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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로맨스 단편 소설 & 소설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이 담긴 매력적인 불륜 로맨스 단편 소설 컬렉션을 발견해 보세요. 한 시간짜리 단편 소설과 빠르게 몰입할 수 있는 읽을거리를 찾는 독자에게 완벽합니다.
신부의 카운트다운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익명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남자 친구가 폭탄을 던졌다. “다른 여자랑 아이를 가질 거야.” 나는 이런 황당한 일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는 매일같이 같은 말을 꺼냈다. 그런데 결혼식을 보름 앞두고 산부인과 검사지 한 장이 날아들었다. 임신 3주, 산모 이름은 조민애였다. 처음부터 내 동의 따윈 필요 없었던 거였다. 그 순간, 수년간 쌓아온 감정이 한꺼번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나는 조용히 결혼식을 취소하고 우리의 모든 흔적을 지웠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 아침, 달력 위에 단 한 줄만 남긴 채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향했다. “우리 헤어져.”
다섯 번째 겨울의 이별 이야기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목화
함께 살려고 마련했던 신혼집 계약을 해지하자 부동산 중개인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계약금까지 다 냈잖아요. 예비 신랑분 돌아오시면 같이 서명하시지 그래요?” 나는 웃으며 열쇠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안 기다릴래요. 그 사람은 첫사랑이랑 스키 타러 가야 하거든요.” 연애한 지 5년. 강도현은 해마다 겨울이면 일본에 갔다. 출장이라고 했지만, SNS에 올라오는 건 후지산의 눈 덮인 봉우리뿐이었다. 신혼여행은 언제 가느냐고 물을 때마다 도현은 ‘다음에’라고 했다. 그러다 어제, 집에 두고 간 도현의 낡은 카메라에서 사진 수백 장을 발견했다. 같은 여자, 같은 구도, 같은 배경... 벚꽃과 흰 눈, 그리고 후지산... 내가 강도현과 함께 멀리 나가 본 건 옆 도시로 신혼집을 보러 갔을 때가 전부였다. 그날 강도현은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우리는 그런 겉치레 하지 말고, 착실하게 살자.” 내 손으로 직접 꾸민 신혼집을 바라보다가, 나는 끝내 무너져 소리 내 울고 말았다. 중개인이 조심스럽게 펜을 내밀었다. “그래도 계약 해지하실 건가요?” “네, 해지할게요.” 나는 웃으며 눈물을 닦았다. 퇴사 신청도 이미 승인됐다. 오늘이 이 도시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었다. 후지산이 내게 올 일은 없지만, 나는 멀리 떠날 수 있었다.
아내와 아이들 죽인 그 남자의 선택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우물고기
임신 9개월 차, 남편이 사랑하는 여자가 같잖은 핑계를 대며 우리 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나를 볼 때마다 여자는 서글픈 일이 떠오른 듯이 가슴을 움켜쥐었다. 남편은 내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배를 내밀고 다닌다고 굳게 믿었다. “시윤이는 몸이 약해서 아이를 가질 수 없어. 그런데 왜 매일 시윤이 앞에서 배를 내밀고 다니면서 시윤이를 자극하는 거야? 내가 그동안 너무 오냐오냐했지?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못하게 이번 기회에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남편은 사람을 시켜 나를 아주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다락방에 가두고, 누구도 내게 음식을 가져다주지 못하게 했다. 나는 몸부림치면서 애원했다. 초음파 검사 결과 뱃속의 쌍둥이가 너무 크게 자라 의사 선생님이 오늘 바로 입원해 출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그러나 남편은 마치 우스운 얘기라도 들은 듯이 한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출산 예정일까지 3일이나 남았잖아. 그런데 어디서 불쌍한 척을 하고 있어? 다락방에서 얌전히 반성이나 해. 그러게 왜 시윤이를 괴롭혀? 이건 다 네가 자초한 거야!” 진통이 시작된 뒤 손톱이 부러질 정도로 문을 긁어댔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나의 처절한 비명은 오랫동안 다락방 안에서 울려 퍼졌다. 끝내 나는 피바다 위에 쓰러졌다. 3일 뒤, 남편은 입맛에 맞지 않는 죽을 먹으면서 말했다. “강진솔한테 나를 위해 죽을 끓이라고 하고, 시윤이한테 사과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전해. 충분히 반성하고 진심을 다해 사과한다면 병원에 가서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해줄 거라고 해.” 아무도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다락방에서 흘러나온 피는 이미 두 번째 계단까지 적신 상태였다.
