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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단편 소설 & 소설

열정의 깊이를 탐구하는 매혹적인 사이다 단편 소설 컬렉션을 발견해 보세요. 사이다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한 시간짜리 단편 소설을 찾는 독자에게 완벽합니다.
첫 번째 선택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먼산에는 쪽빛이 없음
고승훈과 결혼한 지 5년째 되던 해, 그가 호텔에 숨겨 두었던 여자가 세상에 폭로됐다. 그 여자가 ‘불륜녀’라는 오명을 쓰지 않게 하려고, 고승훈은 이혼 합의서를 들고 나를 찾아와서 말했다. “김 선생님은 예전에 나를 도와주신 분이야. 돌아가시기 전에 나한테 승아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어. 그런데 지금 이런 일이 터졌는데, 내가 외면할 수는 없잖아.” 그동안 김승아는 언제나 고승훈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전생에서 이 말을 듣고 무너져 내린 나는, 고함을 치며 끝까지 이혼을 거부했다. 결국 나는 심각한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던 중 김승아가 무심하게 내뱉은 한마디 때문에, 고승훈은 내가 아픈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단정했다. “언니는 아픈 사람처럼 안 보이는데...” 자기를 붙잡으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여긴 고승훈은, 나를 외도한 것처럼 꾸민 함정에 빠뜨린 뒤 곧바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나는 결국 자신을 알아봐 준 은혜 하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절망한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그 이혼 합의서에 서명했다.
다시 깨어난 그녀가 흑화했다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죽이야
한 번 사랑에 눈이 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나, 결국 그 사랑에 배신당하고 만다. 나밖에 없다던 예비 남편 임동준은 내가 후원하던 가난한 여학생 문혜미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그것도 모자라 아픈 문혜미에게 신장까지 기증하라고 하는 임동준. 문혜미를 살리려고 이미 심장이 뛰는 내 배 속의 아이까지 지우게 한다. 그 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나의 전 재산을 가져갔고 그 바람에 나는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다. 더는 버틸 수 없었던 어머니와 나는 결국 옥상에서 몸을 던진다. 죽기 전 눈앞에 보이던 피와 가슴을 파고들던 그 고통이 마음속 깊은 곳에 박혔다. 그런데 다시 눈을 떴을 때 뜻밖에도 문혜미를 후원하기 10분 전으로 돌아왔다.
환생: 인수 혼인식 그날로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교불치
인수 대전이 끝난 뒤, 양측은 반수인이 세상을 다스리기로 약속을 맺었다. 그리고 백 년마다 한 번씩 인간과 수인의 혼인이 이루어지며, 가장 먼저 반수인을 낳는 자가 차기 지배자가 된다. 전생의 나는 사랑꾼으로 이름난 늑대족 장남과 혼인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먼저 장남에게서 반수인 늑대를 낳았다. 우리의 아이는 차기 인수 연맹의 지배자가 되었고, 아버지인 장남은 자연스럽게 하늘을 찌를 듯한 권력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여우족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 그 가문에 시집간 여동생은 달랐다. 여우족 장남은 한곳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수많은 여인들 사이를 떠돌았고, 결국 병까지 얻게 되었다. 그 일로 여동생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다. 시기심에 눈이 먼 여동생은 결국 불을 질러, 나와 어린 늑대를 산 채로 태워 죽였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인간과 수인의 혼인이 결정되던 바로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그런데 동생이 나보다 먼저 늑대족 장남 박시경의 침상에 올랐다. 나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여동생 역시 나처럼 다시 태어난 것이다. 하지만 동생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박시경은 타고난 잔혹한 성정의 소유자이며, 폭력을 숭상하는 남자라는 것을. 박시경은 절대로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멍청한 남편들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군닝
나와 내 동생은 같은 날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 남편들은 각각 소방관과 경찰관으로, 어린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다. 그 인연 덕분에 우리 자매는 같은 층에 집을 구해 이웃으로 지내게 되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각각 남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결국 나는 아이를 사산했고, 동생의 아이도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그날 이후, 우리 둘 다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사랑한다는 말이 벌이 되었다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목화
대학생이던 강호준을, 나는 그저 가볍게 가지고 놀았다. 그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도 먼저 이별을 고한 건 나였다. 그리고 몇 년 후. 성공한 사업가가 된 강호준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집안이 몰락해 모든 것을 잃은 나와 결혼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내가 정말 복도 많다고.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강호준이 밤마다 다른 여자를 집으로 데려온다는 것을. 그런데도 나는 울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런 내 모습에 강호준이 먼저 미쳐 갔다. 결국 그는 첫사랑 백유연에게 아이까지 갖게 했다. 그래도 내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자, 강호준은 나를 거칠게 벽으로 몰아붙였다. “넌... 대체 나를 사랑하기는 해?” 그러던 어느 날. 나와 백유연의 양수가 같은 날 터졌다. 나는 처음으로 강호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를 사랑한다고 인정하며, 제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강호준은 기쁜 얼굴로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럴 줄 알았어. 이 거짓말쟁이.”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나를 매정하게 밀쳐냈다. 그리고 백유연을 품에 안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조금 있다가 병원에 보내 줄게.” 그리고 차갑게 덧붙였다. “아이 낳는 고통 정도는 견뎌. 나한테 거짓말한 벌이니까.”
