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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로맨스 단편 소설 & 소설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이 담긴 매력적인 후회 로맨스 단편 소설 컬렉션을 발견해 보세요. 한 시간짜리 단편 소설과 빠르게 몰입할 수 있는 읽을거리를 찾는 독자에게 완벽합니다.
첫사랑을 택한 남편의 뒤늦은 후회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딱그만큼
유산 후, 나는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내 남편은 첫사랑과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있었다. 그는 나와 이혼하기로 마음먹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찾기 시작했다. 남편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언제까지 철없는 짓을 할 거냐며 따져 물었다. 죽어 가는 나를 바라보던 엄마는 완전히 마음이 식어 버렸다. “이제 다시는 너를 괴롭힐 일 없을 거야. 됐어?”
눈 먼 사이 바람 난 남편, CEO와 결혼하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별다
결혼을 앞두고 이도현을 구하느라 눈이 멀었던 내 두 눈이 갑자기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뜻밖에도 이도현과 내 사촌 여동생이 거실에서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았다. “오빠, 아기는 지금 건강해요. 의사가 성관계해도 된다고 했어요. 우리 거실에서 해볼까요? 언니는 방에서 자고 있으니까, 우리가 거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게 얼마나 짜릿해요?” “닥쳐! 우리 와이프 놀리지 마!” 이도현은 그녀를 꾸짖으면서 키스했다. 나는 두 사람의 움직임이 점점 더 격렬해지고, 숨소리가 점점 더 가빠지는 것을 보면서, 왜 반년 전 두 사람이 동시에 운동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깨달았다. 나는 입을 가린 채 방으로 돌아가 방문을 닫았다. 이도현에게 시력이 회복되었다고 말할 생각은 없었다. 핸드폰을 꺼내서 우리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이도현과 결혼하지 않고 민씨 가문의 그 식물인간과 결혼할 거예요.” “이도현, 이 쓰레기 같은 남자는 필요 없어요.”
가짜 부부의 세계에서 탈출합니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고요
결혼 7년 후, 하아란이 수십조 원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었다. 그런데 변호사와 절차를 밟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하아란의 혼인 증명서가 가짜라는 것. 수십조 원의 자산을 오직 하아란만 상속받을 수 있었다. 이 사실을 조사한 변호사가 이름 하나를 입에 올렸다. “성태건 씨와 혼인신고가 되어 있는 법적 배우자는 임다빈입니다. 하아란 씨는 현재... 미혼이세요.” 우강시 사람이라면 하아란과 성태건이 어렸을 적 부모의 세대에서 이미 혼약을 맺은 관계라는 걸 다 알고 있었다. 하아란은 성태건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자 보물 같은 존재였다. 결혼할 때 성태건은 하아란에게 세기의 결혼식을 선사하며 만인의 앞에서 소리 높여 맹세했었다. “저 성태건이 아란이를 배신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가 임다빈과 혼인신고를 한 날짜가 다름 아닌 하아란과의 결혼식 바로 다음 날이었다.
눈처럼 흩어진 우리의 봄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도도캔
한진후와 결혼한 지 3년째, 나민경은 여전히 항성의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이었다. “한 선생님이 사모님한테 너무 잘하시잖아요! 지난번에 사모님께서 기침 한 번 하셨다고 바로 정밀 건강검진 예약해 주셨대요.” “‘신의 손’이라 불리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요. 전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대 유명 인사와 결혼하다니... 저도 다음 생에는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나민경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간호사들의 이런 수다에는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 그녀가 평소처럼 한진후의 진료실을 찾아갔다. 하지만 들어가기 직전, 들려오는 다툼 소리에 손잡이를 잡으려던 손이 멈췄다. “선생님, 아무리 그래도 사모님 배 속의 아이를 또 지우는 게 맞을까요? 벌써 세 번째인데...” “내가 말했지, 나민경이 임신하면 무조건 지우라고. 몇 번이든 상관없어.” 남자의 냉담한 목소리가 나민경의 고막을 날카롭게 찔렀다.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린 나민경은 도저히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왜 그러시는 거예요? 사모님은 계속 선생님의 아이를 갖고 싶어 하시는데.” 한진후의 수술 어시스턴트이자 비서 전선용이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참이나 침묵하던 한진후는 뼛속까지 시리도록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3년 전 그 수술에서 민경이의 신장 하나를 승희에게 떼어 줬으니까. 그래서 민경이는 평생 아이를 낳으면 안 돼. 낳으면 산모와 아이 모두 죽게 돼.” 나민경은 순간 머릿속이 윙 하고 울리는 것 같았다. 귓가에는 날카로운 이명이 울려 퍼졌다.
