시간은 다음에 채워 줄게.”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정이준에게 있어 나와 잠자리를 가지는 건 의무에 불과했던 것이다. 정이준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다윤에게서 문자가 왔다. 최다윤은 내 남편의 어깨에 기대있었다. [언니, 정말 죄송해요.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요. 대표님한테 다음에는 꼭 언니한테 잘해주라고 말씀드릴게요.] [오늘은 일단 장난감으로라도 해결하세요.] 문자를 읽은 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평온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침대 시트를 갈고, 새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그
2.2K viewsCompletedAdded to Library 78 Times as 어느 날 찾아온 봄
Read
+Library
그해 봄, 나는 죽었다

그해 봄, 나는 죽었다

마침내 떨리는 손끝이 문지방에 닿았다. 정은소는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가늘게 벌어진 문틈 너머로 잿빛 겨울 하늘이 흐릿하게 보였다. 바로 그때, 굳게 닫혀 있던 별채의 대문이 열렸다. 흐려진 시야 속으로 온화한 인상의 얼굴이 들어왔다.
1.0K viewsOngoingAdded to Library 32 Times as 어느 날 찾아온 봄
Read
+Library
그녀가 가져간 나의 계절

그녀가 가져간 나의 계절

심가영이 처음으로 마취하 전기경련치료를 받던 날, 그녀의 곁을 지켜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토록 사랑했던 약혼자 박경언조차 오지 않았다. 의사가 근이완제를 투여하자 점차 의식이 흐려졌다. 그리고 그 순간, 심가영의 머릿속에 문득 그날 저녁의 기억이 떠올랐다. 세 시간이나 줄을 서서 산 케이크. 그걸 들고 집으로 돌아가서 박경언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관 문을 연 순간, 심가영이 마주한 것은 전혀 다른 광경이었다. 박경언과 동생 심혜민이 입을 맞추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좀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세 시간의 기다림이 무색하게,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뭉개졌다. 심가영은 그대로 다가가 박경언의 뺨을 내리쳤다. 그러자 심혜민이 그녀를 거칠게 밀쳤다. 몸이 중심을 잃고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순간에도, 심가영은 이상하리만큼 담담했다. 마치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생각해 보면 늘 그랬다. 심가영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결국 하나같이 심혜민에게 빼앗겼으니까.
1.2K viewsCompletedAdded to Library 26 Times as 어느 날 찾아온 봄
Read
+Library
메마른 계절에 네가 날아들었다

메마른 계절에 네가 날아들었다

배꽃나무 아래에서 저를 보며 활짝 웃고 있는, 눈부시게 빛나던 세 소년의 모습이었다. “이번 생은...” 그녀가 나직하게 읊조렸다. 세월이 묻어나는 목소리는 한없이 평온했다.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안녕을 맞이하였구나...” 창밖으로 눈송이 같은 배꽃잎이 온 마당을 하얗게 뒤덮으며 떨어져 내렸다.
7.7K viewsCompletedAdded to Library 277 Times as 어느 날 찾아온 봄
Read
+Library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아빠들, 그리고 엄마! 우리 내일 소풍 가요!” 여름이의 외침에 네 아빠들은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이곳은 더 이상 쫓기는 자들의 은신처가 아니었다. 이곳은 상처 입은 영혼들이 모여 비로소 꽃을 피워낸,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성채’였다. 셰어하우스의 봄은 그렇게 영원히 지지 않을 것처럼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4.1K viewsOngoingAdded to Library 95 Times as 어느 날 찾아온 봄
Read
+Library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 물건을 넣고 꺼내거나, 약을 만들 때도 일일이 직접 공간에 들어가 직접 해야 하니 너무 불편했다. 백진아는 봄기운이 완연한 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매화는 이미 떨어져 새순을 틔웠고, 풀도 푸르게 돋고, 봄꽃들도 조용히 피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모든 게 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괜히 울컥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10280.2K viewsOngoingAdded to Library 7.8K Times as 어느 날 찾아온 봄
Read
+Library
나의 불행을 너에게

나의 불행을 너에게

어느 봄날 오후 봄 햇살이 유리창을 가득 채운 학교 앞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두꺼운 전공서적을 펼쳐 놓은 설아는 주변 소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형광펜을 움직이고 있었다. 식어가는 아메리카노 옆으로 빼곡히 필기된 노트가 쌓여 있었다. 그 모습이, 봄날 카페 안에서 유독 선명하게 빛났다.
1028.7K viewsOngoingAdded to Library 689 Times as 어느 날 찾아온 봄
Read
+Library
사랑한다고 말해줘

사랑한다고 말해줘

] 두 사람이 설 무렵 완전히 등을 돌린 뒤 맞은 첫 봄에는 민하윤 앞으로 석류꽃 화분 하나가 도착했다. 붉은 꽃잎에 연둣빛 새순이 올라온, 키가 사람 허리까지 오는 화분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메모가 있었다. [명원시는 봄이 좀 늦네. 항도시는 어때? 봄이 예뻐?]
10262.1K viewsOngoingAdded to Library 5.5K Times as 어느 날 찾아온 봄
Read
+Library
눈처럼 흩어진 우리의 봄

눈처럼 흩어진 우리의 봄

쨍그랑.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던 나민경은 문가에 놓인 화분에 부딪히는 바람에 화분이 깨졌다. 한진후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밖을 향해 외쳤다. “누구야?”
4.0K viewsCompletedAdded to Library 148 Times as 어느 날 찾아온 봄
Read
+Library
뒤늦게 찾아온 나의 봄

뒤늦게 찾아온 나의 봄

임서아는 전 태부(太傅)의 하나뿐인 적손녀이자, 경성에서 으뜸가는 영애였다. 하지만 그녀는 하필 세자 차도진을 위해 스스로를 세상 최고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말았다. 차도진이 절벽 아래로 추락해 의식을 잃었을 때였다. 임서아는 홀로 천 리 길을 달려가 은거 중인 신의의 거처를 찾아내 그 문앞에서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꼬박 닷새 밤낮을 무릎 꿇었다. 겨우 신의를 모셔온 후에는 규수로서의 세간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매일 차도진의 침상 곁을 지키며 약을 달이고 몸을 닦아주기를 이어간지 꼬박 삼 년. 그러나 삼 년 뒤, 의식을 되찾은 차도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따로 있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임서아의 몸종, 연희를 세자빈으로 맞아들이겠노라 선언한 것. 소문이 퍼지자 온 경성이 발칵 뒤집혔다.
1.5K viewsCompletedAdded to Library 49 Times as 어느 날 찾아온 봄
Read
+Library
PREV
12345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