가족들이 원한 대로 나는 사라져 주었다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복숭아
2년을 기다린 기증 심장을 남편이 내 친부모의 양녀 윤채린에게 넘겨 이식했다. 의사는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시간이 일주일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사후에 내 몸을 냉동 보존하기로 했다. 나는 내 시신을 윤채린이 일하는 연구소에 기증했다. 기증 동의서에 서명한 날, 아들 강이준이 내 품으로 뛰어들면서 엄마가 드디어 이모와 화해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은 내가 드디어 자매끼리 아끼고 서로 돕는 법을 알게 됐다며 칭찬했다. 남편 강도윤은 내가 마침내 앙금을 내려놓고 사리를 분별하게 됐다며 안도했다. 나는 살짝 웃었다. 맞다. 이번에는 내가 정말 말을 잘 듣게 됐다. 나는 윤씨 집안의 친딸이라는 자리를 윤채린에게 돌려주고, 모두를 만족시켜 줄 생각이었다.
이제 와서 매달리지 마, 난 유부녀야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스타
생일날, 당시 약혼자였던 구도현은 마트 적립 포인트로 바꾼 고무장갑 한 켤레를 선물이라며 내밀었다. 그러면서 정작 첫사랑에게는 경매장에서 무려 10억 원짜리 보석을 낙찰받아 선물했다. 화가 난 내가 따지자, 구도현은 오히려 돈만 밝히는 여자라며 나를 몰아세웠다. “결혼하면 내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게 될 텐데, 넌 당연히 내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사실 고무장갑은 결혼 전에 널 마지막으로 테스트해 보려고 준 거였어. 이 시험만 통과하면 정말 너랑 결혼하려고 했는데... 참 실망스럽다.” 어처구니없는 말에 나는 곧바로 이별을 통보했고, 구도현은 돌아서자마자 첫사랑에게 청혼했다. 그로부터 5년 후, 우리는 개인 소유의 휴양 섬에서 우연히 재회했다. 작업복 차림으로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나를 발견한 구도현은 대뜸 비아냥거렸다. “서채원, 그때는 고무장갑 같은 선물은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쓰레기나 주우면서 먹고사나 봐? 이제 와서 나한테 결혼해 달라고 매달릴 생각은 하지 마. 너 같은 여자한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을 테니까.” 나는 구도현의 말을 무시했다. 이 차림새로 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아들의 학교 체험학습 과제가 ‘부모님과 함께 우리 집 뒷마당 청소하기’였기 때문이다. 며칠 전 애 아빠가 뒷마당을 해변까지 넓혀 놓는 바람에 청소하느라 죽을 맛이었다.