우리의 비밀 결혼은 여기까지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유월냥이
6년간 비밀 결혼 생활을 이어오던 중, 남편의 첫사랑이 돌아왔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떠나 첫사랑에게 이 자리를 돌려주기로 결심했다.
8번째 약속도 너는 없었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밀알
심우열은 원칙주의자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규칙을 어기는 법도 없었으며, 한 번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혼인신고만큼은 방연서를 무려 8번이나 바람을 맞혔다. 첫 번째는 8년 동안 해외에 나가 있던 후배 이현지가 귀국하는 날이라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두 번째는 이현지가 요리를 하다 손가락을 살짝 데었다고 하자, 심우열은 혼인신고를 하러 가던 도중에 되돌아가서 그녀에게 약을 발라줬다. 세 번째는 이현지의 아들이 아파서, 급히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 이번이 벌써 8번째였다. 이번에도 심우열은 나타나지 않았다. 심우열은 급하게 전화만 한 통 걸어왔다. [급한 일이 생겼어. 조금 늦을 것 같아.] 방연서는 눈앞에서 두 사람의 번호를 차례로 부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때 창구 직원이 유리창을 가볍게 두드렸다. “아가씨, 남자친구분은 또 안 오셨어요? 저희 곧 퇴근해야 하는데...” 방연서가 다시 전화를 걸려던 순간, 심우열의 문자가 먼저 도착했다. [오늘 혼인신고는 못 할 것 같아. 다음에 하자.] 그 문자를 바라보는 순간, 가슴속 깊은 곳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씁쓸한 느낌이 차올랐다. 방연서가 휴대폰을 접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이현지의 SNS 게시물에 시선이 멈췄다. 사진 속 이현지는 활짝 웃고 있었다. 그 옆에는 그녀의 아들을 안은 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심우열이 있었다. 사진 아래에는 글이 적혀 있었다. [현준이가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했어요. 오늘 하루 함께해준 선배님, 감사해요!]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목구멍에 납덩이가 들어찬 것처럼 무겁고 답답했다. 결국 심우열이 말한 급한 일이란, 이현지의 아들을 놀이공원에 데려가는 일이었다. 심장을 쥐어짜는 듯이 아팠고, 서러움과 분노에 온몸이 떨렸다. 심우열에게 당장 전화해서 따지려던 그때, 댓글에서 남자의 친구가 남긴 장난스러운 글이 눈에 들어왔다. [몇 년이 지나도 우열이는 여전히 후배를 각별히 아끼네.]
재회는 길고 긴 비였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소피온
지태하의 부계정에 올라온 ‘오랜 이별 끝의 재회’일기를 발견하고서야, 안제인은 결혼한 지 3년이 된 남편이 줄곧 자기 여동생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안제인이 길어야 한 달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지태하는 첫사랑의 귀국을 축하하는 모임이 열린 샤브샤브 식당에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앉아 있었다. 안제인의 전화를 본 지태하는 핸드폰을 조용히 뒤집어 식탁 위에 엎어 두었다. 지태하는 말했다. “나경이가 이번에 어렵게 돌아왔잖아. 이번 달은 내가 나경이 곁에 좀 있어 줄게.” 항암 치료를 받고 토하다가 정신을 잃은 날, 지태하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나경이와 모교의 나무길을 걸었다. 어제 일처럼 모든 감정이 되살아났다.] 안제인이 눈앞에서 피를 토할 만큼 아파했을 때도, 지태하는 급히 자리를 떴다. “나경이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아프대. 내가 데리고 병원 좀 다녀올게.” 그해 12월 31일 밤, 안제인은 병실에서 혼자 숨을 거두었다. 그때 지태하는 ‘가족’이라는 사람들과 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 아래에서 기념하는 잔을 들고 있었다. 숨을 거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안제인은 운명의 갈림길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지태하는 붉어진 눈으로 빗속에 뛰어들어 안제인을 붙잡으려 했다. “이번 생에는 절대 널 저버리지 않을게!” 안제인은 담담히 몸을 돌렸다. “비켜 주세요. 지태하 씨의 이번 생에 저는 함께하지 않을 겁니다.”
