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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난 후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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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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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Short Stories & Novels

Discover a collection of enchanting 불륜 short stories that explore the depths of passion. Perfect for readers seeking one-hour short stories to inspire and ignite their imagination about 불륜.
나는 얼음 창고에 갇혔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고래
그저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었을 뿐인데, 그 일로 남편의 소꿉친구가 감기에 걸렸다. 분노한 남편은 사람을 시켜서 임신한 나를 그대로 얼음 창고에 가둬 버렸다. “네가 내 아이를 가졌다고 해서 아연이한테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마.” “아연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리면, 네가 백 배로 갚게 만들 거야!” 추위에 온몸을 떨던 나는 울면서 남편에게 머리를 조아려 잘못을 빌었다. 앞으로는 반드시 손아연을 잘 보살피며 속죄하겠다고, 다시는 그녀가 조금이라도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하지만 남편은 차가운 얼굴로 사람들에게 얼음 창고의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이 정도로 혹독한 벌을 줘야 내가 뼈저리게 잘못을 깨달을 거라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갔다. 남편의 소꿉친구 손아연의 감기가 다 낫고 나서야, 비로소 얼음 창고에 가둬 둔 나를 떠올렸다. “여희진, 이제 정말 잘못을 뉘우쳤어? 당장 아연이한테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고 약속하면 널 풀어줄게.” 하지만 남편은 몰랐다. 얼음 창고에 갇힌 나는 이미 온몸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는 것을. 남편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아이 역시 이미 숨이 끊어져서, 생명의 기운도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잘못된 사랑 - undefined novels & stories
금야
내 남편 정도원은 구조대 대장이었다. 내가 동굴에 갇혀 늑대들의 공격을 받을 때, 미친 듯이 그에게 전화를 했지만, 정작 남편인 그 사람은 오히려 한 번 또 한 번 내 전화를 끊었다. 불더미가 다 타는 것을 보며 늑대들은 점차 날 접근했다. 이때 나의 남편은 나에게 전화를 하며 비난했다. “너 왜 자꾸 내 시간을 낭비하려는 거야? 밖에 있을 때 난 구조대 대장이지, 네 남편이 아니라고!” 분노의 말소리와 함께 간드러진 여자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도원아, 내 팔이 긁혀서 피가 나고 있단 말이야. 나 병원에 데려다줘.” 그 목소리는 나에게 있어 너무나도 익숙했고, 바로 내 남편의 첫사랑이었다. 하은지는 자신의 남편이 죽은 뒤, 거머리처럼 내 남편에게 달라붙기 시작했고, 정도원은 그런 그녀와 거리를 두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몰래 바람을 피웠다. 절망 속에서 난 전화를 끊으며 다시 떨리는 두 손으로 119에 구조를 요청하려 했다, 그러나 이 순간, 가장 앞에 있던 늑대가 날 덮쳤다. 내가 쓰러지자, 다른 늑대들도 저마다 미친 듯이 날 향해 덮쳐왔다. 난 발버둥을 칠 기회조차 없었고,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어졌다. 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난 힘겹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배를 바라보았다. “아가야, 엄마가 널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장미꽃의 저주 - undefined novels & stories
꼬마 도치
남편의 첫사랑이 아들을 데리고 귀국했다. 그 여자의 장미꽃 때문에 내 아들은 클럽 입구에서 죽었다. 미친 듯이 아들의 시신을 안고 클럽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 두 사람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뜨겁게 키스하고 있었다. 분노 속에서 나는 테이블을 뒤엎고 걸레통 속의 물을 두 사람에게 쏟아부었다. 남편은 아들의 시신을 보고 간단하게 이혼이라는 말로 날 쫓아내려고 했다. 이혼? 그렇게 간단히 끝날 것 같아? 너희들이 무릎 꿇고 빌게 할 거야. 죽은 내 아들과 함께 저승으로 보내줄 거라고.
