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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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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광 로맨스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gaging 백월광 로맨스 short stories with compelling plots and immersive storytelling.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and quick, immersive reads online.
사랑은 일곱 번 죽었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악녀
나는 같은 남자와 일곱 번 결혼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자신의 첫사랑을 위해 나에게 일곱 번의 이혼을 고했다. 처음 결혼할 때 그는 내게 속삭였다. “평생 너 한 사람만 사랑할 거야.” 그러나 그 맹세는 첫사랑이 귀국할 때마다 허무하게 뒤집혔다. “넌 좀 철들 수 없어? 설아가 유부남을 꼬셨다는 구설에 휘말리게 만들 셈이야?” 첫 번째 이혼 때, 나는 그를 붙잡으려 손목을 그었다.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도 그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그는 끝내 병원 문턱조차 밟지 않았다. 세 번째 이혼 때는 자존심을 버리고 그의 회사 비서로 취직했다. 그저 그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였다. 여섯 번째 이혼쯤 되자, 나는 이제 능숙하게 짐을 챙겨 신혼집을 떠나는 법까지 깨우치게 되었다. 나의 히스테리도, 거듭된 양보도, 비굴할 만큼 순종적인 타협도 모두 무의미했다. 그 모든 노력은 결국 그 남자가 다시 내게 재혼을 제안하고, 또다시 같은 방식으로 나를 버리는 악순환만 되풀이하게 할 뿐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백설아가 귀국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망설임 없이 이혼 합의서를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 남자는 언제나처럼 우리의 재혼 날짜를 약속했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내가 영원히 그의 세계에서 퇴장할 생각이라는 것을.
돌이킬 수 없는 선택 - 로맨스 novels & stories
노을
늦은 밤, 주서예는 재발한 암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남편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제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그러나 남편은 그녀를 외면한 채 서슴없이 첫사랑에게로 향했고, 차가운 한마디를 남겼다. “네 연기가 점점 더 실감나는데?” 그녀가 바쳐온 지난 10년의 사랑은, 결국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첫사랑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생명을 구하려면 긴급한 심장 이식이 필요했다. 서예는 주저 없이 자신의 심장을 내어주었다. 그렇게 생을 마감한 그녀. 그러나 서예가 사라지자, 한때 그녀를 철저히 외면하던 남편은 서서히 무너져 갔다. 미쳐가기 시작했다.
사랑이 막을 내리면 - 로맨스 novels & stories
루루
한도희는 그동안 소꿉친구인 권유찬과 수도 없이 잠자리를 가졌다. 그날도 권유찬은 미친 듯이 한도희를 탐했다. 다음 날 아침, 한도희의 몸에는 키스 마크가 가득했고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쑤셨다. 방 안에는 아직도 어젯밤의 짙은 여운이 감돌고 있었다. 권유찬은 긴 팔로 한도희를 끌어안은 채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일은 좀 단정하게 입어. 나랑 같이 우리 집에 가자.” 그 말을 들은 순간 한도희는 놀란 듯 고개를 들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사랑 끝에 남은 것은 서늘한 바람 - 로맨스 novels & stories
삼쓰리
남편이 이혼 후 아이까지 데리고 돌아온 첫사랑을 여전히 잊지 못했다는 걸 깨달은 뒤, 나는 아들에게 남편을 ‘아빠’가 아닌 ‘아저씨’라고 부르도록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가 고열로 신음하던 깊은 밤, 첫사랑의 전화 한 통에 남편은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섰다. 나는 열이 펄펄 끓는 아들의 이마를 짚어주며 가만히 속삭였다. “아저씨 잘 가요, 해야지.” 아들과 함께 학부모 모임에 가기로 약속했던 날에도 첫사랑이 자기 아들은 아빠가 없다며 울먹이자 남편은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 아들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학부모 단톡방에 ‘아저씨’의 결석 사유를 직접 적어 내라고 했다. 아들은 매번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마침내 우리에게 진 빚과 죄책감을 깨달은 듯했다. 그는 먼저 우리 세 식구가 함께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사진관 앞. 첫사랑에게서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로 그녀는 징징거리며 울먹였다. “도윤 씨, 지금 민준이 하원 좀 도와주면 안 돼? 유치원 애들이 아빠 없다고 놀려대서...” 남편의 얼굴에 곤란함과 안타까움이 번졌다. 그가 막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변명을 늘어놓으려던 참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눈치를 주기도 전에 아들이 먼저 남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아저씨, 아저씨가 좋아하는 그 아이한테 가보세요. 가족사진은 엄마랑 나 둘만 찍어도 돼요.”
