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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빛미르

붉빛미르

네발 달린 짐승인데다, 이마에는 뿔이 하나 솟아있고, 목도리처럼 두른 갈기가 어깻죽지까지 빈틈없이 덮고 있는 모양새가 한눈에 보기에도 위엄이 넘쳤다. 불을 다스린다는 영물. 해치였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그저 잘 깎아낸 조각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도가 뒷짐을 진 채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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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노르

엘리아노르

카상드르 내 감방의 추위가 모든 관절, 모든 뼈, 지난밤으로 인해 통증이 느껴지는 모든 근육 속으로 스며든다. 나는 아직도 내 갈비뼈의 통증, 충격과 밀치기로 멍든 내 다리를 느끼고, 모든 호흡은 내 연약함의 상기다. 그럼에도... 리라. 그녀의 이름은 내 가슴속 움푹한 곳의 화상, 독인 동시에 엔진이다. 그녀의 배신이 내 몰락을 재촉했고, 나는 그녀가 똑같은 두려움, 똑같은 절망을 맛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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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억

천년의 기억

경계, 의심, 탐색, 질투 그 모든 것을 빈마마에게 가하는 순간 위험이 자라난다는 것도. 하지만 오늘, 그 시선은 평소보다 더 거칠었다. 저하가 없으니 이들은 빈마마를 흔들려고 하는구나. 그는 이수를 바라보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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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경계

영혼의 경계

“저건 뭐지?” 채아가 말했다. 이준이 자세히 살폈다. “처음 보는 형태야.” 태혁이 말했다. “악령의 흔적이 맞아?” 이준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 류현이 손을 뻗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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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한별곡

애한별곡

내 심장은 목구멍까지 치솟았지만 나는 품 안의 단도를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움켜쥘 수밖에 없었다. "배를 멈춰라!" 심무열의 고함이 짙은 안개를 뚫고 들려왔다. 내가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다급함이 담긴 목소리였다. 뱃사공이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들은 모두 산적입니다. 저를 잡아다가 기방에 팔아넘기려는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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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운명

뒤바뀐 운명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느릿느릿 뒤따라갔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태연의 고함이 들렸다. “A형이라고? 네가 어떻게 A형이야?” 이정이 대답했다. “저는 계속 A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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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끝까지 박으면 질질 싸면서 좆을 확 밀어내고, 질벽에 밀려나 뽑아내는 순간 또 싸버린다는 것. “진짜 좋구나. 오빠 좆은 이제 리아 거야.” “리아 거.. 리아 거...” “리아 보지도 오빠 거지?” “으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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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속의 칼날

햇빛 속의 칼날

옥에서 오 년간 고초를 겪은 끝에 정시월은 마침내 풀려났다. 옥문이 열리고 그녀가 가장 먼저 마주한 사람은 바로 서정호였다. 그는 검은색 친왕 예복을 걸친 채 윤기가 흐르는 준마 위에 올라타 있었는데, 꼿꼿한 자태는 마치 곧게 뻗은 소나무 같았다. 하지만 정시월의 마음에는 더 이상 한 점의 파문도 일지 않았다. 정시월은 시선을 거두고 상대를 완전히 외면한 채,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말 옆을 돌아 그대로 떠나려 했다. 그러나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창을 든 호위병 무리가 양옆에서 갑자기 몰려나와 정시월의 앞을 가로막았다. "죄인 정시월은 성지를 받들라!" 정시월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죄인 정시월은 과거 육황자를 해친 죄가 명백하며, 증거 또한 확실하다! 본래라면 즉시 참형에 처해야 하나, 그 아비인 정택 장군이 과거 세운 전공을 참작하여 폐하께서 은혜를 베푸시어 옥에 오 년간 가두는 것으로 형을 감하셨다!" "이제 형기가 끝났으나, 한비마마께서 아들을 잃은 슬픔은 오 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옥에서 성문까지 십 리에 걸쳐 붉게 달군 숯을 깔았으니 죄인 정시월은 맨발로 그 길을 끝까지 걷는 걸 명한다. 그래야만 육황자의 넋을 위로하고 그 죄가 비로소 사라질 것이다!" '십 리의 숯불 길을 맨발로 걸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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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검고 탁한 한강물 속에서 튀어나온 것들은 흔한 잡몹이 아니었다. 온몸이 시커먼 강철 비늘로 뒤덮여 있고, 양팔 대신 날카로운 작살을 달고 있는 이족 보행의 어인(魚人)들. A급 변종 해귀, '스틸 사하긴(Steel Sahagin)' 떼였다. 수백, 아니 수천 마리가 시커먼 파도처럼 한강 둔치를 넘어 여의도 공원 일대로 쓰나미처럼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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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루시퍼

암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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