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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닿지 않은 그대

마음이 닿지 않은 그대

이윤하의 생일날, 5살인 아들 군이는 손수 접은 종이 말을 전해 주기 위해 별원의 개구멍에서 기어 나왔다. 그리고 군이는 사람들 앞에서 이윤하에게 달려들어 고개를 들고 외쳤다. "아버지, 제가 생신 선물을 가져왔어요." 그러나 순식간에 온 집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큰형님은 달려들어 군이의 뺨을 때리며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천한 것! 네 어미가 내 남자를 빼앗더니, 이제 또 네가 와서 내 남자를 빼앗으려 하느냐? 너희 모자는 왜 함께 죽지 못했느냐?" 4년 전 후작 댁의 장남이 싸움터에서 목숨을 잃은 뒤, 그의 부인은 충격으로 정신을 놓았다. 그 후 큰형님은 이윤하를 아주버님으로 착각했고, 나를 아주버님을 유혹한 요사스러운 첩으로 여겼다. 큰형님의 평안을 지키기 위해 이윤하는 나와 군이를 별원에 가두었고, 군이의 생일에도 한 번 찾아오지 않았다. 내가 달려갔을 때, 사당 밖에는 찢어진 종이 말과 곳곳에 번진 핏자국만 남아 있었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 핏자국과 끌려간 흔적을 따라 연못가까지 쫓아갔다. 달빛 아래, 군이의 작은 몸은 무자위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무자위가 돌아갈 때, 그 아래 흐르는 물은 이미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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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

나의 죽음

“왕예은, 이거 봐. 엄마가 나에게 사준 팔찌야. 400만 원짜리야! 부럽지?” 민지는 도발적으로 손목을 흔들었다. “네가 엄마 친딸이라고 해도 어쩌겠어? 결국 가사 도우미처럼 우리한테 구는 게 고작이잖아.”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400만 원... 그건 내 수술비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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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도플갱어

안녕, 나의 도플갱어

└ 비 오는 날 상향등 켜고 돌진한 거 살인미수잖아;; 소름 돋는다 자해공갈을 운운하며 쓰레기 기사를 쏟아내던 언론들도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자극적인 타이틀은 지워지고, 동정론과 함께 박한결을 향한 분노가 대세를 장악했다. 팬들은 음원 총공을 시작했고, 해솔의 곡들은 다시 차트 역주행을 기록했다. 스타더스트 사옥 앞은 팬들이 가져다 놓은 무사 기원 꽃다발과 포스트잇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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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꽃비

사랑의 꽃비

그 여자는 겨우 스물 몇 살로 보였고 도발적인 스타킹과 슬립 차림에 목부터 가슴까지는 온통 키스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진 속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리며 웃고 있었고 손가락에는 다소 헐렁한 남자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BIH & 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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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카운트다운

신부의 카운트다운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몰래 인공수정을 진행한 것도 박세연에게 먼저 동의를 구했다가는 시간이 걸리는 동안 조민애가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못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일단 바로 첫 번째 시술을 진행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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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그림자

잿빛 그림자

그리고 ‘사랑하는 여보’라는 계정을 열어 꼼꼼히 살펴보았다. 상대도 부계정을 쓰는 것 같았다. 프로필 사진은 까맣게 되어 있었고 이름은 GQ, 카카오스토리에는 재민의 사진 외에 다른 유용한 정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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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녀의 은밀한 이중생활

덕질녀의 은밀한 이중생활

재희와 채아는 눈앞에 강림한 자신의 최애를 보며 연신 소리를 지르고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다. “하나, 둘, 안녕하세요, 우주의 빛, 에테르입니다.” 에테르의 팀 구호와 함께 시작된 팬싸인회. 5년 차 아이돌이라는 점, 루미들 역시 닳고 닳은 빠순이들이라는 점에서 행사는 스무스하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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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로운 이슬

싱그로운 이슬

그가 향한 곳은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팝콘 구매대 앞이었다. "뭐 먹을래? 너 카라멜맛 좋아하지 않냐?" 태하의 질문에 이슬은 대답 대신 눈을 크게 떴다. 자신의 유치한 초딩 입맛을, 태하가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꿰고 잇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미처 대답을 가다듬기도 전에 태하는 자연스럽게 주문을 마쳤다. 주문대 위로 달콤한 향을 풍기는 카라멜 팝콘 라지 사이즈와, 보기만 해도 손끝이 저려올 정도로 얼 음장 같이 차가운 콜라 두 잔이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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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김에 잘 살아보자

다시 태어난 김에 잘 살아보자

“그, 그럴 리가 없어!” 배이경은 내 배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우리는 4개월 전에...” “두 사람이 4개월 전에 파혼했다는 건 알고 있어요.” 유기천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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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날

“큰아빠, 예은이 팝콘과 감자튀김을 먹고 싶어요.” 나상준은 직원이 찾아주는 거스름돈을 받던 중 나예은이 팝콘과 감자튀김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대답했다. “사.” 그리고 차우미를 보며 물었다. “뭐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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