언니의 미래와 바꾼 내 목숨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딱그만큼
나와 언니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은 일부러 용하다는 역술인을 찾아가 사주를 봤다. 역술인은 말했다. 내가 뛰어난 아이로 자랄수록 언니는 깊은 우울증에 빠질 거라고. 그리고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날, 학교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고. 부모님은 언니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18년 동안 나를 짓누르며 키웠다. 그리고 수능 당일. 부모님은 끝내 내 수험표마저 빼앗았다.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이마가 차가운 타일에 세게 부딪혀 피가 흐를 때까지. 그러나 아빠는 그런 나를 거칠게 걷어찬 뒤, 냉동창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철컥- 문이 밖에서 잠겼다. “네가 잘나면 수연이 죽는다고 하는데도 기어코 시험을 보러 가겠다고?” 차가운 문 너머로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정말 네 언니를 죽이고 싶은 거야?” 냉동창고 안의 온도는 영하 30도였다. 내가 입고 있는 것은 얇은 교복 셔츠 한 장뿐이었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문을 두드렸다. “엄마, 여기 너무 추워! 제발 문 좀 열어 줘!” “또 유난은.”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문틈을 뚫고 꽂혔다. “냉동 기능도 안 켰어. 이제 수연이만 무사히 시험을 치르면 너희들을 옥죄던 그 지긋지긋한 예언도 끝나는데, 너는 마지막까지 그렇게 이기적으로 네 생각밖에 안 하니?” 곧이어 부모님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가 교복 위로 뚝뚝 떨어졌다. 붉은 핏방울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 갔다. 나는 냉동창고 구석에 몸을 웅크렸다. 손끝의 감각이 사라지고, 호흡마저 점점 희미해졌다. 몸은 조금씩... 차갑게 굳어 가고 있었다.
긴 항해의 끝, 인생은 시작된다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온빛
절친이 아이를 낳은 뒤, 나는 아기를 안고 어르며 놀아 주었다. "아가야, 착하지? 나는 이모고, 이쪽은 삼촌이야." 곁에 서 있던 서지훈이 불쑥 입을 열었다. "삼촌 아니야. 아빠야."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느긋하게 입꼬리를 당기더니 다시 말했다. "내 아이야." "네 아버지 돌아가신 날, 나연이랑 밤새 잤어. 콘돔도 한 갑이나 썼고." 나는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목이 턱 막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입을 뗐다. "하지만 우리, 어제 혼인 신고했잖아." 서지훈은 웃으며 나를 끌어안고 달래듯 말했다. "걱정 마. 나랑 걔는 기껏해야 잠자리 상대야. 결혼할 거였으면 진작 했지." 말을 잇던 그가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더니 짓궂은 악의를 담아 말했다. "나연이가 아직도 너한테 숨겼어? 우리 예전에 사귀었어. 걔 첫 남자도 나고."
시골 의사가 호구를 그만두었다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대왕생강
어머니는 평생 작은 병원을 운영하셨다. 감기약을 한 번 처방해 주고도 단돈 1,000원밖에 받지 않으셨다. 병원을 물려받은 뒤에도 나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지키며 동네 사람들을 정성껏 치료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인플루언서에게 약값 6,000원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악덕 병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돈에 눈이 멀어서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사한다는 말까지 들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병원 앞을 막아섰고, 그동안 부당하게 받은 돈을 전부 돌려 달라고 몰아붙였다. 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했다. 그동안 받은 진료비를 모두 돌려준 뒤, 내 손으로 병원 문을 닫았다. “원하신 대로 병원은 문을 닫겠습니다. 앞으로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나면 시내 종합병원에 직접 가서 접수하세요. 다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마을 사람들이 또다시 내 집 앞을 막아섰다. 다만 이번에는 병원 문을 다시 열어 달라고 애원하기 위해서였다.
