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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해 줘 2.1

키스해 줘 2.1

나는 다시 읽는다. 계속해서. 또 계속해서. 메시지를 입력한다. "네가 보고 싶어." 지운다. 다시 시작한다. "그날 밤을 떠올려." 지운다. 한숨을 쉽다. 앱을 닫는다. 다시 연다. 또다시. 나는 나 자신이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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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너를 붙잡다

다시, 너를 붙잡다

심미연의 손가락이 가볍게 키보드를 두드렸고 화면의 희미한 불빛이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처럼 그녀의 눈동자에 비쳤다. 그녀가 습관적으로 계정을 열었을 때 순식간에 수많은 문자가 밀물처럼 몰려들어 메시지 안내음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이는 여름철 소나기가 내리기 전의 천둥처럼 특별한 폭풍이 다가왔음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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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첫사랑,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프사는 귀여운 웰시코기였고, 입에 공을 물고 풀밭을 신나게 뛰어다니며 보송보송한 털을 흩날리는 모습이 생동감이 넘쳤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실마리가 잡히지 않아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화창을 열었다. 이때, 진성호가 먼저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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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하지만 작성한 문자를 전송하기도 전에 신유나가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여러 장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 속에는 그녀가 고양이를 안고 있었고 옆에는 남자의 팔이 나와 있었다. 그 팔은 오태훈의 팔이었다. 그리고 문구도 있었다. [우리 마루한테 마루만 사랑해주는 아빠가 있어서 다행이야. 이따가 콘서트 보러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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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

“아니, 몇 년도냐고?” “2011년3월25일, 금요일이야.” 재욱은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너 내일이 네 생일이라고 얘기했었잖아. 잊어버렸어?” ‘2011년?’ 나는 놀라서 멍하니 있다가 허벅지를 꼬집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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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김에 잘 살아보자

다시 태어난 김에 잘 살아보자

나는 정말로 다시 태어났다. 전생의 기억들이 마음속 어딘가에 깔려 있던 때 묵은 먼지를 털어내듯, 바람에 휩쓸려 드러났다. 창문 밖, 차가운 달빛은 하얀 서릿발처럼 번뜩이며 나를 울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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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끝에 남은 것은 서늘한 바람

사랑 끝에 남은 것은 서늘한 바람

남편이 이혼 후 아이까지 데리고 돌아온 첫사랑을 여전히 잊지 못했다는 걸 깨달은 뒤, 나는 아들에게 남편을 ‘아빠’가 아닌 ‘아저씨’라고 부르도록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가 고열로 신음하던 깊은 밤, 첫사랑의 전화 한 통에 남편은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섰다. 나는 열이 펄펄 끓는 아들의 이마를 짚어주며 가만히 속삭였다. “아저씨 잘 가요, 해야지.” 아들과 함께 학부모 모임에 가기로 약속했던 날에도 첫사랑이 자기 아들은 아빠가 없다며 울먹이자 남편은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 아들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학부모 단톡방에 ‘아저씨’의 결석 사유를 직접 적어 내라고 했다. 아들은 매번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마침내 우리에게 진 빚과 죄책감을 깨달은 듯했다. 그는 먼저 우리 세 식구가 함께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사진관 앞. 첫사랑에게서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로 그녀는 징징거리며 울먹였다. “도윤 씨, 지금 민준이 하원 좀 도와주면 안 돼? 유치원 애들이 아빠 없다고 놀려대서...” 남편의 얼굴에 곤란함과 안타까움이 번졌다. 그가 막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변명을 늘어놓으려던 참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눈치를 주기도 전에 아들이 먼저 남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아저씨, 아저씨가 좋아하는 그 아이한테 가보세요. 가족사진은 엄마랑 나 둘만 찍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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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흩어진 약속

가을바람에 흩어진 약속

연정헌과 나는 어린 나이에 부부가 되어 반평생을 함께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 온 나라가 애도했다. 황제는 특별히 덕안후의 작위를 추서했다. 나는 그의 한평생이 아쉬움 없이 다 채워졌으리라 생각했다. 유품을 정리하던 날, 모서리가 말리도록 읽은 원고 한 뭉치를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렸다. 낡은 나무 상자도 함께 굴러떨어져 편지 여러 통이 흩어졌다. 몸을 굽혀 주우려다, 누렇게 바랜 종이에 적힌 글을 보았다. 모두 같은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였다. 등줄기를 타고 한기가 올라왔다. 얼음 구덩이에 빠진 듯 그 자리에 굳었다. 내가 열일곱이던 해, 연정헌은 칙명을 받고 남녘으로 수해를 다스리러 갔다가 한 여인을 데려왔다. 목숨을 구해 준 은혜를 갚으려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때 나는 질투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고 소란을 피웠다. 목숨을 걸고 매달린 끝에 그 여인을 돌려보내게 했다. 그 뒤 연정헌은 눈시울을 붉힌 채 나를 놓칠세라 끌어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인, 제발 나를 겁주지 마시오. 내게는 당신뿐이오. 남은 평생 당신만 있으면 되오. 내 말을 믿어 주겠소?" 그 뒤로 그의 곁에 다른 여인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종이에 적힌 뜨거운 사랑의 맹세를 보고 있자니 끝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그가 류지란을 저택에 데려왔던 날로 돌아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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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뒷면

세상의 뒷면

병원에서 원인 미상이라는 말을 듣고, 거울 앞에서 셋을 세다가 가족에게 이상하다는 말을 듣는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그걸 다시 쓰는 동안, 가을은 멈춘 11월 한가운데서 자기 겨울을 쓰고 있을 것이다. 나는 답장 창에 한 단어를 적었다.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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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겨울의 이별 이야기

다섯 번째 겨울의 이별 이야기

함께 살려고 마련했던 신혼집 계약을 해지하자 부동산 중개인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계약금까지 다 냈잖아요. 예비 신랑분 돌아오시면 같이 서명하시지 그래요?” 나는 웃으며 열쇠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안 기다릴래요. 그 사람은 첫사랑이랑 스키 타러 가야 하거든요.” 연애한 지 5년. 강도현은 해마다 겨울이면 일본에 갔다. 출장이라고 했지만, SNS에 올라오는 건 후지산의 눈 덮인 봉우리뿐이었다. 신혼여행은 언제 가느냐고 물을 때마다 도현은 ‘다음에’라고 했다. 그러다 어제, 집에 두고 간 도현의 낡은 카메라에서 사진 수백 장을 발견했다. 같은 여자, 같은 구도, 같은 배경... 벚꽃과 흰 눈, 그리고 후지산... 내가 강도현과 함께 멀리 나가 본 건 옆 도시로 신혼집을 보러 갔을 때가 전부였다. 그날 강도현은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우리는 그런 겉치레 하지 말고, 착실하게 살자.” 내 손으로 직접 꾸민 신혼집을 바라보다가, 나는 끝내 무너져 소리 내 울고 말았다. 중개인이 조심스럽게 펜을 내밀었다. “그래도 계약 해지하실 건가요?” “네, 해지할게요.” 나는 웃으며 눈물을 닦았다. 퇴사 신청도 이미 승인됐다. 오늘이 이 도시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었다. 후지산이 내게 올 일은 없지만, 나는 멀리 떠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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