특별한 사람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초원
이민한 지 5년째 되던 해, 남편 강태준은 바로 예전에 사랑하던 여자와 그녀의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 “하나와 지혁이 우리 집에서 한동안 지낼 거야.” 이 때문에 나는 그와 크게 싸웠다. 내 생일날, 태준은 이혼 서류를 내 앞에 내밀며 재촉했다. “빨리 서명해, 하나 이곳의 영주권이 필요해. 우리 먼저 가짜 이혼하자.”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분명히 물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태준은 나보고 조금도 동정하지 않는다고 꾸짖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하나가 올린 게시물 보았다. [태준은 나와 아이를 위해 이혼했어요! 드디어 발붙일 곳이 생겼어요.] 나는 말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이혼 서류에 서명한 후 회사에 귀국 신청을 했다.
우리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레이디 드라코
윤지원이 술에 취한 윤주혁과 하룻밤을 보낸 날, 윤주혁은 전 여자 친구와 막 헤어진 상태였다. 윤주혁은 책임을 지겠다며 윤지원과 결혼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별다른 문제 없이 평온하게 흘러갔다. 윤지원은 이런 나날이 영원히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윤주혁의 전 여자 친구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윤주혁은 전 여자 친구를 추모하러 갔다가 뒤늦게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과거 전 여자 친구가 자신과 윤지원이 하룻밤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완전히 마음을 접은 채 떠났다는 것을.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윤지원은 남몰래 윤주혁을 좋아하며 써 온 일기장까지 윤주혁에게 들키고 말았다. 윤주혁은 윤지원이 두 사람의 관계를 일부러 망가뜨렸다고 단정했다. 윤지원을 뼛속 깊이 증오한 윤주혁은 결국 이혼을 요구한 뒤 윤지원을 빈손으로 내쫓았고 사사건건 앞길을 가로막았다. 죽음을 앞둔 순간, 윤지원의 귓가에는 윤주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맴돌았다. “네 사랑은 정말 역겨워.” 다시 눈을 떴을 때, 윤지원은 윤주혁이 이별의 아픔을 잊으려 술을 마시던 날, 두 사람이 하룻밤을 보내기 두 시간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윤지원은 외투를 집어 들자마자 방을 뛰쳐나왔다. 그리고 곧장 윤주혁의 전 여자 친구가 머무는 방으로 달려가 망설임 없이 문을 두드렸다.
그녀의 도발에 나는 완전히 마음을 접었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꽃냥이
아내 송지현과 결혼한 지 8년. 그녀가 집으로 데려온 남자는 어느덧 아흔아홉 명에 달했다. 나는 내 앞에 서 있는 백 번째의 젊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도발적인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던 그가 송지현을 돌아보며 물었다. “누나, 이 사람이 그 쓸모없다는 남편이에요?” 송지현은 의자 등받이에 툭 기댄 채 나른하게 한마디 던졌다. “그래.” 젊은 남자가 내게 다가와 볼을 톡톡 치더니 비웃듯 말했다. “오늘 밤 똑똑히 들어봐요. 건강한 남자가 침대에서 여자를 제대로 만족시키는 법이 뭔지!” 그날 밤, 나는 거실에 갇힌 채 밤새도록 들려오는 민망한 소리들을 견뎌야 했다. 다음 날 아침, 송지현은 평소처럼 당연하다는 듯 내게 아침을 만들어 오라고 시켰다. 하지만 나는 거절했다. 그녀는 잊은 모양이다. 나와 그녀의 관계는 그저 계약 결혼일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오늘은 그 계약이 끝나는 날까지 고작 사흘을 남겨둔 날이었다.