내 몸을 돌려줘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미래
언니에게 자궁을 이식해 주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나를 지독하게 원망하던 소꿉친구가 덫을 놓아 나를 재벌가 후계자의 침대로 밀어 넣었다. 그 남자는 잠자리를 유독 밝히는 데다, 제 발로 굴러들어 온 여자는 질색하는 사람이었다. 모두가 내 비참한 끝을 기다렸지만 뜻밖에도 그는 나를 금이야 옥이야 끼고 살며 극진히 아껴주었다. 결혼 3년 동안, 그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와 몸을 섞는 걸 즐겼다. 발코니부터 주방, 차 안, 화려하기 그지없는 각종 연회장까지. 내가 그저 화장실에 가려 했을 뿐인데도 그는 굳이 쫓아와 나를 세면대 위에 앉히곤 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피임을 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아이는 좀처럼 들어서지 않았다. 그러다 임신한 줄 알고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간 날, 나는 우연히 그와 의사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 말았다. “태경아, 3년 전에는 나더러 송연주의 자궁을 몰래 언니한테 이식하게 하더니, 이제는 연주한테 선천성 불임이라고 거짓말까지 하라는 거야? 널 이토록 사랑하는 여자한테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어쩔 수 없어. 연채가 아이를 낳지 못하면 시댁에서 온갖 구박을 받을 텐데, 연주 자궁만 연채와 조직 적합성이 맞았으니까.” 익숙했던 남자의 목소리가 낯설 만큼 서늘하게 귓가를 파고들었다. 내가 구원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랑은 처음부터 나를 철저히 속여 온 잔혹한 사기극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떠나주면 그만이다.
나를 버린 자들의 몰락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이야기꾼
재계를 백 년간 주름잡아 온 부씨 집안은 약육강식을 가문의 신조로 삼았다. 그런 집에서 자라온 양자인 나 또한 26년 동안 뺏고 빼앗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후계자 발표회에서 아버지는 형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장남이 승계해야죠.” 자리를 가득 채운 인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내가 후계자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전부 쏟아부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기억이 나기 시작한 순간부터 나는 비정상적으로 빡센 엘리트 교육을 한 치의 어김도 없이 수행해 왔다. 형이 싸움질을 하다가 정학을 당하는 동안, 나는 월반해서 최상위권 대학의 학·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았다. 똑같이 1천만 원의 자금으로 창업했으나, 형은 도박에 빠져 2억 원의 도박 빚을 졌고 나는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끝내 형은 파산해서 청산 절차를 밟았고, 나는 회사를 이끌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시가총액 20억 원을 훌쩍 넘기는 성과를 이뤘다. 나는 내가 강자이며, 왕관의 무게를 감당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BS그룹 후계자 자리도 내 것일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는 아무리 애를 써도 일으켜 세울 수 없는 형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일말의 흔들림 없이 형을 택했다. 형의 도발적인 웃음에 나는 이를 악물었다. 너무 꽉 깨물었는지 입안에 번지는 피 냄새가 오히려 나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이에 나는 문득 지난 26년의 노력과 모든 성과들이 그저 웃음거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아 버렸다. 내가 이룬 성과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아버지는 반드시 형에게만 회사를 물려줄 인물이었다. 기가 차는 상황에 나는 차갑게 웃었다. ‘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그렇다면 앞으로 원망이나 하지 마.’
나와 아들의 장례식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틈새우주
남편의 첫사랑을 위한 인간 혈액고 취급을 받으며 피를 뽑히던 나는 최고 재벌인 남편이 적선하듯 내어준 셋방에서 쓸쓸히 병들어 죽었다. 내가 숨을 거둔 지 사흘째 되던 날, 여섯 살배기 아들은 비로소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장난감을 만지다 손을 베여도 나는 보듬어주지 않았고 과자를 뜯어내 입에 억지로 넣어주어도 말리지 않았으니까. 내 품에 파고들어 옷자락을 쥐어 잡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엄마를 불러대도 나는 묵묵부답이었다.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못하던 아이는 마침내 내 휴대폰을 찾아내어 최고 재벌인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엄마가 왜 안 일어나고 계속 자요.” 남자는 첫사랑과 함께 성대한 연말 파티를 즐기는 사진 한 장을 툭 던지듯 보내며 매몰차게 대꾸했다. “그냥 잠든 거 가지고 왜 이래? 설마 죽기라도 했대? 오늘 섣달그믐이라 바쁘니까 끊어. 네 그 구제 불능인 엄마한테 전해. 언제든 제 잘못을 인정하고 무릎 꿇을 마음이 생기면 그때 날 찾아오라고.” 뚝 끊겨버린 전화 앞에서 아들은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다 쓰레기통을 뒤져 집안에 마지막으로 남은 과자 한 조각을 찾아내더니, 반으로 쪼개어 내 싸늘한 입술에 조심스레 갖다 대었다. “엄마, 우리도 밥 먹어요.”
