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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빛은 오직 런웨이만을 비췄고, 런웨이 위에서 장미가 피를 머금은 채 갑자기 탁 피어올랐다. 가시덤불 속에서 몸부림치듯 꽃잎을 펼치는 붉은 장미들이 눈앞에 펼쳐지자, 전시장 전체에 천둥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보였어요? 저 선혈 같은 형광색이요. 미얀마 최고급 비둘기 블러드 루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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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벗은 모습을 기억해

내가 벗은 모습을 기억해

카산드라 모든 것이 조각으로 되돌아온다. 피 냄새 전의 금속 냄새. 옆구리의 화끈거림, 공기의 물어뜯음, 찢어지는 시트. 그리고 나서 빛, 폭력적이고, 하얗게, 나를 밤에서 찢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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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부드러운 바람이 지나가며 꽃들이 파도처럼 흔들렸고, 은은한 향기가 코끝에 스며들어 마음이 평온해졌다. 한민수가 차 문을 열며 나를 향해 타라는 손짓을 했다. 나는 길가에 핀 연분홍빛 리시안셔스 한 송이를 꺾어 머리에 꽂았다. 그 모습을 본 한민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 모습이 담유미랑 참 닮았네요. 허세 부리는 느낌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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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의 성벽

사쿠라의 성벽

​"진정한 복원은 잊는 게 아니라, 당신이 저지른 일을 기억하는 거야. 당신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들의 기록 속에서 영원히 죄인으로 남을 거다." ​진우는 서윤을 안고 이카루스의 잔해가 박혀 있는 에어락을 향해 몸을 던졌다. 등 뒤에서 셀레스티얼 월의 중앙 코어가 거대한 백색 섬광과 함께 폭발했다. 우주의 어둠 속에서 태양보다 밝은 불꽃이 피어올랐고, 그 불꽃은 대기권을 뚫고 내려가는 유성이 되어 지구의 밤하늘을 수� ��았다. ​지상, 교토의 청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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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서현우가 가까이 감으려는 것을 보자 총 끝이 빠르게 떨렸다. 총 끝으로 이루어진 송이 송이의 꽃들이 빠르게 피어 사방으로 퍼졌다. 그리고 그 꽃들은 또 다시 한 곳으로 조립되어 눈부시게 현란하고 보기에는 비할 데 없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궁무진한 살기를 내포한 죽음의 꽃으로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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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거짓말

구름 위의 거짓말

그 위에는 그녀의 손자국이 찍혀 있었던 것이다. 낙하산은 그녀가 구멍을 냈고 헬륨가스 누출 그리고 나중에 불이 난 것까지 모두 그녀와 연관이 있다. 나를 죽이려고 그녀는 일부러 위험한 A 구역을 선택했고 또 친구들과 함께 관광지에서 놀며 열기구를 전부 예약하여 모든 조종사가 비행에 동행하게 했다. 결국, 나는 김선우에게만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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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그 순간, 하늘에서 불꽃이 터졌다. 밤하늘 전체가 한꺼번에 환해졌다. “와!” 진아는 지하의 머리를 꽉 붙잡은 채,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너무 예뻐! 나무 같기도 하고, 꽃 같기도 해!” 지하는 고개를 든 채, 낮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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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날

차우미는 겁을 먹지 않았다. 주위가 고요해졌고 어둠의 장막도 찾아왔다. 향초 빛이 유유하게 흩어졌고 방안의 센서가 꺼졌다. 향초 불빛이 방 안을 유일하게 밝혔다. 로맨틱한 분위기와 꽃향기가 둘 사이를 야릇하게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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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위에 핀 눈물꽃

무덤 위에 핀 눈물꽃

별안간 오빠의 안광이 예리하게 빛나더니 내 손을 움켜잡았다. 그 순간 내 심장도 순간 목구멍까지 튀어 올랐다. ‘드디어 나를 알아보는 걸까?’ 내 손목 안쪽에는 옅은 초승달 모양의 흉터가 있었다. 어릴 적 같이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나뭇가지에 긁혀 남은 상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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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 진심

얼음 속 진심

그저 머리를 들이밀어 아빠가 손으로 떨며 열어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빨간색 실크 커버에 금박으로 장식된 통지서는 펼쳐지며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축소된 캠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뚝! 물방울 하나가 합격통지서 위로 떨어지며 검은 잉크가 번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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