어둠 속에 숨은 진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교불치
나는 화가였으나, 한 차례의 교통사고가 내 눈을 앗아갔다. 내가 절망으로 무너져 내렸을 때, 내 곁을 계속 지켜준 것은 소꿉친구 허지성이었다. 그는 내 생명 속 유일한 빛이 되었다. 이후 우리는 결혼했고, 2년이 지난 후, 나는 뜻밖에 컴퓨터 안의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지성 씨, 나 살려줘서 고마워. 그런데 조유경 각막을 몰래 빼서 나한테 이식한 거, 나중에 조유경이 알게 되면 어떡할 거야? 만약 걔가 경찰에 신고라도 하면 어쩌려고?] [절대 눈치채지 못하게 할 거야. 이미 앞도 못 보니까, 내가 결혼해서 내 곁에 딱 붙잡아 두면 돼.] [유리야, 너를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싸늘한 한기가 몰려왔다. 내가 구원이라 생각했던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거짓말이었다. 녹음 파일을 휴대폰에 복사한 후, 나는 곧장 병원을 알아보고 임신중절 수술을 예약했다. 지옥 같은 연극은 여기까지다. 이제, 각자의 길을 갈 시간이었다.
남편의 100번째 애인이 찾아온 날, 나는 그를 버렸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로터스
결혼 10주년 기념일, 내 남편 박효성이 100번째 새 애인을 끌어안은 채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내 목에 걸린 우리의 정표를 자기 손으로 풀어서 애인의 목에 걸어주었다.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그 여자는 겁먹은 듯 내 예복 자락을 잡아당겼다. “언니, 효성 씨가 이 드레스를 이제는 내가 입었으면 좋겠대요.” 이건 10년 전 그 웨딩드레스를 고쳐 만든 드레스였다. 나는 오늘 일부러 이 드레스를 입었다. 박효성이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어리석게도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박효성은 결혼기념일에 자기 아내의 옷을 사람들 앞에서 벗겨서 애인에게 입히려고 했다. 모두의 경멸 어린 시선 속에서, 나는 박효성에게 10년 만에 처음으로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박효성, 우리 이혼해.”
내 남편 이제 네꺼야 - 로맨스 novels & stories
북연
결혼 전야, 역사학 교수인 약혼자 고태오가 암에 걸린 첫사랑 엄정아와 한옥 마을에서 전통 혼례를 올렸다. 은은한 별빛 아래 고태오가 엄정아를 안고 부드럽게 웃었다. “전통대로라면 가문에 먼저 발을 들인 사람이 본처지. 내가 아무리 이은지랑 결혼 등기했어도 이은지는 첩이야.” 그렇게 두 사람은 하객의 축복을 받으며 러브샷을 하고 첫날밤을 보냈다. 나는 그저 옆에서 조용히 이 모든 걸 지켜보다 몰래 중절 수술을 예약했다. 열다섯부터 서른까지, 나는 고태오를 15년간 사랑했지만 고태오의 마음속엔 내 의붓동생인 엄정아밖에 없었다. 나도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손을 놓을 때가 된 것 같았다. 그 뒤로 나는 고태오에게 이혼 서류 한 장과 이혼 선물을 던져주고는 세상과 단절된 남극 탐사 연구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무슨 원인인지 나에겐 관심조차 없던 고태오의 머리가 하루만에 하얗게 세고 말았다.