암에 걸린 건 나였다고!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풀이
암 확진을 받은 그날, 남편은 내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너 정말 너무 독하다! 네 동생의 병까지 빼앗으려고 해?” 아들은 크게 소리쳤다. “엄마 너무 못됐어! 엄마 싫어!” 나는 울지도,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검사 결과지를 접어 넣고, 나 자신을 위한 묘지를 찾아두었다. 15일 뒤, 나는 이 도시를 떠나 조용히 죽을 것이다. 그들이 무릎 꿇고 후회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마지막 불빛이 스친 자리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온빛
심도윤이 자신의 일곱 번째 애인을 데리고 와 내게 분만을 맡겼을 때였다. 그의 친구들은 내가 몇 초 만에 무너질지 뒤에서 내기를 걸었다. 하지만 분만실에 아이의 힘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질 때까지도 누구 하나 내가 소란을 피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형, 이제 일곱 번째잖아. 형수가 진짜 화나서 형 아예 무시하는 거 아냐?” 심도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서아는 아이를 낳을 수 없잖아. 우리 집안이나 회사를 생각하면 후계자는 반드시 필요해. 결국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져서라도 가업은 이어야 하고. 차라리 지금부터 아이를 많이 두는 게 낫지. 그래야 서아도 언젠가는 받아들이게 될 테니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아이를 안고 문을 열고 나왔다. 의사로서 해야 할 말을 담담히 전했다. “축하드립니다. 3.7킬로그램의 건강한 사내아기입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심도윤은 환하게 웃으며 아이를 받아 안더니 품속에서 이혼 합의서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사인해. 유나를 달래주려는 것뿐이야. 나랑 이혼해야 아이를 낳겠다고 하더라고. 둘째까지 낳으면 아이가 여덟이 되잖아. 네가 아이를 못 낳는 대신 내가 후계자들을 만들어주고 있잖아. 그 정도면 누가 감히 네 자리를 문제 삼겠어?” 이런 연극에 맞춰준 것도 벌써 일곱 번째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나는 아무 말 없이 합의서에 이름을 적어 내려간 뒤, 돌아서서 다른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심도윤은 내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와 유전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듯했다. 아이를 원한다면 남자를 바꾸면 그만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내가 심씨 집안 안주인이라는 이름 하나에 얽매여 평생 남의 아이들을 품고 살아갈 것이라 믿고 있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확신이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마음속 얼굴이 바뀌던 날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찹쌀떡
나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나는 사람을 만질 때마다 그 사람의 마음속에 가장 깊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 7살 때, 한민준이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그날부터 마음속엔 오직 나뿐이었다. 18살, 한민준이 내 손을 잡던 순간에도 나였다. 22살, 한민준이 내게 청혼할 때도 나였다. 신혼 첫날밤, 한민준이 내게 입 맞추던 그 순간까지도 분명 나였다. 결혼 3주년 되던 날 아침, 나는 한민준의 넥타이를 매만져 주고 있었다. 손끝이 한민준의 목젖에 스치는 순간, 나는 습관처럼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하나는 내 얼굴이었고, 다른 하나는 낯선 여자의 얼굴이었다. 그날 밤, 한민준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오늘 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요.] 21년, 그리고 수만 번의 손길. 단 한 번도 틀린 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어긋나 버렸다.
버려진 보청기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산호서
9살 때, 나는 여민준을 구하려다 폭발로 인한 충격파를 맞았다. 그날 이후 나는 평생 보청기에 의지하며 살아야 했다. 여민준은 늘 나에게 미안해했다. 스스로 나와 혼약을 맺자고 찾아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맹세했다. “내가 평생 지켜줄게.” 하지만 18살이 되던 해, 학교 퀸카에게 인정받기 위한 시험이라며, 여민준은 직접 내 보청기를 떼어냈다. 수많은 친구들과 퀸카 앞에서 차갑고 혐오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진짜 너 때문에 지쳤어.” “나는 정말 네가 9살 때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는 손에 쥔 청력 회복 검사 결과서를 꼭 움켜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뒤, 조용히 대학 입시 지원서를 다시 작성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여민준의 집을 찾아가 파혼을 선언했다. 여민준, 이제부터는 끝없는 길 너머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자.