아빠의 침대에 바쳐진 딸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지난이
약혼자와 절친이 먹인 약 기운에 취해 연성 최고 재벌의 초호화 스위트룸에 억지로 끌려 들어가면서 나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집에 돌아왔네.” 약혼자는 내가 죽을 때가 되어 헛소리를 한다 여겼는지, 내 턱을 사정없이 쥐어틀었다. “이 년아, 우리 회사의 생사가 이번 프로젝트에 걸려 있어!” “하 회장한테 수년간 품어온 첫사랑이 있다는데, 네 얼굴이 딱 그 여자랑 닮았거든. 그러니까 고분고분 그분 기분 잘 맞춰드려. 프로젝트만 성사되면 너한테도 돈 몇 푼 던져줄 테니까!” 절친도 옆에서 입을 가리며 낄낄거렸다. “맞아. 하 회장님을 모시는 건 네가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받은 복이니까 주제도 모르고 튕기지 마.” 약효가 퍼지자 나는 금빛 문 너머로 사정없이 밀쳐졌다. 다만 가죽 소파에 기댄 채 차가운 냉소를 머금고 있는 나를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이 말하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대역을 장난감처럼 다룬다는 그 하 회장이, 사실은 내 친아빠였으니까. 오늘, 그들은 제 손으로 나를 아빠 품에 안겨 준 셈이었다. 그리고 내일이면 뼈저리게 깨닫게 될 것이다. 진짜 산지옥이 무엇인지를.
사랑이 흩어진 자리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산물결
결혼 4주년 기념일, 나는 집에서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 시각 강도윤은 첫사랑을 위해 온 도시를 수놓을 만큼 화려한 불꽃놀이를 벌였다. 나는 폭죽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갔다. 검게 타들어 간 내 상처를 본 강도윤은 첫사랑이 병실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막으며 차갑게 말했다. “보지 마. 눈 버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베란다 세탁기에서 구멍이 숭숭 뚫린 검은 스타킹을 발견했다. 나는 그것을 담담히 꺼내 반듯하게 개어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세탁기 뚜껑을 닫은 뒤 런던행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약혼자의 작은아버지에게 시집가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사은
가족 모임에서, 엄마는 남자 사진 몇 장을 꺼내며 내게 누구와 결혼하고 싶은지 물었다. 이번 생에 나는 한지훈을 선택하지 않고, 가방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엄마에게 건넸다. 사진 속 사람은 한지훈의 작은아버지이자, 현재 한씨 가문의 진짜 권력자인 한준호였다. 이에 엄마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오랫동안 한지훈을 쫓아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는 알지 못했다. 전생에 한지훈과 결혼한 후, 그는 거의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늘 일이 너무 바빠서 그런 줄 알았기에, 누가 물어보면 항상 모든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결혼 20주년 기념일 날, 나는 실수로 한지훈이 항상 캐비닛에 잠가 두던 상자를 깨뜨렸다. 난 그제야 알게 되었다. 한지훈이 사랑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동생이었다는 것을. 한지훈이 집에 오지 않은 것은 내가 보기 싫어서였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내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한준호에게 건넨 순간, 한지훈은 미쳐버렸다.
그날, 그는 나를 버렸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나이트 송
나와 남편의 첫사랑이 동시에 납치되었다. 죽음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가까스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는 내게 연기 좀 그만하라며 차갑게 나무랐다. 결국, 그는 첫사랑을 위해서만 범인이 요구한 몸값을 지불하고, 나와 그의 동생을 그대로 내버려둔 채 떠났다. 전화가 끊기기 직전, 그는 이렇게 쏘아붙였다. “안유정, 그만 좀 해! 이젠 지긋지긋하다고! 연수가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알아? 네가 연수를 납치한 거 다 안다고! 두고 봐, 연수가 진정되면 제대로 따져 물을 거니까...” 그러나 그의 계획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첫사랑을 품에 안고 떠난 직후, 나와 자폐를 앓는 그의 동생은 범인의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으니까...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산깨
연서진은 사람들로 붐비는 로비 한가운데 서서 서류 봉투 두 개를 움켜쥐고 있었다. 한쪽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단서였고, 다른 한쪽은 이혼합의서였다. 3시간 전, 병원 접수 시스템에 표시된 혼인 상태가 ‘이혼’으로 떠 있는 걸 보고 연서진은 일부러 확인 차 구청 민원실까지 다녀왔다. 담당 직원이 모니터에 뜬 결과를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연서진 님과 양예준 님은 3년 전에 이미 이혼 처리 되셨습니다.” 연서진의 표정이 굳었다. “그럴 리 없어요. 3년 전이면 저희가 막 혼인신고를 한 때예요.” 직원은 다시 몇 번이나 확인하더니 난처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록상으로는 맞습니다. 이혼 일자는 3년 전, 혼인신고가 접수된 지... 정확히 7초 뒤입니다.”
