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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모르는 일

네가 모르는 일

유강빈은 내게 다음 주 D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끊어줬다. 떠나기 전에 나는 김서준의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열대과일 리치를 사서 마지막으로 묘지에 한 번 찾아가기로 했다. 김서준과 상관없이 그녀는 내게 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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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내가 말을 하잖아. 안 들려?” 나는 짜증이 치솟아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으나 들고 있던 사망 서류가 바닥에 후두두 떨어졌다. 오태훈은 사망이라는 두 글자를 발견하곤 얼른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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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돈만 빌려주던 성부 아빠의 최후

평생 돈만 빌려주던 성부 아빠의 최후

저녁에 침대에 누워서 어느 집을 고를까 생각하던 나는 문득 책장에 꽂혀있어야 할 금용작품집이 사라진 걸 발견하게 되었다. 금용작품집의 소장판인 그 책들은 가장 친한 친구의 유품이어서 잘 보관하려고 코팅까지 해서 넣어뒀던 것인데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추어버려 나는 부리나케 거실로 뛰어나가 물었다. “아빠, 내 방에 있던 금용작품집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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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저격

심장 저격

다이어리를 펼치자 자신과 관련된 내용들로 가득했다. 떨리는 손끝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자 남자의 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서렸다. 다이어리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내가 사고 전에 마지막으로 쓴 글이 있었다. [도현 씨와 함께 생일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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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자락

사랑의 끝자락

‘얼마만의 결혼기념일이지? ‘아니, 솔직히 지금까지 제대로 보낸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나?’ 나는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 끝낼 때 끝내더라도 마지막으로 예의를 갖춰 끝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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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장자리

우리의 가장자리

세상이 온통 엉망진창으로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세상 편안한 얼굴로 다 함께 뒤엉켜 잠들어 있는 우리 네 사람의 비주얼. 연이어 다음 문자가 화면을 채웠다. **[너네 네 명 '전부 다' 말이야.]** 나는 멍하니 액정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문자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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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인간의 욕망과 고집, 그리고 자연의 무자비함이 충돌하는 최후의 방어선, 방파제 너머의 바다는 이미 검은색 거인의 손길처럼 출렁이며 지상을 완전히 집어삼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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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유산

핏빛 유산

안쪽엔 낡은 종이 몇 장과 짧은 녹취 요약문, 그리고 마지막 장에 단 한 줄. S-01 / maternal link unstable / transfer urgency increased 공기가 완전히 멎었다. 나는 마지막 문장을 한참 내려다보다가 아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회장을 향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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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친은 린자오밍!

내 여친은 린자오밍!

“그건 감정이 아니라 죄책감이야.” “그럼 네 죄를 대신 씻어줄 기회를 주지.” “뭐라고?” “SPIDR 프로젝트, 마지막 단계.” “무슨 짓을 할 생각이지?” “세상을 통째로 ‘삭제’하는 거야.” 통화가 끊겼다. 흑거미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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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닿지 못한 마음

끝내 닿지 못한 마음

대전 안, 조민소는 눈가에 차오른 물기를 애써 눌러 삼켰다. 이윽고 한 자 한 자 황제를 향해 또렷이 힘주어 아뢰었다. “폐하, 신이 지금껏 세운 군공을 대가로 군주(郡主) 임지영과의 혼약을 파하고자 하옵니다.” “아울러 변방 수비를 자청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이레 뒤 경성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나이다.” 황제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민소야. 오늘 막 전장에서 돌아온 네가 어찌 벌써 다시 떠날 생각부터 한단 말이냐?” “너와 지영이는 짐이 어려서부터 지켜본 아이들이다. 네가 지난 삼 년간 변방에 나가 있는 동안 그 아이와 네 부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짐은 어느 정도 전해 들었다.” 황제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결국 그들이 네 마음을 저버렸구나.” 잠시 말을 멈췄던 황제가 이내 부드럽게 덧붙였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은 기회를 주어 보자꾸나. 짐과 내기를 하나 하자. 이레 안에 그들이 네 결심을 눈치채고 너를 붙잡는다면 경성에 남거라. 허나 끝내 아무도 네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면... 그때는 짐도 네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으마.” 조민소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련 따위는 이미 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주 희미한 기대 하나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과연 그들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채고 나를 붙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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