이번 생엔 가족을 떠났다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딱그만큼
다시 살아난 나는 가족과 남자친구를 마치 독사처럼 피해 다녔다. 내 생일을 챙겨주겠다며 만나자고 하면 출장이라고 둘러댔고 부모님이 집으로 들어와 같이 살자고 하면 그날 밤 바로 내 명의의 집을 계약했다. 심지어 남자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사람과 혼인신고부터 해버렸다. 모든 것은 전생에 내가 여동생과 함께 홍수에 휩쓸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운 좋게 나뭇가지에 걸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동생은 끝내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부모님은 내 목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네가 아니었으면 지원이가 죽을 일도 없었어!” 남자친구는 아무 일 없는 척 나를 위로한 뒤 나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기념일, 가족 전원이 함께한 크루즈 여행에서 그들은 내 손을 잡아 갑판 아래로 밀어버렸다. “너도 익사하는 맛을 보아라!” 알고 보니 모두 여동생의 죽음이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고, 남자친구가 사랑한 사람은 애초부터 내 동생이었다. 그래서 이번 생은 오직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눈을 뜨니 나와 여동생이 함께 물에 빠졌던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다섯 번째 인생,  공주가 반격했다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백이
나는 대주국에서 가장 나약한 공주다. 오랑캐들이 쳐들어왔을 때, 나는 필사적으로 귀족 아가씨들 뒤로 몸을 숨겼다. 황제의 맏딸이자 나의 언니인 이수란은 회귀한 후 나를 나약하고 무능하다며 비난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 나 대신 장군인 목연우의 눈에 들었다. 하지만 이수란은 몰랐다. 전생에서 그녀가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주국은 남쪽 오랑캐와 전쟁을 벌였고, 나는 적국의 공주라는 이유로 목연우에게 목이 잘려 제물로 바쳐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별거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돼지빛
이혼 소송 재판이 열리던 날, 재판부는 먼저 우리의 혼인 관계에 대해 물었다. “두 분은 결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혼인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됐다고 보십니까?” 나는 입술을 깨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 조용히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결혼한 뒤 3년 내내 저희는 줄곧 따로 살았습니다.” “재판장님, 이런 관계에 아직 부부로서의 애정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 사람과 5년을 연애했다. 연애할 때부터 그 사람의 카톡 상단에 고정된 채팅방은 언제나 나와의 대화방이었다. 휴대폰 긴급 연락처에도 내가 등록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사람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보험금 수익자도 나였다. 그래서 나는 정말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그 사람은 전화 한 통을 받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무슨 일이야?” “엄마가 아프셔.” 그 사람은 모든 걸 뒤로한 채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 후 3년 동안, 그 사람은 매일 끼니때마다 내게 밥 사진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 수많은 사진 속에 그의 어머니가 찍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그런 그 사람이 안쓰러워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내려가 함께 어머니를 간호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오히려 나를 걱정하는 듯 다정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 힘들어하는 건 싫어.” 그리고 한 달 전. 나는 우연히 암 투병 일상을 올리는 한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발견했다. 그 여자의 브이로그 속에는 그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영상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사람이 있고, 하루 세 끼도 그 사람과 함께. 꼭 맞잡은 두 손 역시 그 사람의 손.] 그럼 나는? 1095일 동안 내 곁에 있었던 건 오직 나 자신뿐이었다. 그 사람은 나를 속이고 있었다. 재판장은 마지막으로 내 의사를 확인했다. “그래도 이혼하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나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이혼 판결이 내려진 순간, 판결문을 바라보던 나는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한지성, 이제 너를 놓아줄게.’ 그리고 나 자신도, 이제는 자유롭게 놓아주기로 했다.