사랑은 착륙하지 않았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깃나래
심건하는 8년째 조종사로 비행 중이었다. 심건하가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진하기까지, 나는 늘 이 남자의 곁을 지켰다. 심건하가 가장 바쁘던 해에 나는 내가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뒀다. 남편의 비행 일정에 맞춰 매일 밥을 차리고, 그가 돌아올 시간을 기다렸다. 나는 딱 한 번,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언젠가 한 번만, 당신이 보는 하늘을 나도 볼 수 있을까? 정말 한 번이면 돼.” 심건하는 젓가락질조차 멈추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거긴 일하는 곳이야. 놀러 가는 데가 아니고.”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 뒤로 다시는 묻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밤이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심건하의 핸드폰 갤러리에서 우연히 ‘비밀 앨범’ 하나를 발견했다. 앨범 안에는 사진이 40 장 넘게 들어 있었다. 전부 조종석에서 내려다본 풍경이었다. 구름바다, 노을, 비가 갠 뒤 떠오른 쌍무지개, 높은 하늘 위로 번진 은하수. 그 사진들은 모두 같은 사람에게 보내져 있었다. 저장명은 곰돌이 이모티콘 하나. 가장 최근에 저장된 사진은 사흘 전에 찍은 아름다운 노을이었다. 비행기 날개 끝에는 반쯤 기운 해가 걸려 있었다. 심건하가 덧붙인 말은 이랬다. [오늘 것도 참 예뻐. 다음에 오면 조종실의 오른쪽 관찰석에 앉아. 거기가 제일 잘 보여.] 상대는 포옹 이모티콘 하나와 함께 짧게 답했다. [내가 휴가 낼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나는 핸드폰을 원래 있던 자리에 내려놓았다. 비밀번호도 바꾸지 않았고, 앨범도 지우지 않았다. 날이 밝자 평소처럼 조용히 커피를 내렸다. 조용히, 끝까지 마셨다. 그런 다음 노트북을 열어 사직서를 썼고, 달운시로 가는 항공권을 한 장 예매했다. 8년이었다. 이제 더는 심건하의 비행 일정에 맞춰 밥때를 맞추지 않기로 했다. 빈집에 혼자 남아 그가 어디쯤 날고 있을지 짐작하지 않기로 했다. 심건하가 바라보는 하늘에 내가 없다면, 이제 나도 이 남자를 기다리는 대신... 나는 내가 보고 싶은 노을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부인, 그녀가 떠난 이유와 남겨진 비밀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서희
1094일이 되는 날, 나는 하경석에게 이혼을 제기했다. 그는 잠시 의아한 표정을 보였지만, 곧 다시 평소처럼 고상한 표정을 유지했다. “맘대로 해.” 하경석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마치 아침 식사에 사용될 우유를 바꿀지 말지를 논의하는 것처럼, 내가 이혼을 제기한 이유조차 묻지 않았다. 1095일이 되는 날,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상하게 하경석과 아이들을 배웅한 뒤 하씨 가문을 완전히 떠났다.
재결합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청산마루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남편 고윤재와 재결합한 지 3년째 되던 해, 이수연은 별생각 없이 참석한 동문 모임에서 남편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됐다. 그 비밀을 털어놓은 사람은 학창 시절 퀸카로 유명했던 정지안이었다. 누군가 살면서 가장 짜릿했던 일이 뭐냐고 묻자, 술기운이 오른 정지안은 손에 든 잔을 가볍게 흔들며 도발하듯 입을 열었다. “음... 윤재 선배의 숨겨진 애인으로 지내온 거? 더 짜릿한 건 선배 와이프는 우리가 헤어진 줄 철석같이 믿고 있다는 거야.” 정지안은 거리낌없이 말을 이어 갔다. “사실 우리 사이엔 아이도 있어. 난 지금도 선배가 사 준 한정판 슈퍼카를 몰고, 선배가 주는 생활비로 살고 있어. 선배가 마련해 준 별장에는 도우미들까지 따로 있고...” 폭탄이나 다름없는 고백이었다. 순식간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이수연에게 쏠렸다. 이수연이 바로 고윤재의 아내였으니까. 사람들은 이수연이 충격에 빠져 울음을 터뜨리거나 당장 정지안에게 따져 묻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수연은 울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그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히 자리를 지켰다. 마침 웨이터가 빈 잔에 술을 따라 주자, 이수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버려진 보청기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산호서
9살 때, 나는 여민준을 구하려다 폭발로 인한 충격파를 맞았다. 그날 이후 나는 평생 보청기에 의지하며 살아야 했다. 여민준은 늘 나에게 미안해했다. 스스로 나와 혼약을 맺자고 찾아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맹세했다. “내가 평생 지켜줄게.” 하지만 18살이 되던 해, 학교 퀸카에게 인정받기 위한 시험이라며, 여민준은 직접 내 보청기를 떼어냈다. 수많은 친구들과 퀸카 앞에서 차갑고 혐오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진짜 너 때문에 지쳤어.” “나는 정말 네가 9살 때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는 손에 쥔 청력 회복 검사 결과서를 꼭 움켜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뒤, 조용히 대학 입시 지원서를 다시 작성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여민준의 집을 찾아가 파혼을 선언했다. 여민준, 이제부터는 끝없는 길 너머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자.