운명을 바꾸는 교대 근무 - undefined novels & stories
배쉬
퇴근 시간이 가까워졌을 무렵, 동료 장윤아가 찾아와 저녁 근무를 대신 서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미 약속이 있던 나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날 밤, 윤아는 근무 중 자리를 비웠고 결국 그 일로 해고당했다. 그때부터 윤아는 나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출산을 앞둔 어느 날, 윤아는 계단 위에서 나를 밀며 말했다. “내가 힘들게 들어온 회사였는데, 너 때문에 잘린 거야.” “나만 고생하는 게 억울해. 너도 당해봐!” 결국, 나는 아이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눈을 떠보니, 놀랍게도 윤아가 내게 교대 근무를 부탁하던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다. 윤아가 근무 중 자리를 비운 이유는... 내 남편을 몰래 만나기 위해서였다.
가짜 부부의 세계에서 탈출합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고요
결혼 7년 후, 하아란이 수십조 원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었다. 그런데 변호사와 절차를 밟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하아란의 혼인 증명서가 가짜라는 것. 수십조 원의 자산을 오직 하아란만 상속받을 수 있었다. 이 사실을 조사한 변호사가 이름 하나를 입에 올렸다. “성태건 씨와 혼인신고가 되어 있는 법적 배우자는 임다빈입니다. 하아란 씨는 현재... 미혼이세요.” 우강시 사람이라면 하아란과 성태건이 어렸을 적 부모의 세대에서 이미 혼약을 맺은 관계라는 걸 다 알고 있었다. 하아란은 성태건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자 보물 같은 존재였다. 결혼할 때 성태건은 하아란에게 세기의 결혼식을 선사하며 만인의 앞에서 소리 높여 맹세했었다. “저 성태건이 아란이를 배신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가 임다빈과 혼인신고를 한 날짜가 다름 아닌 하아란과의 결혼식 바로 다음 날이었다.
이혼 후, 인생 제2막을 살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김순자
와이프의 컴퓨터를 닦아주다 실수로 파일 하나를 열었는데 안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수위 높은 동영상이 들어있었다. 주인공은 내 와이프와 평생 결혼하지 않은 내 친구였다. 아이를 낳은 뒤로 와이프는 몸을 상해 더는 관계를 가질 수 없을 것 같다며 나와 플라토닉 연애를 고집했고 그렇게 나는 40년간 와이프를 건드려본 적이 없었다. 반평생을 고생하며 와이프를 지켰는데 결국 나는 그들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말았다.
잠자리 상대였던 아내의 반격 - undefined novels & stories
강월
"질 확장 수술도 가능한가요?" "남편 것이 너무 커서... 제가 좀 감당하기 힘들어요." 눈앞의 앳되고 예쁜 환자를 보며 조금 의아했다. 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는 많았지만 대부분 질 축소 수술이나 처녀막 재건술을 원했다. 스스로 질 확장 수술을 받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문진을 마치고 여자를 검사했다. 확실히 조금 좁기는 했지만 수술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걱정이 되어 만류했지만 여자는 단호히 거절했다. "남편 것이... 워낙 커요. 저 다칠까 봐 매번 얼마나 힘들게 참는지 몰라요." "그렇게 괴로워하는 건 더 못 보겠어요. 신 선생님, 최대한 빨리 수술 잡아 주세요." 문득 한지헌이 떠올랐다. 그도 그쪽으로는 놀라울 만큼 커서 몇 번이나 나를 다치게 했다. 뺨이 뜨거워지자 얼른 잡념을 누르고 수술 일정을 잡아 주었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한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왔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여자가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오빠!" 눈앞에서 서로를 끌어안은 두 사람을 보는 순간, 온몸의 피가 서서히 식어 갔다. 여자가 남편이라고 부른 사람과 내가 2년을 함께 산 남편. 둘은 같은 사람이었다.
아내의 첫사랑 - undefined novels & stories
하늬바람
해외로 전근 간 지 3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난 대출로 산 새 집이 오랫동안 방치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내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고 연락도 전혀 되지 않아 걱정된 난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아내를 찾았을 때 그녀는 두 아이를 데리고 놀고 있었는데 그 옆에는 그녀의 첫사랑이 다정한 눈빛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분노한 난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상대방에게 주먹을 한 대 날렸다. 하지만 아내는 그를 감싸고는 내 뺨을 때렸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문재 오빠를 때리는 거야? 오빠는 나와 이 오랜 시간을 함께 있어줬어. 하지만 당신은 이 3년 동안 집에 오지도 않았잖아.” “그리고 내가 원해서 이 아이들을 돌봐주는 거야. 오빠는 아무 잘못 없어.”