버림받은 약혼녀의 결혼 선언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생이
나는 석 달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지웠다. 약혼자는 그 사실을 모른다. 강태준은 아직 정리하지 못한 첫사랑 서유리와 뜨겁게 얽혀 있었으니까. 서유리에게 집에 돌아온 듯한 기분을 주겠다며, 강태준은 내 안방을 비워 서유리에게 내주었다. 심지어 원래 우리 약혼식이었어야 할 자리까지 서유리의 귀국 환영회에 내주었다. 강태준은 내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나는 뒤돌아 약혼드레스를 싹둑 잘라 버리고, 다른 맞선 상대와 결혼하겠다고 답했다.
서브 여주가 왜 참아야 해?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연초은비
신혼 1주년 기념일이었다. 남편 송진한이 한 여성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임신 6개월 차였고, 자신을 송진한의 사촌 백수경이라고 소개하며, 내가 좀 더 신경 써 주기를 바랐다.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공중에는 수많은 글들이 끊임없이 떠올라 반짝이고 있었다. [백수경은 내 여동생일 뿐이야. 여동생이 보라색이 우아하다고 했어.] [서브 여주 불쌍하네! 낮에는 혜인의 시중을 들고, 밤에는 진한과 동침해야 한다니!] [하지만 이건 자업자득이야! 애초에 서브 여주가 남녀 주인공을 떼어놓지 않았으면, 둘이 축구팀을 만들 정도로 애를 낳았을 거라고!] 나는 헛웃음을 삼켰다. ‘잠깐, 내가 서브 여주라고? 그리고 내가 언제 진한과 수경 씨를 떼어놓았다는 거지? 이 두 사람이 명백히 불륜 관계인데, 그게 어떻게 내 잘못이란 거야?’ 그때, 송진한이 백수경의 짐을 들고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왔다. “수경이는 튀긴 음식이나 너무 짜거나 매운 걸 안 좋아해. 그러니까 네가 요리할 때 신경 써 줘.” 그는 마치 당연한 듯 말했다. “아, 그리고 임산부는 단 걸 좋아하잖아. 지금 당장 교외에 있는 그 가게에서 체리 케이크 좀 사 와.”
가짜 부부의 세계에서 탈출합니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고요
결혼 7년 후, 하아란이 수십조 원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었다. 그런데 변호사와 절차를 밟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하아란의 혼인 증명서가 가짜라는 것. 수십조 원의 자산을 오직 하아란만 상속받을 수 있었다. 이 사실을 조사한 변호사가 이름 하나를 입에 올렸다. “성태건 씨와 혼인신고가 되어 있는 법적 배우자는 임다빈입니다. 하아란 씨는 현재... 미혼이세요.” 우강시 사람이라면 하아란과 성태건이 어렸을 적 부모의 세대에서 이미 혼약을 맺은 관계라는 걸 다 알고 있었다. 하아란은 성태건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자 보물 같은 존재였다. 결혼할 때 성태건은 하아란에게 세기의 결혼식을 선사하며 만인의 앞에서 소리 높여 맹세했었다. “저 성태건이 아란이를 배신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가 임다빈과 혼인신고를 한 날짜가 다름 아닌 하아란과의 결혼식 바로 다음 날이었다.
