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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 어떡하지 형부가...

언니, 나 어떡하지 형부가...

4월 15일의 동그라미까지 열흘 남짓이었다. “월요일에는 그림 보러 갈 수 있겠지?” 잠든 줄 알았던 봄이가 방 안에서 물었다. 태주가 먼저 대답했다. “주말 잘 쉬고 나서 보자.” 서연은 달력에서 시선을 거뒀다. 봄이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수록 자신도 돌아갈 날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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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어난 봄

다시 피어난 봄

이 사람 곁에 있으면, 전생의 자신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 그녀는 핸드폰을 가슴 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다시 맞이한 두 번째 봄 그리고 오늘, 그녀가 처음으로 맛본 거절의 맛은 생각보다 달았다. 조금씩,아주 조금씩 그녀는 전생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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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三江), 그 등불 아래

삼강(三江), 그 등불 아래

- 2026년 어느 봄날 - 삼강주막의 회화나무에 연둣빛 잎이 돋기 시작한 아침이었다. 옥연은 대문 밖에 서서 신작로 끝을 바라보았다. 흰 운동화를 신은 발끝이 문화단지로 이어지는 길을 향해 반쯤 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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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계절에 네가 날아들었다

메마른 계절에 네가 날아들었다

배꽃나무 아래에서 저를 보며 활짝 웃고 있는, 눈부시게 빛나던 세 소년의 모습이었다. “이번 생은...” 그녀가 나직하게 읊조렸다. 세월이 묻어나는 목소리는 한없이 평온했다.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안녕을 맞이하였구나...” 창밖으로 눈송이 같은 배꽃잎이 온 마당을 하얗게 뒤덮으며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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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아빠들, 그리고 엄마! 우리 내일 소풍 가요!” 여름이의 외침에 네 아빠들은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이곳은 더 이상 쫓기는 자들의 은신처가 아니었다. 이곳은 상처 입은 영혼들이 모여 비로소 꽃을 피워낸,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성채’였다. 셰어하우스의 봄은 그렇게 영원히 지지 않을 것처럼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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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 물건을 넣고 꺼내거나, 약을 만들 때도 일일이 직접 공간에 들어가 직접 해야 하니 너무 불편했다. 백진아는 봄기운이 완연한 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매화는 이미 떨어져 새순을 틔웠고, 풀도 푸르게 돋고, 봄꽃들도 조용히 피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모든 게 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괜히 울컥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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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행을 너에게

나의 불행을 너에게

어느 봄날 오후 봄 햇살이 유리창을 가득 채운 학교 앞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두꺼운 전공서적을 펼쳐 놓은 설아는 주변 소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형광펜을 움직이고 있었다. 식어가는 아메리카노 옆으로 빼곡히 필기된 노트가 쌓여 있었다. 그 모습이, 봄날 카페 안에서 유독 선명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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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

사랑한다고 말해줘

] 두 사람이 설 무렵 완전히 등을 돌린 뒤 맞은 첫 봄에는 민하윤 앞으로 석류꽃 화분 하나가 도착했다. 붉은 꽃잎에 연둣빛 새순이 올라온, 키가 사람 허리까지 오는 화분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메모가 있었다. [명원시는 봄이 좀 늦네. 항도시는 어때? 봄이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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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흩어진 우리의 봄

눈처럼 흩어진 우리의 봄

쨍그랑.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던 나민경은 문가에 놓인 화분에 부딪히는 바람에 화분이 깨졌다. 한진후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밖을 향해 외쳤다.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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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에 복사꽃이 지던 날

도성에 복사꽃이 지던 날

전란을 끝내기 위해, 나는 스스로 황명을 청해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수인족(獸人族) 부족의 타나오윤과 혼인했다. 혼인 첫날밤, 어느새 초원의 늑대왕이 된 그는 드넓은 초원에서 나와 깊은 정을 나누었고, 우리는 서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때의 나는 타나오윤이 진심으로 나를 연모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훗날 십만 수인족 병사를 친히 이끌고 도성을 짓밟은 이 또한, 다름 아닌 타나오윤이었다. 그는 내가 고개를 돌리지 못하도록 턱을 붙잡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끝까지 지켜보게 했다. 아바마마께서는 굶주린 늑대 떼에 물어뜯겨 돌아가셨고, 태자 오라버니는 말발굽 아래에서 비참하게 숨을 거두었다. 어마마마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자들은 어마마마의 봉관을 잡아 뜯고 예복까지 찢어 놓은 채, 사람들 앞에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모욕을 가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때까지 그 치욕은 끝나지 않았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타나오윤이 웃으며 내게 물었다. 그의 눈에는 지난날의 다정함이라곤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진하선, 비록 네가 경국지색이라 하나, 내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으리라 여겼느냐?” “진나라(秦國) 황실이 내 부족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아느냐? 고작 너 하나를 보내 놓고 이 피맺힌 원한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단 말이냐!” 마침내 타나오윤은 천하를 손에 넣었고, 연모하는 여인을 황후의 자리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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