후회의 약혼자, 되돌릴 수 없는 선택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예일
회사 월차 날, 심영호의 여비서가 SNS에 글을 올렸다. “회사에서는 네가 위, 내가 아래라 해도 밤에는 내가 위인걸!” 사진 속 그녀는 장미꽃으로 가득 채운 워터베드 위에 누워 있었고, 늘 엄격하기만 하던 심 대표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발을 주무르고 있었다. 그의 주머니에는 반짝이는 금목걸이도 들어 있었다. 바로 오늘 아침, 나는 금목걸이를 사서 심영호에게 우리의 관계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흔쾌히 받아들였지만 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내 폰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심영호의 눈빛은 경멸로 가득했다. “네 꼴을 보고 말해!” “역시 애미는 있어도 애비 없는 년답게 나를 망치려고 별짓을 다 하는구나.” 그 순간 나는 지난 5년간, 그의 ‘회사 내 연애 금지’ 규칙을 철저히 따르며 살았던 내가 참 우스워 보였다. 그래서 다음 날, 나는 아버지께 메시지를 보냈다. [저 졌어요. 집에 돌아가서 가업을 이어받을게요.]
상속녀는 이 사랑을 관두다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등산팀
“엄마, 아빠. 결정했어요. 돌아가서 가업을 이을게요.” 딸이 드디어 고집을 꺾자 수화기 너머의 송지창과 최윤경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신분을 숨기고 만난다는 딸의 남자친구가 떠올라 조심스레 물었다. “남자친구도 같이 오는 거야? 네 정체를 아직 말 안 했지?” “같이 안 가요. 헤어질 거예요.”
한물간 와이프?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양념
어느 날 남편이 문득 내게 물었다. 와이어 없는 브라가 더 편하냐고 뜬금없이 물었다. 이 남자가 드디어 센스가 생겼나 보다. 하지만 다음날, 비서가 허둥지둥 달려오더니 내가 금방 받은 택배를 낚아채며 주소를 잘못 적었다고 핑계를 둘러댔다. 그리고 그날 밤, 유시아가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하나 올렸다. [남자친구가 사준 선물, 예쁘나요?] 아련한 분위기의 호텔 거울 속 셀카였는데 리본으로 장식된 정교한 속옷 선물 상자가 그녀의 손에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이 남자는 뒤늦게 센스가 생긴 게 아니라 단지 날 위해 성숙해지려는 의지가 없었을 뿐이었다. 나는 피드에 하트를 누르고 캡처해서 남편에게 보냈다. [세트로 사면 20% 할인받을 수 있어. 살림살이 진짜 엉망이네.] ...
복권의 저주, 16억의 비밀 - undefined 소설 & 이야기
마음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나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성재를 키웠다. 그리고 성재의 결혼식 전날, 나는 무심코 산 복권이 무려 16억 원에 당첨되었다. 이젠 고생 끝, 인생을 즐길 거라 다짐한 나는 곧장 식당을 팔고 노후를 준비하려 했다. 그런데 외지에서 일하는 성재에게 전화를 걸어 식당을 팔았다고 전하자마자, 효도심이 깊고 착하던 예비 며느리, 진연수의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 “설마 우리 집에서 함께 사시려는 건 아니겠죠? 저희가 일한 지 겨우 2년밖에 안 됐는데, 어머님까지 부양할 여유는 없어요!” 연수는 성재까지 위협했다. “당신이 우리 돈으로 당신 어머니를 부양하려고 하면, 결혼 생활도 끝일 줄 알아요!” 그 말에 화가 난 성재는 수연과 크게 싸운 후, 곧바로 나를 위로해 주었다. “엄마,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잖아요. 이제는 쉬셔야 해요. 앞으로는 제가 모실게요.” 나는 그런 성재에게 매우 감동했고, 사업 자금을 위해 4억 원을 더 줄 계획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성재가 큰 사고를 당해 1억 원이 급히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나는 곧바로 돈을 송금했지만, 그 후로 성재와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 불안에 휩싸인 나는 태풍이 휘몰아치는 날씨에도 성재가 있는 도시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성재를 찾았을 때, 성재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고인이 된 남편의 첫사랑을 향해 차를 올리며 어머니라 부르며 절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건 성재 옆에는 십 년 전에 사고로 죽었다고 믿었던 내 남편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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