5년의 사랑, 바람에 흩어지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별일없음
[할래?] 친구에게 보내려던 네일 예약 문자를... 실수로 친구 오빠 강우성에게 보내 버렸다. 그리고 10분 뒤. [밑에 마이바흐 세워뒀어. 내려와.] 그때의 나는 몰랐다. 강우성이라는 남자가... 단순히 나이만 많은 남자가 아니라는 걸. 여유도, 능력도, 사람을 휘어잡는 분위기도. 모든 면에서 감당하기 벅찰 만큼 압도적인 남자라는 걸. 그날 밤, 가볍게 시작된 유혹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갔고, 우리는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정신을 차린 뒤, 강우성은 내게 책임지겠다고 했다. 별을 원하면 별을, 달을 원하면 달까지 따다 줄 사람처럼 그는 아낌없이 나를 사랑했다. 단 하나. 사람들 앞에서 내가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사실만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이름 없는 연인으로 강우성의 곁에서 5년을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한 여자의 허리를 자연스럽게 감싼 채 돌아왔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새언니라고 불러.” 목이 꽉 막혔다. “저 사람이 새언니라면... 당신을 5년이나 기다린 나는 대체 뭐가 되는 거예요?” 강우성은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마치 우스운 말을 들었다는 듯 웃었다. “기다렸다고?” 차갑게 내려앉은 목소리. “내가 기다리라고 한 적 있었나?” 그리고 마지막까지 잔인하게 덧붙였다. “한서윤, 앞으로 그렇게 죽도록 누군가를 좋아하지 마.” “솔직히 좀 부담스럽거든.” 그제야 알았다. 내가 전부를 걸었던 사랑이... 강우성에게는 피하고 싶은 짐에 불과했다는 걸. 그래서 나는 그를 찾지 않는 법을 배웠고, 기다리지 않는 법을 익혔으며, 마침내 놓아주는 법까지 배웠다. 그리고 강서우의 곁을 떠났다. 일주일 뒤. 나는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서 평생을 약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객석 한편에는, 내가 한때 사랑했던 그 뜨겁고 거침없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는 순간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시울만 붉히고 있었다.
우리 사이의 마지막 비밀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복돈이
네 번째 시험관 시술의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갔던 날. 출장을 간다던 남편 진성용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조심스럽게 부축하며 산부인과에서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여자의 배는 금방이라도 아이를 낳을 듯한 만삭이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진성용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여자를 제 등 뒤로 감추며 말했다. “여보, 우리 집안에는 대를 이을 아이가 필요해. 아이만 무사히 태어나면... 우리도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진성용이 말하는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그런데도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래. 알았어.” 너무도 순순한 대답에 오히려 진성용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손에 쥐고 있던 검사 결과지를 가방 가장 깊숙한 곳에 넣었다. 그가 그토록 바라던 아이가 태어난 날. 나는 진성용에게 이혼 서류 한 장만 남긴 채, 이 남자의 세상에서 완전히 떠났다.
꽃이 지면 새로운 계절이 온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봉소안
서유리가 임신 4개월쯤 되었을 때였다. 남편 주영훈이 갑자기 자신의 비서 소지윤을 집으로 데려왔다. “여보, 지윤이가 집에 일이 좀 생겼는데 혼자 두기가 마음에 걸려서 며칠 우리 집에서 지내라고 했어.” “당신은 임신 4개월이고, 지윤이는 7개월이니까, 둘이 같이 있으면 서로 의지할 수도 있고 좋잖아.” 20살 남짓해 보이는 여자는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을 머금은 채 겁먹은 시선으로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서유리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 후 두 달 동안 서유리는 소지윤을 친동생처럼 챙겼고, 소지윤은 매번 어쩔 줄 몰라 하며 감동했다. “유리 언니,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비싼 수분 크림을 제게 다 주시고...” “당연하지. 우린 자매나 다름없잖아. 좋은 건 서로 나눠 써야지!” 하지만 서유리는 몰랐다. 소지윤이 말한 ‘나눔’에 자신의 남편 주영훈까지 포함되어 있을 줄은. 어느 날, 서유리는 자신의 집 주차장에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반쯤 열린 차창 너머. 한 여자가 영훈의 허벅지 위에 올라탄 채 격렬하게 몸을 들썩이고 있었다. 쾌락에 젖은 주영훈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서유리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주영훈이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해당화 피는 계절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상강
최도진과 연애한 지 어언 3년이 되었음에도 최도진은 나에게 결혼하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는 내 의붓동생에게 한눈에 반했고 대놓고 따라다니며 잘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 모습을 봐도 나는 울지 않았고 전처럼 놀다 질리면 다시 돌아오겠지 생각하면서 기다리지도 않았다. 그저 묵묵히 그가 줬던 선물을 버리고 몰래 산 웨딩드레스를 갈가리 찢어버렸다. 최도진의 생일날 나는 몸만 챙겨 혜민시를 떠나버렸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갑자기 최도진에게서 문자가 왔다. [왜 아직도 안 와. 다들 너만 기다리고 있어.]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씹은 뒤 그의 모든 연락처를 차단해버렸다. 최도진은 모른다. 내가 보름 전에 대학교 선배였던 강윤우의 청혼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하고 새로운 도시에 발을 디디면 나는 선배와 결혼할 것이다.