복수의 웨딩드레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진연이
결혼 5년째, 하지아는 혼인관계증명서를 다시 발급받으러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의 혼인관계증명서가 가짜이며, 남편에게는 따로 법적 아내가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5년 동안 뜨겁게 이어졌던 사랑은 모두 거짓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남편 박현우가 변호사와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된다. “혜림이는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어. ‘박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야 비즈니스 세계에서 자리 잡을 수 있어. 내가 반드시 도와줘야 해.” “그리고 지아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이미 가족과도 연을 끊었어. 절대 떠나지 못할 거야.” 그 말을 들은 순간, 하지아의 마음은 완전히 식어버린다. 박현우가 진짜 혼인관계증명서을 들고 돌아왔을 때, 이미 그녀는 자취를 감춘 뒤였고, 그는 다시는 그녀를 찾을 수 없게 된다.
굿바이 12년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치지직
서태준과 결혼한 지 5년째 되는 해에, 서태준은 세 번이나 이설아를 데리고 함께 해외에 정착하겠다고 제안했다. 배윤지는 방금 만든 음식을 내려놓고 이유를 물었다. 서태준은 직접 그녀와 결판을 지으려는 듯 대답했다. “이제 더는 너에게 숨기고 싶지 않아. 설아는 사실 우리 옆 동네에 살고 있어.” “설아는 나와 함께 9년을 보냈고, 나는 설아에게 많은 빚을 졌어. 이번에 해외에 정착할 때 반드시 데리고 갈 거야.” 배윤지는 울지 않았다. 대신 이설아의 비행기 표를 예약해 주었다. 서태준은 배윤지가 마침내 깨달았다고 생각했다. 출국하는 날, 배윤지는 그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돌아서서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5년의 결혼이 재가 되었다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팝핑캔디
결혼 5년째, 반년 동안 출장을 떠났던 남편 강호준이 첫사랑 고다은을 집으로 데려왔다. 고다은은 임신 3개월이 넘은 상태였다. 강호준은 고다은의 형편이 어렵다며, 당분간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하겠다고 했다. 내가 거절하자 강호준은 고마운 줄도 모른다며 나를 나무랐다. 말투에는 혐오감마저 묻어 있었다. 정작 이 별장이 내가 결혼할 때 가져온 집이라는 사실은 잊은 모양이었다. 자기 집안 식구들은 전부 내 돈으로 먹고 살고 있으면서. 이번 기회에 그 집안에 대주던 생활비와 각종 지원을 모조리 끊기로 했다. 나는 웃으며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장 이혼 합의서 준비해요. 데릴사위 주제에 어디서 감히 상간녀를 집에 들여?”
돌이킬 수 없는 선택 - 로맨스 소설 & 이야기
노을
늦은 밤, 주서예는 재발한 암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남편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제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그러나 남편은 그녀를 외면한 채 서슴없이 첫사랑에게로 향했고, 차가운 한마디를 남겼다. “네 연기가 점점 더 실감나는데?” 그녀가 바쳐온 지난 10년의 사랑은, 결국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첫사랑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생명을 구하려면 긴급한 심장 이식이 필요했다. 서예는 주저 없이 자신의 심장을 내어주었다. 그렇게 생을 마감한 그녀. 그러나 서예가 사라지자, 한때 그녀를 철저히 외면하던 남편은 서서히 무너져 갔다. 미쳐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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