심장 저격 - 로맨스 novels & stories
해솔
5년 동안 나는 남편을 온 마음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남편은 단 한 번도 내 마음에 답하지 않았다. 내가 세상을 떠난 그날, 남편은 망설임도 없이 첫사랑에게로 달려갔다. “또 무슨 속임수를 쓰는 거야?” 내가 사라진 날들 동안 남편의 입에서는 냉소만이 흘러나왔다. 시신 확인을 위한 전화를 받고서도, 남편은 내 계략을 밝혀낼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이미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남편은 전혀 알지 못했다.
첫사랑을 택한 남편의 뒤늦은 후회 - 로맨스 novels & stories
딱그만큼
유산 후, 나는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내 남편은 첫사랑과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있었다. 그는 나와 이혼하기로 마음먹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찾기 시작했다. 남편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언제까지 철없는 짓을 할 거냐며 따져 물었다. 죽어 가는 나를 바라보던 엄마는 완전히 마음이 식어 버렸다. “이제 다시는 너를 괴롭힐 일 없을 거야. 됐어?”
신부의 카운트다운 - 로맨스 novels & stories
익명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남자 친구가 폭탄을 던졌다. “다른 여자랑 아이를 가질 거야.” 나는 이런 황당한 일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는 매일같이 같은 말을 꺼냈다. 그런데 결혼식을 보름 앞두고 산부인과 검사지 한 장이 날아들었다. 임신 3주, 산모 이름은 조민애였다. 처음부터 내 동의 따윈 필요 없었던 거였다. 그 순간, 수년간 쌓아온 감정이 한꺼번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나는 조용히 결혼식을 취소하고 우리의 모든 흔적을 지웠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 아침, 달력 위에 단 한 줄만 남긴 채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향했다. “우리 헤어져.”
벙어리 아내가 임신하고 도망쳤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육어
선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서민아는 누구도 원치 않는 여자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재벌가인 한씨 가문으로 시집가게 되었다. 서민아는 알고 있었다. 한지혁이 자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한지혁의 첫사랑 차유정이 귀국하자,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졌다. 서민아는 이제 자신이 먼저 물러날 때임을 깨닫고 임신 검사 결과지를 숨겼다.
사랑한다는 말이 벌이 되었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목화
대학생이던 강호준을, 나는 그저 가볍게 가지고 놀았다. 그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도 먼저 이별을 고한 건 나였다. 그리고 몇 년 후. 성공한 사업가가 된 강호준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집안이 몰락해 모든 것을 잃은 나와 결혼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내가 정말 복도 많다고.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강호준이 밤마다 다른 여자를 집으로 데려온다는 것을. 그런데도 나는 울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런 내 모습에 강호준이 먼저 미쳐 갔다. 결국 그는 첫사랑 백유연에게 아이까지 갖게 했다. 그래도 내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자, 강호준은 나를 거칠게 벽으로 몰아붙였다. “넌... 대체 나를 사랑하기는 해?” 그러던 어느 날. 나와 백유연의 양수가 같은 날 터졌다. 나는 처음으로 강호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를 사랑한다고 인정하며, 제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강호준은 기쁜 얼굴로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럴 줄 알았어. 이 거짓말쟁이.”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나를 매정하게 밀쳐냈다. 그리고 백유연을 품에 안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조금 있다가 병원에 보내 줄게.” 그리고 차갑게 덧붙였다. “아이 낳는 고통 정도는 견뎌. 나한테 거짓말한 벌이니까.”