아들이 지킨 은밀한 관계 - undefined novels & stories
고스
결혼 5주년이 되던 그날 밤, 남편은 내 친구랑 우리 침대에서 잤다. 아들의 어린 목소리가 CCTV를 통해 들려왔다. “이모, 엄마는 절대 못 들어오게 문 앞에서 잘 지킬게요!” 김지아는 진수현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가볍게 입 맞췄다. “아들 참 괜찮네. 정아랑 하나 더 낳을 생각은 없어?” 진수현은 베개로 김지아의 얼굴을 덮으면서 말했다. “정아 배에 남은 흉터만 봐도 토할 것 같아.”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 undefined novels & stories
블루베리 좋아하는 무
절친이 미리 작성해 둔 이혼 합의서를 내게 건넸다. “5년이나 쫓아다녀서 겨우 유주원과 결혼했잖아. 그런데 갑자기 왜 이혼하려는 거야?” 나는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같이 밥을 안 먹어주니까.” 5시간 전, 나는 레스토랑 주소를 유주원에게 보냈다. “결혼 3주년이잖아. 여기 예약해 뒀어.” 답장은 거의 바로 왔다. “바빠. 시간 없어.” 5년 동안 쫓아다니고 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며 내가 돌려받은 것은 고작 그 한마디였다. 그날 회사 건물 아래에서, 나는 유주원이 단발머리 여자를 조심스럽게 챙겨 차에 태우는 모습을 봤다. 유주원을 5년 동안 쫓아다니는 동안 그의 답장은 처음엔 시큰둥한 한두 마디뿐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서로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하지만 이제는 며칠 걸러 한 번씩 바쁘다며 시간이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나는 내가 예전만큼 잘하지 못해서 그런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그저 유주원의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간 것뿐이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레스토랑에서 온 전화였다. “강서안 씨, 오늘 몇 분이 함께 오시나요?” 나는 이혼 합의서를 가방에 넣었다. “한 명이요.” 유주원이 그 여자와 그 레스토랑에 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잘됐네. 오늘부터 네가 누구와 그 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나눠 먹든 나와는 상관없어. 난 오롯이 나만을 위해 즐길 테니까.’
모래바람에 갇힌 거짓말 - undefined novels & stories
삼쓰리
5년간의 해외 파견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나는 공항을 나서면서 심도윤이 약속대로 청혼해 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나를 마중 나온 심도윤의 얼굴은 무심하기 짝이 없었다. “지아야, 미안해.” 내가 당황할 틈도 없이 그가 곧장 말을 이었다. “그 인사 발령... 사실은 내가 뒤에서 손을 써서 일부러 널 X국 프로젝트로 보낸 거야. 유라와 같이 있으려고...” “그때 유라가 임신해서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순간 말문이 턱 막혀서 한동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입안에 비릿한 피 맛이 번질 때까지. 거센 모래바람과 숨이 막히는 더위 속에서 하루 16시간씩 뼈 빠지게 일했던 5년. 그 모든 시간이 처음부터 심도윤이 치밀하게 파놓은 덫이었다. “넌 성격도 불같고 막무가내잖아. 유라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됐어.” “용서를 받자고 털어놓는 게 아니야. 그냥 네가 알고 차분하게 받아들였으면 해서 말하는 거야. 괜히 일 크게 만들지 말고.” 마치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구는 뻔뻔한 말투였다. 심도윤이 내게 손을 뻗었지만, 나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눈가가 뜨거워졌지만, 기가 차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심도윤, 원래라면 우리는 좋게 끝낼 수도 있었어. 그런데 네가 스스로 그 기회를 걷어찬 거야.”
빌려준 결혼식 - undefined novels & stories
사이다 독설
결혼식 전날 밤, 남자친구가 첫사랑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나 너뿐이야.] 결혼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가을은 남자친구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첫사랑의 취향에 맞춰 결혼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한가을은 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결혼식도, 그 사람도 모두 포기했으니까.
