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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수 없는

돌이킬수 없는

“이건 과다 처방 수준이 아니에요. 신경안정제랑 특정 호르몬 억제 성분이 기준치보다 과도하게 높게 잡혀 있어요. 성인 남성이 먹어도 하루 종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인데, 이걸 매일 이렇게 먹었으니 당연히 몸이 무기력해지고 뇌가 마비된 것처럼 졸음이 쏟아지죠.” 약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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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인생

절정인생

“엄마, 아빠 말은 들을 필요 없어요. 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남의 첩부터 되는 게 말이 안 돼요. 게다가 전 지금 독극물에 중독되어서 얼마나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중독됐다고? 무슨 독인데?” “무신교의 칠독환이요.” “뭐라고? 무신교?” 마정희는 단번에 펄쩍 뛰며 소리쳤다. “그건 안돼. 절대로 불가능해.” “엄마, 뭐가 안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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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혼의 불청객

내 결혼의 불청객

서유정은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정말 불법적으로 자재를 사용한 거 아니죠?” 그 말에 서민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무슨 뜻이야? 아무리 돈이 좋다고는 하나 그런 짓까지 할 만큼 악랄한 사람이 아니야. 문제가 있는 건축 자재를 사용했다가 나중에 일이 터지면 회사에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데. 그 정도로 바보도 아니고 그 정도로 양심이 없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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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오늘도 운명 카드를 뽑습니다》

《악녀는 오늘도 운명 카드를 뽑습니다》

평소의 반투명한 창도 아니고, DEALER의 검은 창도 아니며, UNKNOWN ADMIN의 붉은 경고창과도 다르다. 완전히 흰색. 테두리조차 없다. 마치. 게임판 바깥에서 종이 한 장을 밀어 넣은 것처럼. “시스템.” [무엇을 확인하시겠습니까?] “이 메시지 알아?” 잠시. [등록되지 않은 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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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혹

현혹

“지금 네가 서 있는 이 삐까뻔쩍한 스튜디오, 네가 깔고 자는 으리으리한 집. 그거 다 갤러리랑 메인 스폰서가 품위 유지 명목으로 꽂아준 거잖아.” 희라의 붉은 입술이 조롱하듯 호선을 그렸다. “작가 측 귀책사유로 계약 파기되면? 지금까지 지원받은 건 물론 위약금까지 싹 다 토해내고 빈몸으로 길바닥에 나앉아야 하는 것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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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금기

호정은 제 심장 뛰는 소리가 그에게 들릴까 봐 숨을 멈추었다. "괜찮으냐? 다친 곳은 없고?" 놀란 듯하지만 한없이 다정하기도 한 목소리였다. 호정은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없습니다." "그,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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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금지된 맛

그 금지된 맛

내가 걱정스레 물었다. “내 변호사들이 법망을 피해 갈 수 있으면서도 걔 평판에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어휘들로 조합을 끝냈어. 공식적으로는 ‘의혹’과 ‘인성 및 자질에 대한 심각한 우려’라는 타이틀을 쓸 거야. 테크니컬하게 따지면, 우린 단 한마디의 거짓말도 하지 않는 셈이지.” 밀라가 내 무릎을 한 번 더 꽉 쥐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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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죄

나는 무죄

하지만 나는 입술을 꽉 다문 채 한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몇 초 후, 재판 화면에 커다란 글자가 떠올랐다. “무죄.” 화면에는 수백 개의 물음표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무죄라고? 말도 안 돼!] 어머니는 눈에 띄게 당황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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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지옥

다정한 지옥

“계속 봐.” “네.” 준호가 다음 장을 넘겼다. “그리고 서진우 쪽은 말씀하신 대로 다시 돌리고 있습니다.” 태혁이 서류를 넘겼다. “생활 반응은.” “본인 명의로 잡히는 건 없습니다. 금융, 통신, 출입국, 건강보험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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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보지 말자

다시는 보지 말자

“언니, 선배님이 말하길 언니가 불임이라던데요? 더 이상 언니를 사랑하지 않는데요. 그만 선배님 곁에서 떠나주세요.” 서로 몸을 나눈 두 사람의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며 난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아니면 기꺼이 알아서 떠났으면 하는 마음에 뱉은 거짓말인지 알 수 없었다. “불륜녀 주제 뭐가 그렇게 당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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