당신 없어도 빛나는 나 - 로맨스 novels & stories
물고기
[하 비서님, 대표님이 퇴사 결재는 이미 하셨습니다. 다만 퇴사자가 하 비서님이라는 걸 못 보신 듯한데, 따로 말씀드릴까요?] 전화기 너머의 말을 들은 하이솜은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 “아니요. 그냥 그렇게 처리해 주세요.” [그래도 하 비서님은 대표님 곁에서 4년이나 일하셨잖아요. 대표님도 제일 만족해하셨고, 하 비서님이 없으면 가장 불편해하실 텐데요. 퇴사... 정말 다시 생각 안 하시겠어요?] 인사팀 직원은 진심으로 붙잡았지만, 하이솜은 그저 가볍게 웃었다.
짝사랑은 10년이면 충분해 - 로맨스 novels & stories
라이트
“저 이혼할게요.” 결혼한 지 3년 되는 유지민은 오늘에서야 이혼을 결심했다.
꽃이 다 져도 너는 오지 않았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귀염냥
냉전 3일째, 약혼자인 정승현은 자신의 비서 임세라가 제안한 드라이브 여행을 내가 보란 듯이 받아들였다. 정승현은 내가 예전처럼 질투하며 속을 긁을 줄 알았지만, 한 달 만에 돌아와 보니 나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정승현이 임세라를 위해 내 프로젝트를 빼앗았을 때, 나는 홧김에 사직서를 던지지 않았다. 오히려 발 벗고 나서서 기획안까지 대신 써 줬다. 임세라에게 연말 보너스를 주려고 내가 공들여 완성한 설계를 망쳐 놓았을 때도, 나는 더 이상 나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저 쏟아지는 오명을 다 뒤집어쓰고 그에 따른 처분도 순순히 받아들였다. 임세라를 파격 승진시켜서 이사 자리에 앉히겠다고 할 때조차 나는 화를 내지 않았다. 내가 가진 지분을 전부 내놓고 정승현더러 알아서 나누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들이 연이어 지속되자, 임세라는 자신이 뭐라도 된 것처럼 우쭐해 있었다. “제 말이 맞죠? 지원 씨 같은 성격은 세게 나가면 안 되고 차갑게 식혀야 먹혀요.” “며칠 떠나 있었던 게 효과가 있었던 거예요. 대표님을 잃을까 무서워서 저렇게 순해진 거죠.” 정승현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임세라가 똑똑하다며 연신 칭찬했다. 그러고는 나를 따로 불러서 승진과 연봉 인상을 약속했고, 처음으로 잊지 못할 결혼식을 치러 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여행을 다니는 동안 자신이 내 사직서를 수리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모양이었다. 그때 나는 정승현과 아주 깔끔하게 헤어졌다. 다신 얽힐 일 하나 없이 깔끔하게 말이다.
당신이 외면했던 온기의 기록 - 로맨스 novels & stories
연년
결혼한 뒤로 나와 남편은 줄곧 각방을 썼다. 처음에는 내가 먼저 안방으로 들어와 같이 자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강준혁은 망설이지도 않고 거절했다. “안 돼. 미래가 싫어할 거야. 애초에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도 그렇게 끝나지 않았어. 그냥 지금처럼 지내자.” 미래는 그의 첫사랑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굳은 채 한참이 지나서야 알겠다고 대답했다. 나중에는 어차피 이 결혼도 자금줄이 막힌 우리 집을 살리고, 동시에 강준혁의 회사가 휘말린 골치 아픈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맺어진 관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필요한 걸 주고받은 셈이니 일이 다 끝나면 당연히 각자의 길을 가면 됐다. 그날 이후 나는 다시는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 뒤로 3년 동안 강준혁은 어디를 가든 늘 송미래를 데리고 다녔다. 가족 모임에도, 회사 연말 행사에도, 심지어 우리 엄마 생일에도 강준혁의 옆에 서 있는 사람은 송미래였다. 사람들은 대체 누가 이 집의 안주인이냐며 수군거렸다. 이제는 잘됐다. 해결할 일은 전부 끝났으니까. 나도 이제 떠날 때가 됐다.