떠난 후, 나는 네 사랑이 필요 없어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왕자의 작은 주먹
H시 상류층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차갑기로는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로 유명한 백씨 가문 도련님이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집안은 물론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놓았다는 사실을. 훗날 그 도련님은 바라던 대로 마음속 깊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그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전해졌다. 그 여자는 바로 나였다. 나는 우리가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휴대폰으로 갑자기 동영상 하나가 전송되어 왔다. 화면 속에는 한 남녀가 서로 뒤엉킨 채 몸을 섞고 있었다. 백연우의 억눌린 숨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유난히 거칠게 흘러나왔다. [자기야, 너 정말 좋은 냄새 난다.] 여자는 마지못해 백연우를 밀어내는 듯하면서도 연신 교태 섞인 신음을 흘렸다. 나는 황급히 화면을 꺼버렸다. 새까맣게 꺼진 화면에는 눈물로 젖은 내 얼굴이 비쳤다. 나와 백연우는 학창 시절부터 결혼까지, 15년 동안 한결같이 서로 사랑하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모범적인 잉꼬 부부로 살아왔다. 하지만 실제 삶이 어떤지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나였다. 백연우의 마음은 이미 오래전에 변했다는 것을. 백연우는 내가 직접 골라 준 자신의 비서와 사랑에 빠졌다. 내 눈에는 티끌 하나도 용납되지 않았다. 그래서 백연우의 생일날, 내가 그에게 준 선물은 ‘영원히 서로의 삶에서 사라지는 것’이었다.
사랑은 바람처럼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사은
우연한 기회에, 나는 남편 배은석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아버렸다. 집 안 구석구석,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정교하게 숨겨진 초소형 캠코더들. 그것들은 나를 감시하고 있었다. 남편이... 오랫동안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 숨이 턱 막혔고,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걸 모르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 지었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했다. 나는 일부러 외출하는 척 문을 나섰다가, 조용히 돌아와 수납장 속에 몸을 숨겼다. 어둠 속, 떨리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숨을 죽였다. 곧,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낯선 웃음소리가 귓가를 찔렀다. 남편과 내연녀. 그들의 비밀스러운 대화가, 내 모든 것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빨리 하자, 우희의 치료 시간은 겨우 20분이야.” 헐떡이는 남편의 목소리. 이어지는, 나긋하지만 비릿한 여자의 웃음. “뭐가 그렇게 두려워? 어차피 눈이 반쯤 먼 사람이잖아.” 그 순간, 나는 온몸이 서늘하게 굳어갔다. 그러나 바로 그때- “네가 우희를 비난할 자격이 없어!” 거실에 울려 퍼진 남편의 분노 섞인 외침. “우희는 내 유일한 아내야. 분수를 모른다면 당장 꺼져!”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나를 속였던 남편조차 정작 알지 못하는 진실이 있었다. 내 눈은 이미 완치되었고, 정상인과 다름없다는 것. 나는 조용히 수납장의 문을 밀어 열었다. 그리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어, 단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M국으로 갈게요.”
짙은 안개 속, 그가 사라졌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타로케이크
강연서가 정수혁과 결혼한 지 3년째 되던 해, 좋은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드디어 정수혁을 떠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달만 있으면 네 언니가 돌아올 거야. 남은 한 달 동안 얌전히 네 언니 역할이나 해.”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강연서 어머니 한혜주의 목소리는 늘 그렇듯 차가웠다. “일이 잘 끝나면 60억을 줄게. 그 돈 받고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 “알겠어요.” 강연서는 낮게 대답했다. 목소리는 고요한 우물처럼 아무런 파문도 없었다. 전화를 끊은 뒤, 강연서는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거대한 웨딩 사진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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