봄비와 함께 떠나는 나 - undefined novels & stories
설연
“아빠, 엄마. 나... 고향에 내려가서 선도 보고, 결혼할 사람을 찾아보기로 결정했어. 이번 달 말에는 돌아갈게.” 이미 계절은 초봄에 접어들었지만, 공기 중에는 아직 겨울의 찬 기운이 남아 있었다. 원희연은 집 현관문을 열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낮고 잔잔한 목소리가 촘촘히 내리는 빗소리에 섞여 희미하게 흩어졌다.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자, 수화기 너머로 부모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희연아, 엄마 아빠도 해가 갈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구나. 네가 하루라도 빨리 가정을 꾸렸으면 했는데...] [이제라도 마음을 정했다니 정말 다행이다. 돌아오면 미정 이모한테 부탁해서 괜찮은 사람 몇 명 만나 보게 자리 마련하마.] 벌써부터 맞선 자리를 알아보겠다는 말에 희연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정작 자기 입으로 결혼을 말하고도, 아직은 모든 것이 남의 일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몇 마디 안부를 더 주고받은 뒤에 통화가 끝났다. 희연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한동안 아무도 없는 고요한 집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이내 방으로 들어간 그녀는 말 없이 자신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백합 향에 묻힌 약속 - undefined novels & stories
딥
내가 임신한 지 5개월째, 한지용은 임신한 지 8개월 된 채 이혼 준비 중인 그의 첫사랑을 데려왔다. 나는 임산부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며 지용에게 에둘러 말했다. 하지만 지용은 오히려 물잔을 깨부수고 혐오하는 듯 말했다. “시우는 지금 이혼 때문에 마음이 침울한 상태이고 의지할 사람은 나뿐이야! 그런데 꼭 사람을 사경으로 몰아야 해?” 난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몸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지용은 연시우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집에 백합을 잔뜩 진열해 놓았다. 하지만 지용은 내가 백합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잊었고 심지어 나를 방에 가두었다. “냄새를 맡지 않으면 더 이상 알레르기는 안 생기겠지!” 난 피가 끊임없이 흘렀고 미친 듯이 지용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 아이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지용은 난 아직 달수가 작으니 절대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렇게 난 태동이 멈추고 나서야 단념할 수 있었다. 이때 지용이 허둥지둥 문을 열고 들어왔다.
행복은 너무 멀었다 - undefined novels & stories
지나온
하준서와 결혼한 지 8년. 그동안 남편은 99명의 여자를 집으로 들였다. 그리고 오늘, 나는 눈앞에 선 100번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하 대표님, 저분이 집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고 하셨던 그 사모님이에요?” 하준서는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앉은 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응.” 그 한마디를 들은 여자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오늘 밤에는 진짜 매력 있는 여자가 어떤 건지 똑똑히 들어보세요.” 그날 밤, 나는 불 꺼진 거실에 홀로 앉아 방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밤새 견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타난 하준서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말했다. “아침 차려.” 하지만 이번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싫어.” 내 대답에 하준서의 눈빛이 싸늘하게 굳었다. 아마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의 결혼에는 처음부터 끝이 정해져 있었다는 걸. 사랑도, 약속도 아닌 계약으로 시작된 결혼. 그리고 그 계약이 끝나는 날까지... 이제 겨우 사흘 남았다.