행복은 너무 멀었다 - 로맨스 novels & stories
지나온
하준서와 결혼한 지 8년. 그동안 남편은 99명의 여자를 집으로 들였다. 그리고 오늘, 나는 눈앞에 선 100번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하 대표님, 저분이 집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고 하셨던 그 사모님이에요?” 하준서는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앉은 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응.” 그 한마디를 들은 여자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오늘 밤에는 진짜 매력 있는 여자가 어떤 건지 똑똑히 들어보세요.” 그날 밤, 나는 불 꺼진 거실에 홀로 앉아 방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밤새 견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타난 하준서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말했다. “아침 차려.” 하지만 이번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싫어.” 내 대답에 하준서의 눈빛이 싸늘하게 굳었다. 아마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의 결혼에는 처음부터 끝이 정해져 있었다는 걸. 사랑도, 약속도 아닌 계약으로 시작된 결혼. 그리고 그 계약이 끝나는 날까지... 이제 겨우 사흘 남았다.
비 온 뒤 맑음 - 로맨스 novels & stories
봉소안
윤서진과 배도현이 결혼 3주년 기념일을 맞던 날, 배도현은 친구들을 불러 모아 축하 파티를 열었다. 다만 윤서진이 들뜬 마음으로 파티장에 도착했을 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다. 배도현이 글쎄 어릴 적부터 줄곧 마음에 품어왔던 첫사랑 최지영 앞에 무릎을 꿇고 청혼을 하는 것이었다. 윤서진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그에게 따져 물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그냥 게임 중에 벌칙 하는 거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다. 어쨌거나 남편인지라 이 말을 믿어주려 애썼거늘 배도현은 첫사랑을 위한답시고 임신한 그녀를 계단에서 밀어뜨렸다. 아이는 유산되었고 윤서진도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배도현에게 다섯 번의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어느덧 기회가 전부 소진되었다. “배도현, 우리 그만 이혼하자.”
백합 향에 묻힌 약속 - 로맨스 novels & stories
딥
내가 임신한 지 5개월째, 한지용은 임신한 지 8개월 된 채 이혼 준비 중인 그의 첫사랑을 데려왔다. 나는 임산부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며 지용에게 에둘러 말했다. 하지만 지용은 오히려 물잔을 깨부수고 혐오하는 듯 말했다. “시우는 지금 이혼 때문에 마음이 침울한 상태이고 의지할 사람은 나뿐이야! 그런데 꼭 사람을 사경으로 몰아야 해?” 난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몸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지용은 연시우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집에 백합을 잔뜩 진열해 놓았다. 하지만 지용은 내가 백합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잊었고 심지어 나를 방에 가두었다. “냄새를 맡지 않으면 더 이상 알레르기는 안 생기겠지!” 난 피가 끊임없이 흘렀고 미친 듯이 지용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 아이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지용은 난 아직 달수가 작으니 절대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렇게 난 태동이 멈추고 나서야 단념할 수 있었다. 이때 지용이 허둥지둥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산부인과에서 마주한 남편과 첫사랑 - 로맨스 novels & stories
복덩이
결혼 10년 차, 남편 기연훈의 냉대에도 묵묵히 버티던 나. 사람들은 모두 내가 기연훈의 ‘스토커’라며 비웃었다. 심지어 기연훈 본인조차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내가 그 곁에 남은 이유는 단 하나,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는 걸. 그리고 오늘, 나는 내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마주친 장면은 기연훈이 류만정과 나란히 산부인과를 나오는 모습이었다. “오늘 밤엔 늦을 것 같아. 집엔 안 들어갈게.” 기연훈은 무심히 한 마디를 던지고, 류만정을 품에 안고 떠났다. 나는 말없이 돌아섰다. 그리고 조용히 임신중절수술 예약을 잡았다. 10년 전 맺은 은혜를 갚겠다는 약속. 이제 약속된 시간이 끝났다. 마침내, 이 비정상적인 결혼을 끝낼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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