버림받은 약혼녀의 결혼 선언 - undefined novels & stories
생이
나는 석 달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지웠다. 약혼자는 그 사실을 모른다. 강태준은 아직 정리하지 못한 첫사랑 서유리와 뜨겁게 얽혀 있었으니까. 서유리에게 집에 돌아온 듯한 기분을 주겠다며, 강태준은 내 안방을 비워 서유리에게 내주었다. 심지어 원래 우리 약혼식이었어야 할 자리까지 서유리의 귀국 환영회에 내주었다. 강태준은 내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나는 뒤돌아 약혼드레스를 싹둑 잘라 버리고, 다른 맞선 상대와 결혼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선물 - undefined novels & stories
수박대머리
강서준이 시력을 잃은 후, 나는 망설임 없이 내 각막을 그에게 기증했다. 서준은 절대로 나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갑자기 귀국한 서준의 첫사랑, 이다니 때문에 우리의 결혼식을 계속 미뤘다. 생일날, 서준의 선물은 늦게 도착했다. 나는 기대감으로 선물을 받아들었으나, 그저 영화표 두 장뿐이었다. 게다가 내 질문에 서준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누가 시각장애인은 영화를 보면 안 된다고 했어? 너 눈이 멀게 된 건 네가 자원해서 그런 거지, 내가 강요한 게 아니잖아. 제발 그 얘기는 그만해!” 그리고 서준의 첫사랑은 마치 자비를 베푸는 듯 말했다. “죄송해요, 연희 씨. 그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네요. 그리고 안 가실 거면 그냥 표를 버리세요.” 그 소리에 나는 영화표를 찢어버리고 집을 떠났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서준은 결혼식장에서 사라진 신부를 찾지 못해 미쳐버렸다고 한다.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별거 - undefined novels & stories
돼지빛
이혼 소송 재판이 열리던 날, 재판부는 먼저 우리의 혼인 관계에 대해 물었다. “두 분은 결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혼인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됐다고 보십니까?” 나는 입술을 깨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 조용히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결혼한 뒤 3년 내내 저희는 줄곧 따로 살았습니다.” “재판장님, 이런 관계에 아직 부부로서의 애정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 사람과 5년을 연애했다. 연애할 때부터 그 사람의 카톡 상단에 고정된 채팅방은 언제나 나와의 대화방이었다. 휴대폰 긴급 연락처에도 내가 등록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사람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보험금 수익자도 나였다. 그래서 나는 정말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그 사람은 전화 한 통을 받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무슨 일이야?” “엄마가 아프셔.” 그 사람은 모든 걸 뒤로한 채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 후 3년 동안, 그 사람은 매일 끼니때마다 내게 밥 사진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 수많은 사진 속에 그의 어머니가 찍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그런 그 사람이 안쓰러워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내려가 함께 어머니를 간호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오히려 나를 걱정하는 듯 다정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 힘들어하는 건 싫어.” 그리고 한 달 전. 나는 우연히 암 투병 일상을 올리는 한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발견했다. 그 여자의 브이로그 속에는 그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영상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사람이 있고, 하루 세 끼도 그 사람과 함께. 꼭 맞잡은 두 손 역시 그 사람의 손.] 그럼 나는? 1095일 동안 내 곁에 있었던 건 오직 나 자신뿐이었다. 그 사람은 나를 속이고 있었다. 재판장은 마지막으로 내 의사를 확인했다. “그래도 이혼하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나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이혼 판결이 내려진 순간, 판결문을 바라보던 나는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한지성, 이제 너를 놓아줄게.’ 그리고 나 자신도, 이제는 자유롭게 놓아주기로 했다.
황금 새장에서 도망친 새 - undefined novels & stories
유월냥이
해주 지역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재벌가 도련님, 하지혁. 그는 모두에게 오만하고 냉혹했지만, 길거리에서 데려온 연고 없는 거지 소녀 서이나에게만큼은 지독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열다섯 살부터 스물다섯 살까지, 그는 그녀를 뼈에 새기듯 아끼며 세상의 모든 편애와 다정함을 쏟아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의 곁에 다른 여자가 나타났다. 그는 그녀가 특별하다고 했다. 몸은 불편하지만 굴하지 않는 강인함과 대담함을 가진 사람이라며. 그렇게 서이나의 존재는 그 여자에 의해 하나둘씩 지워져 갔다...
그대 맑은 눈에 사무친 원망을 - undefined novels & stories
서홍
“황후가 아이를 더 원하고 있다.” 소무경은 그녀의 침의를 벗기며 이렇게 말했다. “너는 수태가 잘되는 몸이니, 아이를 하나 더 갖도록 하거라.” 열 달 뒤, 서하연은 딸을 낳았다. 산파는 탯줄을 자르자마자 포대기조차 만져보지 못하게 하고는 아이를 안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벌써 두 번째였다. 궁 안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황후가 과거 폐하를 따라 전장을 누비다 몸을 상하여 더는 자식을 품을 수 없는 처지가 되지만 않았어도, 이 궁에 다른 여인이 들어올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태사(太師)의 적녀인 서하연은 그저 때를 잘 타고나, 황실의 대를 잇기 위해 이용되는 '씨받이' 에 불과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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